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급고장자녀득도인연경(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 03. 하권

불설급고장자녀득도인연경(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 03. 하권

전법대사(傳法大師) 사자(賜紫) 신(臣) 시호(施護)가 명을 받들어 한역 “다시 다음은 존자 문이백억(聞二百億)이 여러 가지 빛깔의 꽃이 핀 과실 나무 숲을 변화해 내어 온 허공을 빽빽이 채웠다. 그리고 그 존자는 숲 속에 몸을 나투었다. 이 신통을 일으켜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여러 가지 빛깔의 꽃이 핀 과실 나무 숲이 있고, 숲 속에 그 몸을 나투고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문이백억입니다. 이 분은 나서부터 발로 땅을 밟지 않고 땅에서 네 치 쯤 떠 있으며, 발바닥엔 금빛 나는 털이 자라 기이한 상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은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합니다. 부처님께선 일찍이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이 문이백억 동자는 91겁 동안 항상 이 이름이었고, 나는 곳마다 땅을 밟지 않았다. 이 사람은 법을 소중히 여기고 정진한 마음 때문에 복보가 한량이 없다.’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정진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다시, 다음은 존자 필릉가파차가 대아거(大鵝車)를 변화해 내고,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에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대아거를 탔다. 이러한 형상을 나타내고 이 집으로 들어오는 이가 너의 스승인가?”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필릉가파차인데 항상 자비의 행을 닦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비행(悲行)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다시, 다음은 존자 오타이(烏陀夷)가 네 가지 보배로 장식한 대마거(大馬車)를 변화해 내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네 가지 보배로 장식한 대마거를 타고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오타이입니다. 이 분은 석종(釋種)의 권속입니다. 석종 중에는 정반왕ㆍ백반왕ㆍ곡반왕ㆍ감로반왕과 야수타라오폐가몰리아야(邪輸陀羅娛閉迦沒?惹) 등 6만의 궁빈ㆍ채녀 권속이 있습니다. 이 여러 권속은 광대 치성하여 그 부와 즐거움이 자재합니다. 이 분은 그런 권속을 버리고 출가 수도하여 도를 닦아 과증을 얻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석종 중에 단정ㆍ엄숙하기가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오신 것입니다.”

다시, 다음은 존자 마하겁빈나(馬訶劫賓那)가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한 실미가(室尾迦)를 변화해 내고 이 존자는 그 실미가를 타고 있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한 실미가를 타고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고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마하겁빈나입니다. 이 분은 가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고 과증을 얻었습니다. 이 분은 항상 부드럽게 말을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부드러운 말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다시, 다음은 존자 난타(難陀)가 꽃과 과실이 무성한 큰 원림(園林)을 변화해 내었다. 또 그곳에는 오리ㆍ거위ㆍ앵무새ㆍ공작ㆍ사리라ㆍ구기라ㆍ명명(明命) 등 갖가지 기이한 새들이 그 안에서 날아다녔는데, 이 존자는 그 원림 가운데에 있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꽃과 과실이 무성하고 기이한 새들이 날아다니는 큰 원림 안에 앉아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난타입니다. 이 분은 정반왕의 아들이자 부처님의 친 아우입니다. 부처님과 비교하면 키가 4지(指) 정도가 작고 32상이 있어 장엄이 구족합니다.

