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선유
부처님께서는 약초유품 속에서 중생의 근기와 법은(法恩)을 설하시고 대중에게 선언하시기를,
「나의 제자인 마하가섭은, 오는 세상에서 3백만억 세존을 받들어 뵈옵고 공양하며 공경하며 존중하며 찬탄하고 여러 부처님의 한량없는 큰 법을 널리 펴다가 최후의 몸으로 성불하리니 이름은 광명여래가 되리라.」
고 수기를 주었다.
이를 듣고 있던 대목건련과 수보리와 마하가전연이 모두 송구스러워 하면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존안을 우러러 뵈옵고 눈도 깜박하지 않고 소리를 높여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크게 웅장하고 용맹하시며 법왕이신 석가세존께서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말씀을 일러주시나이다.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고 만일 수기를 주신다면
감로수를 뿌려 열을 식히고 서늘케 하심과 같으련만
흉년들어 굶주린 나라로부터 온 사람이 임금이 주는 음식을 받고도
송구하고 의심스러워 감히 먹지 못하다가
먹으라는 명령을 받고서야 비로소 음식을 먹듯이
저희들도 그와 같아서 소승의 과오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위없는 부처의 지혜를 얻을는지
비로소 부처님 말씀 듣사와 우리도 성불하리라 하나
마음에 오히려 송구스러워 감히 먹지 못함과 같사오니,
만일 부처님께서 수기 주시면 쾌락하겠나이다.
웅장하고 용맹하신 세존께서 세간의 중생을 안락케 하시니
저희들께 수기를 주시면 먹으라 하심과 같으오리다.
이 왕선의 비유로써 부처님께서는 큰 제자들의 마음을 아시고,
「수보리에게는 명상여래, 가전연은 염부나제 금광여래, 대목건련에게는 다마라발 전단향여래」
라고 각각수기를 내리셨다.
이 왕선유 가운데 굶주린 나라에서 온 것은 소승의 허물을 말함이요,
임금이 주는 음식은 1 불승의 수기주심을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