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성불경 4

미륵대성불경 4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 그날 초저녁에 네 마귀를 항복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 게송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중생고 생각한 지 오래었거니 벗어나게 못해서 안타까웠어라.

내 이제 깨달음을 얻었거니 돌연히 한번에 걸림 없구나.

중생은 본래 공한 것 바탕의 실다움 또한 알았고 근심과 괴로움 전혀 없으며 자비를 펴는데 한계 없도다.

내가 그대를 구제하고자 나라와 눈과 머리 처자와 팔다리 온갖 것들을 수없이, 한없이 보시했도다.

그래서 이제 해탈 얻었고 더 위 없는 적멸궁 굳건하거니 감로의 밝은 법문 연설하여서 암흑의 그대들을 인도하리라.

보시. 계율. 지계를 닦아 여섯 가지 큰 인욕 얻고 크고 또 큰 자비를 행하였기에 물들지 않는 큰 공덕을 성취하였네.

게송을 읊고 미륵불이 묵묵히 앉아 있을 때, 모든 하늘과 용, 귀신왕들이 그 모습으 드러내지 않고 네 가지 꽃비를 뿌려 부처님께 공양할 것이다. 그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부처님을 뵈올 수 있게 되느니라.

또한 석제환인. 호세천왕. 대범천왕과 무수한 하늘임금들이 저 꽃동산에서 머리숙여 미륵불의 발 아래 절하고 합장하며 불법을 간절히 청할 것이다. 그 때 미륵불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하리라.

‘내가 생사의 긴 어두움 가운데 고뇌 속을 헤메다 6도를 닦아, 오늘에야 법바다에 불법을 가득채워 진리의 북과 나팔을 울리고 법을 말하게 되었거니, 이제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바른 법을 설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8성도는 하늘이나, 인간이 전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진리는 평등하고 두루한 것이어서 더 위없는 위없이 높고 하염 없는 무위열반의 경계에 도달하여, 생사의 긴 어둠 속을 헤매던 중생들의 고뇌를 끊어 주느니라.

이 법은 심오해 얻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려우며, 믿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워 온 세상에 능히 알 사람도 없고 볼 사람도 없다. 오직 마음의 때를 남김없이 닦아야만 저 억만 가지의 거룩한 행을 얻을 수 있느니라.’

미륵불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다른 세계에 서 온 수많은 백천만억의 하늘남자와 하늘여인, 대범천의 왕들이 하늘궁전을 타고 와서 하늘끛과 하늘향을 부처님께 바치고 부처님을 백천 바퀴 돌고, 땅에 엎드려 절한 다음 합장하고 부처님께 설법을 청할 것이다. 그 때 하늘나라의 갖가지 악기들은 저절로 울리고 모든 법왕들은 한소리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을 것이다.

긴 세월이 헛되이 갔나이다.

부처님 아니 계시어 무수한 중생 악도에 떨어졌나이다.

세간에는 눈이 없었고 삼악도만 성하여 하늘나라 갈 수 없었고 그 길이 끊겼나이다.

부처님 이제 오시니 삼악도 사라졌고 지상극락 이루었나이다.

하늘나라 또한 거룩하였나이다.

간절히 바라옵건대 감로법문 설해 주시와 중생의 애착심을 끊어 주시고 열반 얻게 하여 주소서.

저희들 범천왕이 법왕님 뵈온 뒤부터 궁전이 더 화려하옵고 저희 몸의 광명 또한 더하옵니다.

시방중생 진정 위해 스승님께 간청하오니, 감로법문 들려 주시와 진리의 법수레를 굴려 주소서.

이 게송를 바치고 머리 조아려 절한 뒤 합장하고 은근히 다시 세번 간청할 것이다. 오직 원하옵니다. 부처님이시여, 깊고 미묘한 법문을 말씀하시와 중생들의 고뇌의 뿌리 빼어 주시고, 삼독을 여의게 하오며, 네 가지 악도의 모든 나쁜 일을 깨뜨려 주시옵소서.

그 때 부처님은 모든 법왕들을 위해 빙그레 웃으시며 다섯 가지 광명을 비추이시며, 묵묵히 허락하실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사람과 무량대중이 부처님께서 설법을 허락하시자 기뻐 춤추며 뛸 것이다. 그 좋아하는 모습은 마치 지극한 효자가 숨이 이미 끊어진 부모가 다시 살아났을 때 기뻐하는 듯 하느니라. 기쁨에 넘친 하늘 대중들은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돌고 돌면서 공경하고 사모하기르 한없이 하다가 각각 한 쪽에 물러 앉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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