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佛說阿彌陁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01. 상권-1

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佛說阿彌陁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오(吳) 월지국(月支國) 지겸(支謙) 한역 최봉수번역

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佛說阿彌陁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01. 상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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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佛說阿彌陁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01. 상권-1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지내셨다. 그 때 큰 비구 승단이 있었으니, 1만 2천 명이었다. 그들은 정결한 한 종류로 모두 아라한이었다. 곧 현자 구린(拘隣)ㆍ현자 발지치(拔智致)ㆍ현자 마하나미(摩訶那彌)ㆍ현자 합시(合尸)ㆍ현자 수만일(須滿日)ㆍ현자 유말저(維末抵)ㆍ현자 불내(不迺)ㆍ현자 가위발저(迦爲拔抵)ㆍ현자 우위가섭(憂爲迦葉)ㆍ현자 나리가섭(那履迦葉)ㆍ현자 나익가섭(那翼迦葉)ㆍ현자 사리불(舍利弗)ㆍ현자 마하목건련(摩訶目揵連)ㆍ현자 마하가섭(摩訶迦葉)ㆍ현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현자 마하게질(摩訶揭質)ㆍ현자 마하구사(摩訶拘私)ㆍ현자 마하범제(摩訶梵提)ㆍ현자 빈제문타불(邠提文陁弗)ㆍ현자 아난율(阿難律)ㆍ현자 난제(難提)ㆍ현자 견비저(脾抵)ㆍ현자 수풍(須楓)ㆍ현자 여월(蠡越)ㆍ현자 마하라예(摩訶羅倪)ㆍ현자 마하바라연(摩訶波羅延)ㆍ현자 바구려(波鳩蠡)ㆍ현자 난지(難持)ㆍ현자 만풍려(滿楓蠡)ㆍ현자 채게(蔡揭)ㆍ현자 여월(厲越) 등이었다.

이와 같이 여러 비구 승단의 무리가 매우 많아 수천 억만 인이었다. 또한 모든 보살과 아라한은 무앙수(無央數)여서 다시 계산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함께 그 큰 모임에 앉아 있었으니, 모두 현자였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앉으셔서 숨을 고르시고 바른 도를 사념하고 계셨는데 얼굴에서는 아홉 색깔의 광명과 수천백 가지의 변화하는 광명이 있어서 그 색이 매우 크고 밝았다.

아난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걸치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두 무릎을 땅에 대고는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늘 부처님의 얼굴에는 광명과 형색이 찬란합니다. 어떠한 이유로 때때로 그 색이 변화하면서 밝음이 이와 같습니까? 지금 부처님의 얼굴엔 순수한 광채가 수천백 가지 색을 띠고 있습니다. 몸의 위와 아래에서의 밝고 좋음도 이와 같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시봉해 온 이래로 오늘처럼 미색이었던 모습을 아직 친견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아직 삼야삼불(三耶三佛)의 광명과 위신력이 이와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마땅히 여쭙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그 이유를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천신들이 너로 하여금 나에게 질문하게 하였느냐? 또는 여러 부처님들이 너로 하여금 나에게 질문하게 하였느냐? 아니면 네 스스로 좋은 마음에 따라 부처님께 묻는 것이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러 천신들이 저에게 질문하게 하지도 않았고, 여러 부처님들께서 저로 하여금 부처님께 질문하게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저는 스스로 선한 마음에 따라 부처님의 뜻을 알고자 부처님께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매번 부처님께서 앉으시고 일어나시고 가시고 오시고 나가시고 들어오실 때 언제나 구하시는 바는 마땅히 짓고 실천해야 할 것에 일치하십니다.

