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십지경(佛說十地經) 제6권
08. 보살부동지(菩薩不動地)
이 때에 천왕과 하늘 무리들이
이 훌륭한 행을 듣고 모두 다 기뻐하여
여래와 한량이 없는
큰 보살에게 공양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묘한 깃발과 꽃과 당기와 일산과
향과 화환과 영락과 또 보배옷 등
한량없고 끝없는 천만 가지를 비내리니
그것들은 모두 마니보배로 장엄한 것이다.
천녀들은 일시에 하늘 음악을 연주하여
가지가지의 아름다운 소리를 두루 내어
부처님과 보살께 공양하고
다 함께 이런 말로 찬탄하였다.
"일체를 두루 보시는 양족존(兩足尊)이시여
유정들을 가엾이 여겨 신력을 나투시니
지금 온갖 모든 천상의 음악으로
두루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다 듣게 하소서.
한 털 끝에 백천억나유타
국토의 티끌 수와 같은
그와 같은 한량없는 부처님이
그 속에 앉아 묘한 법을 연설하시네.
한 털구멍 속에 한량없는 국토가 있고
그 국토에 각각 4주(洲)와 큰 바다가 있으며
수미산과 철위산도 역시
그 속에서 보이매 비좁지 않다네.
한 털 끝에 6취(趣)가 있어서
3악도(惡道)와 인천(人天) 그리고
모든 용신(龍神)들과 아수라들이
각기 제 업을 따라 그 과보를 받는다.
그 일체의 국토에
모두 여래가 계시어 묘한 법을 연설하시니
일체 유정들의 마음에 수순하심은
가장 깨끗한 법륜(法輪)을 굴리시려 함일세.
국토 가운데 가지가지의 유정의 몸이 있고
그 몸을 가운데 다시 가지가지의 국토가 있으며
사람과 하늘 등 모든 세계가 각기 다르지만
부처님은 그들을 다 아시고 법을 연설하시네.
큰 국토는 욕망을 따라 작게 변하고
작은 국토는 욕망을 따라 크게 변하니
이와 같은 신통은 한량이 없어
세간 사람들이 함께 말하여도 다할 수 없네."
이와 같은 미묘한 소리를 내어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고는
대중들은 기쁨으로 가득 차 묵묵히 앉아서
일심으로 우러러 법을 듣고자 하네.
이 때 해탈월보살은 다시 청하여 말하였다.
"지금 여기 모인 대중은 모두 적정(寂靜)하오.
원하노니 차례를 따라
제8지에 들어가는 행상을 설명하시라."
그 때 금강장보살이 뭇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만일 이 보살이 7지에서 결택(決擇)을 잘 닦고 지혜와 방편으로 모든 도를 깨끗이 하며 자량을 잘 모으고 큰 원을 잘 맺고 여래의 가지(加持)를 잘 입어 안주하며 제 선근의 힘이 지니는 성품을 얻고 여래의 힘과 무소외와 불공법과 작의(作意)를 수순하여 잘 정화되고 증상한 의요(意樂)와 사찰(思察)을 행하며 복과 지혜와 힘이 솟아남으로 말미암아 유정들에 대한 큰 자비의 가행(加行)을 버리지 않고 무량한 지도(智道)를 따라 행하며, 일체의 법은 본래 생멸이 없고 상(相)이 없으며 이루어짐이 없고 무너짐이 없으며 끊어져 다함이 없고 변천이 없으며 그침이 없는 성품을 성품으로 하여 처음과 중간과 뒤의 자리가 모두 평등함에 들어갑니다. 진여에는 분별이 없기 때문에 일체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보살은 일체의 심(心)·의(意)·식(識)의 분별과 망상을 멀리 여의어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허공처럼 확연한 성품에 들어가니 이를 일러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이미 얻은 것이라 합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러한 무생법인을 성취하자마자 보살의 부동지(不動地)를 얻기 때문에 매우 깊게 머무르게 되어 헤아려 알기 어려우며, 평등하고 차별이 없어 일체의 상을 떠나고 모든 생각의 집착을 멈추며 무량하고 무변하여 성문과 독각으로서는 압도할 수 없고 적정(寂靜)이 앞에 나타납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비구가 신통을 구족하여 마음의 자재를 얻어 차츰 제9지 의 상수멸정(想受滅定)에 들어가면 일체의 어지러운 생각과 분별이 모두 멈추어지는 것처럼, 불자여, 보살이 부동지를 얻으면 그도 이와 같아서 모든 공용(功用)의 운임[任運]을 떠나 저절로 공용이 없는 성품에 이르러 일체의 몸과 말과 뜻의 업을 멀리 여의어 이숙(異熟)에 안주합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꿈에 그 자신이 큰 강에 떨어졌는데 그 강을 건너기 위해 큰 용맹을 내고 큰 교근(翹勤)을 일으키는데 큰 용맹을 내고 큰 교근을 일으키기 때문에 곧 꿈을 깨고 꿈을 깨면 자신이 내었던 일체의 용맹이 모두 멈추어지는 것처럼, 불자여, 보살도 이와 같아서 유정들이 번뇌의 4대폭류(大瀑流)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큰 용맹을 내고 큰 교근을 일으키는데 큰 정진을 내기 때문에 보살의 부동지에 이르자마자 곧 일체의 공용이 모두 여기서 그치고 마는 것입니다. 