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권제4
보시바라밀다품 제5 (布施波羅蜜多品第五)
그때에 박가범 부처님이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獅子吼)를 하시고, 널리 다섯 가지 발보리심을 말씀하시었다. 때에 자씨보살마하살이 무량 무수 백천구치(俱 )의 모든 대보살마하살 대중과 함께 문수사리보살마하살(文殊師利菩薩摩訶薩)을 상수(上首)로 하여, 다 이미 여섯 가지의 바라밀다를 성취하였고 또 무량한 대아라한이 있어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 하여, 소작(所作)을 이미 분변하며, 무겁게 진 것을 버리고 착한 행이 청정하였다. 그리고 무수구치백천억 나유다(那庾多)의 천(天)·용(龍)아소라(阿蘇羅)·건달바(乾 婆)·가로라(迦 )·긴나라(緊捺羅)·마호락가(摩 洛迦)·약차(藥叉)·나찰(羅刹)-毘沙門天에 속한 鬼衆-구반다(鳩畔茶)-毘留勒叉天에 屬한 鬼衆-벽여다( 多)-餓鬼의 最劣한 者-비사차(毗舍遮)-提頭賴 天에 屬한 鬼衆-인비인(人非人) 등이 있었다.
- <얼마나 수습해야 보살마하살이라고 하는가를 문청함.>
때에 자씨보살마하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리하고 오른편 어깨를 드러내고 길이 꿇고 합장하여, 일심으로 공경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미 대승보살의 불퇴전심(不退轉心)을 설하여 주시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이란 얼마나 법을 수습해야 보살마하살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는 분별하여 해설하여 주시옵소서.”
2.<보리심을 발하여 불퇴전을 얻어야 보살마하살이 됨을 설하심.>
그때에 박가범께서 자씨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청정한 마음으로써 불법승에 귀명(歸命)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켜서 불퇴전을 얻게되면 곧 보살이라 하고, 나의법중에 나게되면 마하살이라 한다. 긍가사( 伽沙) 등의 제불보살과 함께 법자(法子)가 되고 저 유정을 위하여 부모가 되며, 큰 복덕으로써 광명을 비추어서 백천날이 지나도록 그 몸을 장엄하게 하느니라.”
3.<보리불과를 어떻게 해야 속히 증득하는가를 문청함.>
그때에 자씨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어떠한 것을 원리(遠離)하고, 무엇을 친근하여야 합니까. 또 어떤 사람을 반려(伴侶)로 삼고 먼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주(住)하고 무엇을 수행(修行)하며, 무엇으로서 그 마음을 항복받고, 무엇을 섭지(攝指)하여, 어떠한 세력(勢力)으로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겠습니까?”
4.<중생을 제도하고 육바라밀을 수행해야 무상보리를 증득함을 설함>
그때에 박가범 부처님께서 자씨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오취(五趣)의 중생을 인도하여 무상정등보리에 둘지니라. 외도의 삿된 법과 악지식을 원리하고, 마땅히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를 친근하여 수행할 것이며, 구족(具足)하게 대승(大乘)을 수행하는 자를 반려(伴侶)로 삼고, 자신(自身)에 있어서도 정법을 듣고 부지런히 외어 지닐지니라. 항상 이와 같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에 안주(安住)하여 정진 수행하고, 마음과 뜻을 항복 받아서 육근(六根)을 섭호(攝護)할 지니라. 이 세력으로 말미암아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라고 하느니라. 무엇을 여섯 가지 바라밀다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이것을 여섯 가지 바라밀다라 하느니라.”
5.<보시바라밀을 먼저 설하는 이유를 설함>
“무슨 까닭으로 먼저 보시바라밀을 설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자씨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를 위하여 널리 분별하여 설하리라. 그 보시(布施)는 육도(六度)중에서 가장 수습(修習)하기가 쉬운 까닭에 먼저 설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세간에서 하는 모든 일과같이 만약 하기 쉬운 것은 마땅히 이것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먼저 보시바라밀다를 설하는 것이다. 일체의 유정이 보시를 능히 행하지 못 할 자는 없을 것이다. 혹은 약차(藥叉)혹은 나찰(羅刹) 사자(師子) 호랑(虎狼)과 모든 옥졸 도아(屠兒) 괴회(魁膾) 등의 이런 중생은 유정 중에도 극히 포악하지만 그래도 능히 간인( 吝)함을 여의고 보시를 행한다. 어째서 보시를 하는가 하면 아들 딸을 기르는데 자비한 마음으로 젖을 먹인다. 그러나 이런 중생은 비록 복리(福利)란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은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까닭에 몸이 자라나서 수명(壽命)이 안락(安樂)하게 하며, 기갈(飢渴)의 괴로움을 여의게 하므로, 또한 보시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뜻으로 육바라밀다에서 먼저 보시바라밀을 설하는 것이다. 또 일체 빈궁한 유정은 굶고 추위에 헐벗음으로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데 어찌 능히 온갖 사업(事業)을 할 수 있으랴. 만약에 의식을 주어서 안락을 얻게 하고 그러한 뒤에는 능히 온갖 사업을 닦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유정이 가난함에 지쳐서 위없는 신심(信心)을 일으키고 대승(大乘)의 온갖 사업을 능히 수행(修行)하지 못할 것을 보거든 먼저 일체의 의복 음식과 집과 와구(臥具)를, 그리고 병들고 여윈 이에게는 의약(醫藥)을 베풀어서 마음을 안락케하고, 그러한 후에 무상정등각심을 일으켜서, 대승(大乘)의 온갖 사업(事業)을 수행(修行)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뜻이기 때문에 육도(六度)의 저 언덕은 보시를 문(門)으로 하고 사섭(四攝)의 행(行)을 머리로 삼는 것이니, 오직 대지(大地)에 일체의 만물이 이에 의지하여 생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뜻으로써 먼저 보시바라밀다를 설하는 것이다.”
(1)<유정의 빈궁을 없애기 위하여 보시바라밀다를 행하라.>
위에 설한 것과 같이 약차(藥叉)의 등류(類)는, 복전(福田)과 비복전(非福田)을 알지 못하고 애념(愛念)으로 말미암아 젖을 먹이는 것이지만, 마땅히 사람의 몸이 되면 부(富)해야하고 재물과 자량(資糧)이 쓰는데 떨어짐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나는 곳마다 항상 습관이 된 아끼고 탐하는 마음을 여의고 일체를 보시하여서, 유정의 빈궁한 곤고를 없애는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 모든 보살 마하살은 유정을 이롭고 즐겁게 하고자 하는 까닭에 먼저 보시바라밀다를 행할 지니라.”