이 분은 지난 세상에 청정한 마음으로 일찍이 가섭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의 탑에 여러 보배로 장엄하여 최상으로 빼어난 일산 하나를 보시하였습니다. 이 인연으로 훌륭한 복의 과보를 받아 1천5백 생 동안 전륜왕이 되어 훌륭한 복을 누리느라 출가하지 못하다가 지금에 와서 출가 수도하여 과증을 얻었습니다. 이 분은 위의(威儀) 중에서 여러 감관을 긴밀하게 보호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여러 근을 은밀히 보호하는 데 있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다시, 다음은 존자 라후라가 변화하여 전륜왕이 되었는데 복덕과 위용(威容)이 너무도 훌륭하고 빼어났으며, 권속과 시위와 7보(寶)를 구족하였다. 그리고 84구지(俱)의 용맹하고 씩씩한 보병(步兵) 오포사타(烏布沙陀) 등과 8만 4천의 최상의 상병(象兵) 박라하가(羅賀迦) 등과 8만 4천의 잘 훈련된 마병(馬兵) 난이구사(難瞿沙) 등과 8만 4천의 묘보거병(妙寶車兵)이 있었다. 또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시종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백 천 가지의 미묘한 음악을 연주하며, 보배로 장엄한 당기와 번기를 들고 앞뒤로 인도하며 따르고, 크고 흰 일산으로 전륜왕의 머리 위를 가리었다. 이런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는 그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이 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전륜성왕은 복덕과 위용이 모두 훌륭하고 빼어나며 상(象)ㆍ마(馬)ㆍ거(車)ㆍ보(步) 네 가지 군사가 구족하다. 이 훌륭한 모양을 나타내어 공중에 머물러 있는 이가 너의 스승인가?”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라후라입니다. 이 분은 부처님의 아들인데 출가하여 계를 배우고는 과증을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계(戒)를 배우는 데에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전륜왕으로 현신하여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이 때 라후라가 곧 전륜왕의 모습으로 공중에 머물면서 게송으로 말했다.

내 이제 전륜왕으로 현신함은
신통력으로 그렇게 된 것
용(龍)에게 힘이 있듯 나도 역시 그러하여
7보와 4병이 모두 구족하다네.



이렇게 현신한 것 실제가 아니라
신통과 방편으로 마음대로 하나니
장자는 반드시 사실을 아시오.


나는 부처님의 제자 라후라입니다.



이미 과증을 얻고 신통을 갖추니
인천(人天)이 공양하며 모두 귀의하였네.


나는 부처님의 교칙대로 지금 왔고
큰 스승 석가모니께선 뒤에 오십니다.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와 같이 신통이 있는 여러 비구들은 모두 부처님의 교칙에 따라 각각 신통을 나타내어 차례로 와서 장자의 집으로 들어가 부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세존께서는 때가 된 것을 아시고 곧 삼마지(三摩地)에 들어가 두루 관찰하시고, 삼마지에서 나와 온 몸에서 청ㆍ황ㆍ적ㆍ백 등 갖가지 묘한 색의 청정 광명을 나투셨다. 이같은 갖가지 색깔의 빛은 광대하게 비치어 사위국과 내지 복증성에 두루하였고, 광명을 입은 모든 인간들은 부처님의 신력으로 모두 부처님을 볼 수 있었는데, 안팎이 환하게 비쳐 일체 장애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방광하실 때에 대지가 진동하니, 이에 세존께서 승가리를 입으시고 부처님을 따르는 곤노발타나(崑努鉢陀那) 등 여러 비구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사위국을 나와 복증성으로 가셨다.

이 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은 이 일을 알고 곧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찾아와 부처님을 오른편에서 모셨다. 제석천주(帝釋天主)도 또한 이 일을 알고 곧 욕계(欲界)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찾아와 부처님을 왼편에서 모셨다. 또 선애음(善愛音) 등 5백 건달바왕은 백천 가지 미묘한 음악을 연주하며 앞에서 부처님을 인도했다.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의 천ㆍ용ㆍ귀신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 등이 부처님의 뒤를 따랐다. 또 무수한 천녀(天女)들은 허공에서 각각 우발라화ㆍ발눌마화ㆍ구무나화ㆍ분나리가화ㆍ천만다라화ㆍ마하만다라화 등을 들고 전단향ㆍ말향ㆍ이아로향ㆍ다아로향ㆍ다마라향 등 여러 가지 묘한 향을 비처럼 뿌리며 부처님께 공양했고, 또 하늘의 묘한 음악을 연주하였다.

이와 같이 천ㆍ인 대중들이 부처님을 둘러싸고 길을 떠났다.

이 때 길가의 큰 광야에는 7천의 선인(仙人)이 먼저부터 그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불세존의 32상과 80종호가 모두 구족하고, 둥근 빛이 빛나서 천일륜(千日輪) 같고, 광대하고 높아 보산(寶山)이 나타난 것 같고, 길한 상서와 좋은 상이 비교할 수 없으며, 또 묘한 금빛 광명이 두루 환히 비추는 것을 보았다. 함께 부처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공경하고는 물러나 한쪽에 섰다.