여러 교칙(敎勅)은 제가 문득 부처님의 뜻임을 압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다만 상념하시는 것은 과거의 여러 부처님과 미래의 여러 부처님, 그리고 타방의 부처님 국토에 지금 계시는 부처님께서 돌아가며 서로 사유하고 상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 얼굴의 색과 광명이 지금과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현자 아난아, 네가 질문한 것은 매우 깊고 크게 쾌활하며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는 바가 많다. 네가 부처님께 질문한 것의 공덕은 한 천하의 아라한과 벽지불(辟支佛)을 모두 공양하는 것보다 더 뛰어나다. 그리고 여러 천신과 인민에게 보시하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보시하여 여러 겁(劫)에 걸치는 것보다 백천억만 배가 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는 여러 천신과 세간의 제왕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그들 모두를 제도하고 해탈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매우 중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질문한 것은 매우 깊은 것이다. 부처님에게는 여러 천신과 제왕과 인민을 불쌍하게 여기는 우정의 마음[慈心, maitri-citta]이 있거니와 너는 그 마음에 이르렀다. 비구 승단이든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든 크게 다행한 일을 만난 것이니, 그 모두를 건지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 우담발화나무[優曇樹]가 있으나 단지 열매가 열릴 뿐 꽃은 좀처럼 피지 않는 것처럼 천하에 부처님께서 계시나 마치 우담발화 꽃이 피듯이 드물게 출현하시며,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나 매우 만나기 어렵다. 지금은 내가 천하에 출현하여 부처를 이루었다. 큰 덕을 지녔으며 성스럽고 밝고 선한 마음을 지닌 자라면 부처님의 뜻을 미리 알 것이며, 망령되지 않은 자라면 부처님 근처에 있으면서 부처님을 시봉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과거의 일을 큰 아승기 이래로 보면 그 겁이 무앙수(無央數)로서 다시 계산할 수가 없다. 그러한 때에 과거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가 제화갈라(提惒竭羅)였다. 다음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가 전타의(旃陀倚)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수마부겁파살다(須摩扶劫波薩多)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유말루(維末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아난나리(阿難那利)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나갈비(那竭脾)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자리구체바라야채(者梨俱遰波羅夜蔡)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미리구루(彌離俱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미리구루(彌離俱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발타니(軷陀尼)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주제파(朱蹄波)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범부저(凡扶抵)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타루륵야(墮樓勒耶)였다. 그 분이 지나 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전타호사(旃陀扈斯)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수야유우사(須耶惟于沙)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구환미발마기(拘還彌鉢摩耆)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시리활기(屍利滑攱)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마하나제(摩訶那提)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기두마제(耆頭摩提)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나린기리(羅隣祇離)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유루구로채(兪樓俱路蔡)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만호군니발빈후(滿呼群尼鉢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전타속유발화사(旃陀遬臾拔惒沙)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전타체구잠(旃陀蔡拘岑)이었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반파려빈니(潘波蠡頻尼)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발바화사(軷波惒斯)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아술기타게려(阿術祇陀揭蠡)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물서제(勿署提)였다. 그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질야채(質夜蔡)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담마화제(曇摩惒提)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사야유후질(蒒耶維質)이었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누야대(樓耶帶)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승가라미루가대(僧迦羅彌樓迦帶)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담매마제아유난제(曇昧摩提阿維難提)였다. 이윽고 그 분도 지나가셨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 시기에 새로운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누이긍라(樓夷亘羅)였는데, 세간에 계시면서 가르침을 베푸셨다. 그 부처님의 수명은 42겁이었다.

그 때에 세간에는 한 위대한 국왕이 있었으니, 부처님께서 도를 베푸시는 것을 듣고 마음으로 곧 환희하고 열리고 풀리었다. 그리하여 문득 나라를 버리고 왕위를 물리친 다음 유행하여 사문이 되어 자(字)를 담마가(曇摩迦)라고 하였다. 보살도를 이루어 고매하고 재주 있고 지혜롭고 용맹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에 비하면 크게 달랐다.

그는 누이긍라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전에 예를 올리고 두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한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부처를 이루고자 보살의 도를 구하려 합니다. 나중에 부처를 이루었을 때 저로 하여금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부처님들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고 지혜롭고 용맹한 자가 되게 했으면 합니다. 머리의 중앙에서 나오는 광명은 부처님의 광명처럼 그 광명이 불꽃처럼 비추는 것이 끝이 없기를 바랍니다. 거주하는 국토는 자연적으로 7보로 이뤄져 지극히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좋은 곳이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부처를 이루었을 때 저로 하여금 명호를 가르치고 불러 주게 하되,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의 모두에게 가르쳐 주게 하여 저의 명호를 듣지 못했거나 알지 못하는 자가 없게 되었으면 합니다. 헤아릴 수 없는 수효의 여러 천신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 대는 벌레의 무리 등 저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는 자들은 모두가 빠짐없이 보살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라한도 무앙수이어서 결단코 다른 어떤 부처님의 국토보다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이와 같은 것이 어찌 얻어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에 누이긍라부처님께서는, 그가 서원하는 바가 높고 밝고 쾌활하고 선한 것임을 아시고는 곧바로 담마가보살에게 경(經)을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천하의 큰 바다 물에서 한 사람이 말[斗]의 양만큼씩 1겁도 쉬지 않으면 오히려 그 물을 마르고 다하게 하여 텅 비게 만든 뒤에 바다의 바닥에 닿는 것을 얻는 것과 같다.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도를 구하면 가히 그와 같아 마땅히 얻지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구하고 찾되 정진을 쉬지 않는다면 마침내 마음속에 서원한 바를 얻게 된다.’

담마가보살이, 누이긍라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경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는 곧바로 뛸 듯이 크게 기뻐하였다.

이에 곧바로 그 부처님께서는 곧 그를 위하여 210억의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 살고 있는 천신과 인간의 선하고 악함과 국토의 좋고 나쁨을 선별하고 결택하였다. 그리고 그 마음속에서 서원하는 바가 선별되고 결택될 수 있도록 하였다.