(2) <의혹은 보시의 마장이니라>
“구걸하려 오는 자가 있으면 다 베풀어주고, 찡그리지 말 것이며, 또 간사하게 보거나 화를 내거나 후회를 하지말고 보시를 행(行)할 지니라. 그 소유에 따라서 보시하여 주고,미루며 아끼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 것이니라. 사랑하는 물건과 의복(衣服)·와구(臥具)·음식(飮食)·탕약(湯藥)·국성(國城)·처자(妻子)·노비(奴婢)·동복( 僕)·상마(象馬)·칠보(七寶) 등에 있어서도 아끼지 말고 구걸에 따라서 주고 한 생각에도 후회(後悔)를 하지 말라. 만약 의혹을 내면 마땅히 이것이 마(魔) 장인줄 알라. 무슨 까닭이냐하면, 마왕(魔王)파순(波旬)이 재보로 화하여 아끼게 하고 이런 방편(方便)으로써 내 마음을 혹란(惑亂)케 하여 대보리(大菩提)에서 장애가 되게 하는 것이니, 이러한 뜻에서 간인( )할 것이 아니니라.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일체의 보배와 재물에 대한 애련(愛戀)의 마음을 다 버릴 것이니라.”
6.<오욕의 파도에 보리심이 떠내려 가는데 어떻게 보시행을 수습할 것이다.>
그때에 자씨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사랑하는 재보를 보시에 응하여 아끼지 아니한다면, 보살마하살이 전륜왕(轉輪王)-出世하여 卽位할 때 天으로부터 輪寶를 感得하고 이를 轉하여 四方을 降伏받는 까닭에 輪王이라 함.-이 되어 모든 칠보(七寶)와 일천 자식에게 둘러 싸여 어찌할 줄을 모를 것입니다. 비유하면 조그마한 초목이 시냇가에 있다가 폭우를 만나서 큰 물에 둥둥 떠서 남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이, 그 전륜왕도 오욕(五欲)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웅맹(雄猛) 자재하게 일천 아들을 몸에 따르게 하여 보리심을 씻어서 다 모두 띄워버렸는데 어떻게 보시의 행을 닦겠습니까? 이 인연으로써 버리고 여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7.<두 가지 마음을 일으키고 일체 중생에게 신명을 바치고 성불하기를 서원하라.>
그때에 박가범 부처님께서 자씨보살 마하살에게 이르셨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나는 곳에는 항상 부귀함을 얻고 재보가 풍족하며, 법도 마땅히 이와 같이 되느니라. 만약 전륜성왕이 되면 마땅히 이와 같은 두 가지의 생각을 할지니라. 첫째는 과거 모든 부처님의 행하기 어려운 행과 불보살이 갖은 교법을 생각할 것이니라. 이 전륜왕의 오욕(五欲)의 승락(勝樂)은 다 허망한 소견으로 좇아 생긴 것이니, 오직 환몽(幻夢)과 같은 것이니라. 전륜성왕이 오욕의 경지에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고, 계착(計着)을 내지 않으면 무엇이 능히 보리의 마음을 장애(障 )하겠느냐 둘째는 일체 유정을 생각하기를 ‘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안락한 곳에 이끌어 들이겠다’고, 또 ‘과거 긍가사( 伽沙) 등의 제불여래가 버리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버린 것과 같이 나도 또한 맹서코 마땅히 이와 같이 버릴 것이라’고, 간탐의 때를 씻기 위하여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원컨대 이제 이몸 으로부터 내지 성불에 이르기까지 맹서코 이몸으로써 법계 일체의 중생에게 바쳐서 닦는바 복업이 혹은 많거나 혹은 적거나, ‘원컨대 중생과 함께 이것으로 무상정등보리에 회향하겠다.’고. 이렇게 하고서 이것을 관하라. 내가 과거세에 이미 일체의 신명을 버린 것이 묘고산과 같는데 나의 이 몸을 관하니 오직 개자(芥子)와 같도다. 신명도 오히려 버렸는데 어찌 하물며 재물이겠느냐. 만약 모든 보살이 진재(珍財)를 쌓아두고 보시(布施)를 행하지 아니함은 오직 흰 코끼리가 긍가하( 伽河)에서 깨끗이 목욕하고 코로써 똥구뎅이의 먼지흙을 빨아서 온 몸에 이것을 바르는 것과 같은지라. 내 복덕의 깨끗한 물로써 그 몸을 씻고 단엄청결하게 되었는데. 재보를 간인( )하고 애서(愛惜)하여서 땀으로 그 몸을 더럽히지 못할 것이라>고..」
8.<부정한 이 몸이니 신명을 아끼지 말고 시여(詩餘)하라>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보살은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만약 사람이 와서 나의 몸 가족을 달라고 하면, 내가 곧 가죽을 벗겨서 성내거나 원한을 일으키지 않고 환희하게 시여하라. 만약 몸과 머리와 피와 살(肉)과 골수(骨髓)를 달라 하드래도 다 보시하라. 이 인연으로써 보살마하살은 모든 유정을 이익(利益)하고 안락(安樂)케 하기 때문에, 생사를 버리고 열반(涅槃)을 취하지 말지니라. 또 이런 생각을 하라. <내 이제 이 몸이 전제(前際)로 부터도 오지 않았고, 뒤에도 또한 가는 것도 없다. 부모의 부정(不淨)한 종자를 화합(和合)하여 내 몸이 생겨서, 부정(不淨)한 가운데 거처하고 숙장(熟藏)의 사이에서 자라난 것이 오직 나무를 심어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꽃과 과실이 성실함과 같아서 내 몸도 또한 그러한 것이라. 고(苦)로써 가지로 삼고, 근심과 슬픔을 잎으로 삼고, 속임을 꽃을 삼고, 어리석음을 뿌리를 삼고, 진애(瞋 )를 나찰(羅刹)과 같이하여, 이 나무에 살고 있다. 또 악업은, 호표(虎豹) 시랑(豺狼) 사자(師子) 등이 싸우는 것처럼, 이 나무를 둘러 싸서 돌고 있으며 내 이제 잠시 이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어찌 죽음의 독한 나무를 아깝게 여길 것인가. 그리고 이 나무라는 몸은 아(我)와 아소(我所)가 없는 것이다. 설혹 또 있다 하드라도 내 또한 버릴 것이며, 중생에게 바쳐서 그가 쓰는대로 마끼고 마침내 아끼고 아까워 함이 없어지기를 서원하리라. 왜냐하면, 내 이미 희사(喜捨)했기 때문에 과보를 구하지 않고, 은덕(恩德)을 구하지 않으리라. 집착하는 바가 없는 연고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 이 독한 몸이 삼악법(三惡法)에 얽혀 있기 때문이라. 무엇이 셋인가 하면. 첫째는 청정하지 못한 것이요, 둘은 극히 고통스러운 것이요, 셋은 은덕이 없는 것이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나찰의 독해(毒害)와 악수(惡獸)에 둘러싸인 무리들 가운데서 나의 몸을 구발(救拔)하면 마땅히 알지니, 이 사람은 나에게 큰 은인이며, 나의 몸에 큰 이익을 주었으므로, 내 이 사람에게 항상 은덕을 생각해야 할 것인데. 어찌 이 사람에게 몸을 아낄 것인가. 또 이 대지(大地)에 있는 원림(園林) 초목 약(藥) 등의 뿌리(根)와 싹(芽)과 가지와 꽃과 과실을 먹고 가질 수 있는 자는, 혹은 잘드는 도끼로써 이 초목의 지엽(枝葉)과 꽃과 과실을 베고, 쪼개어 남에게 주어서 능히 무량한 중생이 이익하게 하여도, 그러나 이 대지(大地)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중생이 내 몸의 지엽(枝葉) 화과(華果)를 먹고 병이 나은 것을, 저 무정물(無情物) 조차도 오히려 분별치 않고 능히 일체의 유정을 이익케 하는데, 하물며 내 몸이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고 보시를 능히 행(行)하지는 못할 지언정, 도리혀 구걸하는 자에게 아만(我慢)스러운 마음을 일으키고, 경만하여 욕하며 없인 여기겠느냐.」
9.<무아를 관하고 일체를 희사하라>
「또 자기 몸에 안밖을 관찰함에, 먼저 내신(內身)을 관하면, 눈은 이것이 아(我)인가, 이것이 아소(我所)인가, 만약 아가 아니라면 무엇을 아까워 할것인가, 귀 코 혀 몸도 또한 이와 같이 두루 관찰하드라도 아와 아소(我所)가 없는 것이다, 다음에 외신(外身)을 관하매 색(色)은 眼識에 비추는 세계를 말함- 이것이 아(我)인가 이것이 아소(我所)인가 소리(聲) 냄새(香) 맛(味) 스침(觸)도 또한 이와 같다. 이렇게 안팎을 두루 관찰하여도 다 아(我)는 없다. 이미 아가 없는데, 무엇이 아까와서 보시하지 않으랴. 마땅히 결정코 이와 같이 생각하라. <원컨데 이 몸을 속히 일체에 바치겠다>고.무슨 까닭이냐 하면, 이 몸은 무상하게 변천하고 정(定)함이 없어서 찰나(刹羅)에도 생멸하고. 소유(所有)가 없는 까닭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계(揭)를 설하셨다.