이 여러 선인들은 모두 과거세에 선근을 심은 힘으로 가장 먼저 불세존을 뵙게 된 것이다.

이 때 세존께서는 7천 선인들의 선근이 성숙한 것을 두루 관찰하시고 곧 광야에서 그들을 위하여 4제(諦)의 법문을 간략히 말씀하셨다.

이 때 선인들은 이 법을 듣고 지혜가 견고해지고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각각 환희하였고, 즉시 산봉우리 20개 높이의 허공으로 몸을 솟구쳐 모두 수다원의 과(果)를 증득하고, 공중에서 내려와 세존을 둘러싸고 함께 따라 나섰다.

이 때 세존께서 이 7천 선인을 제도하시고 나서, 점차로 전진하여 장차 복증성에 이를 무렵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복증성에는 열여덟 개의 문이 있다. 내가 이제 만일 서쪽문으로 들어가면 다른 문에 있는 모든 대중들은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제 여러 문에 각각 부처의 몸을 나투어 여러 문으로 들어가서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를 보게 하리라. 그리고 실제로는 서문으로 들어가리라.’

이 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그 몸을 나투어 여러 문으로 들어가셨는데, 낱낱의 부처님마다 모두 하늘 무리와 사람 무리가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성문에 들어가실 때에는 신통력으로 가시덤불과 자갈돌이 저절로 제거되고, 일체 불결한 것이 모두 깨끗해져 안팎이 향기로웠으며, 땅이 손바닥같이 평평해져 높고 낮은 데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지나가시는 여러 문 중에 낮고 작은 것은 저절로 높고 커지고, 좁은 것은 저절로 넓어졌으며, 성에 있는 모든 코끼리와 말 중에 성질이 사나워서 길들지 않던 것들은 자연히 순하여졌다.

또 성중의 모든 인민들은 각기 기뻐하며 부처님을 우러러 뵈었는데,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그들 중 소경은 보게 되고, 귀먹은 자는 듣게 되고, 벙어리는 말하고, 여러 감관이 온전하지 못한 자는 온전해지고, 미혹한 자ㆍ취한 자ㆍ미친 자가 모두 깨고 깨달아서 정신이 바르고 안정되어 착란하지 않게 되고, 중독된 자는 독이 풀리고, 서로 화를 내고 원망하던 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향하고, 임신한 자들은 모두 태가 안온하여 복덕 있는 아들을 낳고,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자연히 재물이 풍족해졌다.

부처님께서 성에 들어가실 때에 이런 희귀한 일이 있고 모든 백성들이 모두 이익을 얻었으나 부처님께서는 실제로 서문으로 들어가셨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성에 들어오고 나자 여러 화신을 거두셨고 오직 하나의 진짜 몸만이 모시라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

이 때 선무독녀가 곧 장자에게 말했다.

“지금 오시는 분이 저의 큰 스승님이십니다.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십니다.”

이 때 장자와 여러 권속들은 부처님의 이 같은 신통 위덕과 가지가지 상호(相好)를 보고 경건히 믿는 마음이 생겨 곧 각각 머리 숙여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였다.

이 때 선무독녀는 불세존을 뵙고 뛸듯이 기뻐하며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가타로 찬탄했다.

부처님은 언제나 최상의 법어로써
다른 외도의 말을 굴복시키시니
듣는 사람 모두가 청정심이 생기거늘
저는 뵙지 못해 깊이 고뇌하였습니다.



부처님 자비하시어 여기 오셨으니
저희들은 오늘 큰 이익 얻었습니다.


저는 청정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여래의 길상족에 정례(頂禮)합니다.

