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변치 않은 아버지와 아들의 의견

지금도 변치 않은 아버지와 아들의 의견

어떤 곳에 고독한 남자가 있었다. 털이 드문드문 난 소를 부려서 넓은 전답을 경작했고, 별을 안고 일어나고, 달빛을 밟으며 돌아올 정도로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五곡의 수확은 많았고 과실은 무진장으로 딸 수 있었다.

그래서 자비심 깊게도 믿고 가까운 자에게 보시(布施)하고 지나는 사람들을 구호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멀리 이웃 나라에까지 알려질 정도였다.

그는 찾아오는 자를 모아서 가르침을 설법하고 공동 정신을 고취했기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어 그 근방은 하나의 집단 부락을 이루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서 처를 얻는 결과 해마다 아이를 낳게 되어 대단한 아들 부자가 되었다.

늙은 아버지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나도 이제 늙었다. 너희들은 내가 항상 말한 대로 자기의 몸과 마음의 과오가 없도록 지키고 사람들에 은혜를 베풀고 덕을 쌓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내가 지금껏 지켜온 주의이기도 하며, 또한 인간의 길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들려주었다.

그러나 아들들은 모두가 아버지를 닮지 않는 불효한 자들뿐이었다.

『늙은이 같은 것은 아무소리 말고 잠자코 있는 것이 좋다. 늙은이가 그런 말을 한다고 누가 들을라고.』

서로 이렇게 말하면서 얌전하게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자가 없었다.

그것을 안 아버지는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울었다.

『늙어서 많은 아들을 얻어, 다행히도 연래(年來)의 소지(所志)를 수행하려고 하는데, 아들들은 모두가 불효한 자들뿐이다.

내가 옛날 혼자서 털이 드문드문 난 소와 더불어 일을 했을 때는 마음대로 보시할 수 있었고, 가르침도 설법했다. 그런데 지금 많은 아들을 얻었지만, 오히려 내 몸과 마음을 어지럽게 해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차라리 아들이 없는 편이 좋았다.』

어느 세상이라도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다는 이야기다.

<生經卷四>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