① 다른 이에 핍박되어 신명재 버려 자유없이 억제됨은 이익이 없네 이와 같이 알고나서 잘 생각하여 마음 열어 보시함이 최승 함이라. ② 미혹한 자 몽환같은 법을 깨쳐서 안팎 모두 희사하고 애착이 없이 이와 같이 보시하여 허공과 같이 아(我)도 없고 수(受)없음이 최승함이라.」
10.<보리를 구하려면 대승을 수행하고 공법을 관하여 마음의 자재를 얻고 대승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라.>
「또 자씨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대승을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하면, 마땅히 공법(空法)을 닦을 지니라. 공(空)을 관(觀)하므로써 마음의 자재(自在)를 얻고, 긍가사( 伽沙)의 불소(佛所)에서 기별(記別)을 받고 마음이 퇴전(退轉)하지 않으며, 그리고 보시를 행하여도 수고롭지 아니할 것이니, 단시(檀施)를 칼(刀)로 삼아 간인( )의 도적을 파(破)하라. 간인의 도적은 뭇 고통의 근본이 되는 것이므로 보살은 이에 애착을 일으키지 말라. 무엇 때문인가 하면 , 보살마하살은 비록 번뇌가 있더라도, 다 이것이 방편의 이로운 물건으로서 생기는 것이므로 그 번뇌는 허물이 되지 않는 것이다. 모든 보살이 서원에 따라 출생하는 까닭에 신구의업(身口意業)이 무공용(無功用)에 주(住)하여 청정함을 얻게되는 까닭이다. 오근(五根)을 잘 조복하여 방일(放逸)함이 없음으로, 능히 많은 일체 중생을 이락(利樂)케 하고, 능히 승의(勝義)와 세속의 일반 도리(道理)를 알고, 정정(正定)의 물로써 간탐의 때를 씻고, 이 때를 없앤 뒤에 다른 이에게 자재(自在)하게 대승의 법을 설하여, 위광(威光)이 비추는 것이 날 빛이 환한 것과 같아서 모든, 어두움을 파(破)하며, 설법의 소리와 위광은 마음의 어두움을 없게 하느니라.」
(1)<법시를 먼저 설하는 이유> 자씨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써 먼저 법시를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자씨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시에 세 가지가 있는데 재시(財施)보다 나은 것이다. 무엇을 셋이라 하는고하면, 첫째 재시는 다할 때가 있지만은 법시는 곧 증장(增長)하여 다함이 없는 것이다. 이로써 비교해 보건대 재시보다 훌륭한 것이다. 둘째 재시를 받으면 현재만 이익하고, 법시를 받으면 현재와 미래가 함께 이익하여 무량세에 항상 서로 따르며, 남이 침해하거나 빼앗는 일이 없고, 무상정등보리에 이르기까지 서로 버리고 떨어지지 아니하며 셋째 재시는 주는 자는 이익을 얻지마는 받는자는 이익이 없으나, 법시는 자타(自他)가 함께 이익되고, 법을 들으므로 말미암아 발심하여 속히 무상보리에 나아가는 것이니, 이 세 가지 뜻으로써 법시는 재시보다 승(勝)한 것이다. 법시를 행하므로 말미암아 명칭이 멀리 듣기게 되고, 일체의 인천(人天)에 존중과 공경을 받게 되느니라. 이러한 인연으로써 법시를 먼저 설(說)하는 것이다.”
(2)<세 가지 보살의 보시> “만약 보살마하살이 보시바라밀다를 수습(修習)함에는 세 가지의 일을 하여, 모든 공덕 주는 것을 그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첫째는 능히 자타를 이익하게 하라. 만약 이타(利他)하지 않고 자기만 세상 낙(樂)을 받게 되면 보살행이 아니니라. 둘째는 대승중에서 퇴전하지 말것이며 셋째는 조그만치 닦더라도 곧 무량 공덕의 근본으로 삼을 것이니, 왜냐하면, 청정한 마음은 분별이 없는 까닭이다. 비유하면 해가 떠서 세간을 비추는 것처럼 정(情)과 비정(非情)과 함께 다 이익을 입으나, 이것을 해는 말하지 않는다. 내 또한 능히 조촉(照觸)하지마는 정과 비정을 분별치 않나니, 이 보살이 지은 공덕으로써 이에 한 꽃과 한 과실을 보시하면, 일체 중생을 다 이익하게 한 것이라. 이 공덕으로써 무상의 과를 성취하고, 시방(十方)을 자비로 화도하여 일체를 시도(示導)할 것이다.
