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이구시녀경(佛說離垢施女經)-2

불설이구시녀경(佛說離垢施女經)-2

저는 세존께 여쭙습니다.

집착이 없음은 그와 같은 무리를 얻기 어렵고 
청정함이란 의지함이 없으며 
명칭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중생들을 구하여 건지려고 
감로(甘露)의 기쁨을 베풉니다.


어떤 것을 보살이 되어 
이러한 행을 이루는 자라고 합니까? 

그런 다음 이구시녀는 무릎을 꿇고[長跪] 차수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보리수 아래서 마관속(魔官屬)을 항복받는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진동한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빛을 발하여 한량없는 불국토를 두루 비춘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여러 부처님들을 따라 총지법(摠持法:陀羅尼)에 이른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고요하게 마음을 안정하여 삼매를 이룬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모든 행을 마치어 신족(神足)을 얻는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항상 단정하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화생(化生)을 얻는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크게 부유하여 재물이 풍족하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큰 지혜를 얻었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언제나 전생의 운명을 안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여러 부처님과 모인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32상(相)을 얻게 된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80종호(種好)를 능히 이룬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말재주를 얻는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복전(福田)을 얻는 데 이른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의 권속(眷屬)이 항상 화목하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원하는 불토(佛土)가 평소에 뜻대로 생긴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능히 이와 같은 이치를 물을 수 있다니 참으로 훌륭하구나.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해 많은 안온함과 많은 슬퍼하는 마음을 베풀며, 모든 하늘들과 시방의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는구나. 그러면 잘 듣고 깊이 생각하도록 하라. 내 마땅히 이를 풀어 설하겠다.” “그렇게 하여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즐겁게 듣고 싶습니다.”

이구시녀는 무리들과 함께 모여서 가르침을 들었다.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보리수 아래서 마관속을 항복받는 것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일찍이 탐하고 집착하는 일 없이 남들을 이익으로 길러 주며, 언제나 꾸미고 치레하는 말을 마음에 즐겨 하지 않으며, 무수한 사람들을 권하여 본덕(本德)을 따르게 하며, 번뇌가 없는 자비로 중생들에 회향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질투의 마음을 가진 적이 없으니 
꾸미고 치장함을 여의었느니라.


무수한 사람들을 권하고 교화하여 
갖가지 덕의 근본을 행하게 하느니라.



언제나 자애로운 마음을 따라 닦아서 
시방의 사람들에게 회향하느니라.


마군과 원한의 적에게 항복받으니 
노닐고 머묾이 자재(自在)로우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진동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말과 행(行)이 서로 덮어 주어서 깊은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어가는 것이며, 마음의 원(願)이 좋고 바른 법에 대하여 견고한 것이며, 한량없는 모든 사람들을 권면하여 교화해서 위없고 바른 참된 도리에 뜻을 두게 하는 것이며, 드러나지 않는[隱微] 오묘한 지혜를 잘 사랑하고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네 가지이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말과 행동이 항상 서로 호응하니 
깊고 묘한 이치를 깨달아 아느니라.


원하는 마음이 언제나 굳건해서 
깨끗하고 맑은 법을 얻느니라.


무수한 사람들을 권면해 교화하여 
위없는 도리에 뜻을 두느니라.


이 같은 네 가지의 법으로 해서 
무수한 불토를 진동(震動)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빛을 발하여 널리 한량없는 부처님의 국토를 두루 비추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언제나 어두운 곳에 등불을 밝히는 것이며, 어지러운 종말의 세상에서도 경전(經典)을 옹호하는 것이며, 온갖 난리로 곳곳에 한가로움이 없을 때 이것으로 인하여 경전의 도리를 설하고 법의 광명을 드러내는 것이며, 보배로운 향과 꽃으로 불사(佛寺)에 공양하여 뿌리는 것이다.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언제나 등불을 베풀어 
그 빛이 맑고 깨끗하니라.


