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보현보살의 설명과 부처님의 방광

06. 보현보살의 설명과 부처님의 방광

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러 보살 대중을 두루 보고 여래의 가장 높은 사자빈신삼매(師子頻申三昧)를 드러내 보이기 위하여, 허공과 같은 방편과 삼세와 같은 방편과 법계와 같은 방편과 온갖 세계와 같은 방편과 온갖 업(業)과 같은 방편과 모든 중생의 마음과 같은 방편과 모든 중생의 욕망과 같은 방편과 모든 중생의 근성과 같은 방편과 모든 중생의 성숙할 때와 같은 방편과 모든 법의 그림자와 같은 방편으로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내가 이제 열 가지 법문의 청정한 구절로써 그대들에게 사자빈신이란 큰 삼매의 신통한 경계를 말하겠습니다. 열 가지는 무엇인가. 허공계와 평등한 여래께서 나타내신 바 법계에 가득한 온 부처 세계의 티끌 가운데서, 여러 부처님이 나시는 차례와 온갖 세계가 이룩되고 부서지는 법문 구절이며, 허공계와 평등한 모든 부처 세계에서 오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여래의 훌륭한 공덕을 찬탄하는 법문 구절이며, 허공계와 평등한 모든 부처 세계에서 여래가 나시어 한량없는 보리문을 나타내시는 구절이며, 허공계와 평등한 모든 부처 세계에서 여래가 앉으신 좋은 도량에 보살 대중이 가득하게 모인 경계의 법문 구절이며, 온갖 털구멍에서 잠깐잠깐 동안에 삼세(三世)와 평등한 모든 부처님의 변화하는 몸들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는 법문 구절이며, 위신력으로써 한 몸에서 시방 모든 세계해의 광명을 나타내어 여러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치는 법문 구절이며, 위신력으로써 온갖 경계 속에서 삼세 모든 부처님들의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내어 손바닥을 보듯이 분명하게 나타 내는 법문 구절이며, 삼세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속에서 삼세 온갖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들이 나타내는 가지가지 신통 경계가 오랜 세월을 지나도록 끊이지 않는 법문 구절이며, 온갖 털구멍에서 소리를 내어 삼세 모든 부처님의 서원 바다 음성이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모든 보살들을 가피하여 나게 하는 일을 연설하는 법문 구절이며, 앉으시는 사자좌의 크기[量]가 법계와 같거든, 가장 잘 깨달은 보살 대중이 도량을 장엄한 것이 온갖 곳에 두루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법문을 연설하여 간단없이 성숙시키는 일이 끊이지 않게 하는 법문 구절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열 가지 법문 구절을 으뜸으로 하여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청정한 구절의 미묘한 법문이 있으니, 모두 여래의 지혜 경계에서 나와, 그대들로서는 증명하여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때에 보현보살이 여래께서 드신 크고 넓은 사자빈신삼매의 일부분 경계를 거듭 말하려고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일심으로 우러러보면서, 여래의 생각할 수 없는 보살 대중을 관찰하며, 여래께서 생각할 수 없는 삼매 신통으로 가지가지로 변화하여 나타나는 모습을 관찰하며, 여래께서 생각할 수 없이 모든 세계해에 들고 나심을 관찰하며, 여래께서 생각할 수 없는 모든 법의 환술 같은 지혜 경계에 드심을 관찰하며, 여래께서 생각할 수 없이 삼세 모든 부처님이 다 평등함을 나타내심을 관찰하며, 여래께서 생각할 수 없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가지 말씀으로 온갖 법문 바다를 깨닫게 하심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털구멍 구멍마다 있는세계가 모든세계
티끌수와 같이많은데 그곳마다 부처님이
앉아계시니 한량없는 보살대중 둘러앉았네.


털구멍 구멍마다 있는세계에 부처님이
그가운데 모두계시며 훌륭한 연꽃자리
편히앉으사 나타내신 신통변화 법계가득하네.


