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권제5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권제5

정계바라밀다품 제6 (淨戒波羅蜜多品第六)

1.<정계 공덕과 수행방편을 청문함>

그 때에 박가범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시고, 널리 보시바라밀다를 설하셨다. 때에 자씨보살마하살이 합장하고 공경하게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성 세존께서는 이미 대승을 닦고자 하는 자는 대비심을 일으켜서, 보시바라밀다를 행해야 하는 것을 설하셨습니다. 그 다음은 무슨 방편으로써 능히 정계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 것이며, 무엇을 정게라고 하고, 어떠한 허물을 없애야 하며, 어떻게 가져야 청정함을 얻겠으며, 설혹 정계를 가진다 하더라도 현재와 미래에 무슨 과보가 있고, 어떻게 수호해야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 하겠습니까? 오직 원하옵건데 세존께서는 분별하여 널리 설하여서, 일체 유정을 이익하고 안락하게 하옵소서.”

2.<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자기가 먼저 정계를 가져야 함.>

그때에 여래(如來)·응공(應供)·정변지(正 知)·명행원만(明行圓滿)·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께서, 자씨보살마하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착하고 훌륭하다. 그대가 무량한 백천억겁에 정계를 받들어 가지고, 널리 유정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이와같은 뜻을 물었도다. 그대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이것을 생각해 볼지어다. 내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대승(大乘)을 닦으려는 자가, 만약 정계바라밀다를 원만히 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같은 광대한 마음을 일으켜서, 널리 일체 중생을 가엾게 여겨야 할 것이다. 이른바 지옥을 겁내지 않고, 천상에 태어남도 구하지 않고, 자기 몸만 스스로 해탈을 구하려고 금계(禁戒)를 호지(護持)하지 않는 것이다. 또 이와 같은 정념으로 생각하라.’내 예전에 이미 서원을 발한지라. 만약 유정이 금계를 회범한 자를보면, 맹서코 마땅히 권하여 정계를 굳게 가지게 하고, 불의 정계로써 영락을 삼아 그 몸을 장엄케 할 것인데, 만약 내가 계를 호지하지 못하면, 어떻게 계로써 유정을 거두어 보호할 것인가, 이런 인연으로써 권하여 계를 가지게 할 것이니,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어찌 능히 일체 유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둘 수 있으랴. 무슨 까닭이냐하면, 만약 모든 범부가 스스로 청정하지 못하여 계를 훼범하면, 정법을 설하여 다른 이에게 계 가지기를 권한다 하더라도, 마침내 믿고 따르지 않고, 도리어 경만받고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며, 만약 다른이에게 정계를 호지 하기를 가르치려면, 어찌하여 스스로 지키지 않고 훼범하랴.’ 이러므로써 이것을 생각하고 그대는 마땅히 계행을 가질지니라. 그대 만약 계행을 갖지 않는다면, 그대 입으로 설한다고 하더라도, 자연히 귀에 들리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 방면으로 다른이에게 조롱과 훼방을 입을 것인데, 어찌 능히 남에게 정계를 지키라고 권할 수 있을 것인가, 이로써 마땅히 알지니, 먼저 자기 몸을 바로잡고 모든 방일을 여읜후에 정계바라밀다를 굳게 가지고, 그러한 후에 남을 위하여 정법요(正法要)를 설할지니라. 유정이 들으면 곧 능히 신수(信受)할 것이요, 이미 신수하게 되면 부처님의 계를 호지하여 청백함을 구족하고, 이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3.<정계바라밀을 수행하려면 세 가지 장애를 먼저 물리쳐라.>