마지막 암흑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경전을 옹호하느니라.



방일(放逸)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경전의 법을 강설하느니라.


기이하고 귀중한 보물들로 
탑과 절에 공양하느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보살들이 
자신의 몸에서 광명을 발하느니라.


그리하여 무수한 억천의 불토를 
그 빛으로 찬란히 비추느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 빛을 받아서 
모두 다 커다란 편안함을 이루느니라.


곧 뜻을 발해 이를 구하니 
위없는 부처님의 도이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모든 부처님을 따라 이 법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몇몇 종류로 각각의 기이한 것들을 보시하는 것이며, 모든 영락들로 옥녀(玉女)를 장엄하고 모든 구하는 자들에게 베푸는 것이며, 밤낮으로 은근히 여래의 덕을 찬탄하고 드날리는 것이며, 과거의 실천을 통해 뜻을 절대적으로 반야바라밀에 두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몇몇 지혜를 이용해서 
총지(摠持)를 얻음에 이르느니라.


영락을 써서 장엄(莊嚴)하여 
아름다운 옥녀(玉女)에게 베푸느니라.



부처님의 덕을 언제나 찬탄하고 
은근히 이를 힘써 닦느니라.


지혜를 구하여 무극(無極)을 깨달으니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지혜이니라.



이에 인연한 복의 보답으로 
총지를 얻음에 이르느니라.


그리하여 수행에 정진을 더해서 
백천 겁의 세월 동안 앉지 않느니라.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법을 강설하시니 
기억이 뛰어나고 통달한 보살[士]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고요하게 마음을 안정하여 삼매를 이루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죽고 사는 일과 그것이 지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걱정하여 싫어하는 것이며, 가정에 있는 것을 즐겨 하지 아니하여 언제나 이를 버리고자 하는 것이며, 정진을 받들어 행하고 그 밖의 다른 일들을 버리는 것이며, 일으켜 지을 수 있는 큰 업을 존숭(尊崇)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모든 돌아다니는 곳들을 버리고 
저 허공과 같이 한마음을 닦느니라.


마음이 방일함이 없어 정진을 행하니 
업을 닦아서 구경(究竟)에 이르리라.



뜻이 통달해 이들 네 가지 덕을 행하여 
불도(佛道)를 따라 닦으니 고요하고 묘하니라.


삼매를 얻어서 마음이 담박하니 
정각(正覺)을 이루어서 불도를 행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모든 수행을 완수하여 신족을 얻는 것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언제나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이고, 마음을 나태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모든 법에 대하여 집착이 없는 것이며, 4대(大)가 마치 허공과 같은 경계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몸은 언제나 가볍게 하고 
마음은 부드럽고 나태함이 없느니라.


그리하여 모든 법에 대해 
어떤 집착도 가진 적이 없느니라.



한결같은 마음으로 뜻을 세우고 
4대의 진상(眞相)을 살펴보느니라.


항상 모습이 평등하기에 
바라보면 마치 허공과 같으니라.



이러한 네 가지의 법에 대하여 
어떤 인연으로 흥행(興行)을 얻는가? 
이 때문에 총명하고 통달한 자는 
한량없는 신족(神足)을 얻느니라.



잠깐 사이에 
백천의 모든 불토에 이르러 
수없이 많은 부처님을 보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배를 드리느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항상 단정하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성을 내는 일이 없어서 다툼과 더러움의 속박을 여의는 것이며, 불탑과 불사에 예배하여 믿고 기뻐하여 몸을 굽히는 것이며, 장엄(莊嚴)함에 독실하여 금계(禁戒)를 세우는 것이며, 선(善)한 말로 남에게 응하여 이를 가려 막지 않고 법사(法師) 보기를 세존과 같이 받드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다른 사람들을 향해 성내지 않고 
더러움을 싫어하고 번뇌를 여의느니라.