한털끝에 계시는부처님 수효모든 세계작은
티끌수와 같거늘 보살이 모인대중
가운데에서 보현보살 큰행원을 말씀하시니


여래께서 한세계에 앉으신것이 어느세계
나타나지 않는데없고 시방세계 한량없는
보살대중이 구름같이 그곳으로 다모이다.


큰공덕 밝은광명 보살대중을 백천억세계
티끌처럼 많은이들이 일어나서 여래를
찬탄하옵고 시방으로 헤쳐법계에 가득하네.


마음대로 깊은법계 돌아다니며 짝이없는
보현행에 모두머물러 온갖세계 나타나서
광명을놓아 가이없는 여래회상 고루드시다.


시방법계 많은세계 가는곳마다 부처님계신
곳에편히 머물러 법문듣고 들은대로
행을닦으며 세계마다 한량없는 세월지낸다.


저보살들 가지가지 행을닦아서 보현보살
대원해(大願海)에 모두들었고 부처님의
공덕경계 편안히있어 법문받아 광명이
안간데 없다.


보현보살 넓고큰행 통달하였고 그지없는
부처님법 모두내시며 부처님의 많은공덕
찬탄하면서 모든신통 나타내어 법계에가득


티끌처럼 많은몸을 나타내어서 생각마다
모든세계 두루퍼지고 감로같은 법문비로
중생을교화 온법계에 두루하여 깨우치시다.

이 때 세존께서 깊고 넓고 훌륭한 뜻으로 바르게 생각하시고, 여러 곳에서 모여 온 보살 대중으로 하여금 여래의 사자빈신 큰 삼매에 머물게 하려고, 양미간의 흰 털에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이 삼세에 두루 비치는 법계문 [普照現三世法界門]이라,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를 부순 티끌 수와 같은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서 시방의 여러 세계해에 비치었다.

이 때에 서다림 동산에 모인 보살 대중들은 모두 이러한 일을 보았다. 시방 법계의 온 허공에 가득 찬 모든 세계를 이룬 티끌 수가 한량없는데, 그 낱낱 티끌마다 온갖 세계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가 있으되 가지가지 이름, 가지가지 빛깔, 가지가지 장엄, 가지가지 청정, 가지가지 의지, 가지가지 형상 등이다.

이러한 온갖 세계마다 가장 훌륭한 보리도량이 있고, 낱낱 도량마다 보배로 장엄한 사자좌가 있고, 낱낱 사자좌마다 보살이 앉아서 부처를 이루시니, 모든 보살들이 함께 둘러 모시고 모든 세간 임금[世主]들이 공경하며 공양하였다.

어떤 데서는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대중 가운데서 법문을 연설하는데, 그 소리가 걸림이 없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겠으며, 어떤 데서는 천왕의 궁전 에서나 용왕의 궁전에서나 야차왕의 궁전에서나 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의 궁전에서나 그 밖에 인간의 마을이나 성시(城市)나 서울이나 시골에서나 여러 가지 중생들의 사는 데서 가지가지 신통을 나타내기도 하고 가지가지 법문을 말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곧, 각성바지의 집에 태어나고 가지각색의 몸을 받고, 가지가지 위의에 머물고, 가지가지 몸매를 보이고, 가지가지 둥근 광명이 달리었고, 가지가지 광명 그물을 뻗고, 가지가지 대중 모임에 있어서 가지가지 삼매에 들어가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일으키며, 가지가지 위력을 나타내고, 가지가지 음성을 내고, 가지가지 말씨와 가지가지 구절로 법문을 연설함을 보는 것이다.

이 회상에 있는 보살 대중이 여래의 깊고 깊은 삼매와 크고 넓은 신통 변화를 보는 것처럼, 온 법계와 허공계의 동·서·남·북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온갖 세계에 가득하게 있어서, 가지가지 방소의 변천하는 가운데와 가지가지 방소의 법문 가운데와 가지가지 방소의 생각으로 머무는 가운데와 가지가지 방소의 생겨나는 가운데와 가지가지 방소의 한계[分齊] 가운데와 가지가지 방소의 알음알이를 일으키는 가운데와 가지가지 방소의 세계해 가운데서 모두 중생의 마음을 의지하여 머물며, 비롯함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에 이르는 모든 국토 몸과 일체 중생의 몸이 모든 털구멍 가운데와 모든 티끌 가운데와 모든 허공계 가운데와 낱낱 털 끝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가 가지가지 업으로 생겨나는 것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차례차례 머물러 있는데, 그 가운데 있는 도량에 모인 대중들이 부처님의 신력을 보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았다.