또 자씨여 만약 유정이 보리심을 발하여 널리 일체의 오취(五趣)사생(四生)을 위하여, 내지 한 금계를 호지하면, 또 불의 정계바라밀다에 들게 되고, 능히 무상정등보리를 얻을지니라. 또 자씨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을 닦으려하는 자는, 모든 유정이 악취에 떨어짐을 보면, 마땅히 정계바라밀다를 수습하여 구제하여 나오게 하고 열반에 들지니라. 그러나 수행할 때에 세 가지의 큰 장애가 있으니, 첫째는 진애, 둘째는 간탐, 셋째는 염욕이라. 그 진애는 능히 대비심(悲心)에서 물러서게 한다. 대비심은 일체 보리생의 근본이라, 비력(悲力)으로써인 까닭에 꿈에도 죽일 생각을 내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깨어있을 때에 유정의 목숨을 끊고 그 고기를 먹을 것인가. 그 간탐은 보시를 못하게 하며, 자기의 재물에는 항상 아끼는 마음을 내게 하고 남의 재보에는 항상 탐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남의 재물을 보면, 독사를 본 것과 같이 탐착을 내지 말지니라. 그 염욕은 청정한 행이 아니므로 마땅히 오욕의 진흙을 멀리 버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탐욕은 모든 고의 근본으로서 육바라밀다의 큰 장애이며, 또 능히 보리심을 태워버리느니라. 그때에 박가범께서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①여자의 어여쁨이 사람을 환혹하여 거짓으로 친해지면 가깝게 하지 말라. 탐욕에 미황(迷荒)하여 청정을 파괴함이 폭류가 석벽을 부수는 것과 같네. ②여자의 성격에 첨곡(諂曲)함이 많은 것은 물이 흐름 따라서 정하지 못함과 같이 항상 다른 뜻 가지고 그 남편을 배반하니 지자는 잘 생각해 멀리 여읠 것이라. ③비유하면 설산의 흰코끼리의 왕이 코에 힘이 있어서 큰 나무를 능히 뽑고 어미상(象)을 보고는 마음이 혼취(昏醉)하여 함정에 끌어들여 조복함과 같도다. ④사슴이 풀을 먹고 맑은 물 마시려고 멀리 모든 산곡을 찾아서 다니다가 사냥꾼이 사슴을 유혹하는 소리에 그 사슴이 소리 찾아 와서 죽는 것과 같네. ⑤물고기가 깊이 숨을 곳에 잠겨서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것 않보이나 먹이를 구하려고 낚시 밥을 삼키니 탐욕으로 망신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⑥비유하면 꿀벌이 그 향기를 탐하여 취한상(象)의 흐른 땀에 향기를 발견하고 이 향기를 맡으려고 그 몸에 모였다가 흔드는 귀에 맞아 모두 죽는것과 같네. ⑦바람없이 등불이 활활 타는데 나는 나비 밝음 찾아 다투어 와서 이 연유로 불에 들어 스스로 타 죽나니 탐애가 몸 망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⑧색성과 향미촉이 중생 몸에 두루 닿여 일일이 사람을 해함이 독약과 같네. 받는 자는 이와같이 잘 생각하라. 뭇 고통이 모이면 안락이 아니니라. ⑨활활 타는 불길에도 오직 닿을 수 있고 회오리 바람도 혹은 능히 붙들어 매며 진애의 독사도 조복하기쉬우나 여자의 마음은 다루기가 어렵도다 부처님께서 자씨에게 말씀하셨다. ⑩무열지(無熱池)의 못 가운데 가득찬 공덕수가 여자의 마음은 다루기가 어렵도다. 여인에 친근하면 선법이 멸하리라 부처님께서 자씨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인연으로써 마땅히 알지니, 여인은 친근하지 못할것이라. 내지 꿈결에도 생각지 말아야 할 것인데 하물며 깨었을 때에 욕사(欲事)를 행할 것이냐”

4.<세 가지 장애를 원리하고 열 가지 정계(淨戒)를 수습할 것을 설함>

또 보살마하살은 세 가지 장애를 여의고 나서, 마땅히 열 가지의 정계를 수습할지니,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고 하면, 이른바 몸의 세 가지의 정계와 입의 네 가지의 정계와 뜻의 세 가지의 정계니라.

(1)<몸의 세 가지 정계> 몸의 세 가지라 함은 살·도·음을 여의는 것이니 살생하지 않는다고 함은, 만약 유정이 해 입는 것을 볼 때는, 마땅히 자비심으로써 가서 그 목숨을 구할 것이니, 혹은 자재(資財)로써 대신 주고 벗어남을 얻게 하고, 만약 면하지 못하면 몸으로써 이를 대(代)신 할지라. 어째 하물며 자기 스스로 살생할 것인가. 투도하지 말라함은, 보살마하살은 남의 재물에, 꿈 속에서도 도적할 생각을 내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깨어 있을 때 도적할 마음을 일으키겠느냐. 자기의 재물에 있어서도 청정한 마음으로서 인색함이 없이 항상 혜시를 행하고, 또 남에게 권하여 불여취(不與取)를 여의고 항상 보시바라밀다를 행하게 할 것이며, 염욕을 여읜다함은,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오욕의 경계를 멀리 여의고, 또 유정을 위하여 음욕의 허물됨을 설하고, 다시 중생으로 하여금 음욕의 사행(邪行)을 여의게하며, 출가(出家)의 무량한 공덕을 찬탄하고 설하여,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집을 버리고 출가하게 하고, 유정을 구제하여 탐애의 옥(獄)을 여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세 가지 선업이라 하느니라.

