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미륵대성불경(佛說彌勒大成佛經)
3-1
어느 때 부처님께서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마귀를 항복시킨 마가다국(摩伽陀國)의 바사산(波沙山)에 계시었다. ··· 중략 ··· 그 때에 매우 지혜로운 사리불이 의복을 바로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 중략 ···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의 괴로움을 풀어주기 위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대중들이 마음으로 모두 목마르게 우러르며 눈물을 비 오듯 흘리는 것은 미래의 부처님으로서 감로같은 도를 열어 주시는 미륵의 이름과 그 공덕 신력과 그 국토를 장엄하는 것에 대한 여래의 설법을 듣고자 함이오니, 어떠한 선근(善根)과 계율과 보시와 선정 지혜와 지혜의 힘으로써 미륵보살을 볼 수 있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여덟 가지 길(八正道)을 닦아야 하오리까 ?.
3-2
그 때에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과거 일곱 부처님 처소에서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예배하며 공양하여 이러한 인연으로 업(業)의 장애를 깨끗이 한 사람이라야 미륵 부처님의 대자비한 근본을 다시 듣고 청정한 마음을 얻게 되느니라.
너희들은 이제 마땅히 한 마음으로 합장하며 미래의 대자비한 미륵 부처님께 귀의할지어다.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설명하리라.”(我當爲汝 應分別說 ;아당위여 응분별설)
3-3
미륵부처님의 세계는 깨끗한 삶으로 되어 있어 모든 아첨과 거짓이 없으며 보시바라밀 · 지계바라밀 · 반야바라밀을 닦지만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미묘한 열 가지 큰 서원으로 장엄하여 일체 중생들은 유연한 마음을 얻느니라. 또 미륵부처님의 대자비에 껴안기어 그 나라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든 감각 기관을 제어하고 부처님의 교화에 따르느니라..
3-4
사리불아, ··· 중략 ··· 그 때에 염부제(閻浮提)의 땅은 길이와 폭이 똑같이 만 유순이고 그 땅이 평평하고 깨끗하여 마치 유리거울 같으며, ··· 중략 ··· 우거진 숲에는 나무와 꽃이 피고 달콤한 열매가 아름답고 묘하며 극히 무성하여 제석천의 환희 동산보다 더 좋으며,
그 나무의 높이는 30리나 되느니라. 도시와 마을도 즐비하며 닭들이 서로 날아 다닐 것이니 모두가 지금 부처님이 커다란 선근을 심어 자비심을 행한 과보로 인한 것이니라.
함께 저 나라에 태어나 지혜와 위엄있는 덕과 다섯 가지 욕망의 온갖 것을 구비하여 쾌락을 누리고 편안하며, 또한 추위와 더위 바람과 불 기운 등으로 인한 질병도 없고 아홉 가지 고난도 없으며, 수명은 팔만 사천 세를 누려 중간에 요절하는 일이 없고 사람의 키는 모두 열 여섯 길이나 되느니라.
날마다 항상 지극히 묘한 안락을 누리며 깊은 선정에 유희하여 악기(樂器)로 삼는데 오직 세가지 병이 있으니 첫째는 음식을 먹는 일이고 둘째는 대소변을 보는 일이며 셋째는 늙어 죽는 일이니라..
3-5
그 나라에 시두말(翅頭末)이라 이름하는 하나의 큰 성이 있는데 그 성의 둘레는 사방이 천 이백 유순이고 높이는 칠 유순이며, 일곱가지 보배로 장엄되어 저절로 생겨나니라 ···. 그 때 그 나라에 양거(穰거)라고 이름하는 전륜성왕이 있을 것이니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지만 무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지 않으며, 서른 두 가지 대인의 상호를 구비하고 또 왕에게는 천 명의 아들이 있는데 용맹하고 단정하여 원수와 적이 그에게 스스로 굴복하니라..