- <소시(小施), 대시(大施), 제일의시(第一義施)의 삼종시를 설함>
“또 자씨보살마하살이여, 시(施)로써 보배로 삼고 장엄구로 하여, 이에 성불의 상호(相好)장엄한데 이를지어다. 어찌하여 적은 보시로도 공덕이 많은가 하면, 방편력(方便力)으로써 적은 보시도 회향(廻向)하여 발원하면, 일체의 중생과 함께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증(證)하나니, 이 공덕이 무양 무변하여서 오직 적은 구름이 점점 세계에 두루 퍼짐과 같으니라. 또 자씨여, 시(施)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소시(小施)요, 둘째는 대시(大施)요, 셋째는 제일의시(第一義施)니라. 소시라 하는 것은 이를테면 여러 가지의 음식, 의복, 모든 장엄구(莊嚴具), 재보(財寶), 상마(象馬), 고장(庫藏), 쌀창고, 성읍(城邑), 취락(聚落), 원림(園林), 옥택(屋宅)과 전륜왕(轉輪王)소유의 악구(樂具)로써 보시를 행하는 것이니, 이것을 소시(小施)라고 하며, 둘째 대시(大施)라 하는 것은 윤왕(輪王)이 사랑하는 후비(后妃), 권속(眷屬)과 자기 몸을 걸자(乞者)에게 보시하는 것이니, 이것을 대시(大施)라고 하며 셋째는 제일의시(第一義施)라 하는 것은 능히 신명(身命)으로써 보시를 행하지 않고, 무소득(無所得)의 마음이 상응하는 까닭에 제일의시라고 한다. 보살마하살은 이 세 가지로써 보시를 행하는 까닭에, 이것을 단바라밀(檀波羅蜜)이라고 한다.”
(1)<보살의 소시(小施)>
①<다섯 가지 식시(食施)와 회향 발원> 또 자씨여, 먹는 것으로써 보시하는 것은 마땅히 오사(五事)로서 할지니라. 무엇을 다섯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시명(施命)이니, 만약 사람이 먹을 것이 없으면 생명을 건지기 어려운 때문이며 둘째는 시색(施色)이니, 먹는 것을 얻어먹으므로 인하여 안색(顔色)이 화열(和悅)하게 되는 때문이며 셋째는 시력(施力)이니, 음식을 먹으므로써 기력(氣力)을 증익(增益)하게 되는 까닭이며 넷째는 시락(施樂)이니, 이 먹는 것으로써 몸과 마음이 안락하게 되는 것이며 다섯째는 시변(施辯)이니, 만약 배가 고프면 몸과 마음이 겁약(怯弱)하여져서 말을 더듬게 되어 말을 알아 들을 수 없고, 음식이 충족하면 몸과 마음이 용예(勇銳)하여서 큰 변재(辯才)를 얻고 지혜가 거침없게 되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밥과 음식으로 보시할 때는, 마땅히 이와같이 회향발원을 할지니라. “내가 먹는 것을 보시할 때는 이 다섯 가지를 보시하리라. 첫째 명시(命施)에는, 원컨대 일체 중생과 함께 부처님의 수명이 장원하여 다함이 없음을 얻어서, 일겁(一劫) 이겁(二劫)원에 따라서 주(住)하기를 회향발원하며, 둘째 색시(色施)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부처님의 색신을 얻어서, 자금색(紫金色)과 같이 세간을 비추워서 백천일이 지나도록 회향발원 하며, 셋째 역시(力施)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부처님의 십력(十力)을 얻어, 하나 하나의 마디 가운데다 팔만사천육백육십삼종의 나라연(那羅延)의 힘이 있기를 회향발원하며, 넷째 낙시(樂施)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부처님의 비유할데 없는 열반 안락을 얻기를 회향발원하며, 다섯째 변시(辯施)를 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불세존의 사무애변(四無 辯)-法舞 義無 , 辭無 , 樂說無 다-을 얻기를 회향발원하리라”
②<일체 소시의 회향발원> “만약 맛(味)을 보시할 때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부처님의 위없는 감로(甘露)의 법미(法味)가 구족하고 충만함을 얻어서 비할데 없는 청정한 열반에 안치(安置)할 것을 회향하며, 만약 장(漿)을 혜시(施)할 때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그 애타게 목마름이 없어지도록 회향하며, 만약 좋은 음식과 사당(砂糖) 꿀 감자(甘蔗) 포도 온갖 향기로운 음식을 보시하고자 하면, 여래의 입 가운데 넷니(四牙)를 얻어 가진 음식과 모든 독약(毒藥)이 이 이에 이를 때는 변하여 감로(甘露)를 이룰 것을 회향 발원하며, 만약 의약(醫藥)을 혜시하면,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육도(六度)의 약을 얻어, 생사의 병을 치료하여 모두 나아, 열반(涅槃)의 낙을 얻어지기를 회향하며 만약 의복(衣服)을 보시하면,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참괴( 愧)의 옷을 얻어서, 그 몸을 덮어 가리워 모든 더러운 꼴을 여의고, 단엄 수승한 금색의 몸을 얻어 가장 훌륭하여 비할데 없기를 발원회향하며, 만약 바르는 향과 가루향을 보시하면,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계향(戒香)-戒는 淸淨하여서 그 德이 四方에 熏及하므로 戒를 香에 比喩하고 또 香을 바름으로 依해서 戒를 지키는 것을 表함-을 몸에 발라서 모든 번뇌와 냄새나고 더러운 습기(習氣)를 없애기를 회향하며, 만약 상마(象馬)와 거승(車乘) 연여(輦轝) 선벌(船筏)을 보시하면, 원컨데 중생과 여래의 수심삼매(隨心三昧)를 얻어, 유지자재(遊止自在)하여서 장애되는 것이 없도록 회향하며 교량(橋梁)을 보시할 때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육도(六度)의 다리를 얻어, 생사의 하수(河水)를 건너서 열반의 언덕에 이르도록 회향하며, 만약 영락(瓔珞)을 보시하면,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의 영락장엄을 얻기를 회향발원하며 만약 광야(曠野)와 사막에서 오고 가다가 목말라서 지치고, 햇볕에 쬐이면 보시하기를 우물과 마실 물과 목욕으로써 하고,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유전(流轉)하는 생사광야에서 삼독(三毒)의 불길과 애타게 목마른 고를 여의게 하도록 회향하며, 또 원컨데 내 몸이 법계의 못(池)이 되어 일체지(一切智)의 물이 그 가운데 충만하여, 저 중생에 따라서 마시고, 목욕하고 생사의 근원이 다 하여 진해탈(眞解脫)을 얻도록 회향발원하며, 당옥(堂屋)을 보시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풍우 원적과 모진 짐승의 두려움을 여의고 몸의 안락을 얻게하는데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모두 열반의 당옥(堂屋)에 들어감을 얻어서, 번뇌의 적(賊)과 지옥의 춥고 더움을 여의고, 생사의 풍우에 길이 두려움이 없기를 회향발원하며, 만약 담요(담褥)와 부드러운 깔 것을 보시함에는, 원컨대 중생과 함께 보리(菩提)의 자리에 앉아, 자연히 깨쳐서 진평등(眞平等)을 얻기를 회향하며 만약 온갖 상묘한 의복(衣服)을 보시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삼승(三乘)의 법의(法衣)를 얻어 널리 일체 고뇌의 중생을 덮어주기를 회향하며, 만약 삼보(三寶)와 사승(師僧)과 부모에게 온갖 등촉(燈燭)을 보시(施)함에는,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일체 지혜의 눈을 얻기를 회향발원하며, 만약 음악을 