(2)<입의 네 가지 정계> 입으로 네 가지라 함은 이르되 거짓 망어와 이간 양설과 모진 악담과 꾸민 기어(綺語)를 여의는 것이니라. 거짓 망어(妄語)라 함은, 이르되 보지 아니한 것을 보았다하고 보고서 않보았다고 말하는 것이니, 듣고 깨닫고 아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 허광함을 다 여의고, 진실한 말을 하는 것을 망어를 여의것이라 하며, 이간 양설(兩舌)이라 함은, 저 사람에게는 이사람의 말을 하고,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의 말을 하여, 어그러져서 다투게 하는 것이라. 만약 능히 이를 여의고 항상 화합을 말하게 되면, 이것을 간어(間語)를 멀리 여의었다고 하는 것이며, 모진 악담(惡談)이라 함은, 거칠고 악한 말을 하여 그로하여금 열뇌(熱惱)케 하고, 듣기 싫어하는 것을 듣게 하는 것이라. 만약 능히 이를 여의고 항상 부드러운 말로써 그로 하여금 즐겁게하면, 이를 곧 추악어를 여의었다고 하며, 꾸민 기어(綺語)라고 함은, 염욕심으로써 희롱하고 농담으로 삿된 말을 하는 것은 다 의리(義利)가 없는 것이니, 만약 능히 이를 여의고, 유정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진실한 말을 하는 것을, 무의어(無義語)를 여읜것이라고 하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입으로 네 가지의 허물을 여의고, 여래의 네 가지 선어(善語)를 수습하고, 항상 유정을 위하여 묘어(妙語)를 설하여, 법 듣는 자로 하여금 환희하여 신수케 할 지니라. 물을 맑게 하는 구슬로써 능히 타락한 물을 맑게 함과 같이, 법을 듣고 신수(信受)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3)<뜻의 세 가지 정계> 또 자씨여, 뜻의 불선업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르되 탐·진·치 이다. 탐질(貪嫉)을 여읜다 함은, 남의 존귀함이나 많은 재보를 보고 질투심이 일어나거든, 마땅히 바른 생각으로써 이와 같은 생각을 할지니라. ‘원컨데 일체 유정이 큰 부귀를 얻어서 군색함이 없어지이다.’ 이것은 모든 유정이 근고간난으로 얻은 것이라, 어찌 그에게 질투심을 낼것인가, 우리는 내 재물로서도 다 남에게 봉공할 것인데, 하물며 그가 스스로 얻었으니 우리는 마땅히 수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 도리여 질투를 낼것인가, 이 인연으로써 저 유정에게 질투하지 말고 다만 수희 할지니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탐심과 질투를 없애면, 이것을 보살의 지심(持心)정계라고 이르느니라. 진애를 여읜다 함은, 만약 보살마하살이 모든 유정의 모든 악과 모함과 비방을 듣고, 까닭없이 욕을 먹고, 팔과 다리가 끊어지더라도, 보살은 그에게 진해(瞋害)의 마음을 여의고 이렇게 생각하라.’내 이미 발원하였노라. 모든 유정에게 진해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어찌하여 오늘에 진애심을 일으키랴. 또 내가 옛날 발원하였음은, 항상 법약으로써 유정에 진해의 병을 덜어줌이라. 만약 중생에게 진해를 일으키면 스스로 빨리 구하지 못하리니, 어찌 능히 저 일체의 유정을 구하랴’ 또 다음에 만약 모든 유정이 보살에게 성낼 때는 스스로를 이기고 책할지니라. “나에게 허물이 있고 복덕이 엷으므로써, 다른 이로 하여금 진심을 내게 한 것이니, 내가 만약 허물이 없으면 그가 반드시 성내지 않으리라”고. 또 만약 보살마하살이 두 사람의 유정이 서로 진한(瞋恨)으로 수원을 맺고 풀지 못함을 보거든, 비민한 마음을 낼지어다. 이 유정이 진한을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지옥에 떨어져서 불로써 그 몸을 태우는 큰 고뇌를 받을 것이니, 이것이 내 허물이라, 마땅히 법약을 가지고 이 진애병을 고치리라. 내가 옛날 서원하였거니 “원컨데 일체의 중생으로 더불어 진애의 병을 멸제 할 것이라.”고 어찌하여 오늘 이들 중생의 진애를 단제하지 못할까. 항상 애마( 魔)에 잡아 묶일 일을 하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크나큰 맹렬한 불에 타짐으로써 이미 마집(魔執)을 당하게 된 것이라. 설령 칼을 가져와서 나를 죽이더라도 나는 마귀로 알고 성내지 않을 것이며, 마땅히 이 사람에게는 크게 비민한 마음을 낼 것이라. 사견을 여읜다 함은, 일체 중생이 다 사견을 가진 것이 극히 깊고 두터우므로, 보살이 대비로써 정견의 횟불로써 크고 밝게 비추어 삼보를 보게하며, 또 불·법·승이 가진 공덕을 깊이 믿고 즐겨서, 일체 외도와 일체 중마(衆魔)가 장애를 한다하더라도, 정견이 마음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며, 대승의 행에 퇴굴함이 없으리라. 또 자씨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을 행하고자 하는 자는, 중생으로 하여금 착하지 못한 행을 여의게 하고져 하면, 먼저 마땅히 자신의 십악을 멀리 여의고, 십선을 수행할지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만약 모든 보살이 스스로 십선을 행하면 말과 가르침을 사람들이 다 신수(信受)하겠지마는, 만약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가르치는 것은, 비유하면 물에 빠져 떠내려 가는 사람이, 언덕 위에 있는 사람에게 ‘내가 그대를 구하겠다’고 말함과 같으므로,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십악을 짓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스스로 십악의 폭류에 떠내려 가면서, 모든 중생에게 ‘내 마땅히 그대를 건지리라’고 말하더라도,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보살도 이와 같이 십선계를 구족하게 수습한 다음에, 또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나니, 이렇게 전전(展轉)하는 것을 정계바라밀다를 수습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5.<열 가지 선업에 각각 네 가지 훌륭한 과보 있음을 설함>

그때 자씨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이렇게 유정이 십악을 끊고 십선을 닦으면, 마땅히 어떠한 과(果)를 얻습니까>” 그때 박가범께서 자씨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이것을 생각할지어다.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차례로 해설 하리라. 이 십선업은 일일이 다 네 가지의 과보를 얻는다. 무엇을 넷이라하는가 하면 첫째는 현재 안락하고 둘째는 번뇌 원적이 세력이 줄어지고 셋째는 당래세에서 항상 존귀함을 얻어서 재물이 떨어지거나 모자람이 없고 넷째는 정근수습하면 마땅히 무상정등보리를 얻으리라.”

