고양이와 쥐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석존께서는 다음과 같은 비유로 수행자들에게 설법하시었다.
『허기가 진 고양이가 쥐를 잡아 먹으려고 쥐구멍 옆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쥐가 나왔으므로 고양이는 한숨에 집어 삼키고 말았다. 그런데 생쥐는 고양이 뱃속에서 고양이의 내장을 갉아 먹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아파서 쩔쩔매며 미친듯이 동서남북으로 뛰어 다니다가 결국은 주고 말았다. 수행자가 마침내 옷을 걸치고 바릿대를 들고 마을에 들어가 동냥을 할 때에 계율(戒律)로 몸을 굳히고 선정(禪定)으로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여러 젊은 여자를 보면 음탕한 마음을 먹고 그 아름다운 자태에 현혹되어 애욕에 몸을 맡기게 될 것이다.
애욕의 불은 그 몸을 태우고 마음을 미치게 해서 조용한 절간을 싫어하게 하고 쓸쓸한 나무 밑을 기피하게 하고 악심(惡心)은 내법(內法)을 좀먹어서 계율은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이 마을에 들어가서 동냥을 할 때에는 몸가짐을 단단히 하고 마음을 올바르게 갖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雜阿含經第四十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