혜시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진정한 천이(天耳)를 얻어서 시방세계(十方世界)에 있는 음성을 다 듣고 알기를 회향하며, 만약 멀고 불법이 없는 곳에서 승방(僧坊)과 승이 거주하는 집을 세워서, 모든 자구(資具) 음식 탕약(湯藥)을 두는데,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열반성(涅槃城)의 안락한 곳에 두어서 길이 유전(流轉) 생사의 고를 여읠 것을 회향발원하며, 만약 탕약을 보시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보시하는 법약(法藥)으로써 번뇌의 병을 없애기를 발원하며, 만약 부리는 사람을 혜시 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모두 다 아난(阿難)과 같이 여래를 받들어 모시기를 회향서원하며, 만약 갇히고 매인 자를 구하여 해탈을 얻게 함에는 원컨데 중생과 함께 일체 번뇌에 갇히고 매인 것을 멀리 여의고 진해탈을 얻어서 법왕위(法王位)에 주(住)하기를 회향서원하며, 만약 금과 은과 값이 없는 보배를 보시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백복(百福)의 상(相)을 얻어 그 몸을 장엄하기를 회향서원하며, 만약 보관(寶冠)과 장엄한 기구(器具)와 영락(瓔珞) 팔지 귀걸이 주만(珠 ) 등 온갖 꾸미개로서 보시하는데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팔십종호(八十種好)를 얻어 법신(法身)을 장엄하기를 서원하며, 만약 절과 수도처(修道處)를 보시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성과 함께, 사성종(四聖種)-성문·연각·보살·불을 사성이라 함. 이 四聖에 種姓이 있는 것을 四聖種이라 함-이 의지(依止)할 곳을 얻기를 회향서원 하며, 만약 복장(伏藏)을 보시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부처님의 위없는 공덕법재(功德法財)를 얻기를 회향발원하며, 만약 칠보와 전륜왕위(轉輪王位)와 자재안락(自在安樂)을 시여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큰 힘의 묘용(用)을 얻어 묘법(妙法)의 손으로써 중생을 십악업(十惡業)으로부터 건져내어 십선(十善)의 물로써 씻어 청정하게 하고, 정계(淨戒)의 향으로써 그 몸에 발라, 일체 악한 이름의 냄새를 끊어 없애고, 참괴의 의복으로써 덮개를 삼고, 부처님의 공덕으로써 영락(瓔珞)을 삼으며, 인욕(忍辱)으로써 화만(華 )을 삼아서 그 몸을 장엄하고, 정려(靜慮)로써 상좌(牀座)로 삼아, 편안히 거처하여 동(動)하지 않고 보리(菩提)의 보관(寶冠)으로써 정상(頂上)에 얹어 법왕위(法王位)에 처하여, 관정(灌頂)을 받을 것을 회향서원한다.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와 같은 보시(施)라야 이것을 곧 보살이 소시(小施)를 행하는 것이라 한다.”
(2)<보살의 대시(大施)> “또 다음에 대시(大施)라 함은, 보살마하살이 사랑하고 공경하는 정순(貞順)한 처첩(妻妾)과 단정한 효우(孝友)와 남녀의 사랑함이 둘도 없는 것으로써 보시하는 것이라. 만약 내가 이 처자를 버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일체 중생과 함께 법의 부모가 되며, 능히 일체 중생을 가엾게 여기고 비민(悲愍)하여 구호하기를 사랑하는 자기 아들과 같이 하여, 능히 생로 병사를 여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뜻이므로 보살마하살은 일체 사랑하는 것과 아끼는 보배라도 모두다 보시(布施)하여, 이에 불의 무상보리를 성취하는데 이를지어다. 자씨(慈氏)여, 마땅히 알지니, 이와 같은 시(施)라야, 보살이 대시(大施)를 행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3)<보살의 제일의시(第一義施)>
①<제일의시의 회향서원> “다시 다음에 제일의시(第一義施)라 함은,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마음으로써, 자신의 수족과 피육(皮肉)과 골수(骨髓)와 머리 눈 귀 코와 신명에 이르기까지, 보시(布施)하여도 마음에 인색함이 없이, 이 공덕으로써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당래세(當來世)에 불의 금강불괴(金剛不壞)의 몸을 얻을 것’을 회향서원하고, 만약 수족을 보시하여도 마음에 인색함이 없이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생사 유전하는 폭하(瀑河)에 빠져 떠내려 가도, 구호할 자 없으면 정법의 손을 주어서 건져내게 하여, 안락한 곳에 두기’를 회향 서원하고, 만약 귀, 코, 혀를 보시(施)할 때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당래세에, 모두 다 제불의 청정한 오근(五根)을 얻어 이런 묘법으로써 중생을 장엄하게 할 것’을 회향서원하고, 만약 혈육(血肉)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보시(施)함에는 이와 같은 때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마땅히 이 몸을 얻어서, 오직 대지(大地)와 같이 모든 유정을 위하여 의지할 곳이 되고, 또한 큰 물이 능히 때와 더러움을 없애고, 마르고 시든 온갖 초목을 윤택하게 하여 백 가지 풀이 자라나게 하며, 또 큰 불이 능히 어두움을 없애고 일체를 성취함과 같이, 또 큰 바람이 능히 일체를 두들겨 싹트게 하고 생장하여 번영(繁榮)함을 얻게 함과 같기’를 회향서원하고 만약 눈을 보시할 때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불안(佛眼)을 얻어지기>를 회향 서원하고 만약 머리와 보관을 보시함에는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부처님의 위없는 칠각(七覺)의 보관(寶冠)을 얻어지기’를 회향발원해야 한다. 또 다음에 자씨여, 보살마하살은 모든 세간의 미묘하고 좋은 물건에 탐착을 내지 않고, 항상 능히 일체 유정에 혜시(惠施) 할지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대비심으로써 중생을 보기를 오직 한 자식과 같이 하는 때문이니라.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길이 빈궁함을 없애고, 구하는 소원이 모두 만족하게 하여, 생사광야 중에서 칠성재(七聖財)-見道以後로 聖者가 믿고 닦는 일곱가지 법으로서 信, 戒, 聞, 0, 0, 捨, 慧를 말함-를 갖추어 불지(佛智)의 보배를 얻어지기’를 회향발원해야 할 것이다.”
②<진정(眞淨)한 보시> “또 자씨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수행하여 모든 허물과 근심을 없게 하는가. 말하자면 자수(自手)로써 이룩하고 만들어서 보시를 행하고, 다른 이를 질투하지 않으며, 악명을 겁내어서 하는 것이 아니요 은덕을 구하지 않고 보시를 행하여 가난하고 고독한 곤고를 건지기 위하여 보시를 행하나니, 이것을 보시(布施)라 하느니라. 만약 명예를 위하여 사장(師長)이 되어서 보시를 행하는 것은, 장사하는 사람과 같아서 진정한 보시가 아니고, 대비심을 일으켜서 원친(怨親)과 재물의 다소를 가리지 않고 보시를 행함을 진시(眞施)라고 하느니라.”