(1)<살생하지 않는데 네 가지 좋은 과보> 살생을 여의는 네 가지라 함은 첫째는 보살마하살이 일체 중생에게 해할 마음을 내지 않고 능히 무외를 베풀고 또한 두려워하지 않게 하며, 두려움이 없는 까닭에, 일체 중생이 친근하여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보살이 그에게 가엾은 마음을 낼지니, 자비한 마음인 까닭에 과거에 가졌던 일체 원한이 자연 마음에서 사라진다. 둘째는 진애와 해할 마음이 모두 다 줄어지고, 자비의 감로로써 그 마음을 젖게하여, 능히 성난 열뇌를 없애버리고, 잠자리가 편하여 항상 악한 꿈이 없고, 자비한 마음인 까닭에, 약차와 모든 귀신과 같은 피와 고기를 먹는 자도 해칠 마음을 버리며, 모든 악한 짐승들도 항상 그 사람을 수호한다. 셋째는 미래세에서 세 가지 과보를 얻나니, 첫째는 수명이 장원하여 항상 중도에 요사(夭死)함이 없으며 둘은 나는 곳에 항상 병고가 없고 셋은 큰 부요한 재물이 있어서 항상 자재함을 얻게된다. 넷은 살생하지 않는 까닭에 불의 법분(法分)을 얻어서 오취중에 나는 곳마다 세상에서 자재하여, 마음대로 능히 살게되며, 내지 보리수 아래 앉을 때에 모든 마와 귀신이 장애를 하지 못하고 등정각을 성취하여, 한량없는 성중(聖衆)에게 둘러싸인다. 자씨여, 이것이 곧 살생하지 않는 네 가지의 좋은 과보니라.”

(2)투도하지 않는 네 가지 좋은 과보> “투도를 버리는데도 또한 네 가지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생 중에서 탐욕을 여의게 되어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둘째는 탐욕을 여의게 됨으로써 일체 중생에게 신임을 받고, 재물을 맡기고 그 사람을 쓰는데 의혹이 없으므로 모든 유정을 위하여 복장(伏藏)이 되고 셋째는 미래세에 크게 부요하여 호귀자재하고, 소유의 진재(珍財)를 왕과 도적과 수화도 능히 침탈할 수 없으며 넷째는 능히 긍가사 등의 일체 제불과 함께 공덕장(功德藏)을 주관하며, 이른바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등의 청정한 법재는, 이승인(二乘人)의 귀에도 오히려 듣지 못하였거든, 어찌 하물며 볼 수 있으랴.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라, 이 곧 투도업을 여읜 네 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3)<사음하지 않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사행(邪行)을 여의는 것도 또한 네 가지의 좋은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생에서 일체 인천에 칭찬받고 또한 의심이 없어 남에게 공경 받고 악명을 멀리 여의며 둘째는 육근이 조선(調善)하여 염욕의 타오르는 불길 같은 세력을 누그러뜨리며 셋째는 미래세에 태어나는 곳에서 부모 종친 처자 권속이 효우(孝友)하고 정순(貞順)하며, 순일(純一)하여 잡됨이 없고 여인이 지닌 허물을 여의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또한 애염(愛染)이 없게 하며 넷째는 사행(邪行)을 여의기 위하여 마왕음장(馬王陰藏)-男根이 말의 그것과 같이 腹中에 陰藏함을 말함, 三十二相의 하나이다.-의 상(相)을 얻어,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느니라.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라. 이것이 곧 사행을 여읜 네 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4)<거짓 망어(妄語)를 하지 않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다음에 거짓말을 여의는 것도 또한 네 가지 좋은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세에서 항상 실어(實語)를 행하고 거짓말을 여의면, 제천이 어여쁘게 생각하고 항상 함께 수호하고 둘째는 이미 거짓이 없으면 일체의 중생이 그 말을 신수(信受)하며, 만약 설법할 때는 사람들이 다 진실하게 받아 들여 공력을 허비함이 없이 자연히 믿고 행하며, 설사 또 다른 사람이 스스로 거짓말 한다고 훼방하더라도, 거짓말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실답은 말하는 자를 보고는 마음이 또한 환희할 것이다. 자기의 망어로써 다른 사람의 실어를 믿지 못한다하더라도, 만약 진실을 알게되면 깊이 경중(敬重)할 것이다. 마땅히 알지니, 실어는 큰 이익이 되고, 망어를 끊으면 일체의 악업도 또한 짓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이가 물을 때에 실지대로 대답을 해야하는 연고로, 고요히 있을 때에도 망념을 일으키지 않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내게 묻기를 “그대 한가하게 있을 때에 망령된 생각을 일으켰는가? 일으키지 않았는가?” 할 때에 만약 없다고 하면 이것은 거짓말이며, 만약 있다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울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써 망심이 점점 적어지게 해야할 것이다. 셋째는 태어날 때마다 입 가운데 항상 청연화(靑蓮花) 향기와 소만나(蘇曼那)향기가 나서, 일체 유정으로부터 사랑과 공경을 받게 되며, 스스로 실어하는 자는 다른 이의 거짓말을 의심하지 않고, 또 다른 이로 하여금 자기의 실어를 믿게하여,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길이 의심을 끊게 한다, 넷째는 말하는 것을 남이 다 믿고,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법을 듣고 환희하게 하여, 마땅히 무상보리를 얻을 것이다.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이 곧 거짓말을 여읜 네 가지 좋은 과보니라. ”