그들이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얻어 뵈온 까닭에 모두 시방에 가득하고 삼세에 뻗친 모든 세계의 중생들 마음에 들어가서 형상을 나타내고, 중생들의 가지가지 욕망을 따라 묘한 음성을 내어 그들에게 마땅한 대로 여러 가지 법문을 말하면서, 대중 가운데 널리 들어가 여러 중생들의 앞에 나타나되 모양은 다르나 지혜는 다르지 아니하며, 온갖 세계에서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마음대로 나타나기를 항상 쉬지 아니하고,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것이다.

누구나 이러한 신통을 보는 이는 모두 비로자나여래께서 지나간 세상에서 닦아 쌓은 원력과 선근으로 거두어 주신 것이니, 혹은 예전에 사섭(四攝) 선근으로 거두어 주심을 받았거나, 지난 세상에 보고 듣고 생각하고 가까이 모시고 공양한 공덕이 성숙되었거나,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셨거나, 지난 세상에 여래께서 보살행을 닦을 때에 경유해온 생애마다 용맹하게 닦은 선근으로 말미암아 거두어 줌을 받은 것이거나, 지난 세상에 여러 부처님 처소에서 부처님과 함께 같은 선근을 심었거나, 여래께서 지나간 세상에서 위없는 일체지를 구하실 적에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하여 성숙시킨 까닭이었다.

그러므로 모두 여래의 헤아릴 수 없는 깊고 깊은 삼매와 온 법계와 허공계에 가득한 어마어마한 신통 변화에 들어간 것이니, 혹은 부처님 법신에 들어감을 보며, 부처님 색신(色身)에 들어감을 보며, 부처님 지혜 몸에 들어감을 보며, 여래께서 지난 세상에 닦으신 깨끗한 수행 바다에 들어감을 보며, 여래의 끝까지 원만한 공덕의 저 언덕에 들어감을 보며, 보살의 장엄한 수행의 바퀴에 들어감을 보며, 보살의 증득한 여러 지위에 들어감을 보며, 여래의 정각을 이루는 지혜에 들어감을 보며, 부처님의 머무시는 삼매문과 평등한 신통 변화에 들어감을 보며, 여래의 십종지력(十種智力)과 사무소외에 들어감을 보며, 여래의 사무애해(四無?解)와 변재에 들어감을 보아, 이러한 열 가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 티끌 수처럼 많은 여래의 가지가지 엄청난 신통 변화 바다에 들어간 것이다.

저 보살들이 가지가지 믿음과 가지가지 앎과 가지가지 길과 가지가지 문과 가지가지 들어감과 가지가지 가르침과 가지가지 따라감과 가지가지 방소와 가지가지 자격과 가지가지 나라와 가지가지 세계와 가지가지 지혜와 가지가지 법들과 가지가지 신통 변화와 가지가지 방편과 가지가지 삼매와 이러한 것들로 부처님의 신통 변화 바다에 들어갔다.

보살의 갖가지 삼매란 무엇인가. 곧 법계를 두루 장엄한 모든 보살의 삼매와 광명으로 삼세의 걸림없는 경계를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법계에 끊임없는 지혜 광명인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머무는 보살의 삼매와 광명이 끝없는 허공의 짬을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여래의 자재한 힘에 드나들며 유희하는 보살의 삼매와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몸을 떨쳐 장엄하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계에 들어가 방편으로 소용도는 보살의 삼매와 온 법계에 달처럼 나타나 걸림없는 음성으로 온갖 법을 연설하는 보살의 삼매와 가지가지 법 구름으로 평등하게 장엄하는 보살의 삼매와 때 없는 비단으로 법왕의 짐대 꼭대기에 잡아맨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의 지혜 바다를 관찰하는 보살의 삼매와 분별 없는 광명 짐대가 모든 세간의 가지가지 차별 있는 몸을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여래의 분별 없는 경계에 들어가는 보살의 삼매와 대자비장(大慈悲藏)이 모든 세간을 따라 작용하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법에 머물면서도 의지와 자취가 없는 위력인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을 비치는 가장 고요하고 원만한 지혜인 보살의 삼매와 모든 법이 공함을 알고 공교롭게 변화하여 모든 세간에 나타나는 보살의 삼매와 위력이 평등하게 모든 세계를 널리 지어내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 세계에서 정각을 이루어 장엄하는 보살의 삼매 들이었다.

