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앵무경(佛說鸚鵡經)

불설앵무경(佛說鸚鵡經)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구나발타라(求那跋羅) 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사위성(舍衛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새벽에 일어나 옷을 입고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시고 사위성에 유행하면서 앵무마뢰도라자(鸚鵡摩牢兜羅子) 집에 이르렀다.

그 때에 그 앵무마뢰도라자는 조금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고 없었다.

그 때에 앵무마뢰도라자 집에 개가 있었는데 이름을 구(具)라 하였다. 그 개는 좋은 요 위에 앉아 금 발우에 담긴 쌀밥과 고기를 먹고 있었다. 그 흰 개는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짖었다. 세존께서는 그를 보고 말씀하셨다.

“흰 개야, 그쳐라. 그렇게 짖지 말아라. 너는 본래 음아(吟哦)

[범지의 걸식하는 소리이다] 하고 짖었느니라.”

그 개는 매우 성을 내고 불쾌해 하며, 요를 깐 평상에서 내려와 문지방 밑으로 가서 그것을 의지해 잠자코 엎드려 있었다.

마뢰도라자가 집에 돌아와 요를 깐 평상에서 내려와 문지방을 의지해 잠자코 엎드려 근심에 빠져 있는 흰 개를 보고 곁의 사람에게 물었다.

“누가 이 개를 건드려 평상에서 내려와 문지방을 의지해 잠자코 엎드려, 근심에 빠져 있게 하였는가?”

보고 말씀하시기를, ‘흰 개야, 그쳐라. 너는 그렇게 짖지 말아라. 너는 본래는 (음아) 하고 짖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마뢰님, 그 때문에 저 개는 성내고 불쾌해 하며 평상에서 내려와, 문지방을 의지하고 잠자코 엎드려 있습니다.”

이에 앵무마뢰도라자는 세존께 대해 화를 내고 불쾌히 생각하였다. 그래서 멀리서 세존을 욕하고 비방하며 원망하였다.

“이 사문 구담은 이처럼 거짓말을 하는구나.”

그는 사위성을 나가 기수급고독원으로 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대중 앞에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앵무마뢰두도자가 오는 것을 보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 앵무마뢰도라자가 멀리서 오는 것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지금 곧 앵무마뢰도라자가 목숨을 마치면, 마치 팔을 굽혔다 펴는 짧은 순간 동안에 지옥에 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지금 그처럼 내개 대해 잔뜩 화를 내었는데,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날 것이다.”

그 때에 앵무마뢰도라자는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사문 구담이시여, 오늘 우리집에 와서 걸식하셨습니까?” “마뢰야, 나는 오늘 네 집에 가서 걸식하였다.” “사문 구담이시여, 그 흰 개가 당신에게 무슨 허물이 있었기에 우리 개로 하여금 성을 내고 불쾌하여 평상에서 내려와 문지방을 의지해 잠자코 엎드려 있게 하였습니까?” “마뢰야, 나는 새벽에 일어나 옷을 입고 가사의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유행할 때에 문득 네 집에 이르렀다. 네 집의 흰 개가 멀리서 나를 보고 쫓아 나와 짖었다. 나는 그 때에 개를 보고 말하였다.

‘흰 개야, 그쳐라. 너는 그렇게 짖을 것이 아니다. 너는 본래는 (음아) 하고 짖었다.’

마뢰야, 그러자 그 개는 곧 성을 내고 불쾌하여, 평상에서 내려와 문지방을 의지해 잠자코 엎드려 있었다.” “구담이시여, 그 흰 개는 본래 나의 어떤 친척이었습니까?” “마뢰야, 그만두라. 물을 것 없다. 혹 네가 들으면 근심하고 불쾌할 것이다.”

그 앵무마뢰도라자는 두번 세번 이렇게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 흰 개는 본래 나의 어떤 친척이었습니까?” “너 마뢰야, 그 흰 개는 전생에 너의 아버지로서 이름을 도라(兜羅)라 하였다.”

이에 앵무마뢰도라자는 세존께 대해 더욱 화를 내고 불쾌히 여겨, 세존을 욕하고 원망하고 비방하면서 아뢰었다.

“이 사문 구담께서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 도라는 항상 보시를 행하였고 항상 당기(幢旗)를 보시하였으며 늘 불[火]을 섬겼습니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어서는 이미 저 아름다운 범천에 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개로 태어났겠습니까?” “마뢰야, 너는 너무 잘난 체한다. 네 아버지 도라도 그러하였다. 그래서 저 나쁜 개로 태어났느니라.”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범지야, 너무 잘난 체하는 것 
그것은 마침내 6취(趣)에 나나니, 
닭ㆍ돼지ㆍ개ㆍ여우와 
나귀와 알과 지옥에 난다.