(5)<이간 양설(離間, 兩舌)을 하지 않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다음에 이간 양설을 아니하는데 또한 네 가지의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재세에 자타가 화합하여 다툼이 없고, 있는 곳에서 안락을 얻게하며 둘째는 화합한 까닭에 많은 사람이 공경하고 사랑하며, 과거에 있었던 이간한 죄도 모두 소멸하므로, 삼악취에 떨어질 마음의 걱정과 두려움이 없으며, 셋째는 미래세에 있어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는다. 첫째는 능히 금강불괴의 몸을 얻어 세간의 도장(刀杖)으로도 능히 손괴하지 못하고 둘은 태어나는 곳에서 좋은 권속을 얻어서 모든 어긋남과 다툼이 없어, 서로 버리거나 이별이 없고 셋은 태어나는 곳에서 설혹 선우(善友)와 선지식의 설법을 못 들었더라도, 자연히 둘 없는 법문을 깨닫고, 불·법·승을 깊이 믿고 퇴전함이 없으며 넷은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일심으로 한결같이 환희하게 서로 대하게 하고, 속히 자삼마지(慈三摩地)를 증하게 되며 다섯은 능히 일체의 유정을 권발하여 대승을 수습하고, 퇴전하지 않게한다. 여섯은 이간의 말을 멀리 여의고 항상 화합한 말을 하면 착한 권속을 얻어서 수순 조복하여 내지 열반에서 서로 버리고 여의지 않는다.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을 곧 양설을 여의는 네 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6)<모진 악담(惡談)을 하지 않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추악한 말을 여의는데도 네 가지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재세에서 추악한 때를 여의고 마음이 항상 청정하고, 만약 거칠은 경계에서 망령되게 탐욕과 진애의 풍진(風塵)이 일어나서 모든 장식(藏識)이 모이면, 보살마하살이 대비의 구름을 일으켜서 자심(慈心)의 비를 내려, 망령된 탐욕을 멸하고, 진애의 풍진을 그치게하여 청정함을 얻게하며 둘째는 부드러운 말하는 사람이 일체 애락하고 찬탄하고 수순하여, 추악한 자를 점점 조복하게 하며, 육근이 청정하여 삼업에 물들지 않게하며 셋째는 청정한 까닭에 당래세에 태어나는 곳은 영원히 3도(途)를 여의고 항상 좋은 곳에 태어나며 넷째는 점차로 능히 무상보리를 얻어서, 범음성(梵音聲)을 갖추어, 설법할 때 그 유음(類音)에 따라 각각 그 뜻을 알고 염언(念言)을 한다. 이제 박가범여래도 나를 위하는 설법이지 다른 이를 위하는 것이 아니며, 설하시는 묘법도 다 내 마음에 계합하여 내 몸과 마음의 번뇌와 습기(習氣)를 없앤다.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이 곧 추악한 말을 여읜 네 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7)<꾸민 기어(綺語)를 하지 않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꾸민 기어를 여의는데도 또한 네 가지의 좋은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재세 중에서 지혜있는 사람에게 찬탄함을 받고, 마음에 졸폭(卒暴)함이 없어서 안락함을 얻을 것이며 둘째는 그 사람의 말과 가르침을 사람들이 모두 신수(信受)하여, 추악( 惡)함이 적어지고 셋째는 미래세에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여러 가지 뜻과 같은 소리를 듣게 되며 넷째는 점차 능히 무상보리를 얻어서 거침없는 변재(辯才)를 얻고, 설혹 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일체 천룡 인비인 등이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함께 같은 시간에 각각 자기 나름의 의심 되는 것을 묻더라도, 박가범 부처님은 한 찰나에서 한 말소리로써 다 능히 대답하심으로, 모두 본심에 계합하여 의심을 다 끊는다.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을 꾸민 기어를 여읜 네 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8)<탐욕과 질투를 여의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다음에 탐욕과 질투를 여의면 또한 네 가지의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세 중에 다른 사람의 부귀함을 보고 탐심과 질투를 일으키지 말고 이렇게 생각하라. ‘그 사람의 부귀는 다 숙세의 복으로써 생긴 것이라, 내가 탐심과 질투로써 어찌 침해하고 빼앗으랴’ 이런 인연으로써 길이 간탐과 질투를 단제할 것이다. 