또 모든 세간의 빛깔이 공한 줄을 관찰하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세간에 집착하지 않는 훌륭하고 원만하게 공한 보살의 삼매와 모든 여래의 위력을 내는 어머니인 보살의 삼매와 행을 닦아 모든 부처님의 끝간 공덕 바다에 들어가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경계를 관찰하고 신통 변화를 내어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위력 있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여래의 지난 세상 일[本事]에 차례로 들어가는 보살의 삼매와 위력의 힘으로써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부처님들의 내림[種性]을 보호하여 지니는 보살의 삼매와 결정한 알음알이로써 지금 시방에 있는 온갖 부처 세계를 모두 깨끗하게 하는 보살의 삼매와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각각 계신 곳을 두루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걸림없는 저 끝까지 들어가 관찰하는 보살의 삼매와 위덕의 힘으로 모든 세계를 한 부처 세계로 만드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의 변화하는 몸을 지어내는 보살의 삼매와 금강의 지혜로 모든 중생의 자격[根]을 아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여래가 다 같은 태 속[胎藏]의 몸임을 아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계가 곳을 따라 안립되어 있으되 모두 마음의 짬에 머무른 줄을 아는 보살의 삼매와 온 법계의 광대한 세계에서 정각을 이루고 반열반에 드는 것을 나타내는 큰 위력의 보살의 삼매와 가장 높은 위력의 곳에 머물게 하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부처 세계의 중생들을 비치면서도 분별이 없는 위력인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의 지혜가 두루 도는 광에 들어가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의 성품과 모양이 차별함을 아는 보살의 삼매 들이었다.

또 잠깐 동안에 분별 없는 지혜로 삼세의 법을 모두 보는 보살의 삼매와 잠깐잠깐에 법계장(法界藏) 몸을 널리 나타내는 보살의 삼매와 사자 같은 용맹한 지혜로 모든 여래의 내림을 따라 깨닫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계를 관찰하는 지혜 눈이 원만한 보살의 삼매와 올바른 용맹으로 십력에 향하는 보살의 삼매와 두루 가득한 지혜 눈으로 모든 원만한 공덕을 관찰하는 보살의 모든 중생의 모양을 두루 비치어 내는 원만한 보살의 삼매와 두루 돌며 흔들리지 않는 광인 보살의 삼매와 한 법문을 말하되 온갖 법에 들어가는 보살의 삼매와 한 법을 온갖 말로써 각각 해석하는 변재인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이 두 가지 법문이 없음[無二法句]을 연설하는 위력 짐대인 보살의 삼매와 삼세가 걸림이 없는 짬까지를 아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겁이 차별이 없음을 따라 깨닫는 보살의 삼매와 미세한 십력에 들어가는 방편인 보살의 삼매와 금강의 지혜로 모든 보살행을 일으키는 보살의 삼매와 시방세계에 마음대로 빨리 몸을 나타내는 보살의 삼매와 온 법계에서 정각을 이루는 몸과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촉각을 받으면서 안락한 짐대인 보살의 삼매와 온갖 장엄거리를 지어내어 허공을 장엄하는 보살의 삼매와 잠깐잠깐에 모든 세간의 수와 같은 변화한 형상을 내는 보살의 삼매 들이었다.