“너 마뢰야, 만일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너는 집에 돌아가 그 개를 보고 말하라.

‘흰 개야, 네가 진실로 전생에 내 아버지 도라였다면, 저 평상의 요 위에 올라가라.’

그러면 그 흰 개는 곧 평상의 요 위에 올라갈 것이다.

‘흰 개야, 네가 진실로 전생에 내 아버지 도라였다면, 저 금 발우의 쌀밥과 고기를 먹어라.’

그러면 마뢰야, 그 개는 반드시 금 발우의 쌀밥과 고기를 먹을 것이다.

‘흰 개야, 네가 전생에 내 아버지 도라였다면, 내 아버지의 유산을 보여 주어라. 네가 본래 감춰 두었던 곳을 나는 지금 모른다.’

그러면 마뢰야, 그 개는 반드시 네가 모르는 아버지 유산이 있는 곳을 가르쳐 줄 것이다.”

이에 마뢰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잘 생각하고 익혀 외우고는 부처님을 돌고 떠나 집으로 돌아가서, 그 흰 개를 보고 말하였다.

“흰 개야, 만일 네가 전생에 우리 아버지 도라였다면, 저 평상의 요 위에 올라가 앉아라.”

그 개는 곧 평상의 요에 올라가 앉았다.

“흰 개야, 만일 네가 전생에 우리 아버지 도라였다면, 저 금 발우의 쌀밥과 고기를 먹어라.”

그 흰 개는 곧 금 발우의 쌀밥과 고기를 먹었다.

“이 흰 개야, 만일 네가 전생에 우리 아버지 도라였다면, 우리 아버지 유산을 내게 보여라. 네가 본래 감춰 두었던 곳을 나는 지금 모른다.”

이에 그 흰 개는 평상의 요에서 내려가 본래 누웠던 곳으로 가서 그 자리에 있는 평상 네 다리 밑의 땅을 입과 발로 긁었다. 그래서 앵무마뢰도라자로 하여금 큰 재물을 얻게 하였다.

이에 앵무마뢰도라자는 큰 재물을 얻었다. 그는 큰 이익을 얻자 매우 기뻐하고 착한 마음이 생겨,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는 기수급고독원을 향하여 제 성명을 세 번 일컫고 말하였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진실입니다. 참으로 사문 구담께서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이렇게 말하고 그는 곧 사위성을 나가 기수급고독원으로 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대중들에게 둘러싸이어,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앵무마뢰도라자의 오는 것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앵무마뢰도라자가 오는 것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세존이시여.”

다 펴는 짧은 순간 동안에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내게 대하여 착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중생은 착한 마음으로 인하여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나는 것이다.”

그 때에 앵무마뢰도라자는 세존께 나아가 서로 위로하고, 한쪽에 물러 앉았다. 세존께 그에게 말씀하셨다.

“마뢰야, 내 말과 같던가? 그 흰 개가 내 말과 같이 하던가?” “사문 구담의 말씀과 같았나이다. 그 흰 개는 꼭 그 말씀대로 하여 틀리지 않았나이다. 사문 구담이시여, 저는 여쭙고 싶은 일이 있나이다. 저의 물음을 들어 주소서.” “마뢰야, 네 마음대로 물어라.” “구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다 같이 사람의 몸을 받으면서 높고 낮음과 좋고 나쁨과 맑고 탁함이 있나이까?
구담이시여, 목숨이 긴 이도 있고 목숨이 짧은 이도 있으며, 병이 없는 이도 있고 병이 있는 이도 있으며, 얼굴이 좋은 이도 있고 얼굴이 추한 이도 있으며, 귀한 이도 있고 천한 이도 있으며, 능력이 있는 이도 있고 능력이 없는 이도 있으며, 재물이 많은 이도 있고 재물이 없는 이도 있으며, 나쁜 지혜가 있는 이도 있고 좋은 지혜가 있는 이도 있나이까?” “마뢰야, 그것은 중생의 인연 때문이다. 행을 인연하고 행을 짓기 때문이다. 중생들의 지은 행을 따라, 그들에게 좋고 나쁨과 높고 낮음이 있느니라.” “사문 구담께서 너무 간단히 말씀하시고 자세히 분별하시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 이치를 알 수 없나이다. 원컨대 사문 구담께서 잘 설명하셔서 저로 하여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사문 구담께서는 간단히 말씀하시고 자세히 분별하지 않으셔도 그 이치를 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뢰야, 잘 듣고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나는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그리하겠나이다. 구담이시여.”