선무독녀는 가타를 말하고 나서 곧 우두전단 향수를 가져다 부처님께 받들어 발을 씻게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발을 씻고 나서 최상의 장엄한 보좌에 앉으셨고, 여러 비구들도 각각 발을 씻고 차례로 앉았다. 이 때 선무독녀는 곧 청정하고 맛있는 음식을 자기 손으로 받들어 올려 불세존과 여러 비구에게 공양하였다. 장자와 권속도 각기 음식을 받들어 부처님과 여러 비구에게 올렸다. 이렇게 차례로 음식을 두루 돌리자 부처님과 여러 비구들은 법에 따라 공양하였다.

이 때 복증성 중에 있는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외도 니건타 등 무수한 백천의 대중이 모두 장자의 집으로 찾아와 세존을 보려 하였다. 그들은 ‘장자의 주택은 너무 좁아서 이렇게 많은 대중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고 모두 꺼리는 생각을 일으켰다.

이 때 세존께서는 그들의 뜻을 아시고 곧 장자의 집을 변화하여 수정집으로 만들었다. 안팎이 환하게 비치고 넓고 깨끗하게 하여 여러 대중들이 각각 거리낌없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게 하였다. 여러 대중들은 부처님을 보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여 이구동성으로 가타를 말하였다.

지금 이 장자의 집은
수정으로 이루어졌네.


마니와 그리고 진금
여러 보화 모두 영롱하여라.



청정하고 또 넓고 커
하늘의 제석궁 같구나.


각자가 세존을 뵙게 된 것은
참으로 세상에 드문 일일세.



우리들 일체 중생이
우러러 뵈오면서 부처님 앞에 머물러
다같이 청정심이 생기어
공경하며 합장합니다.



대중 속에 계신 모니시여
별 속에 나타난 달과 같아서
공덕으로 장엄하시니
그러므로 저희는 귀의합니다.

이 때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여러 비구들도 각기 공양을 끝냈다. 이에 세존께서 자리를 일어나지 않으시니, 무수한 백천의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 등과 나머지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외도 니건타와 선무독녀ㆍ모시라 장자ㆍ처자ㆍ권속까지 많은 무리들이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설법을 들으려 하였다.

이 때 세존께서는 널리 대중에게 고ㆍ집ㆍ멸ㆍ도의 4제법문을 알맞게 연설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법문을 말씀하시자 여러 외도 중에 선근이 성숙한 자들은 설법을 듣고 환희하며 청정한 믿음을 일으켜 세존께 귀의하였고, 그 역량에 따라 이익을 얻었다.

또 어떤 중생들은 난위(煖位)에 머무르게 된 자도 있고, 정위(頂位)에 머무르게 된 자도 있고, 인위(忍位)에 머무르게 된 자도 있고, 수다원과를 얻은 자도 있고, 사다함과를 얻은 자도 있고, 아나함과를 얻은 자도 있고, 아라한과를 얻은 자도 있었다.

모시라 장자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청정심을 발하여 그 역량에 따라 또한 많은 이익을 얻었다. 선무독녀는 숙세의 선근력으로 설법을 듣고 나서 수다원과를 얻었다.

이 때 여러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드문 일입니다. 이 선무독녀는 참으로 선지식입니다. 이 여인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이익을 얻어 이와 같이 불사를 행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이 선무독녀가 오늘 내 법 가운데에서만 선지식이 되어 불사를 지은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미 과거불의 법 가운데에서도 선지식이 되어 다른 사람을 개도하고 불사를 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내가 이제 대강만 말하리라.”

이 때 여러 비구들은 가르침을 받들어 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에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일 때에 부처님이 출세하셨는데 이름은 가섭(迦葉)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다. 그 부처님께서는 어느 때에 바라나국(波羅奈國) 선인이 태어난 곳, 녹야원에서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나라엔 애민(哀愍)이라는 왕이 있었고 그 왕은 큰 복덕을 갖추어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왕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날 때부터 자연히 이마에 금만(金?)이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의 이름을 금만이라 하고, 왕이 퍽 사랑하여 후비와 궁빈ㆍ권속에게 명령하여 양육하고 보살피게 하였다. 장성한 뒤에 그 여인은 전생의 선근력으로 불법에 대하여 깊이 애락하는 마음이 나서 부처님께서 저 녹야원에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 5백 궁빈ㆍ권속을 거느리고 녹야원으로 가서 세존을 뵈었다. 그녀는 녹야원에 이르러 온 정성을 다해 머리 숙여 발에 예를 올렸고, 부처님께서는 곧 알맞게 법요를 말씀해 주셨다.