이 보살이 가진 모든 2취(取)의 현행(現行)과 혹은 상(相)의 현행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천선(天仙)이 범세(梵世)에 났을 때에는 욕계의 번뇌가 끝내 현행(現行)하지 않는 것처럼 불자여, 보살이 부동지에 머무르는 때도 그와 같아서 일체의 마음과 뜻과 식의 현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나아가 부처의 현행과 보리의 현행과 보살의 현행과 열반의 현행조차 일어나지 않거늘 하물며 세간의 현행을 일으키겠습니까.
또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제8 부동지를 행할 때에 본래 원력이 지니는 바에 안주하여 이와 같은 법문의 빠른 물결에서 모든 부처님의 깨우침과 인도를 받을 것이니, 이 때에 모든 부처님은 여래의 묘한 지혜를 유발시키는 인(因)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이것은 곧 일체 불법의 승의(勝義)를 수순하는 인(忍)이다. 그러나 선남자여, 우리 모든 부처는 10력(力)과 4무외(無畏)와 18불공법(不共法)에 자재하지마는 그대는 아직 얻지 못했으니, 불법의 자재함을 성취하기 위하여 이 인문(忍門)에 정진을 일으켜 다시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
또 선남자여, 그대는 비록 이 적멸과 해탈을 얻었으나 저 일체 범부들은 적정을 얻지 못해 적멸하지 못하고 항상 갖가지 번뇌의 현행을 따르고 갖가지 심사(尋伺)의 침해를 받는다. 그대는 저들을 가엾이 여겨야 한다.
또 선남자여, 그대는 본래의 서원, 이른바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다 의로운 이익과 불가사의한 지혜의 문을 얻게 하리라는 그 서원을 기억하여야 한다. 또 선남자여, 일체 법의 법성은 이와 같으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거나 세상에 나오시지 않거나 법계는 항상 머물러 있어서 끝내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이는 비단 모든 부처님만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성문과 모든 독각들도 이 법이 분별이 없는 법성임을 증득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우리 부처들의 몸이 무량하고 지혜도 무량하며 국토도 무량하고 광명도 무량하며 지혜가 일으킨 무량한 청정한 음운(音韻)도 무량함을 보아라. 그대도 지금 이러한 것들을 일으켜야 한다.
또 선남자여, 그대는 오직 모든 법 중에서 분별없는 지혜인 이 한 법의 밝음을 얻었다. 그러나 선남자여, 이와 같은 법의 밝음은 모든 여래가 끝없이 행한 것이요, 끝없이 지은 것이며, 끝없이 매인 것이니 이것을 증득하고자 하면 그대는 마땅히 인발(引發)을 일으켜야 한다. 또 선남자여, 그대는 시방의 무량한 국토와 무량한 유정과 무량한 모든 법의 차별을 관(觀)할 때 마땅히 모든 것을 이치에 맞게 통달하여야 한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은 이와 같이 이 지(地)의 보살을 깨우치고 인도하면서 이런 무량 무변한 인발지문(引發智門)을 주시고 그 무지(無智)의 차별 때문에 이와 같은 인발의 업(業)을 이루게 하십니다.
불자여, 나는 지금 당신에게 말하리니 이해하십시오. 만일 그 때 모든 부처님이 이 보살을 가르쳐 이와 같은 인발문에 들게 하시지 않았더라면 이들은 곧 구경의 열반에 들어 일체 유정을 이롭게 하는 작업을 멈추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부처님이 이와 같은 무량한 지혜를 인발하는 업을 주셨기 때문에 이 지(地)의 보살이 한 순간에 일으킨 지업(智業)은 앞의 것과 비교해 볼때 첫 발심에서 7지에 이르기까지 닦은 행보다 백 배나 훌륭하고 천 배·백천 배·구지 배·백구지 배·천구지 배·백천구지 배·백천구지 나유타 배나 훌륭하여 산수와 비유, 나아가 오파니살담(烏波尼殺曇)배보다 더 훌륭합니다.