뛰어난 마음으로 항상 도를 생각하여 
마땅히 공경하게 불사(佛寺)를 청소하느니라.



금지하는 법을 받들어 닦아 모든 계율을 보호하며 
선량한 말씨로 사람들을 응대하느니라.


보살이 된 자는 번뇌를 맺음이 없으니 
법사 보기를 세존과 같이 하느니라.



이러한 묘한 법을 능히 익힌다면 
보살은 기뻐서 용감해지느니라.


이처럼 단정하기에 보는 이가 기뻐하니 
무수한 사람들이 함께 쳐다보고 살피느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화생(化生)을 얻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부처님의 형상을 지어서 연꽃 위에 모시는 것이며, 또 파랑ㆍ빨강ㆍ노랑ㆍ하양 등의 연꽃을 가지고 이를 빻아 먼지처럼 가루를 만들어서 갖추어 받들어서 여래께 공양하고 불탑과 불사에 뿌리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을 크게 애처로워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이며, 금계(禁戒)를 굳건히 지켜 남들의 결함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부처님의 행상을 지어 연꽃 위에 모시고 
많은 꽃들을 잘게 빻아서 절간에 베푸느니라.


남의 흠을 찾지 않고 이들을 마음 아파하니 
곧장 연꽃 속에서 화생을 얻으리라.



시방의 모든 자들을 생각하면서 
온갖 덕을 권해서 해탈케 하느니라.


이같이 덕에 맞게 수행을 익힌다면 
존귀한 도사(導師) 앞에서 화생을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크게 부유하여 재물이 넉넉한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항상 공경을 실천하고 보시하여 자만하지 않는 것이며, 좋은 의복으로 남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며, 언제나 독실하게 믿는 마음으로 기뻐하고 맑은 것이며, 삿된 견해를 풀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만일 누가 보시하면 
공경하여 방자함이 없느니라.


갖가지 모든 사물들에게 
한 번도 일찍이 집착하지 않았느니라.



능히 독실하게 믿고 즐긴다면 
여러 부처님들의 가르침과 계율은 
곧 언제나 자재로워서 
크게 부유하여 재물이 풍족하리라.



마음에 오로지 공손함을 품어 
아첨함이나 질투가 없느니라.


일찍이 남의 단점을 찾지 않았고 
억지로 행하는 일 없었느니라.


뜻과 성품 언제나 질박하기에 
견해는 곧고 바른 것을 닦느니라.


이와 같이 행하므로 
언제나 부유해서 재물이 많으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큰 지혜를 얻는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일찍이 경전(經典)을 아끼거나 시샘함이 없었고, 만일 머뭇거릴 일이 있으면 즉시 의심을 해결하는 것이며, 만약 수행하면 그대로 마땅히 분별하며, 설사 설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 공(空)임을 완전히 깨달아서 몸이 모든 수행을 따르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남들을 위해 법을 아끼지 않고 
뭇 사람들을 위해 의심을 결단하느니라.


언제나 사람들을 가르쳐서 권하고 
공한 것임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행을 닦느니라.



만일 어떤 사존(士尊)이 이 법을 익힌다면 
큰 지혜를 얻어서 이름이 두루 일컬어지리라.


모두 능히 여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다시 이 고요하게 통달한 구절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언제나 전생의 운명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경전을 외워서 항상 정진을 행하고 오래되어 잊을 만한 것은 익히는 것이며, 옛것을 생각하여 새것을 통달해서 그 외울 만한 것은 그 구절의 뜻을 생각해서 이를 분명하게 분별하여 설하는 것이며, 마음과 입이 서로 응하여 부드러운 말로 남들을 위해 강설하되 한량없는 행을 세워서 은근하게 닦아 법을 베푸는 것이며, 항상 죽고 사는 등의 온갖 괴로움에 있는 자를 보호하여 열반을 찬탄해서 안온함을 보여 주고, 방편을 분명히 깨닫고 삼매의 행을 쫓아서 즐겁게 사람들을 돕고 권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경전을 외우며 잊은 것들을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공(空)을 설하느니라.