그 여인은 설법을 듣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겨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오늘로부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항상 음식ㆍ의복ㆍ와구ㆍ의약을 세존께 받들어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곧 그 말대로 항상 사사(四事)를 세존께 공급하였다.

이 때 애민왕은 갑자기 하룻밤에 열 가지 꿈을 꾸게 되었다. 첫째는 큰 코끼리 한 마리가 창문으로 나오다가 몸뚱이는 빠져 나왔으나 꼬리가 창문에 걸린 꿈이었다.

둘째는 어떤 목마른 사람을 우물이 뒤를 따라다니는데 이 사람이 목마른 것을 참을지언정 끝내 그 물을 마시지 않는 꿈이었다.

셋째는 어떤 사람이 진주를 가지고 보릿가루와 바꾸는 꿈이었다.

넷째는 어떤 사람이 전단향 나무를 가지고 보통 나무와 바꾸는 꿈이었다.

다섯째는 어떤 큰 원림에 꽃과 과실이 무성한데 갑자기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 떨어져 흩어지고 깨지는 꿈이었다.

여섯째는 여러 마리 작은 코끼리가 큰 코끼리를 몰아내 달아나게 하는 꿈이었다.

일곱째는 한 원숭이가 몸에 똥칠을 하고 사방으로 달리면서 여러 원숭이를 더럽히자 원숭이들이 모두 피하는 꿈이었다.

여덟째는 한 원숭이가 한 곳에 앉아 있는데 여러 원숭이가 정수리에 물을 부어주는 꿈이었다.

아홉째는 한 장의 흰 모직물[氈]을 열여덟 사람이 달려들어 각각 조금씩 빼앗으려 하였으나 모직물이 찢어지지 않는 꿈이었다.

열째는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싸우고 다투며 시비를 따지는 꿈이었다.

이것이 왕이 꾼 열 가지의 꿈이었다. 왕은 잠을 깨고 나서 생각하였다.

‘내가 꾼 이 꿈은 불길하다. 내가 죽으려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다음 날 아침에 많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함께 이 꿈에 대해 의논했다.

이 때 신하들은 모두 그 꿈이 길몽인지 악몽인지를 정하지 못하였다.

왕은 다시 한 바라문을 불러 열 가지 꿈을 낱낱이 말하고 길몽인지 악몽인지 살피게 하였다.

바라문이 말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그 꿈은 불길합니다. 왕께서는 법(法)을 지어 불길한 일을 없애소서.’

왕이 말했다.

‘그대가 말하는 법이란 어떤 것인가?’

바라문이 말했다.

‘왕께서 사랑하는 금만녀는 모든 백성들도 모두 애지중지합니다. 왕께서는 지금 이 사랑하는 딸의 몸을 쪼개서 피를 흘려 강하(江河)가 되게 하고, 배를 가르고 창자를 꺼내서 성읍(城邑)을 연결하소서. 이 방책을 행하면 곧 불길한 일을 없앨 수 있지마는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대왕의 수명에 손실 이 있을 것입니다.’

왕이 말했다.

‘내가 지금 생명을 잃더라도 저 금만녀를 해칠 수는 없다.’

이 말을 하고 나서 왕은 후궁으로 들어가 턱을 고이고 좋지 않은 빛으로 묵묵히 앉아 있었다.

이 때 금만녀가 왕이 근심하는 낯빛으로 묵묵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왕의 앞에 나와 왕께 여쭈었다.

‘아버지, 왜 근심하는 빛이 있으십니까? 무슨 일을 생각하십니까? 왕이시여, 지금 말씀하여 주소서.’

이 때 왕이 열 가지 꿈과 바라문이 한 말을 낱낱이 금만녀에게 예기해 주었다. 그녀는 듣고 나서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 녹야원에 가섭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과 현재 모여 계십니다. 제가 지금 부왕을 모시고 함께 저 곳에 가서 부처님께 꿈을 물어보겠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것을 아는 지혜가 있으시니 반드시 왕에게 좋고 나쁜 것을 말씀하여 주실 것입니다.’

