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윤왕칠보경(佛說輪王七寶經)

불설윤왕칠보경(佛說輪王七寶經)

서천(西天) 역경삼장(譯經三藏) 조봉대부(朝奉大夫) 시홍려경(試鴻臚卿)
전법대사(傳法大師) 신(臣) 시호가 어명을 받들어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서 큰 필추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찰제리의 대관정왕(大灌頂王)은 관정(灌頂)을 받고 윤왕(輪王)의 위(位)를 얻어 위덕이 자재하여 사람들의 존중을 받으면서 세상에 나온다.

그 왕이 나올 때에는 일곱 가지 보배가 나타난다. 일곱 가지 보배란 이른바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장신보(主藏臣寶)ㆍ주병신보(主兵臣寶)ㆍ마니보(摩尼寶)ㆍ여보(女寶)이니, 이런 일곱 가지 보배가 왕을 따라 나타난다.

윤보(輪寶)란 무엇인가? 이른바 천 개 바퀴살을 가진 금 바퀴로서 가장 뛰어나고 묘하며, 모든 모양이 원만하고 큰 위력이 있다.

그 금 바퀴가 허공에서 내려와 왕궁 문에 머무르면, 찰제리의 대관정윤왕은 윤보가 출현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시신(侍臣)에게 말한다.

‘너는 빨리 네 종류 군사를 장엄하라. 나는 나가 거둥하리라.’

그 때 시신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네 종류 군사를 장엄한 뒤에 왕에게 나아가 아뢴다.

‘네 종류 군사가 장엄되었습니다. 왕께서는 나아가 거동하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 때 그 찰제리의 대관정윤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바루고 궁문을 나서면, 그 바퀴살이 천 개나 되는 바퀴는 앞에서 왕을 인도하면서 왕의 오른손에서 차례로 구른다. 그때 그 왕은 잠깐 동안에 온 천하를 돌고 왕궁으로 돌아온다. 그것은 바퀴의 공능(功能)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필추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찰제리의 대관정윤왕이 나올 때에는 첫 번째로 윤보가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다시 필추들이여, 그 찰제리의 대관정윤왕이 나올 때에는 상보(象寶)가 나타나는데, 그 모양이 뛰어나게 묘하고 빛깔은 새하얀 것이 마치 큰 용상과 같고, 일곱 부위를 완전히 갖추고는 원만히 머무른다. 그것은 북방에서 허공을 타고 와서 왕궁 문에 머무른다. 그 때 신하들은 그것을 보고 왕에게 몰고 가서 그 사실을 왕에게 아뢴다.

대관정윤왕은 그 상보가 출현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가만히 생각한다.

‘너무도 훌륭하고 최고로 좋은 코끼리로구나. 내게 쓸 일이 생기면 반드시 가지리라.’

그 때 왕은 신하들에게 말한다.

‘지금 상보가 나타났다. 너희들은 알뜰히 보호하며 내가 쓸 수 있도록 준비하라.’

시신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오랫동안 알뜰히 보호하고 잘 훈련시켜 조금도 손실 없이 왕이 쓸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부처님께서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찰제리의 대관정윤왕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도 상보가 나타났었다. 그 왕은 이른 아침에 그 상보를 타고 천하를 노닐다가 곧 궁으로 돌아왔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상보에게는 그런 훌륭하고 묘한 공능이 있다.

필추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대관정윤왕이 나올 때에는 두 번째로 상보가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다시 필추들이여, 대관정윤왕이 나올 때에는 또 마보(馬寶)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네 마리다. 모든 부분이 원만하고, 각기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의 훌륭하고 묘한 빛깔이 있으며, 목이 묘하고 좋으며 걸음이 빠르고 또 잘 훈련되었다.

그 네 마리 마보가 궁문에 나타나면 신하들은 보기 드물게 묘하고 좋은 마보를 보고 곧 왕에게 몰고 간다. 마보를 왕은 그 네 마리 마보를 보고 매우 기뻐하며 가만히 생각한다.

‘너무도 훌륭한 마보가 출현했다. 내가 이것을 쓰면 반드시 뜻대로 되리라.’

왕은 다시 신하들에게 분부한다.

‘너희들은 오래 동안 알뜰히 보호하고 잘 훈련시켜라. 내게 쓸 일이 생기면 반드시 가지리라.’

그 때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오래 동안 보호하며 왕이 쓸 때를 대비하여 소용에 이바지하느니라.

필추들이여, 옛날에 대관정윤왕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도 마보가 나타났었다. 왕은 이른 아침에 그 마보를 타고 천하를 노닐다가 곧 궁으로 돌아왔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그 말을 그런 뛰어나고 훌륭한 공능이 있다.

필추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대관정윤왕이 나올 때에는 세 번째로 마보가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다시 필추들이여, 윤왕이 나올 때에는 주장신보(主藏臣寶)가 나타난다. 그 때에는 매우 튼튼하고 많은 재물이 들어 있는 큰 보물 창고가 있는데, 바로 그 신하가 맡는다.

그 때에 창고를 맡은 신하는 곧 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아뢴다.

‘온갖 뛰어나고 묘한 보배들을 간직하고 있는 큰 보배 창고가 있습니다. 왕께서 있으시다면 저는 어느 하나 빠트림 없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실 수 있도록 왕께 바치겠습니다.’