경전을 닦고 행하여 일찍이 게으름이 없으니 
오로지 삼매만 생각하며 뭇 생각이 없느니라.



네 가지의 이 법을 받들어 행한다면 
크고 완전하게 숙명을 알리라.


천 겁의 불가사의를 생각해 알고 
속히 성불(成佛)하여 도사(導師)가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모든 부처님과 함께 모이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설사 목숨을 잃더라도 경전의 도리를 비방하지 않고, 그 형체와 목숨이 다하도록 보살을 비방하지 않으며, 설사 해를 입더라도 처음부터 일찍이 나쁜 친구를 따르지 않고, 항상 여러 부처님들을 생각하여 삼매를 받들어 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부처님의 경(經)의 도리를 일찍이 헐뜯지 않았고 
보살의 단점을 찾아 비판하지 않느니라.


나쁜 친구는 멀리 버리고 
언제나 마음에 부처님의 수행을 생각하느니라.



이처럼 거룩한 도덕을 맛보고 익히니 
이로 인해 여래와 함께 만나리라.


가장 뛰어난 견해들을 얻기 때문에 
위없는 부처님의 도리를 이루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32상(相)을 얻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보물을 나누어 주어 여래와 사탑(寺塔)에 공양하고 뿌리며, 갖가지 향을 합하여 향유(香油)를 만들어 여기에 바르는 것이며, 다시 등불을 켜고 갖가지 꽃을 뿌리는 것이며, 성현(聖賢)을 존경하고 따라서 그 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기이한 보물을 불사(佛寺)에 공양하고 
수만꽃[須曼] 기름으로 등불을 켜느니라.


여러 가지 꽃을 뿌려 보시하니 
기쁜 수행이 이치를 잃지 않느니라.



몸은 서른둘의 기묘한 모습을 이루어 
단정하고 우뚝해서 온갖 덕을 갖추었느니라.


이러한 법 때문에 모습을 이루니 
그래서 가장 훌륭한 인중존(人中尊)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능히 80종호(種好)를 이루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항상 각종의 법좌(法座)를 여는 것이며, 남들을 공양하여 섬기되 겸손하여 싫어하지 않는 것이며, 법사(法師)를 자주 찾아가 뵙는 것이며, 중생들을 권하고 교화하여 불도에 들도록 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여러 가지 옷으로 법좌를 펼쳐 
사람들을 받들어 섬기는 데 게으름이 없느니라.


사람들을 위하고 법을 항상 사모하니 
이 때문에 80종호를 이루느니라.

뭇 싹을 권면하고 교화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게 하느니라.

이 법을 행한다면 도(道)가 어렵지 않으리라.


보살이 이런 공덕을 익히고 나면 
이로 인해 80종호를 이루리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말재주를 얻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보살의 오묘한 협장(篋藏:法藏)을 이끌어 이롭게 하고 세 가지 품류의 모든 부처님 경전을 외워 익히는 것이며, 밤낮으로 각각 세 번씩 깨달음을 사유하고 모든 세간을 다 보호하며 믿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의 도리는 일어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붙들어 지녀 만족하게 분별해 관찰하는 것이며, 이를 능히 받들어 행하고 설하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보살의 법장(法藏)을 조심히 지니고 보호하며 
밤낮으로 3품(品)의 법을 받들어 행하느니라.


쫓아 태어남이 없으니 세상을 탐하지 않고 
부처님들 가르침을 열어서 설하느니라.



기쁘고 즐겁기에 도화(道化)를 따르고 
10력(力)의 이치를 알아 지키느니라.


몸이나 목숨을 아낀 적이 없으니 
부처님의 법으로 모든 행을 살피느니라.



이 같은 네 가지 덕을 받들어 닦는다면 
곧 습속에 순응하여 말재주가 묘하리라.