앵무마뢰도라자는 세존의 가르침을 받았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명이 짧은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여자는 손에 피를 묻히면서 악을 가까이하고 인자한 마음이 없어, 밑으로는 개미새끼에 이르기까지 일체 중생의 목숨을 끊는다. 이런 인과 이런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난다. 그래서 그는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명이 짧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목숨을 짧게 할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여자는 살생을 하면 그런 행의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마뢰야, 또 어떤 인과 어떤 연은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의 목숨을 길게 하는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살생을 떠나고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칼이나 막대기를 버리고 일체 중생을 안온하게 하려 하여, 살생할 뜻을 깨끗이 한 그는 이런 인과 이런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난다. 그래서 그는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목숨이 길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목숨을 길게 할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살생을 떠나면 마뢰야,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마뢰야, 또 무엇이 인이 되고 무엇이 연이 되어,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병이 많게 되는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중생들을 괴롭힌다. 그는 중생을 괴롭히되, 손이나 돌이나 막대기나 혹은 칼을 쓴다. 그는 이런 인과 이런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난다. 그래서 그는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병이 많게 되느니라.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병을 얻을 행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중생을 괴롭히면 마뢰야,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는 중생을 괴롭히지 않음은 물론 손이나 돌이나 칼이나 혹은 막대기를 쓰지 않는다.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병이 없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병이 없는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중생을 괴롭히지 않으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얼굴이 추한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성냄이 많고 근심이 많다. 그는 조금만 말을 들어도 곧 성을 내고 근심하며 불쾌해 한다. 그리하여 성내며 살고 성을 내며 널리 비방한다.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모습이 흉하고 추하게 된다.

왜냐 하면 그는 흉하고 추하게 될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성내고 근심하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얼굴이 좋은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그다지 성내지 않고 그다지 근심하지 않는다. 누가 거친 욕설을 하여도 그는 성내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며, 또 근심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성내며 살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 원망하지 않는다.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모습이 뛰어나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모습이 뛰어나게 될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성내지 않고 근심하지 않으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재주가 적은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탐욕과 질투를 가지고 탐욕과 질투를 낸다. 그는 다른 사람이 공경을 받고 재물을 받는 것을 보면 곧 탐욕과 질투를 내어 남의 소유를 내 것으로 만들려 한다. 그는 이 행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재주가 적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재주가 적을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탐욕과 질투를 가지고 탐욕과 질투를 내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재주가 매우 많은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탐욕과 질투가 없고 탐욕과 질투를 내지 않는다. 그는 다른 사람이 공경이나 재물을 받는 것을 보아도 탐욕과 질투를 탐내지 않고, 남의 소유한 것을 자기가 가졌으면 하지 않는다. 그는 이 행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재주가 매우 많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재주가 매우 많을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탐욕과 질투가 없고 탐욕과 질투를 내지 않으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하천한 집에 태어나는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스스로 잘난 체하며 몹시 교만하다. 그래서 공경해야 할 이를 공경하지 않고 섬겨야 할 이를 섬기지 않으며, 예배해야 할 이를 예배하지 않고 공양해야 할 이를 공양하지 않으며, 자리를 주어야 할 이에게 자리를 주지 않고, 인도해야 할 이를 인도하지 않으며, 예로 섬겨 일어나 공경하고 합장하여 대할 이를 예로 섬겨 일어나 공경하고 합장하여 대하지 않는다.

그는 이 행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나고, 또 인간에 와서 나더라도 하천한 집에 태어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하천한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스스로 잘난 체하며 교만하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부유하고 귀한 집에 태어나는가.

경해야 할 이를 공경하고 섬겨야 할 이를 섬기며, 예배해야 할 이를 예배하고 공양해야 할 이를 공양하며, 자리를 주어야 할 이에게 자리를 주고 인도해야 할 이를 인도하며, 예로 섬겨 일어나 공경하고 합장하고 대할 이를 예로 섬겨 일어나 공경하고 합장하고 대한다.

그는 이 행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나고, 또 인간에 와서 나더라도 부유하고 귀한 집에 태어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부유하고 귀한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스스로 높이지 않고 스스로 교만하지 않으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재물이 적은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보시하지 않고 시주가 되지 않는다. 그는 사문ㆍ바라문ㆍ빈궁한 이ㆍ하천한 이ㆍ거지 등에게 음식ㆍ의복ㆍ꽃 꾸미개ㆍ바르는 향ㆍ침구ㆍ집ㆍ등불ㆍ급사를 보시하지 않는다.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재물이 적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재물이 적을 행을 하였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로 하여금 재물을 적게 하는 것이다. 마뢰야,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 행의 갚음이니라.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재물이 적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재물이 적을 행을 하였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로 하여금 재물을 적게 하는 것이다. 마뢰야,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 행의 갚음이니라.