3-6
그 때 미륵보살이 세간을 자세히 관찰하고 중생들이 다섯 가지 욕망의 죄악과 근심으로 고통을 받고 고해에 빠져 오래도록 생사를 헤메는 것을 보고, 심히 가련하고 불쌍하여 스스로 이와 같이 바른 생각으로 모든 것이 괴롭고 공하고 무상하다는 이치를 관찰하여 세속에서 살기를 즐기지 않고 세속의 살림을 싫어하여 감옥처럼 여길 것이니라.
그 때 양거왕이 모든 대신과 나라의 백성들과 함께 칠보대에 있는 천 개의 보배 장막,
천 개의 보배 난간, 천억 개의 보배 방울, 천억 개의 보배 깃발, 천 개의 보배 그릇과 천 개의 보배 항아리를 가지고 와서 미륵보살에게 바칠 것이니라.
미륵보살은 그것을 받아 여러 바라문에게 보시할 것이며 바라문들이 받으면
곧 부서져서 각각 나누어지게 되어 많은 바라문이 미륵보살의 위대한 보시를 보고 기특한 마음을 일으킬 것이니라.
미륵보살은 이 보배 누대가 잠깐 사이에 덧없어지는 것을 보고는
세상의 만들어진 법은 모두 다 소멸되어 버린다는 것을 깨닫고 무상한 생각을 닦으며, 과거 세상의 부처 님들께서 말슴하신 청량한 감로 같은 무상의 계송을 찬탄할 것이니라. ‘모든 것은 무상하니 이것은 나고 죽는 법이라, 나고 죽음이 다 없어지면 적멸의 즐거움이 되리라.’.
3-7-1
이 게송을 읊고 나서 출가하여 도를 닦으며 금강장도량인 용화보리수 아래 앉을 것이니라. 그 때 미륵보살이 팔만 사천 바라문과 함께 도량에 이르면 미륵보살이 저절로 머리털이 깍이어 출가하여 도를 닦을 것인데, 이른 아침에 출가하여 그 날 초저녁에 네 종류의 마구니를 항복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게송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니라..
3-7-2
久念衆生苦 欲拔無由脫
구념중생고 욕발무유탈
今者證菩提 然無所碍하
금자증보리 연무소애
亦達衆生空 本性相如實
역달중생공 본성상여실
永更無憂苦 慈悲亦無緣
영갱무우고 자비역무연
오래도록 중생의 괴로움을 생각하여 뽑아 주고 싶었으나 벗어 나게 못했네. 이제 보리를 증득했으니 갑자기 장애됨이 없어졌으며, 또한 중생의 공함을 증득하여 본성의 모습이 참다움을 알았고, 영원히 다시는 근심고통 없으며 자비를 행함에 한계 없도다.
3-7-3
本爲救汝等 國城及頭目
본위구여등 국성급두목
妻子與手足 施人無有數
처자여수족 시인무유수
今始得解說 無上大寂滅
여시득해탈 무상대적멸
當爲汝等說 廣開甘露道
당위여등설 광개감로도
본래 그대들을 구제하고자 나라와 도성 · 눈과 머리, 처자식과 손 · 발을 사람들에 수없이 보시하면서, 이제 비로소 해탈을 얻어 위 없는 대적멸을 성취했거니와,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설법하여 널리 감로의 도를 열어 주리라.
3-7-4
如是大果報 開從施戒慧
여시대과보 개종시계혜
六種大忍生 亦從大慈悲
육종대인생 역종대자비
無染功德得
무염공덕득
說此偈己 默然而住
설차게기 묵연이주
이와 같은 위대한 과보는 모두 보시 · 지계 · 지혜 등 여섯 가지 큰 인욕에서 생겼고 또한 큰 자비를 행하여 오염 없는 공덕을 얻었느니라. 이러한 게송을 설하고 미륵보살은 묵묵히 앉아 있을 것이니라.
