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성불경 5

미륵대성불경 5

그 때 대중은 이렇게 생각하리라.

‘비록 천억 년을 두고 오욕락을 다 채운다 해도, 마침내는 삼악도를 면하지 못하리라. 부모, 형제, 처자, 재산으로도 어찌할 수 없고 세상 모든 것 또한 애오라지 덧없는 것, 목숨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로다. 내 이제 부처님의 법에 의지하여 깨끗한 수행을 닦으리라.’

그리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비록 수없는 세월을 두고 다섯 가지 욕락을 즐겨, 사선천의 무상천과 같은 수명을 누리면서 아름다운 여자들과 즐겁게 놀고, 부드러운 살결과 고운 몸의 아름다움을 마음대로 즐긴다 하더라도, 마침내는 늙고 죽어 업어질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삼악도에 떨어져 한량 없는 고통을 받을 게 아닌가. 즐거움이란 순간에 지나지 않고, 꼭두각시와 같은 것, 실다운 존재가 아니고는 말할 만한 것이 못된다. 지옥에 들어가면 큰 불길 속에 빠져 백천만 겁의 한량 없는 고통을 받지만, 빠져나올 길이 없는 것이니, 중생의 세계는 이같이 무서운 고통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내 이제 부처님을 만나 뵙고 부지런히 정진하리라.’

그 때 양거왕은 이렇게 찬탄할 것이다.

하늘나라 즐거움도 다할 때에는 지옥의 불길 속에 떨어지리니 우리도 어서어서 출가하여 부처님의 바른 법 배우고 익히세.

게송을 마치고 양거왕은 8만 4천 대신과 함께 부처님을 공손하게 둘러쌀 것이다. 양거왕은 전륜성왕을 보내 화림원 용화수 밑에 계신 미륵불을 찾아 뵙게 할 것이다. 전륜왕은 미륵불을 뵙고 세속을 떠나 불법을 배우려는 생각으로 부처님께 절하고 나며, 머리를 들기도 전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입혀져서 곧 사문이 되느니라.

‘저 때의 중생들이 괴로움이 가득찬 악세에 살면서 어려운 일을 하였다. 탐욕과 성내는 마음, 어리석음으로 인해 미혹되고 단명한 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계를 지니고 도를 닦아 모든 공덕을 짓게 하셨으니, 매우 어렵고 드문 일이로다. 그 때의 중생들은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을 알지 못하고, 법을 알지도 못하며, 서로를 헐뜯는 마지막 세상이 가까와 오는 때여서 다섯 가지 욕심에만 깊이 집착하였다. 질투하고, 아첨하고, 거짓되고 간사해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서로 죽이고 피를 마시고 고기 먹기를 즐겨 하였느니라. 스승도 공경할 줄 모르고, 좋은 벗도 사귀지 않으며, 은혜도 갚을 줄 모르는 오탁악세에 태어난 사람들은 부끄러움도 없이 밤낮으로 악한 짓을 계속하지만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리하여 오역의 죄를 한없이 지어 마치 물고기의 비늘처럼 죄가 잇달아 붙어 있지만, 잠깐도 실증내는 마음이 없었다. 9족과 친척 사이에도 서로 구제하는 일이 없는 말세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거룩한 방편과 깊은 자비심으로 괴로움이 들끓는 저 중생계에 들어가 화평한 얼굴과 자비스런 모습으로 나투시고, 실다운 말씀과 묘한 지혜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장차 그대들을 제도할 것을 미리 보여주었느니라. 이처럼 부처님의 밝고 날카로운 지혜는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심히 만나기 어려운 일이로다.

부처님께서 악세의 중생들을 매우 불쌍히 여기시어, 그 괴로움을 없애주시고 마음을 편히 쉬게 하시어, 가장 깊은 절대의 법성에 들어가도록 하셨도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3아승지겁을 두고 그대들을 위해 머리르 보시하고, 귀. 코. 손. 발과 몸뚱이를 찢어 보시하시는 등 온갖 괴로움을 받으셨지만, 이것은 오직 그대들로 하여금 거룩한 팔성도를 밟아 해탈하도록 하게 하시리라.”

미륵부처님은 이러한 말씀으로 한량 없는 중생들을 위로하여 한없이 기쁘게 할 것이다.

‘저 세상의 중생들은 그 몸이 그대로 순수한 법의 몸이고, 마음도 또한 순수한 법의 마음이라 입으로 항상 법을 설할 것이다. 복덕과 지혜를 갖춘 이가 가득하며, 하늘사람들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마치 목마른 이가 물을 구하듯 부처님 법을 믿고 받아 지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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