누이긍라부처님께서 경을 설해 마치시자 담마가는 문득 그 마음을 하나로 한 뒤에 곧바로 천안을 얻어 명철하게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빠짐없이 스스로 210억의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 살고 있는 천신과 인간의 선하고 악함과 국토의 좋고 나쁨을 선별하고 결택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그 마음속에서 서원하는 바를 선별하고 결택하였다. 그리하여 문득 이 『이십사원경(二十四願經)』을 묶어 성취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그것을 받들어 실행하여 정진하였고 용감하여 두려워하지 않았고 열심히 고행하면서 구하고 찾았다.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걸쳐 여러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섬기고 공양하였으니, 이미 지나간 부처님도 무앙수이다. 그 담마가보살은 그렇게 행한 후에 비로소 스스로 부처를 이루는 데 이르러 명호를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 하니, 최상의 존귀함과 지혜와 용맹과 광명이 비할 바가 없다. 지금 현재 그 부처님께서 거주하시는 국토는 매우 쾌활하고 훌륭한 곳이다. 타방에 있는 다른 부처님 국토, 곧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천신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그 근심과 괴로움을 제도하고 해탈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보살행을 실천하실 때에는 항상 이 24원을 받들어 행하였다. 진기한 보배처럼 애지중지하였고 보호하고 지키고 공경하고 삼가 하였다. 정진과 선정으로 그것을 따랐으니, 다른 무리들보다 크게 뛰어나 탁월하고 특이하였으며, 미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24원인가? 첫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중에는 니리(泥犁:地獄)와 금수(禽獸)와 벽려(薜荔:餓鬼)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 등의 무리들이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둘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중에는 부인이나 여인이 있어서는 아니 되니,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즉시 남자가 되어야 하고, 무앙수의 천신과 인민들,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려는 자는 모두 7보로 된 연못의 연꽃 가운데서 화생(化生)해야 한다. 그리고 장성한 뒤에는 모두 보살이 되어야 하고, 아라한도 무앙수이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셋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는 저절로 7보로 이루어져야 하며, 지극히 넓고 커서 끝이 없어야 하며, 자연스럽게 부드럽고 좋아야 한다. 그리고 거주하는 사택(舍宅) 또는 의복과 음식도 모두 저절로 이뤄져야 하니, 모두 욕계(欲界) 제6 천왕이 거주하는 곳과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넷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명호[名字]가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모두 들려야 한다. 그리고 그 여러 부처님들께서 각자 비구 승단이 모인 큰 자리에 앉으셔서 나의 공덕과 국토의 선함을 설하셔야 한다. 그리고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나의 명호를 들은 자로서 우정의 마음[慈心]으로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한 자는 모두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들이 만약 전세에서 악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나의 명호를 듣고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고자 한다면, 곧바로 문득 반성하고 몸을 바르게 하고 스스로 잘못을 참회한 다음에 도(道)를 실천하고 선한 일을 지어야 한다. 그리고 곧 경과 계율을 지니고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는 원이 끊어지지 않으면 목숨이 다하여도 다시는 니리와 금수와 벽려로 태어나지 않고 곧바로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게 되어 마음으로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여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 중에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고자 하는 자라면 나로 말미암아 더욱더 선한 일을 많이 지어야 한다. 또한 제단을 펼치고 보시를 하고 탑 주위를 돌며 예를 올리고 향을 사르고 꽃을 흩고 등불을 태우고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휘장을 드리우고 사문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탑을 세우고 절을 짓고 애욕을 단절하면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 보살이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일곱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 중에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보살도를 이루고자 하면 6바라밀을 설한 경을 받들어 실행하여야 한다. 또는 사문이 되어 경과 계율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애욕을 단절하고 재계(齋戒)를 청정히 해야 하니, 일심으로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생각함을 밤낮으로 단절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 사람이 수명이 다하여 죽으려고 할 때에는 내가 즉시 여러 보살 및 아라한들과 함께 날아가 그를 맞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국토에 그가 곧바로 와서 태어나게 하고, 즉시에 아유월치(阿惟越致:不退轉) 보살을 이루고 지혜와 용맹을 갖추게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여덟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이 타방에 있는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러 태어나고자 해도 결코 그 모두는 다시는 니리ㆍ금수ㆍ벽려로 태어나서는 아니 되며, 모두가 불도를 얻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아홉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얼굴과 눈이 모두 단정하며 정결하고 뛰어나고 훌륭하여 모두 동일한 색깔이고 모두가 한 종류로 모두 제6천의 천신들과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일심으로 염하는 바와 구하는 바가 같으며, 말하는 자는 미리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한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 음탕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없고 끝내 부녀자에 대해서는 마음으로조차도 괘념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진노하고 화내고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가 있어서는 아니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두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가 서로간에 존경하고 사랑하며 마침내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는 자가 없어야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셋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은 함께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려고 해야 한다. 그리고 날아가 그 장소에 이르러 자연으로 이루어진 만 가지의 사물들을 얻고자 하면 곧바로 모든 것이 앞에 나타나야 한다.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되 모두 빠짐없이 두루 채운 후에 해가 아직 정오가 되기 전에 즉시 날아서 나의 국토로 되돌아와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넷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식사를 하고자 할 때에는 곧바로 모두가 자연으로 이루어진 7보의 발우 속에 갖춰지며, 자연으로 백 가지 맛이 갖춰진 밥과 음식이 앞에 나타나야 하고, 또한 먹고 나서는 자연히 사라져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다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의 몸은 모두가 자마금색(紫磨金色)이어야 하고,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추어 부처님과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 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여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으로서 말하는 자는 3백 가지 종소리 같아야 하고, 경을 설하고 도를 행하는 자는 부처님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일곱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는 꿰뚫어 보고 투철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날아다니는 것이 다른 여러 부처님보다 열 배 뛰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여덟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경을 설하고 도를 행하는 나의 지혜가 다른 여러 부처님보다 열 배 뛰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아홉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사는 여러 천신과 인민 내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도(人道)를 얻고 빠짐없이 벽지불과 아라한을 이루어 모두 앉아서 선정에 들어 한마음으로 함께 계산하고 수효를 세어 나의 수명의 수를 알려고 하여 그렇게 몇 천억만 겁의 세월을 헤아린다고 해도 결코 어느 누구도 능히 그 수명의 궁극을 아는 자가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무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각각 천억이나 되는 부처님 국토의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과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두 벽지불과 아라한이 되어 모두 앉아서 선정에 들어 한마음으로 그 수효를 계산하되, 나의 국토 중에 있는 보살과 아라한의 수효가 몇천억만 인이나 되는가를 알려고 해도 결코 어느 누구도 능히 그 수효를 아는 자가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한 번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수명이 무앙수 겁이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두 번 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모두 지혜와 용맹을 갖추어 스스로 전생 억만 겁 동안의 과거 삶에서의 행위가 선하고 악한 것을 알고, 또한 시방세계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을 꿰뚫어 보고 투철하게 아는 것이 다함이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셋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 지혜와 용맹을 갖추어 정수리에 모두 광명을 지녀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넷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정수리에 있는 광명이 매우 좋아야 한다. 태양과 달의 밝음보다 뛰어나야 하며, 여러 부처님보다 백천억만 배 절대적으로 뛰어나야 한다. 그 광명이 무앙수의 천하를 환하게 비추어야 하니, 지극히 어두운 곳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땅히 크게 밝아져야 한다. 여러 천신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나의 광명을 보고도 자비심을 내어 선한 일을 짓지 않는 자는 없어야 하며, 모두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보살이실 때 항상 이 24원을 받들어 실천하였다. 제단 을 펼치고 보시를 행하고 도와 금기 사항을 범하지 않았으며, 인욕과 정진과 한마음과 지혜를 갖추었고, 의지와 서원이 항상 용맹하였다.

