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의유경(佛說醫喩經)

불설의유경(佛說醫喩經)

서천(西天) 역경삼장(譯經三藏)조봉대부(朝奉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전법대사(傳法大師) 사자(賜紫) 신(臣) 시호(施護) 명을 받들어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사위국(舍衛國)에서 필추(苾芻: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좋은 의사로서 병을 알고 약을 알아 네 가지를 완전히 갖추면 의사의 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이 병은 어떤 병인데 어떤 약을 써야 한다고 아는 것이요, 둘째는 병이 날 것을 알고 그것에 따라 약을 쓰는 것이며, 셋째는 이미 생긴 병을 다스려 그 병을 낫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병의 근본을 제거하여 다시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떤 병인 줄을 알고 어떤 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먼저 그 병의 증상이 어떠한가를 알고, 어떤 약을 쓰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그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그 병이 날 것을 알고 그것에 따라 약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그 병이 바람에서 일어났는가, 혹은 황달이나 담(痰)이나 심장병이나 골절(骨節)에서 일어났는가, 혹은 체한 데서 일어났는가를 알고, 그런 병의 일어난 곳을 알아, 그에 따라 약을 쓰고 치료하여 그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이미 생긴 병을 치료하여 그 병을 낫게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그 병이 눈으로 나갈 것인가, 코로 나갈 것인가를 알고 따로따로 치료하여나가게 하며, 혹은 연기를 피운 물을 코에 부어 나가게 하고, 혹은 콧구멍으로 기운을 마셔 나가게 하며, 혹은 토하고 사하여 나가게 하고, 혹은 온몸에 땀을 내어 나가게 하며, 나아가 몸의 위아래의 적당한 곳을 따라 나가게 한다. 이와 같이 그 병의 나갈 만한 곳을 알고는 약을 잘 써서 치료하여 그를 편안하게 한다.

병의 근본을 끊어 다시 나지 않게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그 병의 근본을 알되 ‘이런 증상은 이렇게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부지런하고 용맹스럽게 그 법을 감행하여 잘 끊어 버리고 그 병이 다시는 나지 않게 하여 그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니, 이런 것이 이른바 ‘병을 알고 약을 아는 네 가지’라는 것이다.

그와 같이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께서도 이 세상에 나와 위없는 네 가지 법의 약을 연설하셨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고성제(苦聖諦)ㆍ집성제(集聖諦)ㆍ멸성제(滅聖諦)ㆍ도성제(道聖諦)의4제(諦)이니, 이 4제를 부처님께서는 여실히 아시고 중생들을 위해 설명하여 나는[生] 법을 끊게 하고, 괴로움의 근본이 나는[生] 법이 끊어졌기 때문에 노ㆍ병ㆍ사와 우ㆍ비ㆍ고ㆍ뇌의 온갖 고통이 아주 사라지는 것이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런 이익을 위해 이런 위없는 법의 약을 설명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고통을 떠나게 하신다.

필추들이여, 또 전륜성왕 같은 이는 네 종류의 군사를 완전히 갖추었기 때문에 무엇이나 자재로이 되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도 그와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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