왜냐 하면 불자여, 보살은 먼저는 한 몸으로 모든 행을 인발하였는데 지금 이 지(地)에 올라 무량한 분신(分身)의 차별에 의지하여 보살행을 닦음으로 써, 무량한 음성을 인발할 수 있음으로, 무량한 지혜를 인발할 수 있음으로, 무량한 수생(受生)을 인발할 수 있음으로, 무량한 불찰을 장엄할 수 있음으로 무량한 우정을 성숙시키므로, 무량한 부처님을 다 섬기므로, 무량한 법의 이치를 깨달으므로, 무량한 신통의 힘을 일으키므로, 무량한 대중 모임의 차별에 의지하므로, 무량한 행과 몸·말·뜻의 업 등 일체 보살의 바른 행의 힘을 다 성취하였으므로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배가 큰 바다에 나아가기 전에는 힘을 들여서 배를 저어 가지마는 바다에 나아가서는 힘을 들이지 않고 저절로 가되, 큰 바다의 바람을 탐으로써 하루에 가는 길이 앞의 힘을 들여 갈 때에 비하면 설사 백 년이 지난다 해도 그것의 무량함에 이르지 못하는 것처럼, 불자여, 보살도 이와 같아서 선근의 자량을 잘 쌓아 모으고 대승을 닦아 증득함에 따라 보살 바른 행의 바다에 이르니 한 찰나 사이에 무공용지(無功用智)로 일체지지에 들어간다. 이것을 앞의 공용업(功用業)과 비교하면 설사 백천 겁이 지난다 하더라도 그것의 무량함에 이르지는 못합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미 제8지에 이르러 광대한 방편의 선교와 묘한 지혜로 끌어낸 공용 없는 행으로 보살의 바른 지혜의 일체지지를 관찰할 때에 세계의 이루어짐을 보고 세계의 무너짐을 보며, 세계가 이루어지면 그것을 다 알고 세계가 무너지면 그것을 다 알며 어떤 업이 모여 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을 다 잘 알고 어떤 업이 다하여 세계가 무너져 멸하는 것을 다 잘 압니다. 언제 세계가 이루어지는가를 알고 언제 세계가 무너지는가도 다 알며 언제 세계가 이루어져 멈추었는가를 알고 언제 세계가 무너져 멈추었는가를 다 압니다.
또한 지계(地界)의 크고 작음의 무량함과 그 차별의 상을 알고 수계(水界)의 작고 큼의 무량함과 그 차별의 상을 알며 화계(火界)의 작고 큼의 무량함과 그 차별의 상을 알고 풍계(風界)의 작고 큼의 무량함과 그 차별의 상을 압니다.
또 티끌의 세상(細相)과 추상(麤相)의 무량한 상과 그 차별 상을 압니다. 어떤 세계에 있는 약간의 티끌의 모임과 티끌의 차별인가를 잘 알며, 어떤 세계에 있는 몇몇 지계(地界)의 티끌인가를 알고 어떤 세계에 있는 몇몇 수계(水界)의 티끌인가를 알며 몇몇 화계(火界)의 티끌을 다 잘 알고 몇몇 풍계(風界)의 티끌을 잘 알며 몇몇 유정 세계의 티끌을 다 알고 몇몇 국토들의 티끌도 다 잘 압니다.
또 이 보살은 유정들 몸의 추상(麤相)과 세상(細相)의 신차별상(身差別相)을 압니다. 나락가(那洛迦)를 의지한 몸에 약간의 티끌이 있음을 알고 축생을 의지한 몸에 약간의 티끌이 있음을 알며 귀신 세계를 의지한 몸에 약간의 티끌이 있음을 알며 아수라 세간을 의지한 몸에 몇몇 티끌이 있음을 알고 천상 세간을 의지한 몸에 몇몇 티끌이 있음을 알며 사람 세간을 의지한 몸에 몇몇의 티끌이 있음을 압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미진차별지(微塵差別地)에 들어가서는 욕계가 이루어짐을 알고 색계가 이루어짐을 알고 무색계가 이루어짐을 알고 욕계의 파멸을 알고 색계의 파멸을 알며 무색계의 파멸을 압니다. 욕계의 작고 큼의 무량함과 그 차별상을 잘 알고 색계의 작고 큼의 무량함과 그 차별상을 잘 알며 무색계의 작고 큰 무량함과 그 차별상을 잘 압니다. 삼계를 잘 알고는 삼계를 관찰해 수순하여 행하는 지혜에서 다시 지혜의 광명을 인발하여 모든 유정들 신차별(身差別)에 대한 지혜에서 선교를 얻고 몸의 차별에 대한 지혜에서 선교를 얻으면 생을 받음을 드러내 보이는 지혜가 나타납니다.