하늘과 사람들이 받들어 섬기려고 
기이한 꽃으로 꽃다발을 꾸미리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부처님의 찰토(刹土)를 얻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고, 마음이 항상 평등하며, 부처님의 도리를 지니어 따르고, 4부(部)의 무리들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남이 받는 공양을 보고 들어도 
일찍이 그들을 질투한 적이 없느니라.


항상 평등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나란 생각이 없으니 
공양을 여의어서 허공처럼 즐거우니라.



네 가지의 이 법은 헤아릴 수가 없으니 
항상 지니고 보호해 자애로운 마음을 품어라.


청정한 불토를 얻고 묘하게 꾸며서 
속히 정각(正覺)을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그들의 권속(眷屬)들이 언제나 화목하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일찍이 남의 권속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며, 다툼이 있을 경우 이들을 권하여 화합시키는 것이며, 경법을 외우고 읊어서 사람들을 열어 인도하는 것이며, 이간질과 참언(讒言)을 버리고 언제나 사람들의 질서를 찬탄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다른 권속을 일찍이 깨뜨린 적이 없으니 
다툼이 있으면 권하여 화해시키느니라.


경법을 외워 사람들을 위해 설하고 
이간질로 사람들을 어지럽히지 않느니라.



이러한 네 가지를 받들어 행한다면 
권속들은 흩어지지 않게 되리라.


따르는 무리들이 순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이 네 가지 법으로 인하여 모두를 갖추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구시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의 법이 있어서 원하는 불토에 평소의 뜻대로 태어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러 네 가지라 하는가? 남들이 지혜를 이루는 것을 보고도 질투의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며, 언제나 능히 6바라밀을 닦아 익히는 것이며, 모든 보살들을 마치 부처님과 같이 보면서 보살에 대한 뜻을 내고 도량에 앉아서는 마음이 평등하여 순응해 따르고 아첨함이 없는 것이며, 일찍이 거짓된 덕을 구해서 공양의 이익을 얻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공양 받는 덕을 보고 질투하지 않으니 
마음은 깨끗한 바라밀을 사모하느니라.


여러 보살들을 보면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공양과 이로움으로 인해서 아첨하지 않느니라.



보살이 이런 덕을 익힌다면 
시방세계 부처님을 능히 볼 수 있으리라.


마음이 원하는 대로 불토를 보고 
마음에 생각만 해도 곧 그곳에 태어나느니라.

그러자 이구시녀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까지 세존께서 베푸신 가르침을 제가 만일 이 법을 받들지 않고 훼방하는 일이 있다면, 이는 곧 지금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무극대성(無極大聖)을 멀리하고 속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 때 대목건련이 이구시녀에게 말하였다.

“이 일은 매우 미묘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법(道法)은 현묘(玄妙)하고 드러나지 않아[隱微] 그대는 깨쳐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보살의 수행은 매우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대 같은 여자의 몸으로 이를 지향하여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리를 얻고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구시녀가 목련에게 대답하였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지극히 진실하여 거짓말이 아닙니다. 나는 장차 미래의 세상에서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으로 불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중생들로 하여금 물러나 돌아가지 않게 하며, 하늘은 갖가지 꽃비를 뿌리고 공후(箜篌) 같은 악기가 타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자의 모습을 바꾸어 남자가 되어 나이 여덟 살의 사내아이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원(願)을 세우자, 이에 응하여 즉시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공후 등 악기들이 두드리지 않는데도 저절로 울렸으며, 이구시녀는 여자의 몸을 남자의 모습으로 변하여 여덟 살의 아이가 되었다.