③<보시의 두 가지 복전(福田)> “또다시 자씨여, 두 가지 복밭이 있으니, 무엇을 둘이라고 하는가 하면 첫째는 비전(悲田)-貧窮福田인데 三福田의 하나. 보시하는 이는 耕作者, 재물은 種子, 받는 사람은 밭이라고 인정하여 福田이라 함-이니 이르되 모든 고로(孤露), 빈궁(貧窮), 곤고(困苦)한 자이며, 둘째는 경전(敬田)이니, 이르되 불·법·승과 부모와 스승이니라. 비전(悲田)을 경만하고 천대하여 복전이 없다고 하지 말 것이며, 경전(敬田)에 복보를 구하지 말고,대비심으로써 분별하는 바가 없이, 평등하게 일체에 보시함을 진정한 보시라 하느니라. 또 보시를 하고 바라고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재물에 있어도 희사하지 못하고, 혹은 관(官)에 빼앗기게 되어 보시를 행하고, 혹은 손실을 겁내어 보시를 행한다. 삼보에게는 경만(輕慢)하지 못할지니, 존중하는 마음을 내어서 스스로 말하지 말고 보시를 행하라. 만약 중한 보배로써 애착하는 바가 없이 아만을 내지 않고 또한 스스로 높임이 없이 보시를 행함을 진실한 보시라 하느니라. 만약 경전(敬田)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싫어하는 물건을 가지고 이를 시여(施與)하게 된다면 시(施)를 했다고 할 수 없으며, 혹은 가난하기 때문에 좋은 물건이 없고 추비( 鄙)한 것만 있으므로 부끄러워서 보시하지 못하고, 이 인연으로써 도무지 보시를 행하지 않기로 한다. 선남자여, 무릇 보시를 행함은 분별치 말것이니, 그 소유에 따라서, 오면 곧 이를 줄지니, 이것을 곧 단바라밀이라 하느니라. ”
④<단바라밀과 보시가 아닌 것>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지계(持戒) 다문(多聞)-많은 法門을 듣고 受持하는 것-선정(禪定), 지혜(智慧)를 믿지 말 것이며, 보시를 행하고 또한 다른 사람을 경만하지 말라. 간탐 진애 우치 과문(寡聞) 파계(破戒)로써 보시를 행함은 청정한 보시가 아니니라.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보시는 불활외(不活畏)-初學 보살이 보시할 때에 후에 내가 생활할 수 있을까? 두려워서 가진 재물을 모두 보시하지 못하는 것-가 없고, 악취의 두려움이 없고, 그 다소에 따라 이를 시여(施與)하고 광대한 마음으로써 보시를 행해야, 다함이 없고 한량이 없는 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곧 단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만약 보시를 하고 걸인(乞人)을 비웃고 나무래기를”네가 이제 장정(壯丁)으로서 제근(諸根)이 구족한데, 어찌하여 스스로 생업을 영리(營理)하지 않고 구걸하느냐”고 하면, 이와 같은 시는 보시라 할 수 없으며, 혹은 보시르 한 후에 후회하여 말하기를”내 어리석기 때문에 재물을 원통하게 잘못썼다.”고 하면, 이와 같은 시는 보시라고 할 수 없으며, 혹은 다른 사람의 찬탄을 바라고, 혹은 나쁜 이름이 두려워서 하는, 이와 같은 시는 보시라 할 수 없으며, 혹은 악한 소원을 위하여 보시를 행하는 것은 보시라 할 수 없으며, 혹은 날은 가려서 보시하는 것이니, 이르되 백월(白月)-초하루부터 十五일까지-의 일일, 팔일, 십사일, 십오일, 흑월(黑月)-十六일부터 말일까지-의 삼일 팔일 구일 십삼일 십사일 십오일 이와 같은 날에 보시하고, 다른 날에는 보시하지 아니하는 것을 보시라 할 수 없으며 혹은 때(時)를 가려서 보시하는데, 새벽에 보시하고 낮에는 보시하지 않으며, 해질 때와 다른 때에도 보시하지 않는 이와 같은 보시는 보시라 하지 않으며, 혹은 사람을 가려서 보시하는데, 가난한 자에게는 시여하고 부자에게는 시하지 않으며 혹은 가난한 사람과 부자에게 같이 보시하고 병자에게는 보시하지 않으며, 혹은 병자에게는 보시하고 다른 유(類)에게는 보시하지 않으며, 혹은 이 사람에게는 시여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보시는 보시라 하지 않으며 혹은 지식을 가리고 얼굴 모양이 단정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시하고, 다른 나쁜 사람에게 보시하지 않는 것은 이를 보시라 할 수 없으며, 혹은 걸자(乞者)가 배우(俳優)또는 악사(樂士)인지 무용(舞踊)하는 사람인지 만담(漫談)하는 사람인지를 보고 이들에 시여하고, 다른 자에게는 보시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보시는 보시라 이를 수 없는 것이다. 무릇 보시는 과보를 구하지 않는 것이다, 윤왕(輪王)과 호세(護世)-世間을 守護하는 四天王-와 제석과 범천과 제천(諸天)과 찰제리가(刹帝利家)와 바라문(婆羅門) 장자(長者) 거사(居士)등 이와 같은 집에 태어나서, 자기 몸을 위하여 스스로 해탈을 구하려고 보시를 행하고, 또한 염퇴(厭退)하여 피권(疲倦)한 마음을 내지 않고, 이르되 “내 이미 보시 하였으니, 다시는 보시하지 않으리라”고. 이같은 등의 보시는, 다만 보시라 할 수 있으나 단바라밀(檀波羅蜜)이라고 할 수는 없느니라.”