이 보살은 차별된 유정의 생을 받아서 그 몸의 성취를 따르고 응함을 따라서 같은 무리가 되어 유정들을 성취시킴을 나타내 보입니다.
또 이 보살은 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여 유정들의 몸과 승해(勝解)의 차별을 따라 생을 받음을 인발하는데, 화생(化生)을 드러내는 지혜가 그 행하는 바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혹은 둘·셋·넷·다섯, 혹은 열·스물·서른·마흔·쉰, 혹은 백, 나아가 말할 수 없는 수의 무량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여서 유정들의 몸과 승해의 차별을 따르고 그 응함을 따라 생을 받음을 인발하는데, 그것은 화생을 드러내는 지혜가 그 행하는 바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이와 같은 지혜를 성취하고는 한 불찰(佛刹)에서 그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말할 수 없이 많은 모든 불찰의 대중 모임에 모두 현현해 나툽니다.
그리고 이 보살은 모든 유정들의 몸과 승해와 의요(意樂)의 차별을 따라 저 여러 불찰과 저 여러 대중 모임의 도량과 저 여러 장소에서 이러이러하게 그 몸을 나투나니, 이른바 사문들 모임에서는 사문의 형상으로 나투고 바라문들 모임에서는 바라문의 형상으로 나투며 폐사(吠舍)들 모임에서는 폐사의 형상으로 나투고 장자들 모임에서는 장자의 형상으로 나투며 거사들 모임에서는 거사의 형상으로 나투고 4천왕들 모임에서는 4천왕의 형상으로 나투며 33천들의 모임에서는 33천의 형상으로 나투고 야마천들 모임에서는 야마천의 형상으로 나투며 도사다천들의 모임과 낙변화천들의 모임과 타화자재천들의 모임과 마왕들의 모임에서도 각각 그 무리를 따라 형상을 나투며 범중천들의 모임에서는 범중천의 형상을 나툽니다.
또 이 보살은 성문의 몸으로 조복해야 할 자에게는 성문의 형상을 나타내 보이고 독각의 몸으로 조복해야 할 자에게는 독각의 형상을 나타내 보이며 보살의 몸으로 조복해야 할 자에게는 보살의 형상을 나타내 보이고 여래의 몸으로 조복해야 할 자에게는 여래의 형상을 나타내 보입니다.
불자여, 보살은 이와 같이 말할 수 없이 많은 불찰에 있는 몇몇 유정들의 승해에 따라 그 여러 곳에서 이러이러하게 몸의 차별을 나툽니다.
또 이 보살은 일체 신상(身相)에 대한 분별을 멀리 여의어 신평등성(身平等性)을 얻어서, 유정신(有情身), 찰토신(刹土身), 업과신(業果身), 성문신, 독각신, 보살신, 여래신, 지신(智身), 법신(法身), 허공신(虛空身) 등을 압니다.
이 보살은 유정의 마음이 뜻하는 바를 알아 그들이 원하는 대로 기꺼이 따름을 인발(引發)하여 유정의 몸을 제 몸에다 두나니 이렇듯 국토의 몸·업과(業果)의 몸·성문의 몸·독각의 몸·보살의 몸·여래의 몸·지혜의 몸·법의 몸·허공의 몸을 모두 제 몸에 둡니다. 또한 이 보살은 유정의 마음이 뜻하는 바를 알고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기꺼이 따름을 일으키어 자신의 몸을 유정의 몸에 두는데, 제 몸을 국토의 몸·업과의 몸·성문의 몸·독각의 몸·보살의 몸·여래의 몸·지혜의 몸·법의 몸·허공의 몸 등에 두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보살은 유정의 마음을 알아서 그 의요를 인발하여 이 몸을 그 의요에 따라 저 여러 몸 안에 둡니다.
