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성불경 6
그 때 부처님이 저들에게 그들이 옛날에 받았던 괴로움을 들려주시려고 이렇게 생각하시리라.
‘다섯 가지 욕심은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모든 괴로움의 근본이다.
이제 근심 걱정과 원한을 없애고, 괴롭거나 즐거운 세속의 모든 일이 다 덧없는 것임을 깨닫게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시고, 색. 수. 상. 행. 식이 다 괴롭고 공하고 덧없고, 나라는 생각조차 없는 이치를 말씀하실 것이다.
이 때 96억인이 번뇌를 여의고 어떤 법에나 구애되지 않고 아라한이 되어 삼명을 얻고 여덟가지 해탈을 갖추며, 36만 명의 천인과 20만 명의 천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리라. 그 밖에도 천인, 용, 팔부신중 가운데도 수다원의 경지에 이른 자와 벽지불이 될 인연을 심은 자와 무상도심을 일으킨 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 때 미륵부처님이 96억 명의 거룩한 비구와 양거왕의 8만 4천 대신과 모든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터인데, 그 모습은 마치 달이 뭇 별들에게 둘러 싸인 것 같다. 미륵부처님이 이렇게 시두말성으로부터 다시 화림원의 층층으로 된 누각으로 돌아오시면 염부제 여러 나라의 성과 시골에 있는 소왕들과 장자들과 잘 살고 못살거나, 귀하고 천한 모든 사람들이 용화수 아래 있는 화림원으로 모이느니라.
그 동산에서 부처님은 거듭 사성제와 십이인연법을 설하실 것이다. 이 때에도 또 94억인이 아라한도를 얻고, 다른 세계에서 온 하늘과 팔부신중, 64억 항하사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어 불퇴전의 겅지에 들 것이다.
또 세번째 법회에서도 92억 인이 아라한도를 얻고, 34억의 하늘과 8부신중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느니라.
미륵부처님이 사성제의 깊고 묘한 법을 설하시어 하늘과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여러 성문제자와 하늘. 용. 팔부신중과 온 대중들을 이끌고 성 안에 들어가서 걸식하시면, 수많은 정거천의 대중들이 부처님을 공경하여 뒤따를 것이다.
그 때 부처님께서 열여덟 가지의 신통을 나투어 몸 아래에서는 마니구슬처럼 보이는 물이 나와서 광명의 깃발로 변해 시방세계를 두루 비친다. 몸위로는 불이 나와 수미산처럼 높이 솟고, 불에서는 자색 금빛의 광명이 나와 허공에 가득하리라. 이것이 다시 유리로 변해 이처럼 큰 몸이 다시 작아져서 겨자씨만 해지고는 다시 보이지 않게 되느니라. 또 부처님의 모습은 시방세계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 부처님의 모습으로 보이게 하며, 이러한 갖가지 신통을 한없이 나투심으로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 해탈을 얻게 하실 것이다. 그리하여 석제환인과 32대신, 욕계의 모든 하늘임금과 범천왕, 색계의 모든 천왕들과 천인. 천녀들이 하늘나라의 영락과 옷을 부처님의 머리 위에 뿌려 공양할 것이다. 그 하늘옷들은 꽃일산으로 변하며, 하늘나라의 온갖 악기들이 저절로 울려서 부처님의 거룩하신 덕을 노래로 찬양하리라. 또 전단향을 비처럼 내려 부처님게 공양하느니라.
온 시가와 언덕, 길 가에는 수많은 깃발을 세웠고, 이름 있는 갖가지 향을 사루어 온 성안에 그 연기가 구름처럼 떠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성 안에 들어서실 때, 범천왕과 석제환인이 공손히 합장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양할 것이다.
바르고 두루하신 부처님이시여 하늘이나 인간계 어느 세계든 견줄 이 없이 희유하시니 위없이 거룩하신 복밭입니다.
공양하는 이 하늘나라에 태어나고 이 다음 미래세에 열반락을 받나니 큰 정진으로 수행하신 부처님 자비롭기 그지없는 거룩한 스승님께 귀명합니다.
또 동쪽 하늘임금인 제두뢰타와 남쪽 하늘임금인 비류륙차, 서쪽 하늘임금인 비류박차와 북쪽 하늘임금인 비사문왕이 그 권속들과 함께 공손히 합장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이렇게 찬탄할 것이다.
삼계에 견줄 이 없고, 자비롭기 그지없는 부처님이시여.
중생이 부처님 뵈올 줄 몰라 생사의 길고 긴 밤 거듭 헤맬 뿐 삼악도 험한 길을 돌고 또 돌며 때로는 여자의 몸 받았나이다.
오늘날 이르러 부처님 나투시니 중생의 괴로움을 벗겨주시고 편암함과 즐거움 베푸오시니
삼악도 가는 길은 좁아지고 여자의 삿된 버릇 없어져서 모두 다 한마음으로 쉬고 편암함을 주셨나이다.
최상의 높은 진리 다 아시오나 중생의 추한 모습 보시지 않네.
모든 법 차별성을 두지 않으사 다 함께 공한 진리의 본래 성품 자리에 머물러 무소유에 자리하시네.
용맹한 큰 정진을 행하셨지만 하는 일 없으시고 흔적 없으니 저희들 한마음으로 자비로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더 없는 열반락을 갖추시옵고 자비로 구제하는 부처님이시여 저희에게 안락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일부러 오셨나이다.
부처님께서 보살행을 닦으실 적에 즐거운 일을 다 보시하였고 살생이나 해치는 일 안하셨으며 오직 대지처럼 묵묵히 참으셨나이다.
저희들 오늘날 머리 조아려 인욕의 도사님께 예경합니다.
저희들 오늘날 머리 조아려 자비스런 대장부께 예경합니다.
나고 죽는 모든 괴로움 벗어나시어 중생의 온갖 액난 뽑아 주시니 불길 속에 오른 연꽃인 듯 세간에 견줄 이가 없사옵니다.
이처럼 게송으로 찬탄하는 가운데, 부처님께서는 차례로 걸식하신 후, 여러 수행자들을 이끌고 본처로 돌아와 깊은 선정에 드시니, 7일 낮, 7일 밤을 움직이지 안으실 것이다. 미륵부처님의 제자들은 하늘의 천인들처럼 그 모습이 조용하고 단정하다. 나고 병들고 죽는 것을 싫어하고, 많이 듣고 널리 배워 법을 잘 지켜, 깊은 선정을 닦아서 마치 새끼새가 알을 깨고 튀어나오듯, 온갖 욕심을 벗어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