경법(經法)을 훼손하지 않았으며, 구하고 찾음에 게으르지 않았다. 매번 나라를 포기하고 왕위를 버렸다. 재물과 미색을 완전히 떠났고 정밀하고 밝게 서원을 추구하였으니 적절하지 않은 바가 없었다. 그렇게 공을 쌓고 덕을 보탠 것이 무앙수의 겁에 이르렀다. 지금 스스로 부처를 이루는 데 이르러서는 그 모두를 빠짐없이 성취하였으니, 그 공덕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은 광명이 가장 존귀하여 제일이니 비할 데가 없다. 여러 부처님의 광명이 모두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가운데 정수리의 광명이 7길[丈]을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또 정수리의 광명이 1리(里)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또 정수리의 광명이 2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5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4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8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6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32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4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천3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천6 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5천2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만 4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2만 1천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4만 2천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8만 4천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7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35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70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50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3백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백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두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네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여덟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열다섯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3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2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4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5백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1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4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8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만 6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3만 2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만 4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3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6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50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1백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백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의 정수리에 광명이 있거니와 그 광명들이 치열하게 비추는 것이 이와 같다. 그런데 아미타부처님의 정수리에서 방사되는 광명은 천만의 부처님 국토를 치열하게 비춘다. 여러 부처님께서 비추시는 광명에 멀고 가까움이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본래 전세 그 과거의 삶에서 도를 추구하며 보살로서 살아갈 때 그 원한 바 공덕에 각자 크고 작음의 차별이 있었다. 그 후에 부처가 되었을 때 각자 그 과보로서 빛을 얻었다. 그러므로 광명이 상호간에 동등하지 않은 것이다.

여러 부처님의 위신력이 동등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 니, 자재로운 마음으로 구하여 짓고 행한 바는 예측하거나 계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참으로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그 비추는 바가 최대이니, 여러 부처님의 광명이 모두 능히 미칠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이 지극히 선함을 칭송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이와 같이 지극히 선하니 선한 가운데서도 밝고 좋다. 매우 유쾌한 것이 비할 데가 없으며 절묘하고 뛰어나서 다함이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청정하고 하자나 더러운 것이 없으며, 결점이 없고 허물이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뛰어나고 훌륭하여 태양과 달의 광명보다 백천억만 배나 뛰어나고, 여러 부처님 광명 중에서도 지극히 밝은 것이고, 광명 가운데서도 지극히 좋은 것이고, 광명 가운데서도 지극히 웅장하고 영걸스러운 것이고, 광명 중에서도 유쾌하고 선한 것이다.

여러 부처님 중의 왕이고, 광명 중에서도 지극히 존귀한 것이고, 광명 중에서도 가장 밝아 다함이 없는 것이다. 치열하게 셀 수 없는 여러 천하를 비추니 지극히 어두운 곳에서도 모두 언제나 큰 광명을 보게 된다.

여러 인민에서부터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지 못하는 자가 없다. 그리고 본 자는 우정의 마음[慈心]으로 환희하지 않는 자가 없다. 세간에 있는 여러 음탕하고 질투하고 화내고 분노하고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도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면 반드시 선한 일을 실천하게 된다.

니리와 금수와 벽려와 고문 당하고 힘들여 살아야 하는 곳에 있는 모든 중생들도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게 되면 모두 휴식하게 되고 다시 애쓰지 않는다. 그리고 죽은 뒤에 반드시 근심과 괴로움에서 해탈을 얻게 된다.