이 보살은 유정신(有情身) 가운데 업신(業身)과 이숙신(異熟身), 번뇌신(煩惱身), 유색신(有色身), 무색신(無色身)을 압니다. 또 국토의 몸 중에서 는 작은 상(相)과 큰 상·무량한 상·잡염(雜染)의 상·청정한 상·난주(亂住)의 상·앙주(仰住)의 상·복입(覆入)의 상·방망(方網)의 차별된 상을 다 잘 압니다. 또 업과의 몸 중에서는 차별을 잘 알고 임시로 세워짐도 잘 압니다. 성문의 몸과 독각의 몸과 보살의 몸에서도 차별을 알고 세워짐을 알며 여래의 몸에서는 등각신(等覺身), 원신(願身), 화신(化身), 가지(加持)의 신(身)과 상호를 장엄한 미묘한 색신과 광명신(光明身), 의생신(意生身)과 복덕신(福德身), 법신(法身), 지신(智身) 모두를 다 잘 압니다.
지혜의 몸에서는 잘 사찰(思察)하는 상(相)과 여실히 관찰하는 상과 업과 및 가지(加持)에 섭수되는 상과 세간과 출세간의 차별된 상과 3승(乘)이 안립(安立)된 상과 같거나 같지 않은 상과 벗어나고 벗어나지 않은 상과 유학(有學)과 무학의 상 등을 다 잘 압니다. 법의 몸에서는 평등한 성품의 상과 무너지지 않는 상·모든 분위(分位) 및 거짓 세속을 따라 안립된 상·유정과 무정의 법이 안립된 상·부처와 법과 승의 법이 안립된 상 등을 다 잘 압니다.
허공의 몸에서는 무량한 근(根)이 두루 행하는 상과 형질(形質)이 없는 상·다름이 없고 끝이 없는 상과 색이 모여서 분명히 나타나는 상 등을 다 잘 압니다.
이 보살은 이와 같이 몸의 지혜를 잘 일으키어 수명이 자재하나니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수명을 가지하기 때문에, 마음의 자재를 얻고, 무량 무수한 등지관(等持觀)으로 지혜에 들기 때문에, 자생(資生)의 자재를 얻으며, 일체 세계의 무량한 장엄구를 나타내어 장식하고 가지하기 때문에 업의 자재를 얻고, 때를 맞추어 업과(業果)의 가지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생의 자재를 얻으며, 일체 세간에서 생을 받음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승해의 자재를 얻으며, 일체 세계에 부처님이 충만하심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원의 자재를 얻고, 원하는 바를 따라 불찰과 시분(時分)에서 등각을 드러내 보이기 때문에 신통의 자재를 얻으며, 모든 불찰에서 신통 유희를 다 잘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법의 자재를 얻으며, 끝도 없고 중간도 없는 법문의 밝음을 잘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지혜의 자재를 얻나니 이는 부처님의 힘과 무외(無畏)와 불공법(不共法)과 상호(相好)와 정등각(正等覺)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살이 이와 같은 10가지 자재를 얻었으므로 그를 불가사의한 지혜와 광대한 지혜와 압도할 수 없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 합니다.
그리하여 보살은 이미 이러한 경지에 이르렀고 이미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였으므로, 필경 죄 없이 신업의 현행(現行)이 절로 전전함을 따라 움직이고 필경 죄 없이 어업이 절로 전전(展轉)함을 따라 움직이며 필경 죄 없이 의업이 저절로 전전함을 따라 움직입니다. 일체 업의 지혜를 길잡이로 하여 지혜를 따라 혜(慧)바라밀을 움직이고 증상된 대비(大悲)를 으뜸으로 하여 방편선교가 잘 분별되며 원(願)이 훌륭하게 이끌어낸 여래의 가지(加持)를 잘 보호하여 모든 유정들의 이익과 가행을 위해 쉼이 없이 무변한 세계의 각기 다른 행을 따릅니다. 불자여, 요약해 말하면 보살이 부동지에 이르면 신·어·의·업의 모든 현행은 다 일체의 불법을 모으기 위함인 것입니다.
또 보살이 이와 같이 부동지에 이르면 의요(意樂)의 힘에서 잘 안주함[善住]을 얻나니 일체 번뇌의 현행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요, 증상된 의요(意樂)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도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며, 대비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유정들의 이익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요, 대자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일체 세간을 구제할 수 있기 때문이며, 총지(摠持)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법을 잊지 않기 때문이요, 변재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일체의 불법을 선택하고 분별하여 훌륭한 방편을 얻기 때문이며, 신통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가없는 세계에서 차별된 행을 하는 곳에 방편을 얻기 때문이요, 대원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일체 보살이 지은 바를 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바라밀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일체의 불법을 널리 모으기 때문이요, 여래의 가지의 힘에서 잘 안주함을 얻나니 일체의 행상(行相)과 일체의 지지(智智)가 앞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보살은 이와 같은 힘의 가지를 받아 일체 짓는 바의 모든 일을 나타내지만 그 일체 짓는 바의 모든 일에는 아무런 과오가 없습니다.