또 여래의 때 없는 달빛이 허공을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여래가 가지(加持)하는 보살의 삼매와 한 광명으로 모든 법의 근본이 차별된 장엄을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의 뜻을 연설하는 등불인 보살의 삼매와 십력의 경계를 비치어 원만케 하는 보살의 삼매와 삼세 부처님들의 별 짐대[星宿幢]인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의 한 비밀한 광인 보살의 삼매와 온갖 모양이 모두 끝간 것임을 관찰하는 보살의 삼매와 다함이 없는 복덕 광인 보살의 삼매와 끝없는 부처님의 경계를 보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을 보되 금강 사자후(師子吼)의 위력 같이 하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여래의 변화함을 나타내되 올바른 소견이 평등한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 해가 잠깐잠깐에 두루 도는 보살의 삼매와 한 생각에 삼세법을 두루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깨끗한 광명으로 온갖 법의 성품이 깨끗한 데 평등하게 비치어 널리 연설하는 모든 부처님의 차별한 힘을 보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이 온갖 차별한 법계를 깨달음이 마치 연꽃이 피는 듯함을 보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법이 허공과 같아서 머무르는 곳이 없는 줄 관찰하는 보살의 삼매와 한 방소에서 시방의 바다를 내어 두루 돌리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계의 문에 들어가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법들의 차별한 광인 보살의 삼매 들이었다.

또 고요한 몸에서 차별한 광명을 내어 모든 중생의 몸을 비치는 보살의 삼매와 잠깐 동안의 마음에서 큰 서원의 힘으로 온갖 신통을 내는 보살의 삼매와 온갖 처소에 정각의 위력이 항상 두루하는 보살의 삼매와 한 가지 장엄으로 온갖 법계에 들어감을 따라서 깨닫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 몸이 두루 비춤을 바르게 생각하는 보살의 삼매와 훌륭한 신통 지혜가 모든 세계에 두루함을 깨닫는 보살의 삼매와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교법의 글자가 법계에 두루하게 하는 보살의 삼매와 한 가지 교법으로 온갖 법계를 장엄하는 법의 광명인 보살의 삼매와 모든 부처님들의 위력과 광명이 원만한 보살의 삼매와 행원의 그물로 온갖 중생 세계를 포섭하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세계가 끊어지지 않음을 보는 보살의 삼매와 연꽃의 길상(吉祥)으로 가지가지 신통 변화에 두루 걸음하는 보살의 삼매와 일체 중생의 몸이 두루 돌아감을 아는 지혜인 보살의 삼매와 위력이 모든 중생의 앞에 나타나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중생들의 비밀한 음성과 말씨를 깨닫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중생들의 차별을 관찰하는 지혜인 보살의 삼매와 분별 없는 대자비의 광[藏]인 보살의 삼매와 일체 여래의 짬에 들어가는 보살의 삼매와 모든 여래의 해탈한 데를 보는 보살의 사자빈신삼매 들이었다.

저 보살들이 이러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보살의 삼매로 방편을 삼아서, 비로자나여래께서 지난 세상에서 닦던 엄청난 공덕이 잠깐잠깐에 모든 법계에 가득한 부처님들의 크나큰 신통 변화 바다에 들어갔다.

이 보살들이 서다림에 있어서 여래 도량의 대중 회상을 떠나지 아니하고, 제각기 자기의 몸이 시방의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에서 가지가지 보배로 만든 연화장 사자좌에 앉았음을 보았다. 그래서 크고 넓은 지혜를 갖추어 가지가지 신통 경계를 나타내어 보살들의 고요한 지위에 머물러 있으면서 마음대로 밝고 날카로운 지혜를 내며, 두루 널리는 지혜와 행을 따라서 부처님 지혜의 성품으로부터 났으며, 눈 앞에서 일체지지를 증득하여 가리움이 없는 깨끗한 지혜 눈을 얻었으며, 온갖 중생을 잘 조복하여 부처님들의 평등한 법의 성품에 머물게 하며, 모든 법을 따라 깨닫고 온갖 법의 성품이 깨끗함을 관찰하며, 모든 세간이 끝까지 고요하여 의지한 데 없음을 알며, 시방의 여러 세계에 두루 나아가되 집착함이 없었다.