⑤<무상(無相)으로 보시한 공덕이 무량하다> “또 자씨여, 보살마하살은 위와 같이 법이 아닌 보시를 하지 말고, 정해탈(正解脫)과 회향(廻向)과 발원(發願)과 무상보리(無上菩提)로서 할지니라. 이것이 진실한 보시단바라밀이며 구경 청정한 것이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 多羅三 三菩提)에서 불퇴전(不退轉)을 얻을 것이며, 만약 능히 이와 같은 모든 과실(過失)을 여의고 무상의 보시를 행하여 얻는 공덕은, 한량이 없고 가가 없어서 광대함이 법계와 같고, 구경(究竟)은 허공과 같나니,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마음으로써, 혹은 한 꽃을 보시하고, 혹은 한 과실을 보시하고, 내지 물 한 방울을 보시하고, 이 경(經)을 수지(受持)하고 독송(讀誦)하여, 내지 한 게송과 한 구절을 다른 이에게 들려 주어서, 찰나(刹那)를 지나는 동안에 얻은 공덕이 무량하고 가가 없느니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무량한 아승지겁으로부터 행한 보시가, 금은 칠보와 다른 온갖 상묘(上妙)한 보배와 재물로써 보시하여 전륜왕(轉輪王)과 범천왕과 제석과 사천왕을 구하며, 혹 아라한과(阿羅漢果)와 독각(獨覺)보리와 다른 작업(作業)을 구하여서, 무량 무변한 아승지겁에 정계(淨戒)를 수지(受持)한 소유공덕도, 앞의 보살마하살의 무주상(無住相)의 보시(施)로써 얻는바 공덕에 비하면, 백분 천분 만분 억분 구치분(俱 分) 내지(乃至) 우바니살담분( 波尼殺曇分)-數의 極을 말함-에서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그리고 이 보살의 원력(願力)으로서 보시한 바의 한 방울 물을 큰 바다에 던지면, 바닷물을 다함이 있을지언정 방울 물은 다함이 없을지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 중생이 다함이 없는 까닭에 보살의 원력도 또한 다함이 없는 것이며, 허공법계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또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점차로 부지런히 행하고 정진하면, 큰 신통(神通)을 얻어서 묘고산(妙高山)에 오를 것이며, 혹은 큰 바다에 이르러 값없는 보배를 얻어서 섬부주(贍部洲)에 돌아와 온갖 보배를 비내리 듯 하여 유정에게 주고, 혹은 음식, 의복, 와구(臥具), 구병(救病) 의약(醫藥)을 비내리 듯 하여 유정의 기갈(飢渴)의 질병과 빈궁한 괴로움을 끊어 없앨 것이다. 이 공덕으로써 “원컨데 유정에게 보시하여 미래제가 다 하도록 항상 쉴새없이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구경에 허공과 같이 되기”를 회향발원하라. 다만 자리(自利)만으로 보시를 행하는 것은, 공중에 한 조각 구름이 바람에 불면 곧 흩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니, 어찌 능히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랴 또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보시하면, 진제(眞際)-眞實한 세계로서 本體界를 말함-와 같고, 법계와 같아서, 불로써도 태우지 못할 것이며, 물로써 떠내려보내지 못할 것이며, 금강같이 견실하여 파괴할 수 없을지니, 이런고로 보살의 보시한 원력은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어서 구경 안락하게 하며, 또한 일체 유정으로 하여금 이 행원을 함께 하게 하여, 내지 무상정등보리에 이르기까지 퇴전하지 않고, 항상 이러한 행을 행하여, 곧 열반에 이르기까지 유정을 이익하게 하여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
⑥<보리심을 일으켜서 행한 보시는 공덕이 무량하다.> “또 자씨여, 여래가 세상에 계실 때는 일체 유정이 온갖 상묘한 의복과 방사(房舍) 와구(臥具)와 음식, 탕약, 수등(수燈), 유등(油燈) 첨복(瞻蔔)-金色花樹라고 譯함. 그 꽃에 향기가 멀리 퍼짐- 등의 온갖 화향(華香)으로써 공양을 올리고 존중 공경하여 노래와 범패(梵唄)로서 찬탄하였으며,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에는 불의 사리(舍利)를 취하여 솔도파( 堵波)-大聚, 功德聚, 高顯處等으로 譯함, 舍利等을 安置하는 墳과 같은 것-를 일으키고, 또한 위와 같이 온갖 것으로써 공양하고 존중 찬탄하였다. 이와 같은 두 가지의 공덕과보가 같아서 차별이 없고, 이 의리(義利)로 말미암아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은중(殷重)한 마음을 일으켜서, 경건하고 성실한 마음으로서 애락(愛樂)하게 하는 것이니 경모(敬慕)하는 까닭에 보리심을 일으켜서 정법(正法)을 듣고 설한대로 수행하여 곧 능히 아라한과(阿羅漢果)와 벽지불과( 支佛果)를 취증(趣證)하고 모든 보살은 십지(十地)를 성취하여 육도를 원만하게 하며, 이에 무상정등보리의 불과(佛果)에 이르느니라. 즉 이 유정은 또 능히 모든 유정을 권유하여 동등하게 승행(勝行)을 닦게하고 내지 무상정등보리를 증득케 하나니, 이런 뜻으로서 보살마하살이 보시바라밀다를 수행하여 내지 물 한 방울을 보시한 소유의 이익은 진제(眞際)와 같고 법계와 같아서 다함이 없고, 만약 보시를 행할 때 널리 일체의 유정을 위하여 무상정등보리에 회향하지 못하면, 설사 보배 무더기를 묘고산(妙高山)과 같이 보시하더라도, 이익은 심히 적어서 오직 개자와 같이 다하기 쉬우며, 또한 조각 구름이 바람에 불려서 곧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⑦<보시한 재물이 진정한 나의 소유 재물이다> “또 자씨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보시행을 수습(修習)할 때는 ,오직 복장(伏藏)의 보물이 자신을 따라 다니는 것과 같고 여의수(如意樹)가 유정의 뜻에 따라 능히 그 소원(願)을 채워주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다시 두 가지의 훌륭한 마음을 일으킬 것이니 첫째는 소유의 자재(資財)와 고장(庫藏)과 모든 물건은 자성(自性)이 공(空)함으로 오직 아지랑이와 같고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다고 알아야 하며, 둘째는 모든 유정에게 대비심을 일으켜서, 만약 빈궁한 사람을 보면 가엾는 마음을 일으키고,이 마음을 발한 후에는 바로 깨달을 것이니라. 이 재보에 간인( )하지 말것이며, 스스로 보시(施)를 행하여 서원코 일체 중생과 함께 같이 무상정등보리를 증할지니라. 이와 같은 재물은 진실한 나의 소유이니라. 설령 재물을 모은다 하더라도 끝내 자기를 위하여 않고, 다 일체 중생을 요익케 하기 위햐여 한다면,모두 다 단바라밀을 성취하느니라. 만약 내가 온갖 재물을 쌓아 모아서 스스로 보시하지 않으면,이와 같은 것은 나의 소유가 아니고, 자재하지 못하므로써 알몸과 같고, 지키는 사람이 자기의 몫이 없는 것과 같아서, 무상(無常)의 도적이 와서 바람칼로서 몸을 가르고, 사랑하는 재물과 처첩을 가져가 따로 다른 사람에게 주며, 그 사람이 얻은 다음에는 더욱 간인하여 명마침에 이르러도, 또 다시 이와 같이 전전(展轉)간인하여서 마침내 버리지 못하나니, 이와 같은 등의 사람은 잠시 수호할 따름이니라. 이로서 마땅히 알지니, 이와 같은 자재(資財)는 결정코 나의 물건이 아니며, 왕과 도적과 물과 불과 악한 자식도 모두다 명분을 가지고 침노하고 빼앗을까 두려워 하고, 가까이 하여 알 것을 생각하여, 침식이 편안하지 못하고, 항상 흩어지고 잃을까봐 걱정하느니라. 아껴서 보시하지 아니하므로 말미암아 이러한 걱정과 위태로움을 부르게 되느니라.”