불자여, 보살의 제8의 지지(智地)를 부동지(不動地)라 하나니 그 빛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요, 불퇴지(不退地)라 하나니 지혜가 물러남이 없기 때문이며, 난득지(難得地)라 하나니 일체 세간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요, 동진지(童眞地)라 하나니 허물이 없기 때문이며, 생지(生地)라 하나니 하고 싶은대로 자재하게 움직이기 때문이요, 성취지라 하나니 다시는 지음이 없기 때문이며, 구경지(究竟地)라 하나니 잘 짓는 지혜로 가려 결정하기 때문이요, 열반지라 하나니 본래의 원력을 잘 인발하기 때문이며, 주지지(住持地)라 하나니 다른 것에 의해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요, 무공용지(無功用地)라 하나니 지난 세계가 인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보살은 이와 같은 지혜를 인발하고는 부처의 종성(種姓)에 들어가 부처님 공덕의 광명에 비추이고 여래의 위의와 바른 행을 따르며 부처의 경계가 앞에 나타나되 간단이 없고 결여됨이 없습니다. 항상 여래의 가지를 받고 제석천·범천·호세천의 영접을 받으며 금강역사가 늘 따르면서 시위(侍衛)합니다. 항상 삼마지의 힘을 버리지 않고 무량한 분신(分身)의 차별과 일체 신행(身行)의 세력이 상응함을 인발하고 광대한 이숙(異熟) 신통을 성취하여 끝이 없는 삼마지 가운데서 자유로이 움직이면서 능히 무량한 보리의 기별을 받고 그에 따라 모든 유정들을 성숙시키고는 마침 정각(正覺)을 이룰 것입니다.
그러나 이 보살은 이와 같이 통달하여 대승의 모임에 들어가 훌륭히 관찰하는 큰 지혜와 신통을 얻어 항상 묘한 지혜의 광명을 놓아 걸림이 없는 참 법계의 길에 들어가며 세계의 각기 차별된 길을 알아서 일체의 큰 공덕을 나타내 보이며 스스로 마음에 자재를 일으켜 과거와 미래를 전전(展轉)하는 행을 잘 알 수 있으며 일체 악마의 도를 항복시키는 지혜를 잘 통달하고 여래행의 경계를 증득해 들어가며 무변한 모든 세계에서 보살행을 행하고는 퇴전하지 않음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것을 두고 보살이 부동지에 이미 이른 것이라 합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 부동지에 머무를 때는 항상 간단(間斷) 없이 무량한 모든 부처님이 현현해 보이심을 여의지 않나니 그것은 삼마지의 힘에 의해 일으켜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을 널리 뵈옵고는 섬기고 공양하기를 버리지 않습니다. 또한 이 보살은 낱낱 세계에서 무량한 부처·무량한 백 부처·무량 천 부처·무량 백천 부처·무량 백천나유타 부처와 무량구지 부처·무량 백구지 부처·무량 천구지 부처·무량 백천구지 부처·무량 백천구지 나유타 부처님을 봅니다. 그 부처님들을 뵙고는 공경하고 존중하며 일체의 행상으로 공양을 인발하여 모두 여래께 바치며 그 모든 부처님을 섬기면서 세계의 차별된 이치 등 무량한 법의 등불을 받고 다시 여래께서 갈무리한 법을 얻어서 세계의 차별된 문답에 있어서 아무도 그를 꺾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량한 겁 동안에 이 모든 선근은 더욱 치연히 빛나고 아름다우며 밝고 깨끗해지나니, 무량 백 겁·무량 천 겁·무량 백천 겁·무량 백천나유타 겁과 무량 구지 겁·무량 백구지 겁·무량 천구지 겁·무량 백천구지 겁·무량 백천구지 나유타 겁 동안 이 선근들은 더욱 치연히 빛나고 아름다우며 밝고 깨끗해집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훌륭한 연금사가 담금질한 금으로 장식품을 만들어 섬부주(贍部洲) 성왕(聖王)의 정수리나 목에 걸어 둔다면 섬부주 모든 사람들의 어떤 장식도 그것과 견줄 수 없는 것처럼, 불자여, 보살이 이 부동지에 머무르면 그의 선근도 이와 같아서 일체 성문·독각과 나아가 7지 보살의 모든 선근도 그것과 견줄 수 없나니, 이는 이 지(地)에 머무르는 큰 지혜의 광명이 유정들의 번뇌 어둠을 두루 멸하고 지혜의 문을 잘 열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천 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이 인자한 마음을 널리 움직여 광명을 두루 놓아 천 세계에 가득 채우는 것처럼, 이 부동지에 머무르는 보살도 이와 같아서 광명으로 두루 비추어 가득 채우고, 나아가 백만 불찰 티끌 수와 같은 세계를 채워 유정들의 번뇌의 뜨거운 열을 끄고 그들을 기쁘고 즐겁게 합니다. 