그리고 모든 세간을 부지런히 관찰하되 머무르는 데가 없으며,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도 가는 바가 없으며, 모든 미묘한 법의 궁전에 들어가도 가는 것이 아니며, 모든 법의 성품이 공함을 분명히 깨달아 쌓인 것이 없는 줄을 알면서도 중생을 항상 교화하여 성숙케 하며, 중생들에게 안락하게 행할 곳을 보여주며, 지혜로 해탈하는 경계를 열어 보이며, 항상 지혜 몸으로써 탐욕을 떠난 데 머물러 모든 생사의 괴로움을 뛰어났으며, 중생에게 모든 온(?)의 진실한 짬까지를 보여주며, 지혜 광명이 원만하여 온갖 것을 뚫어 비치며, 선정의 힘이 견고하여 움직일 이가 없으며, 중생에게 항상 큰 자비를 일으키며, 온갖 법이 모두 환술과 같음을 알며, 모든 세간이 모두 꿈과 같음을 알며, 모든 부처님들의 차별한 몸을 나타내심이 모두 그림자와 같음을 알며, 법문을 말하는 음성이 모두 메아리와 같음을 알며, 현재에 모든 법이 생겨나고 머무르는 것이 모두 변화함과 같음을 알았으며, 가장 훌륭한 수행과 서원을 쌓았으며, 두루 가득한 지혜가 원만하고 깨끗하였으며, 끝까지 고요한 데를 잘 따라가며, 모든 것을 다 아는 다라니[摠持種智]의 경계에 들어갔었다.

두려움이 없는 삼매의 힘을 갖추고 용맹정진하여 모든 행을 닦으며, 법계의 끝까지 머물러 밝은 지혜의 눈을 얻고, 모든 법이 머무르는 곳 없는 데까지 이르렀으며, 그지없는 지혜의 행을 닦아 지혜바라밀의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반야바라밀로 포섭함을 얻었으며, 신통바라밀로써 중생을 제도하고, 선바라밀로 마음이 자재함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참된 경계를 증득하였으며, 공교로운 지혜로 법장(法藏)을 열어 보이고 분명한 지혜로 글과 뜻을 해석 하며, 훌륭한 변재로 그지없는 법문을 말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사자같이 외치며, 차별 없는 법을 관찰하기 좋아하고 깨끗한 지혜 눈으로 온갖 것을 널리 살피며, 나고 멸함이 없는 지혜의 달이 세간을 평등하게 비치고, 중생들을 관찰하여 참된 법[眞實諦]을 보며, 복과 지혜가 견고하기 금강과 같아서 온갖 비유로도 말할 수 없으며, 모든 지혜의 싹을 기르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마군의 무리를 꺾어 버리며, 한량없는 지혜와 위엄이 원만하고 신수와 풍채가 훌륭하여 모든 세간에서 뛰어났었다.

온갖 법에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의 끝나고 끝나지 않은 짬을 분명하게 알며, 지혜가 깨끗하여 널리 벌어진 짬[普?際]에 머물고 그대로 따라서 진실한 짬에 들어가며, 모양새 없이 관찰하는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서 보살의 행을 공교롭게 원만하여, 둘 아닌 지혜[無二智]로 세간을 관찰하여 중생들의 가고 오는 갈래를 알며, 여러 부처 세계에서 원만한 지혜를 얻어 모든 법에 어둡고 막힘을 여의었으며, 광명으로 시방세계를 비치어 모든 세간의 훌륭한 복밭이 되며, 넓고 큰 서원이 달과 같이 널리 드러나고 복과 덕이 수미산처럼 뛰어나서 모든 세간에 이보다 지나갈 이가 없으며, 여러 외도들의 잘못된 의논을 깨뜨리고 온갖 세계에 몸을 나타내어 미묘한 음성으로 여러 가지 법문을 말하며, 여러 부처님을 두루 뵈옵되 마음에 싫은 생각이 없으며, 부처님의 자재한 위력을 얻고 교화할 바를 따라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며, 지혜의 배를 타고 나고 죽는 바다에 돌아다니며 널리 건져내어 가는 데마다 걸림이 없으며, 지혜가 원만하고 몸의 광명이 밝게 사무쳐 마치 해가 떠서 세간을 비치는 듯하며,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을 나타내며, 중생들의 근성과 좋아함을 알아서 다툼이 없는 깨끗한 경계에 들어갔다.