만약 간탐 질투를 끊지 못하면 항상 가난함을 받고, 또 위력(威力)이 없을 것이니, 이런 까닭에 보살이 이것을 관하여 그 탐심과 질투를 없애고 다른 사람의 부귀함을 보고 같이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서 털끝만치도 버리지 않으면 큰 공덕을 얻을지며 둘째는 일체 사람에 애경을 받으며,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또 걱정과 번뇌가 없고, 위덕이 자재하여 청정한 마음 가운데 있어서, 탐욕의 구름은 오직 밤달이 뭇 별에 둘러 싸여 있음과 같아서 간탐 질투의 마음이 이로 말미암아 적어지며 셋째는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단엄함을 얻어 육근이 원만하고, 재보가 풍족하여 뭇 사람에게 사랑과 공경함을 받고, 항상 혜시를 행하여 거침없는 변재가 있어서, 대중 가운데 있더라도 두려움이 없으며 넷째는 내지 무상보리를 증득하여 중성(衆聖)에 둘러싸여 공덕이 최상으로서 일체 중생과 같이 교명(敎命)을 받는다.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을 탐심과 질투를 끊은 자의 네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9)<진애를 끊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진애를 여의는 자도 또한 네 가지의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현재세에서 육근이 총명하고 이로우며, 용모가 거동이 보기 좋아서 사람들이 친근하게 잘 따르게 된다. 진애의 사람은 오직 마른 나무 속에 불이 타면, 모든 가지와 잎이 다 말라짐과 같아서, 중생도 또한 그러하여, 진애의 불이 일어나면, 오근에 훈습되어 얼굴이 말으고 사람들에게 밉게 보이며 둘째는 마음에 진애가 없으면, 일체의 뇌해(惱害)와 치고 욕하거나 가책이 모두 일어나지 않는 것이니, 비유하면 사람이 가루라(迦 羅)의 주(呪)를 지니면, 일체의 모든 독이 이를 능히 해치지 못함과 같고, 성냄이 없음으로써 자심(慈心)이 증장하고, 자비한 진언으로써 삼십륙구치의 천마, 귀신을 모두 최복시키며, 자비한 진언을 받들어 지니면 손해 됨이 없고 셋째는 미래세에 자심의 사다리로써 범천에 태어나서, 일겁 동안 안락하여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악을 끊고 선을 닦게 하며 넷째는 점차 능히 무상보리를 얻어, 32상 80종호를 구족하여 장엄함이 치연히 타오르는 불빛 같아서, 무량한 공덕이 그 몸에 쌓이고 모이느니라.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이 곧 진애를 여읜 사람의 네 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사견치심(癡心)을 여의는 네 가지 좋은 과보 또 사견을 여읜자도 또한 네 가지 과보가 있으니 첫째는 만약 사견을 여의고 정견을 수행하면 현세중에서 악지식을 여의고, 선우(善友)에 친근하여 법을 듣고 신수(信受)하며, 아직 생기지 아니한 악은 길이 생기지 않게하고 이미 생긴 악은 모두다 끊게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선법은 수습하여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선법은 닦아서 증장케 하나니, 이 정견은 일체 선법의 근본이 되며 둘째는 능히 착하지 못한 행의 문을 닫고, 대중 중에서 명칭이 널리 들리어, 마음에 의회(疑悔)가 없고 셋째는 미래세의 나는 곳에서 선지식을 만나 좋은 길잡이를 얻고, 정견에 수순하여 불 법 승에 귀명하고 다른데 향함이 없으며, 보살의 행에 퇴전할 마음이 없고, 죄과를 제멸하여, 복취 증장하고, 유루와 무루. 생사와 열반. 과환(過患)과 이익(利益)을 능히 잘 분별하여, 모든 법에 통달하고 아와 아소가 없고 집착함이 없어 법성의 공함에 주하여, 정견의 힘이 능히 구경 청정하며 넷째는 있는바 삼승(三乘)의 승묘한 공덕은 사람이 능히 측량할수 없으나, 정견의 힘은 다 모두 원만하여, 능히 중생을 위해 귀의처가 되고, 유정을 도탈하여 생사의 고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모두 위없는 대승에 편안하게 두고, 내지 법왕의 위(位)에 처하게 한다.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을 사견치심을 여읜 사람의 네 가지 좋은 과보라 하느니라.