그는 10바라밀 중에 원바라밀이 가장 뛰어나고 다른 바라밀은 힘을 따르고 분수를 따르지마는 수행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불자여, 이상이 보살의 제8 부동지지를 대강 설명한 것인데 자세히 설명하려면 무량한 겁이 지나도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보살이 이 지에 안주하고서 생을 받으면 많이는 대범천왕이 되어 천 세계를 그 위덕이 가장 뛰어나 아무도 압도하지 못하며 의로운 이익을 잘 보고 큰 자재를 얻어서 모든 유정들을 위해 성문과 독각 그리고 보살의 바라밀다의 도를 설명하며 세계의 차별됨에 대한 문답에서도 아무도 그를 꺾을 수 없습니다. 그의 하는 모든 일, 혹은 보시(布施)거나 애어(愛語)거나 이행(利行)이거나 동사(同事)거나 이러한 일체는 모두 부처님의 작의(作意)와 법의 작의·승가(僧伽)의 작의·보살의 작의·보살행의 작의·바라밀의 작의·모든 지(地)의 작의·부처님 힘의 작의·무외(無畏)의 작의·불공법(不共法)의 작의 등을 떠나지 않고, 나아가 일체 행상의 승묘(勝妙)가 상응하는 일체지지(一切智智)의 작의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원하기를 ‘나는 일체 유정들 중에서 그 으뜸이 되며 훌륭함이 되고 뛰어남이 되며 묘함이 되고 미묘함이 되며 위가 되고 위없음이 되며 짝 없음이 되고 짝의 짝이 없음이 되며 길잡이가 되고 장군이 되며 장수가 되리라. 그리고 나아가 일체지지(一切智智)가 의지하는 곳을 얻기를 원합니다.’
만일 즐겨 이런 정진을 일으키면 이 정진으로 말미암아 한 찰나·한순식·잠깐 사이에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삼마지를 증득하고,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을 만날 수 있어 그 부처님들의 가지를 다 알 수 있으며,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모든 불찰을 진동시키고,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불국토를 비추며,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유정들을 성숙시키고,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겁 동안 삶을 살며, 과거 미래의 백만의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같은 겁에 각각 들어가고,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법문을 잘 생각해 가리며,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몸을 나타내 보이며 그 몸몸마다 백만의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나타내 보입니다.
이 이상은 원력 있는 모든 보살들의 훌륭한 원으로 말미암은 모든 유희로서, 혹은 몸이나 광명이나 신통이나 눈이나 경계나 음성이나 행(行)이나 장엄이나 승해나 혹은 지음 등이니 나아가 백천구지 나유타 겁 동안 세어도 다 셀 수 없습니다.”
그 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7지에서 이미 방편과 지혜를 닦아
자량(資糧)을 잘 모으고 큰 원을 세우고
부처님의 가지(加持)를 얻고 선의 힘을 갖추고
부처님의 공덕을 수순해 뜻과 생각을 깨끗이 하네.
복과 지혜가 이미 뛰어나서 항상 가엾이 여기며
지혜가 넓고 커서 허공 같은데
더욱 수승한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8지에 올라
적멸(寂滅)하여 무생인(無生忍)을 깨친다.
법이란 남도 없고 일어나는 성품도 없고
상(相)도 없고 어루어짐도 없고 무너짐도 없으며
다함도 없고 변함도 없으며 그침도 없으며
성품 없음을 성품으로 삼아 항상 평등함을 아나니
무분별(無分別)로서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
심(心)·의(意)·식(識)의 분별된 망상을 뛰어넘는다.
이 인(忍)을 증득하여서 고요히 머무르나니
매우 깊어 동요하지 않고 항상 적멸하도다.
일체의 세간이 그것을 헤아릴 수 없으니
마음과 상(相)의 취착(取着)을 모두 다 여의었다.