마뢰야,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재물이 많은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보시하고 시주가 된다. 그는 사문ㆍ바라문ㆍ빈궁한 이ㆍ하천한 이ㆍ거지 등에게, 음식ㆍ의복ㆍ꽃 꾸미개ㆍ바르는 향ㆍ침구ㆍ집ㆍ등불ㆍ급사들을 보시한다.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나고, 인간에 와서 나더라도 재물이 많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재물이 많을 행을 하였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로 하여금 재물을 많게 하는 것이다. 마뢰야,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 행의 갚음이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나쁜 지혜를 가지는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중생을 위해 물으러 가지 않는다. 즉 그는 이름이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때때로 가서 이치를 묻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현인들과 ‘어떤 것이 선(善)인가 혹은 선이 아닌가, 어떤 것이 좋은가 혹은 좋지 않은가, 어떤 것이 나쁜가 혹은 추한가, 어떤 것이 검은가 혹은 흰가, 어떤 것이 검고 흰 갚음인가, 어떤 것이 법의 이치를 보는 것인가, 어떤 것이 후세의 계율이 되는가, 어떤 것이 선이 되고 악이 아닌가’라고 의논하지 않고 혹 그에게서 듣고도 그대로 공부하지 않는다.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나쁜 곳 지옥에 나고, 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나쁜 지혜를 가지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나쁜 지혜를 가질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중생을 위하여 물으러 가지 않으면, 그 행의 갚음을 받느니라.

마뢰야, 또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말미암아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지혜가 있는가.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는 중생들을 위해 물으러 간다. 즉 그는 이름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때때로 가서 이치를 묻는다. 그리고 그 현인들과 ‘어떤 것이 선인가 혹은 선이 아닌가, 어떤 것이 좋은가 혹은 좋지 않은가, 어떤 것이 추한가 혹은 묘한가, 어떤 것이 검은가 혹은 흰가, 어떤 것이 검고 흰 갚음인가, 어떤 것이 법의 이치를 보는 것인가, 어떤 것이 후세의 계율이 되는가, 어떤 것이 선이 되고 악이 아닌가’에 대해 의논한다. 그리하여 그에게서 들으면 그대로 공부한다.

그는 이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져 죽을 때에는 좋은 곳 천상에 나고,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지혜가 있게 된다.

왜냐 하면 마뢰야, 그는 지혜가 있을 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뢰야,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중생을 위하여 물으러 가면 그는 그 행의 갚음을 받느니라.

마뢰야, 만일 목숨이 짧을 행을 지으면 짧은 목숨을 받고, 목숨이 길 행을 지으면 긴 목숨을 받는다. 만일 병에 걸릴 행을 지으면 병이 많게 되고, 병들지 않을 행을 지으면 병이 없게 된다.

만일 모습이 추할 행을 지으면 모습이 추하게 되고, 모습이 좋을 행을 지으면 좋은 모습을 하고 난다. 재주가 적을 행을 지으면 재주가 적게 되고, 재주가 많을 행을 지으면 재주가 많게 된다. 하천할 행을 지으면 하천하게 되고, 부유하고 귀할 행을 지으면 부유하고 귀하게 된다.

만일 재물이 적을 행을 지으면 재물이 적게 되고, 재물이 많을 행을 지으면 재물이 많게 된다. 나쁜 지혜를 가질 행을 지으면 나쁜 지혜를 받아 나고, 바른 지혜를 가질 행을 지으면 바른 지혜를 받아 난다.

마뢰야, 이것이 내가 본래부터 말한 것이다. 마뢰야, 중생들은 그가 지은 행과 인연을 따른다. 그 행으로써 중생들은 행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높고 낮음과 좋고 나쁨이 있게 되느니라.” “이제 알았나이다. 이제 알았나이다. 구담이시여,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법과 스님들께 귀의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우바새(優婆塞)가 되어 오늘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겠나이다.

저는 지금 세존께 귀의하옵고, 오늘부터는 사위성에서 다른 우바새 집에 들어가는 것처럼 도라 집에 들어가는 것도 그와 같이 하여 그 도라 집 사람들로 하여금 긴 밤 동안에 이치로써 이익하게 하고 안온하게 하겠나이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