그러자 대목건련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맵시를 다시 고친 다음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차수한 채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디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이제부터 모든 보살과 초발의(初發意)에 귀의하여 예배드리고 지극히 성실한 부처님 도리의 가르침에 겸손히 따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어린 여자아이가 능히 이 도를 일으켜 펴고는 변화하였나니, 그 위신(威神)이 끝없이 높고 묘하여 능히 그처럼 지성스런 원을 세울 수 있었으며, 그리하여 모든 것을 다 나타내고 진제(眞諦)의 상서로운 기운이 감응해서 과연 그녀가 말한 대로 구족하게 이룰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목련이여, 네가 말한 대로이다. 처음 마음을 내어 보살행을 닦음으로부터 부처의 나무 아래 앉게 되기까지 천상과 세간의 많은 복덕을 받아서 모든 성문과 연각을 뛰어넘은 것이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기쁘게 웃으시고, 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기쁘게 웃으시자, 입에서 오색의 광채가 나와서 시방세계를 비추었다. 그리하여 위로 삼십삼천(三十三天)을 끝까지 비추고 다시 돌아와서 세 바퀴를 돈 뒤 정수리로 들어갔다.

현자(賢者)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맵시를 고친 뒤 차수한 채로 부처님께 여쭙고는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 소리는 마치 대범천(大梵天)과 
여러 하늘과 용들과 귀신들의 소리와 같네.


마치 애처로운 난새[鸞]가 슬피 우는 듯 
미묘(微妙)한 그 소리 크고 맑아라.



메아리가 마치 천둥이 치는 듯 
모든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네.


기쁘게 웃으실 때는 
많은 사람들이 펄쩍 펄쩍 뛴다네.



원하건대 그 크나큰 덕의 바다에서 
10력(力)께서는 왜 웃으셨습니까? 
부디 분별해 말씀하시어 
의문들을 풀어 알게 하소서.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국토에 어디든지 비추네.


온갖 부드러운 꽃비를 뿌려 
모든 천인(天人) 위에 떨어지네.



외도와 이단의 학문을 바꾸어 제압하니 
마치 사자가 짐승들을 부리는 듯 
원컨대 저희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무슨 까닭으로 웃으셨습니까? 

억천 나유타의 해와 달은 밝고 
밝은 구슬과 번개와 불꽃은 밝으며 
여러 하늘과 용들과 신명(神明)은 밝고 
범천의 왕의 위덕(威德)도 밝지만 

능인(能仁)이 만약 빛을 발하신다면 
맑고 깨끗하여 먼지가 없으리라.


시방의 빛들이 모두 가려져 
부처님의 광명만 홀로 밝아라.



눈썹 사이에 자란 하얀 눈썹이 
아름다운 백옥처럼 새하얗네.


좋은 옷결처럼 곱고 부드러우니 
윤택한 고운 빛이 진주와 같네.



거룩한 빛살이 구름 기운 같아서 
무수한 불국토를 고루 비추네.


모든 사람들이 머리 위로 우러르고 있으니 
웃으신 까닭을 말씀해 주소서.



마음과 뜻을 조화롭게 안정하여 
눈썹의 상호는 세속을 애처로워하네.


가늘고 곱기가 젖빛보다 더하니 
산 위의 눈이 멀리서 보이는 듯하네.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ㆍ까망에 
거기에 또 자줏빛과 붉은빛이네.


갖가지 무수한 밝은 빛들이 
부처님의 입을 따라 나오네.



삼천세계 불국토를 두루 비추니 
해와 달의 광명이 모두 가려지며 
그리고는 허공을 관통하여 
모든 중생들을 비추어 준다네.



불이 없어지고 물이 마르고 
큰 바다마저 완전히 말라도 
부처님의 지성스런 말씀은 
일찍이 차이가 난 적이 없네.



가령 시방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연각(緣覺)이 되고 
그들이 모두 지혜를 얻어서 
그 목숨이 다들 백억 겁이 될 때 

그들이 모두 부처님 앞에 와서 
동시에 모두 질문을 퍼부어도 
부처님께서는 이를 모두 한꺼번에 
한마디로 의문들을 결단하시네.