그 때 윤왕은 주장신보가 나타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한다. 그리고 또 금 따위의 온갖 보배를 두루 갖추어 모두 마음대로 된다는 말을 듣고 왕은 그 주장신보에게 말한다.

‘너는 지금 신통의 위력을 가진 그러한 몸으로 금 따위의 온갖 보배를 두루 갖춘 땅 속의 넓고 큰 창고를 주관하는구나. 이런 것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드물고 가장 좋은 일이니, 너는 그것을 잘 관리하고 있다가 내가 가지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바치고 내가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잘 가지고 있어라.’

필추들이여, 알아야 한다. 그 땅 속에 묻혀 있는 창고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이요, 귀신[非人]이라야 보는 것이다. 윤왕이 나올 때에는 창고를 맡은 신하가 스스로 나타나 왕을 위해 수호하면서 일체를 바친다.

이것이 이른바 ‘윤왕이 나올 때에는 네 번째로 주장신보가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다시 필추들이여, 윤왕이 나올 때에는 또 주병신보(主兵臣寶)가 나타난다. 그 신하는 큰 지략(智略)과 용맹과 위덕이 있고, 힘이 센 모습을 두루 갖추었으며, 군사를 잘 부려 왕의 나라를 보호하여 침노를 받거나 시끄럽지 않게 한다.

그 때 그 신하는 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아뢴다.

‘대왕께서는 아소서. 저는 군사를 잘 훈련시켜 왕의 나라를 수호하겠습니다. 그래서 정당한 때나 불시에 일어나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어느 하나 빠트림 없이 모두 왕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 때 왕은 그 주병신보가 나타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곧 그에게 말한다.

‘큰 지략과 용맹과 위덕과 힘이 센 모습이 있는 네가 지금 정당한 때나 불시에 일어나는 어떤 일도 능히 처리하며 군사들을 잘 다루어 나라를 수호하겠다 하니, 그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너는 언제고 나를 도와 일이 있을 때마다 좋은 방편을 세워라. 너는 왕을 잘 보호하는 사람이다.’

필추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윤왕이 나올 때에는 다섯 번째로 주병신보가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다시 필추들이여, 윤왕이 나올 때에는 또 큰 마니보(摩尼寶)가 나타난다. 그 마니의 빛깔과 모양은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또 큰 광명을 원만히 갖추고 있는데, 그 광명은 널리 일체를 두루 비추는 큰 공능이 있다.

만일 왕궁에 그 보배가 있으면 어두운 밤에 등불을 켜지 않더라도 그 보배가 광명을 내어 스스로 비추는 것이 마치 햇빛과 같다.

필추들이여, 옛날에 윤왕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도 큰 광명이 있는 큰 마니 보배가 나타났었다. 그 때 왕은 그 공능을 시험하려고 곧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빨리 네 종류 군사를 장엄하라. 이 밤에 동산으로 놀러 가리라.’

그 때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네 종류 군사를 장엄한 뒤에 빨리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네 종류 군사는 이미 모였습니다. 왕께서는 나가 노니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 때 왕은 그 큰 마니 보배를 깃대 꼭대기에 달아 왕의 앞을 인도하게 하고 밤에 동산에 나가 놀았다. 그 보배 광명은 1유순을 비추고 왕과 네 종류 군사들도 모두 광명이 있어 서로 비추었다. 그것은 하늘의 광명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필추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윤왕이 나올 때에는 여섯 번째로 큰 마니보가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다시 필추들이여, 윤왕이 나올 때에는 또 여보(女寶)가 나타난다. 그녀는 가장 훌륭한 모습에 모든 부분이 원만하고 묘하고 좋기가 제일이어서, 세상 사람 중에는 그녀와 같은 이가 없다.

가볍고 묘하며 부드럽고 연하기는 간직리(幹喞梨)와 같고, 온몸의 털구멍에서는 온갖 묘한 향 냄새가 나는 것이 마치 보배 그릇에 향을 담은 것과 같아 언제고 향기가 늘 풍긴다.

또 그 여자가 들고 내쉬는 숨길에는 숨길마다 청련화의 향기가 풍겨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고 즐거워한다. 왕이 드나들 때에 여보는 언제나 왕의 뒤를 따른다. 온갖 행동은 모두 즐겁고 자유로우며 그 성품과 행실은 곧고 발라 삿된 물들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항상 다정한 말을 하므로 사람들이 듣기를 좋아하고, 얼굴에는 광명이 있어서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한다.

필추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윤왕이 나올 때에는 일곱 번째로 여보가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것들을 윤왕이 나올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보배라고 하느니라.

필추들이여, 알아야 한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7각지법(覺支法)을 연설하신다. 일곱 가지란 이른바 염각지(念覺支)ㆍ택법각지(擇法覺支)ㆍ정진각지(精進覺支)ㆍ희각지(喜覺支)ㆍ경안각지(輕安覺支)ㆍ정각지(定覺支)ㆍ사각지(捨覺支)이니, 이것을 7각지법이라 한다. 이것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세상에 나올 때에만 연설하는 것이다.

앞의 일곱 가지 보배도 그와 같아서 대관정윤왕이 세상에 나올 때에만 그 보배가 나타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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