이처럼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그 명성이 8방 및 위와 아래의 다함이 없고 끝이 없는 곳에 빠짐없이 들린다. 그리하여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으로서 그 명성을 듣고 알지 못하는 자가 없으며, 듣고 안 자로서 제도되고 해탈되지 않은 자가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 홀로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의 명예로움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다. 8방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과 벽지불과 보살 및 아라한이 그 명예로움을 칭송함이 모두 이와 같은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곳에 인민이 있으니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아미타부처님의 명성을 듣고 그 광명의 명예로움을 칭송하고 아침저녁으로 항상 그 광명의 좋고 명예로움을 칭송하여 그 지극한 마음이 단절하지 않는 상태에서 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기를 서원한다면,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존경하는 바를 행하여 성취할 수 있게 된다.

만일 그러한 이후에 부처를 이루는 자가 되면 역시 마땅히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과 벽지불과 보살과 아라한이 그의 광명의 명예로움을 칭송하는 것이 이와 같게 된다. 곧 여러 비구 승단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과 여러 천상의 제왕 및 인민이 그에 관해 듣고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하니, 찬탄하지 않는 자가 결코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이 뛰어나고 좋고 우뚝 솟아 있고 그 명예로움과 유쾌하고 선함을 칭송하되 낮과 밤으로 1겁에 걸쳐 말하여도 오히려 다 말하지 못한다. 나는 단지 너희를 위하여 조금 설했을 뿐이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아미타부처님이 보살을 위하여 이 24원을 구하고 찾고 얻는 것을 설하셨다. 이 때 아사세왕(阿闍世王)의 태자는 가라월(迦羅越) 출신의 5백의 장자의 아들들과 함께 각각 금의 꽃으로 만든 한 개씩의 일산을 지닌 채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앞에서 예를 올렸다.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고 모두 가지고 있던 금의 꽃으로 만든 일산을 부처님께 바쳤다. 그런 뒤 모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경에 관해 들었다.

아사세왕의 태자와 5백 장자의 아들들은 아미타부처님의 24원을 듣고 모두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런 뒤 마음속에 원을 갖추어 말했다.

“저희들이 뒤에 부처를 이룰 때에는 모두가 아미타부처님과 같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그것을 들으시고는 곧 여러 비구 승단에게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의 태자 및 5백 장자의 아들들은 셀 수 없는 겁이 지난 뒤에모두 아미타부처님과 같은 부처를 이룰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의 태자 및 5백 장자의 아들들은 보살의 도에 머물러 오던 이래로 무앙수의 겁 동안 모두 각각 4백억 부처님에 대한 공양을 끝내었고, 다시 지금 나를 공양하고 있는 것이다. 아사세왕의 태자와 5백 장자의 아들들은 모두 전세의 가섭(迦葉)부처님 시절에 나의 제자가 된 뒤에 지금 모두 다시 모여 함께 만나게 된 것이다.”

이에 여러 비구 승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뛸 듯이 기뻐하였으니, 그러한 환희를 대신할 것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그 이후로 무릇 10소겁(小劫)에 걸쳐 거주하는 국토는 수마제(須摩題)라고 이름하니, 바로 서방에 있는데, 이 염부제(閻浮提) 땅의 경계와의 거리가 천억만 수미산 부처님 국토이다. 그 국토의 땅은 모두 자연히 7보로 된 것이니, 그 첫째 보배는 백은이요, 둘째 보배는 황금이요, 셋째 보배는 수정이요, 넷째 보배는 유리요, 다섯째 보배는 산호요, 여섯째 보배는 호박이요, 일곱째 보배는 차거(車渠)이다. 이것이 7보이니, 모두 자연적으로 이들이 함께 합성되어 된 땅이다.

넓고 거침없고 지극히 크니 그 끝이 없다. 모두 자신의 참모습이 뚜렷하다. 그리고 돌아가며 서로가 서로의 모습 안에 들어간다. 각각 스스로 휘황찬란하며 뚜렷하고 밝다. 그리고 스스로 지극히 부드럽고 좋다. 이처럼 매우 뛰어나서 비할 데가 없는 것이 바로 그 국토의 7보로 된 땅이다.

모든 8방과 위와 아래에는 여러 보배의 무리 가운데 정수에 해당하는 맛을 지닌 것이 그곳의 보배이거니와 그것은 자연적으로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모두 화생한 것이다. 그 보배는 모두 제6 천상의 7보에 비할 만한 것이다.

그 국토 중에는 수미산이 없으니, 태양과 달과 뭇 별뿐만 아니라 제1 사천왕과 제2 도리천이 모두 허공 가운데 머문다. 또한 그 국토 중에는 큰 바다도 없고, 역시 작은 바다도 없고, 강과 하천과 냇물도 없다. 또한 산림과 계곡도 없고 아주 어두운 곳도 없다.

그 국토의 7보로 된 땅은 모두 평평하고 곧바르다. 그리하여 니리도 금수도 벽려도 없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도 없다. 아수륜과 여러 용과 귀신도 없다. 마침내 하늘이 비를 내리는 일도 없고, 또한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라는 것도 없다. 그러므로 큰 추위도 없고 큰 더위도 없다. 항상 화평하고 조화로운 가운데 적절하며 매우 유쾌하고 선하여 비할 데가 없다.