보편한 지혜가 끝없어서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네.


크신 복위(福威)여, 말씀해 주소서.


기이한 모양이 서른두 가지라네.



어째서 기쁘게 웃으셨으며 
무엇이 도를 설하는 지혜입니까? 
모든 하늘과 세간의 사람들이 
부드럽고 은밀한 가르침을 듣고자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이구시녀가 부처님의 도리를 구하여 지극히 정성스러운 원을 세우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그는 변하여 남자로 된 것을 보았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네,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이구시보살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리를 발하고, 이를 수행하여 온 이래로 80백천의 아승기법이 지난 뒤에 비로소 문수사리가 도의(道意)를 발하였으며, 이구시녀가 성불할 때에도 문수사리는 역시 그러하였느니라. 그리고 48팔만의 모든 보살들의 불국토가 청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불국토이니라.”

이 때 대목건련이 물었다.

“이구시녀여, 그대 족성자(族姓子)가 지혜를 세워서 위가 없는 바르고 참된 도리의 뜻을 발한 지가 벌써 오래되었는데도, 어째서 아직까지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고 있었습니까?”

이구시녀가 대답하였다.

“세존께서는 그대가 신족이 가장 높다고 찬탄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대는 어째서 남자의 모양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까?”

목련이 묵묵히 있었다. 이구시녀가 말하였다.

“여자의 몸이니, 남자의 몸이니 하는 것은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도리란 일어나는 어떤 것이 없으므로 능히 위가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미치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구시보살은 그 미묘함에 깊이 들어가서 그 높기가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구시보살은 60억 여러 부처님ㆍ세존을 따라서 공삼매(空三昧)를 행하였으며, 80억의 부처님을 따라서 태어나지 않는 법인[不起法忍]을 받아 받들었으며, 30억의 부처님을 따라서 깊고 묘한 보살의 도품(道品)을 물었으며, 80억의 부처님을 공양하여 받들어 섬기되, 음식과 반찬과 의복과 발우 그릇을 끝날 때까지 하였으며, 깨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어떤 의문도 남지 않도록 명백하게 깨쳤으며, 모든 자들을 열어서 교화하고자 인삼매(印三昧)를 물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족성을 가진 아들이나 딸이 이 경의 법을 받아서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 이를 분별해서 설한다면, 그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설사 어떤 사람이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이나 많은 불국토에 가득 들어찬 7보를 가지고 보시를 한다 하더라도, 이는 오히려 이 경(經)을 받아 지녀 외워 강설하는 것만 못할 것이며, 얻게 되는 복도 저것보다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보살들이 인하여 법으로 보답하고 마땅히 음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서 마침내 성취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물었다.

“이 경(經)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들어 행하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분별변재보달실주(分別辯才普達悉周)라 하며, 마땅히 이구시녀가 물은 대로 이를 받들어 지녀야 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자, 80억의 하늘과 사람들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리를 끝까지 분명하게 깨달아 알게 되었다.

이 때 변적보살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구시보살은 오랜 뒤에 마땅히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리를 이루어서 최정각(最正覺)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여, 그는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백천의 아승기겁을 지난 뒤에 마땅히 부처님의 도리를 얻어서 그 이름이 이구광영왕(離垢光英王)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 겁의 이름은 무량덕(無量德)이라고 할 것이니, 모든 성문과 보살들에서부터 거처와 의복과 음식이 마치 하늘 위와 같을 것이다.”

그러자 이구시보살이 이와 같은 부처님의 수기 내리심을 듣고는, 곧장 지상으로부터 그 높이가 80억 7자[尺]나 되는 공중으로 뛰어올랐으며, 그리하여 몸에서는 광명을 발산하여 백천억의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두루 비추었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계신 위로 8만 4천의 기이한 보배로 만들어진 일산이 변해 나타나서 부처님께 바쳤다. 곧 공중에서 무수한 신족의 변화를 보인 뒤 시방세계의 이루 셀 수도 없는 여래ㆍ지진(至眞)께 예배드렸으며, 공양을 마친 뒤 곧 다시 돌아와서 부처님 앞에 와서 섰다.