⑧<보시하고 보시하지 않는 결과> “또 자씨여, 이 시(施)를 행하면 수화 원적도 침탈할 수 없으며, 침식이 안온하여 마음에 걱정 근심이 없고, 만약 자기의 손으로 보시(施)하고 회향발원하면, 그 모든 유정은 바햐흐로 그 분(分)에 젖어, 드디어 불과에 이르기까지 항상 서로 따르고, 마음이 항상 안온하여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여의느니라. 만약 간인하게 되면 항상 걱정과 번뇌를 품고, 현세에 모든 고의 근본이 되며, 미래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리라고 마땅히 알지니라. 또 자씨여, 아끼어 모은 재물을 보시하지 아니하면, 풀단에 횃불을 켜들고 바람을 거슬러 가는 것과 같이, 풀이 다 타면 손이 타서 마땅히 고통을 받을 것이요, 만약 속히 버리면 곧 모든 고가 없을 것이니, 이와 같이 알고 마땅히 이렇게 재물을 관하라. “오직 횃불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으니, 속히 이것을 버리면 진실한 과(果)를 구할 것이라.”고 만약 간탐스런 유정들이 서로 찬탄하기를 “너는 약삭바른 지혜가 있으므로 보배와 재물을 수호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처럼 혜시를 행하지 말라.”고 이런 사람은 인과가 없다고 비방하는 것이니 마땅히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지리라. 설령 사람이 된다하드라도 항상 빈천하게 되느니라. 또 다음에 보시를 잘 행하면, 국왕과 대신 바라문과 거사에게 칭찬 받고 그 사람의 말하는 것을 남이 다 믿고 받아들이며, 간인한 사람은 혜시하지 않음으로 항상 걱정과 고뇌를 가지나니,말하기를 “보시하면 복이 없다.”고 하므로,마땅히 삼도에 떨어질 것이다. 또 잘 보시하는 사람은 일체에 경애받고, 간탐의 무리들은 미움을 받느니라. 잘 보시하는 자는 승가람(僧伽藍)과 같이 일체의 인천(人天)이 모두다 귀향하며, 간탐하는 사람은 무덤에 빠짐과 같아서, 일체의 성현이 다 모두 이를 멀리 하며, 또 마른 못에 뭇 새둘이 모여 들지 않음과 같으니라. 이와 같은 두 사람이 대중 가운데 있는데, 만약 보시를 찬탄하면 이를 듣고마음이 기쁘고, 만약 간인함을 꾸짖으면 이를 부끄러워 하리라. 또 보시를 행하는 자는 제천과 현성(賢聖)이 함께 한 곳에서 즐기고, 아껴서 보시하지 않으면 아귀와 축생이 자연히 모이느니라. 또 무상(無相)의 보시를 행하면, 제일의(第一義)에 주하여 인버(人法)의 공(空)함을 얻어서 능히 자타를 이익케하고 구경 원만하리라.”
⑨<걸자(乞者)를 보거든 효자가 부모를 만난 것처럼 기뻐하라> “또 자씨여, 선남자 선여인이 있으면, 스스로”보살의 대승을 수행한다.”고 하고, 마땅히 결정코 정념(正念)으로서’보시의 공덕은 무량무변하고 간인의 과실도 또한 무량하다.’ 고 생각할지니라. 이와 같이 안뒤에는 결정코 단제(斷除)하여, 장애가 없게 할지니, 걸(乞)자가 오는 것을 보면 안색이 화하고 기뻐할 것이며 회방하는 말이 없고, 만약 구걸하는 소리를 들으면 환희하고 가엾이 여기기를 비유하면 효자가 부모와 멀리 이별한지 오십여 년에 홀연히 집에 돌아옴을 듣고 반가와서 어찌할 줄 모르는 것과 같이 해야 할지니라. 구걸하는 자의 소리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영접하여 집안에 들게 하고 바라보기를 부처와 같이 하여 이같은 마음을 일으킬 것이니라. “이 선지식이 이제 나의 보시를 받아서 나의 간탐과 악취의 과실(過失)을 덜어주고, 무량한 이익으로서 나의 몸을 장엄하며, 무상보리로서 나의 몸을 빛나게 꾸며주려고, 이와 같은 걸사(乞士)가 되어 떨어지고 때묻은 옷을 입고, 화한 안색에 부드러운 말로서, 나를 가엾이 여기고 왔으니, 이분이 나의 좋은 벗이로구나, 왜냐하면, 나의 몸 가운데 간탐의 과오를 없애주는 까닭이라, 이 걸자(乞者)는 나의 주인이며 나는 곧 종으로서 마땅히 교명(敎命)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런 마음을 일으킨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스로 보시할 물건을 가지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환희하게 받들어 보시하고 “원컨데 일체 중생과 함께 이익하고 안락하게 하며, 무상정등보리에 회향할 것”을 발원하라, 또 걸자(乞者)에게 이익한 마음을 일으키라. 이와 같은 사람은 곧 이를 능히 행하는 하늘의 여의수(如意樹)이니라. 만약 이것이 없다면 어찌하여 생사의 넓은 광야를 건너겠느냐. 자량을 없애지 않고 인천(人天)의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를 것이냐. 이로써 마땅히 알지니, 인천의 안락과 위없는 해탈은 다 걸자로 인하여 성취됨을 얻는 것이다. 또 자씨여, 만약 때로 걸자가 보살의 곳에 와서 큰 희망을 일으키는데 보살이 이때, 집이 가난하여 물건이 없으면, 마땅히 부드러운 말로써 사람을 위로하고 화내어 원망하지 말게 할 것이며, 의심을 내지 말게 하고 있고 없는 것을 가르쳐 줄지니라. 이런 인연으로써 환희하여 돌아갈 것이다. 또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행할때는, 마땅히 자비로서 그 마음을 너그럽게 할지니라. 모든 걸자(乞者)를 그의 가고 옴에 맡기고 그 소망에 따라 아까워하지 말지니라.”
⑩<대승의 바다에서는 간탐하는 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또 자씨여, 일체의 재물은 무상하여서 무너져 없어지고, 뭇 고통의 근본이라. 몸의 종기나 혹과 같고 썩은 새고기를 가지는 것과 같은데 그것이 아까워서 자기도 먹지 않고, 공덕도 닦지 않고, 또 남에게도 주지 않는다. 재보를 굳게 지키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마땅히 알지니 이 사람은 보시를 행하는 자가 아니므로 보살이라 할 수 없다. 대승의 법에서 승심(勝心)을 일으키지 않고, 또 불퇴전위(不退轉位)를 성취할 수 없으면, 비유컨데 큰 바다가 죽은 시체(屍體)를 오래 가지지 않는 것처럼, 대승의 바다 가운데도 아끼는 자는 용납치 않는 것이다. 보살이 대승행을 닦는 까닭은, 일체의 죄구(罪垢)를 멀리 여의고, 온갖 공덕을 닦고자 하는 것이다. 불법중에서 의려(疑慮)를 내지 않고, 모든 유정과 모든 재보에서 어느 때나 마음에 분별이 없이, 항상 혜시를 행하여 군생( 生)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수행으로써 보시바라밀다를 원만히 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함을 얻는 것이다. 이것을 곧 제삼의 승의(勝義)의 단바라밀다라 하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