그러면서도 자연히 만 가지 사물이 갖추어져 있으니, 백 가지 맛이 갖춰진 밥과 음식도 있다. 마음으로 요구하는 대로 얻는 바가 있으니, 곧바로 자연히 원하는 자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은 곧바로 자연히 사라진다. 비유하면 제6 천상의 자연의 사물과 같다. 모든 것이 임의 자재하니,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모두 마음에 따라 되는 것이다.

그 국토 중에는 모든 보살과 아라한이 있되 부녀자는 없으며, 수명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겁에 걸친다. 여인이 가서 태어나면 즉시에 변화하여 남자가 된다. 단지 여러 보살과 아라한만이 무앙수이니 모두 통찰하고 투철하게 들으며, 모두 멀리서 서로 보고 멀리서 서로 우러러 소망하며 멀리서 서로 말하는 음성을 듣는다.

모두 빠짐없이 도를 구하는 선한 자이니 똑같이 한 종류이며 다른 자질의 사람은 그곳에 없다. 그 보살과 아라한은 얼굴과 눈이 모두 단정하고 정결하며 비교할 수 없이 좋다. 모두 똑같은 한 가지 색이니, 편벽되거나 추하거나 악한 자는 없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재능과 용맹과 날카로운 지혜를 갖추고 있으며, 모두 자연의 의복을 입고 산다. 마음속으로 도덕(道德)을 생각하고 있으니, 그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서로 뜻으로 생각한 바를 알고 있는 것이다.

말은 항상 바른 일을 설하고, 말하는 것마다 문득 경의 도[經道]를 설하며, 다른 존재의 악한 것을 말하지 않는데, 말하는 음향은 3백 개의 종이 울리는 것과 같다.

그들은 서로 공경하며 사랑하니 서로 질투하거나 미워하는 자는 없다. 모두 나이 듦과 젊음과 위와 아래와 앞과 뒤에 맞추어서 말한다. 의로움으로써예절을 지키고 돌아가며 서로 공경하고 섬기니, 형과 같이 하고 동생과 같이 한다.

어짊으로써 의로움을 행하기 때문에 망령되이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다. 훈계하되 돌아가며 서로서로 가르치니, 서로 위배되거나 부딪치는 일이 없다. 또한 돌아가며 서로 받들고 받으니, 모두 마음이 정결하여 탐착하거나 연모하는 바가 없다.

그리고 끝내 화내고 분노하고 음탕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며, 우둔하고 어리석은 태도도 없다. 또한 사악한 마음으로 부녀자에 대한 어떤 뜻을 품지 않는다. 모두 빠짐없이 지혜롭고 용맹스럽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경(經)의 도를 환희하고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기뻐한다.

스스로 자신이 전세에서 와서 태어났음을 알되 억만 겁 동안을 알며, 과거의 삶에서 선하고 악하고 살고 죽음을 안다. 현재에 아미타부처님께서 가르치고 베풀어 주시는 것에 관해서도 끝이 없음을 알고 있다.

또한 강당과 정사(精舍)도 모두 자연의 7보로 이루어져 있다.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백옥ㆍ호박ㆍ차거 등이니, 개별적이거나 공유하는 모습[自共相]이 매우 뛰어난 밝음을 성취하고 있다. 그 훌륭함은 절대적이어서 비할 데가 없으며, 그것들은 만든 자도 없고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으며, 또한 가지고 온 자도 없고 어디로 가는 곳도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서원과 공덕이 두텁고, 그 사람이 선한 일을 실천한 까닭에 경의 말씀과 그 의미를 논의하고 경을 설하고 도를 행하고 그 가운데 모여서 강의하는데, 그 강당과 정사는 모두 자연으로 화생한 것이다.

그 강당과 정사는 다시 모두 7보로 된 누각과 관람대와 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백옥ㆍ호박ㆍ차거로 된 영락을 갖추었고, 또한 흰 구슬과 명월이라는 구슬과 마니 구슬로 된 교로(交露)를 갖추었고, 덮개가 그 위를 덮고 있다. 그것들은 모두 스스로 다섯 가지 음향과 소리를 내니 매우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거주하는 사택들도 모두 7보로 되어 있되,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백옥ㆍ차거ㆍ마노로 되어 있는데 모두 화생한 것이며, 돌아가며 함께 서로 그 사택들을 이룬다.

모두가 각각 7보로 된 누각과 관람대와 난간을 갖추고 있다. 다시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백옥ㆍ호박ㆍ차거로 된 영락을 갖추었고, 또한 흰 구슬과 명월이라는 구슬과 마니 구슬로 된 교로를 갖추었다. 그리고 덮개가 그 위를 덮고 있다. 그것들은 모두 스스로 다섯 가지 음향과 소리를 낸다.

아미타부처님의 강당과 정사 및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거주하는 사택 가운데는 안과 바깥 곳곳에 모두 다 자연으로 된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이 있으니, 모두 자연의 7보를 갖추어 이루어져 있다. 곧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호박ㆍ차거가 돌아가며 서로 함께 이루어져 있다.