3-8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人) · 호세천왕(護世天王) · 대범천왕(大梵天王)과 무수한 하늘 사람들이 저 꽃동산에서 머리 숙여 발 아래 절하고 합장하여 법륜(法輪)을 굴려 주시기를 간절히 청할 것이니, 그 때 미륵부처님은 묵묵히 청을 받아 들이리라. ··· 중략 ···
그 때 대중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할 것이니라. ‘비록 또 천억년 동안 다섯 가지 욕망의 즐거움을 누린다 하여도 삼악도(三惡道)의 고통을 면할 수 없으며 처자식과 재산으로도 구제할 수 없다. 세간은 무상하여 목숨을 오래 보존하기 어려우니 우리들은 이제 마땅히 부처님의 법 속에서 청정하게 수행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또 이렇게 생각할 것이니라.
설사 다섯 가지 욕망을 누리되 무수한 겁(劫)을 지내기를 무상천(無想天)의 수명과 같이 하여 무량한 억년 동안 많은 아름다운 여인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며 부드러운 감촉을 즐긴다 하여도, 마침내는 소멸되어 버리고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니 즐거움이란 순간에 지나지 않고 마치 환영과 같이 논의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지옥에 들어가면 큰 불이 맹렬히 타올라 백억만 겁 동안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며 벗어날 길이 없으니, 이와 같이 중생의 세계는 긴 밤에 고통과 재앙을 받으며 그것을 제거하기가 어렵도다. 이제 부처님을 만났으니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리라.’ 하느니라..
3-9
그 때에 미륵 부처님이 큰 자비심으로 여러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니라. ‘그대들이 이제 하늘 나라에 태어나는 즐거움과 지금 세상의 즐거움을 다 원하지 않고 나의 처소에 와서 다만 열반의 항상한 즐거움만을 인연하는구나.
그대들은 모두 부처님 법 중에서 갖가지 선근을 심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다섯 가지 탁한 악세(五濁惡世)에 출현하시어 여러 가지로 꾸짖고 그대들을 위하여 설법하셨으나
그대들을 어찌해 볼 수가 없어 내세에 나를 만나게 하는 인연을 심어주셨기에 내가 이제 그대들을 거두어 들이는 바이니라..
3-10
이 모든 사람들이 어떤 이는 경전 · 율장 · 논장을 읽고 외우고 분별하며 결정하여 남을 위해 연설하고 그 깊은 의미를 찬탄하되 질투심을 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받아 지니게 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옷과 음식을 남에게 보시하고 계율과 지혜를 닦은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악기 · 기 · 일산 · 꽃 · 향 · 등불을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스님들께 음식을 보시하고 승방(僧房)을 건설하고 의복 · 음식 · 의약 · 침구의 네 가지를 공양하고 팔재계(八齋戒)를 지키며
자비심을 닦은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느니라. 또 어떤 이는 고뇌하는 중생을 위하여 깊은 자비심을 일으켜 자신의 몸으로 그 고뇌를 대신 받고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얻게 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계율과 인욕으로 깨끗한 자비심을 닦은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무수하게 사방으로 걸림없이 재(齋)와 강설하는 법회를 시행한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계율을 지키고 법문을 많이 듣고 선정과 무루의 지혜를 닦은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으며,
어떤 이는 서로 사랑하는데 이별하게 되거나 무리를 지어 송사를 제기하여 극심한 고뇌를 받는 중생들을 보고 방편력으로 화합시켜 준 공덕으로 나의 처소에 태어났느니라..
3-11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이렇게 찬탄하실 것이니라. ‘잘 하시고 잘 하셨도다. 다섯 가지 탁한 악세에서 이와 같이 백천만억의 모든 악한 중생들을 교화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착한 근본을 닦아 나의 처소에 태어나게 하셨도다.’ ··· 중략 ···
그 때 미륵보살님이 이와 같이 이끄시어 무량한 중생들을 위로하여 환희하게 하시니,
저 세상의 중생은 몸이 순수한 법이고 마음도 순수한 법이라. 입으로는 항상 법을 설하며 복덕과 지혜를 갖춘 이가 가득하여 하늘과 사람들이 공경하고, 목마를 때 물 찾듯이 부처님 법을 신앙하고 받아 지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