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부자수의경(佛說不自守意經)
오(吳) 월지(月支)우바새 지겸(支謙) 한역
최민자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모두들 “예” 하고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 지키는 것[自守]과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것[不自守]에 대하여 말할 것이니, 잘 들어라.”
비구들은 곧 차수합장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몇 가지의 인연이 스스로 지키지 않게 하는 것인가? 만일 안근(眼根)을 단속하여 지키지 않아 만일 안식(眼識)이 색(色)에 떨어지면1)
뜻이 곧 방탕하게 되고, 뜻이 방탕해지면 곧 괴로움으로 바뀌고, 괴로움으로 바뀌면 곧 정의(定意:三昧)를 증득하지 못하고, 정의를 증득하지 못하면 곧 진실[至誠]을 모르게 되고, 여실(如實)을 이미 모르니, 곧 여실을 보지 못하게 되고, 여실을 이미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 곧 결박[結]을 버리지 못하고 또한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박을 버리지 못하고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곧 다른 인연에 매여 달리 알게 되고, 달리 알게 되면 곧 괴로움에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 위의 말과 같아서 귀도 역시 그러하며, 코도 역시 그러하며, 입도 역시 그러하며, 몸도 역시 그러하며, 뜻도 역시 그러하니, 이와 같은 행을 스스로 지키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몇 가지의 인연이 스스로 지키게 하는가? 만일 안근(眼根)을 스스로 지켜 안식(眼識)을 억제하여 색(色)에 떨어지지 않으면 뜻이 곧 방탕하지 않게 되고, 뜻이 방탕하지 않으면 곧 즐거움으로 바뀌고, 즐거움으로 바뀌면 곧 정의(定意)를 얻게 되고, 정의를 얻으면 곧 자세히 살펴 여실하게 알고 여실하게 보게 되며, 자세히 살펴 여실하게 알고 여실하게 보면 곧 결박을 버리고 또한 의심에서 벗어나게 되고, 곧 진리[至誠]가 아닌 것을 믿지 않으며, 곧 지혜롭게 되어 곧 뜻이 안락하고 편안할 것이다.
6근(根)에 대해서도 역시 위의 말과 같으니, 이와 같은 것을 스스로 지키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말한 스스로 지키는 것과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것이 이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모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