애민왕은 곧 그 말대로 금만녀와 함께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녹야원의 불세존이 계신 곳으로 갔다. 녹야원에 이르러 머리 숙여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금만녀와 여러 신하도 각기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렀다.

이 때에 또 여러 바라문ㆍ장자ㆍ거사도 부처님 회상에 있었다.

이 때 그 부처님께서는 애민왕과 법회에 모인 대중을 위하여 알맞게 설법하시어 보이고 가르치고 이롭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곧 잠자코 계시자 애민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서 서서 열 가지 꿈을 차례로 말씀드렸다. 그리고는 다시 아뢰었다.

‘저는 이 인연으로 수명에 손실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저를 위하여 풀어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꿈은 모두 그대의 일이 아니고, 또한 지금의 좋고 나쁜 징조도 아니며, 그대의 수명에도 손실은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미래 세상, 사람의 수명이 백 세인 때에 부처님께서 출세하시는데 이름은 석가모니이고, 10호(號)가 구족하실 것입니다. 그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머물며 여러 법을 연설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알맞는 바에 따라 불사를 짓고 나서는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열반에 드신 뒤, 유법(遺法) 가운데에서 비구 제자들은 여러 가지 일들을 저지를 것인데 왕께서 지금 꾼 꿈은 바로 그 조짐입니다.

제가 지금 차례로 왕을 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왕의 꿈에 큰 코끼리 한 마리가 창문으로 나오다가 몸뚱이는 나왔으나 꼬리가 창문에 걸린 것은, 바로 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유법 중에서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남자ㆍ여자가 권속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데 출가는 했으나 마음이 오히려 명예와 이익과 세속사를 탐하고, 집착하여 해탈을 못하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목마른 사람을 우물이 뒤를 따라도 그 사람은 목마른 것을 참고 끝내 그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가 바라문ㆍ장자ㆍ거사를 위하여 부처님의 경전을 설하지만 저 바라문 등은 마음에 싫은 생각을 일으켜 즐겨 듣지 않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어떤 사람이 진주를 가지고 보릿가루와 바꾼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 제자들이 부처님의 경전[正典]에 의지하여 근(根)ㆍ역(力)ㆍ각(覺)ㆍ도(道)1)와 선정 등 출세간법(出世間法)을 닦아 익히지 않고 도리어 세간의 경서ㆍ주술ㆍ가영(歌詠)ㆍ언송(言頌)을 좋아하여 닦아 익히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여덟 사람이 전단향 나무를 가지고 보통 나무와 바꾸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경전을 세간의 경서나 외도의 전적과 교환하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여러 마리 작은 코끼리가 큰 코끼리를 몰아내 달아나게 하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파계 무덕한 비구들이 계율을 지키는 덕있는 비구를 보면 함께 미워하여 교묘한 방법을 멀리 쫓아내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어느 큰 원림에 꽃과 과실이 무성한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떨어져 흩어지고 깨지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고 덕을 갖추며 들은 것이 많은 비구들이 편안히 승가람마(僧伽藍摩)에 머무는데, 그 곳에 있는 몸도 닦지 않고 마음도 닦지 않고 지혜도 닦지 않은 추악한 비구들이 떼지어 승가람마를 파괴하고 또 청정한 비구의 가장 훌륭한 사업도 모조리 파괴하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한 원숭이가 몸에 똥칠을 하고 사방으로 달리며 여러 원숭이를 더럽히자 원숭이들이 피하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파계한 비구가 스스로 깨끗한 계율을 깨뜨리고 부끄러워함도 없이 다시 청정히 믿는 마음을 가진 왕과 신하의 앞에서 게율을 지키는 덕있는 비구를 헐뜯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어떤 한 원숭이가 한 곳에 앉아 있는데 여러 원숭이가 정수리에 물을 부어준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수승한 행을 닦지 않는 무덕한 비구를 대중이 함께 세워 승단의 상수(上首)로 삼고 덕있고 수승한 행을 닦는 자를 통솔케 하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한 장의 흰 모직물[氈]을 열여덟 사람이 달려들어 각자 조금씩 빼앗으려 하였으나 모직물이 찢어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제자가 다른 견해를 고집하여 부처님의 교법을 18부(部)로 나누나 그렇게 하더라도 부처님의 교법은 파괴되지 않는 것입니다.