6.<육십오종의 정계 공덕이 다함이 없음을 설함>

또 보살마하살이 다만 십선을 호지하는 정계공덕만 무진할 뿐아니라. 내지미새(微細)한 금계를 수지(受持)하는 청정한 공덕도 또한 다함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냐하면, 범부 중생의 금계를 수지하는 취상(取相) 과보의 일체도 다할수 있고, 외도제선(諸仙)의 모든 금계도 통(通)을 잃을 때는 또한 다하고, 인간의 십선도 십선을 버릴 때는 계도 또한 따라서 잃는 것이며, 욕계(欲界) 제천의 수(壽)가 다하면 계도 잃게되며, 색계(色界) 제천의 4정려 중에서도 무색계천의 모든 선정도 생(生)을 버리고 정(定)을 잃게되면, 계도 또한 따라서 다하지마는, 육십오종의 하나하나의 계는 구경 청정하여 공덕이 부진한 것이다. 무엇을 육십오종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중생을 해하지 아니하고 둘은 도적질을 하지 아니하며 셋은 남의 처를 범하지 아니하고 넷은 남을 속이거나 의혹되게 하지 않으며 다섯은 양설이 되는 말을 하지 않고 여섯은 거칠고 악한 말을 참으며 일곱은 꾸민 말을 하지 않고 여덟은 탐욕심을 내지 않으며 아홉은 남의 안락함을 보고 환희심을 내고 진애를 일으키지 않으며 악한 말과 욕을 능히 참고 받으며 열은 사견을 일으키지 않고 여래를 존중하며 외도를 스승 삼지 않는다. 열하나는 불에 귀명하는 계는 마음에 의심과 탁함이 없는 까닭이며 열둘은 법에 귀명하는 계는 탐욕을 여의고 진실한 때문이며 열셋은 승에 귀명하는 계는 화합이 최승한 까닭이며 열넷은 아버지를 존중하는 계는 나의 몸을 낳은 때문이며 열다섯은 어머니를 존중하는 계는 나를 양육한 까닭이며 열여섯은 화상을 존중하는 계는 나의 법신을 생한 때문이며 열일곱은 아사리를 존중하는 계는 나의 궤칙(軌則)을 가르치신 까닭이며 열여덟은 대제자를 존중하는 계는 나의 법신을 성취한 때문이며 열아홉은 한 마음의 게는 경중에 차별이 없는 까닭이며 스물은 파괴함이 없는 계는 중대함에 범함이 없는 때문이며 스물하나는 결범함이 없는 계는 경미한 것도 훼범하지 않는 까닭이며 스물둘은 삼승을 수습하지 않는 계는 성문과를 구하지 않는 때문이며 스물셋은 이승을 수습하지 않는 계는 독각과를 구하지 않는 까닭이며 스물넷은 악한 곳에 태어나지 않는 계는 사견 외도의 집에 나지 않는 때문이며 스물다섯은 백법(百法)을 증장하는 계는 정계의 힘으로써 수순하여 생한 까닭이며 스물여섯은 부귀한 상(相)의 계는 지혜있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 때문이며 27, 단정하고 장엄한 계는 그 마음이 산란하지 않는 까닭이며 28, 훼방함이 없는 계는 모든 곳에 꾸지람을 입지 않는 때문이며 29, 오근을 잘 보호하는 계는 방일하지 않고 부지런한 까닭이며 30, 명칭이 높은 계는 잘 모든 법을 깨친 때문이며 31, 욕심이 적은 계는 바라고 구하는 것이 없는 까닭이며 32, 단정하고 정직한 계는 모든 착한 마음에 수순하는 때문이며 33, 설한대로 수행하는 계는 교명(敎命)을 어기지 않는 까닭이며 34, 크게 자비한 계는 일체 중생을 구도하기 때문이며 35, 크게 비민하는 계는 일체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까닭이며 36, 크게 기뻐하는 계는 그가 낙 얻는 것을 기뻐하는 때문이며 37, 크게 버리는 계는 미음과 사랑을 여읜 까닭이며 38, 자기 허물아는 계는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는 때문이며 39, 남의 허물을 보지않는 계는 남의 뜻을 보호하는 까닭이며 40, 보시의 계는 빈천인을 구제하기 위함이며 41, 지계의 계는 일체의 선법을 섭호(攝護)하는 까닭이며 42, 인욕 계는 중생 들을 해치 않기 위함이며 43, 정진 계는 용맹으로 퇴전하지 않는 까닭이며 44, 선정의 계는 정지(定支)를 증장하는 때문이며 45, 지혜의 계는 법을 듣는데 싫어함이 없는 연고이며 46, 다문(多聞)의 계는 법을 구하기에 계를 함이 없는 연고이며 47, 선지식에 친근하는 계는 각분(覺分)을 닦고 모으는 까닭이며 48, 악지식을 멀리 여의는 계는 험악한 길을 피하기 때문이며 49, 신명을 아끼지 않는 계는 찰나에도 무상한 연고이며 50, 수명을 아끼지 않는 계는 머리 타는 것을 구원함과 같은 까닭이며 51, 후회하지 않는 계는 본성이 본래부터 청정한 연고며 52, 거짓과 헛되지 않는 계는 변동이 없는 까닭이며 53, 열뇌(熱惱)가 없는 계는 안과 밖이 청량한 연고며 54, 인상(人相)과 아상(我相)이 없는 계는 겸손하고 하심(下心)하는 까닭이며 55, 도거(掉擧)하지 않는 계는 성품이 안정된 까닭이며 56, 첨곡하지 않는 계는 항상 질직(質直)한 연고며 57, 중생심을 아는 계는 잘 사물의 기연(機緣)을 아는 까닭이며 58, 마음을 조복하는 계는 탁란(濁亂)하지 않는 연고며 59, 적정한 계는 시끄럽고 혼잡함을 여읜 까닭이며 60, 부처님을 도는 계는 이(理)와 행(行)에 수순하는 연고이며 61, 구제 중생하는 계는 사섭법을 행하는 까닭이며 62, 정법을 호지하는 계는 법재를 수호하기 위함이며 63, 모든 서원이 원만한 계는 큰 서원이 청정한 까닭이며 64, 여래의 계는 실상(實相)과 같이 수순하는 까닭이며 65, 불삼매의 계는 일체의 불법을 원만하게 하기 위함이라. 자씨여 마땅히 알지니,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의 육십오종의 청정계신(淸靜戒身)이니라.

  1. <정계의 배로써 파계자를 건져서 생사의 바다를 건너 저 언덕에 이르게 함>

부처님께서 자씨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모든 보살이 하나하나의 계를 지니면 이와 같은 무량한 공덕을 얻는 것이니, 내지 아까운 목숨을 버릴지언정 불의 금계를 결범하지 말고, 이 계를 지니기를 눈동자를 보호함과 같이 할 것이며, 이 계를 삼가히 지키기를 현벙(賢甁)을 보호함과 같이 할지니라. 오욕의 날낸 도끼로써 찍어 부수지 말고, 더구나 조그만한 계라도 보호하기를 오역죄와 같이 중대하게 여겨, 경중을 같이 보호하기를 금강과 같이 하고, 고거(高擧)하여 아만을 일으키지 말지니라. 이 계를 지녀서 청정하기가 이와 같다 하더라도, 무시 이래로 지은바 악업에 비한다면, 대천세계에 있는 티끌과 같고, 이 지계의 선업을 그 악업에 비하면 한 티끌과 같은 것이다. 이미 이런 것을 알고, 어찌 계를 가지고 아만을 일으키겠느냐. 또 자씨보살이여, 모든 중생이 금계를 헐어 파함을 보더라도 경만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자신에 있어서는 더욱 더 계 지니기를 힘쓰며, 이러한 생각을 하라. ‘내가 옛날 서원하기를,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정계에 굳게 주하게 하고 모든 중생을 화도하기가 어렵다 하지마는 내 마땅히 힘써서 더욱 정진하여, 정계의 배로써 파계자를 건져서 생사의 바다로부터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리라’ 고