이 지(地)에 머무르면 분별하지 않나니
비유하면 비구가 멸진정(滅盡定)에 든 것 같고
또 꿈에 강을 건너려고 발꿈치를 부지런히 세우다가
깨고 나면 탄연(坦然)히 힘씀이 없는 것과 같다.
유정계(有情界)를 구제하기 위한 보살의
공용(功用)이 이 지에서 그렇게 멈추나니
마치 범천 세계에 나서 하계(下界)의 욕심을 끊음과 같고
두 가지 상(相)이 다 없어짐도 또한 그러하다.
법의 세찬 물살에서 모든 부처님의
깨우침과 이끌어 줌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인을 얻어서
우리들은 부처와 같은 공덕을 얻었다 말하지만
그대는 지금도 여전히 얻지 못했으니 부지런히 정진하라.
비록 그대가 번뇌의 불을 이미 껐다 하겠으나
이 세간의 미혹의 불꽃은 아직도 활활 타오르나니
부디 유정을 제도하겠노라는 원래의 서원을 기억하여
모두 인(因)을 닦아 해탈로 나아가게 하라.
법의 성품은 언제나 그렇게 분별을 여의나니
이로 말미암아 세존만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저 2승(乘)들도 또한 여기서 얻을 수 있나니
그런 까닭에 모든 행(行)을 일으켜야 하노라.
이와 같이 사람과 하늘이 공양할 세존은
이 지혜를 주시고 지혜로 관찰케 하시나니
가없는 불법을 다 이루어
한 생각에 모든 행을 초월하게 하신다.
보살이 이 묘한 지혜의 자리에 머무르면
넓고 큰 신통력을 얻고
한 찰나 사이에 몸을 나누어 시방에 두루하나니
마치 배가 바다에 나아가면 바람에 의해 건너는 것과 같다.
마음에 공용(功用) 없이 지혜의 힘에 따라서
세계의 이루어짐과 무너짐과 머무름을 다 알고
모든 세계가 갖가지로 제각기 다름과
작고 큼이 한량없음을 모두 잘 안다.
삼천세계안에 있는 4대종(大種)과
6취(趣) 유정들의 몸이 각기 다름과
또 티끌 수 같은 온갖 보배를
모두 남김없이 지혜로 관찰하노라.
보살은 일체의 몸을 모두 다 알아서
모두 유정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그와 같은 몸이 되나니
한량없는 국토는 갖가지로 차별되지만
저들을 위해 형상을 나타내어 두루하지 않음이 없다.
비유하면 해와 달이 저 허공에 머물러 있으면서
일체의 물 속에 그 그림자를 나타내는 것처럼
법계에 머무르면서 조금도 움직임 없으나
그들의 마음이 좋아함을 따름이 각기 다르다.
일체의 중생들 속에서 그 몸을 나투나니
성문과 독각과 또 보살과
그리고 부처의 몸이 모두 다 나타나고 .
유정의 몸과 국토의 몸과 업보의 몸도 나타나네.
갖가지 드러난 몸과 지혜의 몸, 법의 몸
허공의 몸 등 신상(身相)이 모두 평등하니
이는 널리 중생을 위해 나투어 보이는 것
10가지 성스러운 지혜로 두루 관찰한다.
또한 자비로 온갖 업을 지어서
모든 불법을 다 성취함일세.
깨끗한 계율은 수미산과 같이 움직임이 없고
십력을 성취하여 흔들림이 없도다.
그리하여 모든 악의 무리들도 그를 휘둘 수 없고
일체 부처님의 가지(加持)를 받으며 천왕이 예배를 하고
밀적의 금강신이 항상 곁에서 보호하나니
이 자리의 공덕은 끝이 없도다.
이 자리의 공덕은 그 끝이 없어서
천만억 겁 동안 설명하여도 다하지 못하는데
다시금 부처님께 공양함으로써 선근은 더욱 밝아져
마치 전륜왕 정수리 위의 장엄구와 같도다.
보살이 이 제8지에 머무르면
많이는 천 세계의 주인인 범천왕이 되어
3승(乘)을 연설하여 그 끝이 없고
자비 광명을 두루 비추어 갖가지 미혹을 멸한다.
한 생각에 백만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삼마지를 얻고
그의 하는 다른 일들도 또한 다 그러하니
만일 원력을 드러내 보이면 이보다 더 뛰어나도다.
보살의 제8 부동지를
나는 그대들을 위하여 대충 설명하였나니
만일 차례로 더 자세히 설명하려면
억겁을 지나더라도 다 말하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