이 때 범천(梵天)과 범지(梵志) 및 5백 명의 무리들이 부처님께서 이구시보살에게 결정(決定)의 수기를 내리신 것을 듣고, 또 그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고는 더욱 감탄스럽고 기뻐서 펄쩍 뛰면서 경하하였고, 저절로 착한 마음이 일어나 일치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만일 부처님을 받들어 공경한다면 
이런 자는 크게 복되고 이로울 것입니다.


만약 정각(正覺)께 머리를 조아린다면 
평등한 법에 곧장 이르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오랜 시절에 죄악을 범하여 
범지의 가문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세존이나 그 제자들을 뵈면 
입으로 좋지 않은 말들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이러한 말씀들을 설하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부처님 제자들을 뵈오니 
지금껏 해온 말들은 이치에 잘 따르지 못했습니다.



만일 세존을 뵙지 않았다면 
사람 중에서 높으신 임금인 당신은 
사람으로 태어나도 아무 이익이 없는 것이니 
음식도 마땅히 안 먹어야 합니다.



이구시보살은 아실 것입니다.


저희들의 이 허망한 제사를.


부처님과 제자들을 뵙고 나서는 
공경하게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저희들을 위해서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신이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났을 때 
도사(導師)님을 보게 되면서 
곧 부처님의 이름을 들었다고 말입니다.


저분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면서 
바르고 진실하며 허망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들의 무리는 한결같이 
듣고서 도의(道意)를 원했습니다.



이것은 본래 저의 남은 복으로 
부처님 말씀을 다시 얻어들었습니다.


도사가 계신 곳을 찾아가서 
경전의 이치를 듣고 살폈습니다.



세존을 뵙고 예배를 올리고는 
더 이상 없는 법을 듣고 보았습니다.


도사님을 보게 된 까닭에 
모든 고뇌에서 벗어났습니다.



세간이 보호하며 매우 편안히 여기니 
이제 설하신 이 법 때문입니다.


저희들이 마땅히 이 법을 배워서 
모든 불법을 이루겠습니다.



바른 도리의 행함을 듣고 
그로 인하여 모든 불법을 이루겠습니다.


저희들을 동정하여 불쌍히 여기셔서 
진제(眞諦)의 수행을 펼쳐 보이셨습니다.



도에 드는 문을 강설하시니 
보살을 마땅히 받들겠습니다.


이와 같이 평등한 수행은 
세상의 밝은 도리를 이루도록 합니다.


이와 같은 마음들을 보시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기쁘게 웃으셨습니다.


그래서 아난이 세존께 
사람들 가운데에서 말씀하시기를 원하였습니다.



5백 명의 여러 범지들이 
지금 여기 앞에 와서 서 있으니 
우리들은 모두 같은 겁에서 
부처님ㆍ도사(導師)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상에 이미 거듭해서 
5백의 부처님께 공양했으니 
이제 여기서 목숨이 다하면 
억만의 부처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



80억의 많은 겁이 지나도록 
일찍이 악취(惡趣)에 떨어짐이 없으리니 
그들 모든 겁들을 통해 
억만의 부처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



이로부터 다른 겁들을 따라 
마땅히 양족존(兩足尊)을 이루고 
그리하여 이름을 범지(梵志)라 하리니 
모두 한결같이 같은 겁입니다.



수명 또한 모두가 평등하여서 
각자 모두 80억 겁입니다.


저 존토(尊土)의 성중(聖衆)들과 같이 
비구들도 80억이 될 것입니다.


모든 중생들의 이익을 끌어 주고 
억만의 사람들을 열어서 교화하면 
노닐고 사는 곳이 차츰차츰 
고요해져서 집착함이 없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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