  1. <네 가지 물건은 법답게 구하고 비법(非法)으로 구하지 말라.>

또 자씨여, 모든 중생은 이 몸에 네 가지의 물건이 쓰인다.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고 하면, 1에는 음식, 2에는 의복, 3에는 방사(房舍), 4에는 의약(醫藥)이니, 보살마하살은 이 네 가지에 법답게 경영하고 구해야 하고, 비법으로써 구하지 말아야 하며, 스스로 긍고(矜高)하여 많이 구하기를 싫어함이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땅히 소욕으로 지족하여 몸을 지탕할지니라. 비유하면, 사람이 몸에 종기가 나서 앓다가, 좋은 의원을 구하여 약을 바르고, 의복으로써 싸서, 남이 안보이는 방에 거처하며 부드러운 요를 깔고 누운 것과 같은 것은, 다만 치료하기 위함이지 몸을 아껴 그런 것이 아니므로, 보살도 이와 같이 팔고의 몸으로써 좋은 약을 구하고, 음식으로써 바르고 의복을 가차하여, 방사에 거처하더라도, 이 몸의 색력(色力)과 수명을 즐겨하지 않고, 좋은 법을 닦아서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생사 번뇌의 종기를 끊어 없애기 위함이라.

(1)<자기 허물을 반성하고 남의 허물을 책하지 말라> 보살도 이와 같이 대중 가운데 있어 항상 자기의 허물을 반성하고 남을 헐어 말하지 말며, 명예를 멀리 여읠지니라. 만약 찬탄하는 자가 있거든 다 스스로 이를 생각하라. ‘이런 명문(名聞)이 내게는 다 분수에 없는 것이다. 내 이제 스스로 생각해 보건데 모든 허물이 많고, 공덕 법 가운데는 나는 조금도 없는데, 중생들이 망견(妄見)으로서 내게 있다고 말할 뿐이라’ 고 하고, 보살이 대비심으로써 의지가 되고, 정계바라밀다로써 반려(伴侶)로 삼을지니라.

  1. <무엇이 정계바라밀인가>

또 자씨여, 이 정계에 바라밀다가 아닌 상(相)을 취하는 지계가 있으니, 최승하게 섭수할 바는 아니며, 다만 정계라 부르지만 바라밀다는 아니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다만 삼계 유루(有漏)의 과보를 얻게 되나 수가 다하면 없어지는 까닭이다. 만약 널리 일체 중생을 위하여 금계를 호지하고, 제일의공(第一義空)으로서 아상(我相)이 없다고 관하고, 그리고 유정을 위하여 금계를 호지하면, 이것을 정계바라밀다라고 하며,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얻게 하느니라. 또 이 정계바라밀다는 모든 유정을 위하여 시도(示導)가 되는 것이니, 일체 믿음 없는 유정을 위하여 맑은 믿음을 내게하는 연고이며, 능히 유정을 위하여 복장(伏藏)이 되는 까닭이며, 또 일체 유정을 위하여 값없는 보주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는 때문이며, 또 일체 유정을 위하여 상묘한 도향(塗香)이 되는 연고이며, 또 일체 유정을 위하여 큰 명칭이 드러나게 하는 까닭이며, 또 이 정계바라밀다는 능히 재가 출가 일체 유정의 늙고 젊은이에게 평등하게 단정하고 장엄함을 주는 연고이며, 아만(我慢)-아와 아소(我所)가 있다고 집착하여 고자세(高姿勢)를 부리는 것-과 증상만(增上慢)-성도(聖道)를 증오(證悟)하지 못한자가 이미 증오(證悟)한 체 하는 것-을 일으키지 않고, 모든 허물과 근심을 여의고, 위의가 청정하여 모든 두려움이 없으며,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최승한 법왕(法王)을 얻느니라. 어찌하여 능히 계를 아는 것을 제일로 삼는가 하면, 만약 중생이 능히 정계를 가지면 비천한데 처해 있다하더라도, 그리고 호귀한 족성(族姓)으로서 존엄한 것도 아니고, 또 자기 힘이 능히 남을 이익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계바라밀다로써 능히 일체의 천용·약차·인비인등·국왕·대신·찰제리·바라문·장자·거사로 하여금 모두 다 귀경(歸敬)예배하고, 공양하고 존중 찬탄하게 한다. 하천한 사람이 부처님 계행을 받아 가지더라도 오히려 이와 같이 공경 존중함을 받게 되는데, 하물며 다른 존귀한 사람이 금계를 호지하고, 정계바라밀다를 성취하여 원만함이겠느냐. 마땅히 알지니, 정계를 호지하는 자가 행주좌와(行住坐臥) 하거나 경행(經行)하는 곳은 그 땅이 길상함으로 일체 인천은 마땅히 그 흙을 취하여 정대(정대)하고 공양할지니라. 이러므로써 마땅히 알지니, 정계를 가진 자를 모든 대중 가운데서 제일 최고 최상으로 삼느니라. 이것을 곧 이르되 정계바라밀다를 구경원만한 것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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