왕의 꿈에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싸우고 다투며 시비를 따지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들이 모여 세간의 명성과 이익 등의 일을 의론하고,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서로 싸우고 다투어 조용하지 못하며, 점점 세존의 청정한 법을 멸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처럼 열 가지 꿈은 모두 그대의 일이 아니고, 바로 저러한 징조이니, 그대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수명에도 손실이 없으니, 안심하십시오.’

이 때 애민왕은 부처님의 해몽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왕궁으로 돌아갔느니라.

여러 비구들이여, 가섭여래께서는 애민왕을 위하여 꿈에 대해 말하고 나서 자리에 모인 대중을 위해 4제법을 설하셨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8만 4천 인이 모두 진리를 보고 이익을 얻었느니라. 여러 비구들이여, 너희들은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금만녀는 그 부처님 법 중에서 애민왕을 위하여 선지식이 되어 불사를 건립하였다. 그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의 선무독녀가 바로 그 사람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이 선무독녀는 이미 과거 부처님의 법 중에서 선지식이 되었고, 지금 나의 법 중에서도 많은 사람의 선지식이 되어 많은 사람이 모두 이익을 얻게 한 것이다.”

이 때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가섭부처님 시대에 금만녀는 무슨 인연으로 나면서부터 자연히 정수리에 금만이 있었으며, 또 무슨 인연으로 왕가에 태어나 큰 부귀와 향락을 누리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 금만녀는 과거에 바라나국의 한 가난한 여자였다. 그녀는 돌아다니며 구걸하여 여러 장엄한 기구와 바르는 향으로써 한 연각의 탑을 장엄하게 장식하고는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어 발원을 하였느니라.

‘원하옵나니, 제가 이 선근(善根)으로 세상에 날 때마다 정수리에 금만이 있고, 큰 부잣집에 태어나 부귀를 마음껏 누리며 불사를 짓게 하여지이다.’

비구들이여, 그 때의 가난한 여인이 곧 가섭부처님 법 중의 금만녀이다. 그녀는 선근과 큰 원력으로 5백 생 동안 태어나는 곳마다 날 때부터 자연히 정수리에 금만이 있었느니라.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지금 이 선무독녀는 과거의 선근과 큰 원력으로 지금 이 급고독 장자의 큰 부잣집에 나서 잘 개도하고 불사를 짓는 것이다.

그러므로 꼭 알아야 한다. 결정적으로 선업을 잘 행하면 결정적으로 선한 과보를 받는 것이니, 이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없어지지 않으니라. 이러이러한 업인이 있으면 이러이러한 과보가 있는 것은 마치 지계(地界)는 견실한 성품이고 수(水)ㆍ화(火)ㆍ풍계(風界)의 유윤(流潤) 등의 성질이 아닌 것 같으니라. 온(蘊)ㆍ처(處)ㆍ계(界) 등의 여러 차별과 일체 중생의 온갖 선ㆍ악업도 또한 이와 같아서 저러저러한 업인의 차별이 있으면 저러저러한 과보로 얻는 것도 같지 않으니라. 설사 백 겁을 지낸다 하더라도 인과법은 결정코 틀림이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불ㆍ법ㆍ승에 대하여 깊이 청정한 믿음을 내고 존중ㆍ공경하며, 이 경전을 진실하게 믿고 받아 지켜 널리 알리고 유포(流布)하며, 이치와 같게 닦아 행하여야 한다.

너희들 여러 비구도 이와 같이 닦고 배워라.”

이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를 위하여 선무독녀의 지난 인연을 앞에와 같이 말씀하시고는 선무독녀와 모시라 장자와 권속과 복증성의 바라문ㆍ장자ㆍ거사 등과 그밖의 모든 하늘 무리와 사람 무리를 위하여 그 정도에 따라 정법을 말씀하시어 각기 이익을 얻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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