순수한 금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백은이고, 순수한 백은(白銀)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황금이며, 순수한 수정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유리이고, 순수한 유리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수정이며, 순수한 산호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호박이고, 순수한 호박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산호이며, 순수한 차거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마노이고, 순수한 마노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차거이며, 순수한 백옥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자마금이고, 순수한 자마금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백옥이다.

그 중에는 다시 두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이며, 그 중에는 다시 세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이며, 그 중에는 다시 네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과 유리이다.

그 중에는 다시 다섯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과 유리와 산호이며, 그 중에는 다시 여섯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과 유리와 산호와 호박이며, 그 중에는 다시 일곱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호박ㆍ차거이다.

그 가운데는 목욕하는 연못이 있는데 길이가 40리인 것이 있고, 길이가 8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16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32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640리인 것도 있다.

길이가 1천28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2천56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5천12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1만 24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2만 480리인 것도 있다. 그 못들은 길이와 너비가 적절하고 동등하니, 모두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항상 즐겨 목욕하는 연못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목욕하시는 연못은 길이가 4만 8천 리이며, 너비 역시 4만 8천 리이다. 그 연못은 온통 7보가 돌아가며 함께 서로 이루어져 있고, 그 물 바닥의 모래는 흰 구슬과 명월이라는 구슬과 마니 구슬로 되어 있다.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목욕하는 연못들 가운데 있는 물은 모두 청정하고 그 향기는 청결하다. 연못 속에는 모두 향기로운 꽃들이 있는데, 모두 자연적으로 생긴 백 가지의 꽃으로서 온갖 다른 색깔로 되어 있고, 같은 색이라도 향기가 다르다.

그 꽃들의 가지에는 모두 천 개의 잎이 달려 있으며 그곳에서 나는 향기가 대단하여 비할 데가 없다. 그 향기는 가히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니, 그 꽃들은 이 세간의 꽃도 아니요 또 천상의 꽃도 아니다. 그 꽃의 향기는 모든 8방과 위와 아래에 있는 모든 꽃들의 향기 중에서 정수[精]에 해당하고, 자연으로 화생한 것이다.

그 연못 가운데는 물이 흘러 다니는데 돌아가며 서로 물을 대어주고 흘려준다. 그리고 그 물이 흘러 다닐 때는 역시 더디지도 않고 너무 빠르지도 않고 다섯 가지 음향과 소리를 일으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8방 및 위와 아래의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는 자는 모두 7보로 된 물의 연못에 핀 연꽃 가운데서 화생한다. 그리고 문득 자연히 장대해지니 우유로 양육된 것이 아니다.

모두 자연으로 된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신체는 역시 세간 사람의 신체도 아니고, 천상 사람의 신체도 아니다. 모두 온갖 선한 덕을 쌓았으니 빠짐없이 자연의 허공같이 한량없는 몸을 받고 끝없는 신체를 받았으니, 그 뛰어나 고 훌륭함은 비할 데가 없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세간에서 빈궁하고 구걸하는 사람을 제왕의 근처에 머물게 한 경우와 같으니, 그의 면목과 형상이 정녕 제왕의 면목과 형상과 그 안색에 비슷하겠느냐?”

아난이 아뢰었다.

“가령 왕자가 제왕의 곁에 앉아 있다고 해도 그 면목과 형상이 심히 추악하고 좋지 못할 것입니다. 실로 그 걸인은 제왕과 같지 못함이 백천억만 배입니다. 왜냐하면 걸인은 빈한하고 궁핍하고 곤란함이 극도에 이르렀습니다. 음식은 항상 나쁘니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나쁜 음식이라 해도 배불리 먹어 보지를 못하고 나쁜 음식으로 목숨을 지탱하니 뼈마디가 서로 부딪칠 따름입니다. 스스로 음식을 공급받을 수 없어 항상 모자라고 비축한 것이 없으며, 목마르고 배고프고 너무나 추워서 처량하고 쓸쓸하고 슬프고 괴롭습니다.

오직 전세에서 그 사람됨이 우둔하고 어리석었으며 지혜는 없고 인색하고 탐욕만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애(慈哀)함을 긍정하지 못하고 선하지도 너그럽지도 사랑스럽지도 보시를 베풀 줄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오직 욕심내고 마침내 음식을 탐착과 인색으로 아끼되, 홀로 먹으며 취미를 즐겼던 것입니다.

베풀고 빌려 주면 뒤에 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다시 또 선한 일을 실천하면 후세에 그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이리 저리 부딪치고 저항하며 더욱더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목숨이 끝나고 재물이 다하면 필요한 것을 찾으나 평소에 은덕을 베푼 것이 없어 기대할 것도 없으니, 죽어서 악한 곳에 태어나 그곳에 머물며 괴로움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뒤에 악한 곳에서 나와 그곳에서 해탈하여 금생에 사람이 되었으나 하열하고 비천한 사람이 되었고, 빈한한 집안의 자식이 되었습니다. 강한 인상의 사람으로서 그런 형상의 부류는 매우 추한 자들입니다.