모든 법의 성품이 나고 사라짐이 없음을 알고, 자재한 지혜로써 크고 작은 모든 경계가 서로 들어가게 하여 부처님 지위의 깊고 깊은 이치를 분명하게 결정하며, 세간의 글과 뜻을 알고 끝없는 말로 끝없는 법을 말하면서 한 구절 가운데서 모든 경전[修多羅]을 연설하여 구족하게 넓은 지혜를 얻게 하며, 다라니들을 배워 외우는 대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잊지 아니하며, 한 생각 속에서도 말할 수 없이 오래된 세월의 지나간 일을 기억하며, 한 생각 동안에 삼세 중생들의 마음을 분명히 알고 여러 중생에게 모든 부처님의 다라니 법 광[摠持法藏]을 주며, 깨끗하고 물러나지 않는 법 수레를 항상 굴리어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가 나게 하며, 부처님 경계(境界)에 들어가 일체지를 갖추고 항상 깊고 깊은 삼매에 머물며 모든 법문 구절을 잘 분별하되 법에 고집하지 아니하며, 가장 훌륭한 지혜로 자재하게 유희하여 여러 경계에서 해탈을 얻으며, 온갖 깨끗하고 장엄한 몸을 관찰하여 그 몸이 시방 법계에 널리 들어가서 교화할 만한 이를 따라 여러 곳에 이르며, 여러 세계에 있는 티끌 수마다 그 속에서 정각을 이루는 것을 알며, 빛깔의 성품이 없는 데서 모든 빛깔을 나타내며, 한 방위로써 온갖 방위에 들게 하나니, 모든 보살들은 모두 이와 같은 한량없는 지혜와 공덕의 광을 갖추었으매,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들이 모두 그의 공덕을 칭찬하되 다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 그들이 모두 서다림 동산에 있으면서 부처님의 광명이 비추는 데를 보고 여래의 공덕 바다에 깊이깊이 들어갔다.

그 때에 저 보살들은 헤아릴 수 없는 바른 법의 광명이 비췄으므로 마음이 기쁘고 쾌락하여 제각기 그 몸과 사자좌와 모든 누각과 여러 장엄거리와 서다림에 널려 있는 일체의 사용할 물건에서 가지가지 대장엄 구름을 변화시켜 시방의 온 법계에 가득 채웠다.

이른바 잠깐잠깐 동안에 일체의 미묘하고 넓고 큰 광명 그물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모든 중생을 깨우치어 기쁘게 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온갖 마니 방울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미묘한 음성을 내어 삼세 부처님들의 공덕을 찬탄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온갖 하늘 음악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미묘한 음성을 내어 중생들의 업과 과보를 연설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온갖 보살들의 가지가지 행과 원과 몸 모양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모두 아름다운 음성으로 보살들의 넓고 큰 행과 원을 말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여러 여래의 가지가지 신통으로 자재하게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중생들의 말을 따르는 음성으로 여러 중생에게 부처님의 넓고 큰 말씀을 연설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일체의 가지가지 잘 생긴 몸매로 장엄한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온갖 세계에서 여래들이 시방의 모든 나라에 나타나시어 차례로 계속하고 끊어지지 않는 일을 연설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온갖 삼세(三世) 여래의 보리도량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모든 부처님의 정각 이루심을 나타내고, 널리 살펴보아 성불하는 장엄한 공덕을 보이며,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용왕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그 낱낱 몸 구름이 여러 부처 세계에서 가지가지 훌륭한 묘향을 내리며,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세간 임금[世間主]들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어, 법계에 펼치어 그 낱낱 세간 임금들이 널리 살펴보고 보현보살의 행을 연설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온갖 보배 광명이 솟는 청정한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에 퍼지어서 시방의 여러 부처님이 법 수레 굴리는 것을 보이는 것 들이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