옷을 입었다고 하나 갈기갈기 찢어져 있고 단신으로 텅 빈 곳에 홀로 서있습니다. 형체가 옹색하기 짝이 없으니 걸식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목마르고 춥고 곤란해 하고 괴로워하니, 그 면목이 파리하고 하열하여 사람의 모습이 아닙니다. 전세에서 몸으로 지은 바로 말미암아 그 재앙과 벌을 받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그를 보니 누가 애민하게 여기지 않겠습니까? 도시의 저잣거리를 버리고 노천에 홀로 있으니 더욱 수척할 뿐입니다. 검어지고 추해지고 나빠지는 것이 극도에 이르러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제왕이 사람 중에 홀로 존귀하고 가장 훌륭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모두 전세에서 사람이었을 때에 선한 일을 실천하고, 경의 도[經道]를 믿고 받들었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베풀고 덕을 주었으며 널리 사랑하였고 의로운 것에 순응하였으며, 우정의 마음과 어진 마음을 즐거이 베풀었던 것입니다.

음식에 탐욕을 두지 않고 중생과 더불어 그것을 함께했습니다. 감추거나 아끼는 바가 없었고, 도무지 위배하거나 다투는 바도 없었습니다. 그 선함과 복덕과 수명을 얻고 덕에 따라 악한 곳에 다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금생에 사람이 되어 왕의 가문에 태어나게 되어 자연히 존귀하고 홀로 왕이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민들을 다스리는 주인으로서 그들을 감독하고 제어하니 실로 영웅호걸이 된 것입니다.

면목은 청결하고 순백하고 온화하고, 얼굴은 훌륭한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신체는 단정하여 무리들이 함께 공경하고 섬기는 바입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훌륭한 옷을 입되 마음에 따라 하고 뜻대로 합니다. 만일 좋은 것을 구한다면 자연히 그의 앞에 나타나니 도무지 위배되거나 다투는 바란 없기에 사람 중에서 A뛰어나고 훌륭합니다. 근심이 없고 유쾌하고 즐거우니 면목에는 광택이 흐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이 옳다. 그런데 제왕은 비록 사람들 중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는 자이나 가령 그가 차가월왕(遮迦越王)의 주변에 머물게 된다면 그 얼굴의 형태와 유형은 매우 추하고 좋지 못한 것이다. 비유하면 걸인이 제왕의 주변에 머무는 것과 같다. 그 제왕의 면목이 오히려 차가월왕의 면목과 형색의뛰어나고 훌륭한 것에 미치지 못함이 백천억만 배이다.

차가월왕은 천하에서는 절대적으로 훌륭하여 비할 만한 자가 없다. 그러나 가령 제2 천왕의 주변에 머물게 된다면 그 면목은 매우 추하고 훌륭하지 못한 것이 되고 만다. 오히려 제석천의 면목과 유형이 단정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것이 그에 비해 백천억만 배이다.

제석천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제6 천왕의 주변에 있게 되면 그 면목과 유형은 매우 추하고 훌륭하지 못하다. 오히려 제6천의 면목과 유형이 단정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것이 그에 비해 백천억만 배이다.

제6 천왕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주변에 있게 되면 그 면목은 매우 추한 것이 된다. 오히려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있는 보살과 아라한의 면목과 유형이 단정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것이 백천억만 배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의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면목과 유형은 모두 빠짐없이 단정하고 절대적으로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다.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은 니원(泥洹:涅槃)의 길조차 그 다음으로 두는 것이다.

그 국토의 강당과 정사와 거주하는 곳과 사택(舍宅) 가운데는 안팎으로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그 위에는 모두 7보로 된 나무가 있다. 그 중에는 순전히 금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은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수정으로 된 나무가 있다. 그리고 순전히 유리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백옥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산호로 된 나무가 있다. 그리고 순전히 호박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차거로 된 나무가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로 각자 달리 움직인다.

또한 그 중에는 두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은으로 된 나무에는 은으로 된 뿌리와 금으로 된 줄기가 있고, 은으로 된 가지와 금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금으로 된 열매가 있다. 금으로 된 나무에는 금으로 된 뿌리와 은으로 된 줄기가 있고, 금으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금으로 된 꽃과 은으로 된 열매가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수정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수정으로 된 줄기가 있고, 유리로 된 가지와 수정으로 된 잎이 있고, 유리로 된 꽃과 수정으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두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루는 것이 있다.

또한 그 중에는 네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금으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수정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수정으로 된 줄기가 있고, 금으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수정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네 보배가 돌아가며 함께 서로 한 나무를 이루되 각자 달리 움직인다.

또한 그 중에는 다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은으로 된 뿌리와 금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금으로 된 열매가 있다. 금으로 된 나무에는 금으로 된 뿌리와 은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산호로 된 꽃과 은으로 된 열매가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산호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금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산호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금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산호로 된 열매가 있다. 산호로 된 나무에는 산호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금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이 있으니, 각자 달리 움직인다.

또한 그 중에는 여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은으로 된 나무에는 은으로 된 뿌리와 금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산호로 된 꽃과 호박으로 된 열매가 있다. 금으로 된 나무에는 금으로 된 뿌리와 은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호박으로 된 꽃과 산호로 된 열매가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산호로 된 가지와 호박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금으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산호로 된 줄기가 있고, 호박으로 된 가지와 수정으로 된 잎이 있고, 금으로 된 꽃과 은으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여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이 있으니, 각자 달리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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