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悲華經) 제 09 권
五, 보시바라밀품(布施波羅蜜品)
선남자여 어떠한 것이 보살 마하살의 보리를 돕는 청정한 법문인가.
선남자여, 보시(布施)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중생을 감화하기 때문이며, 지계(持戒)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선원(善願)을 구족하기 때문이며, 인욕(忍辱)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三十二상과 八十종호를 구족하기 때문이며, 정진(精進)이 곧 보리를 돕는 일이니 모든 중생을 부지런히교화하기 때문이며 선정(禪定)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구족한 마음으로 조복하기 때문이며, 지혜(智慧)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번뇌를 능히 잘 알기 때문이며, 다문(多聞)이 곧 보리를돕는 법이니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걸림이 없기 때문이며, 일체 공덕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일체 중생이 구족함을 얻는 때문이며, 지업(智業)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걸림없는 지혜를 구족하는 때문이며, 종(定)을 닦음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두 부드러운 마음을 성취하는 때문이며, 혜업(慧業)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멀리 일체 모든 의혹을 떠나는 까닭이며, 자심(慈心)이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중생에 있어서 거리끼는 마음이 없는 때문이며, 비심(非心)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중생들의 모든 고통을 제거하기 때문이며, 희심(喜心)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즐거운 법을 받는 때문이며, 사심(捨心)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증오와 애욕을 끊기 때문이며,법을 들음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오개(五蓋)를 끊기 때문이며, 세속에서 나옴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지닌 것을 놓기 때문이며, 아란야(阿蘭若)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총망한잡무(難務)를 떠난 때문이며, 전념(專念)을 분별하기 때문이며, 사유(思惟)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법 가운데 있어서 성취의(成就義)를 얻기 때문이며, 염처(念處)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신(身)·수(受)·심(心)·법(法)을 깨달아서 분별하기 때문이며, 정근(正勤)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불선법(不善法)을 끊고 선법(善法)을 닦기 때문이며, 여의족(如意足)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리한 때문이며, 모든 근(根)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일체 중생의 근을 구족하기 때문이며, 모든 힘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번뇌를 파괴하기 때문이며, 모든 깨달음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법 가운데 실상법(實相法)을 구족히 깨달아 알기 때문이며, 정도(正道)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일체 사도(邪道)를 멀리 떠나기 때문이며, 성체(聖諦)가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기 때문이며, 사변(四辯)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중생의모든 의혹을 끊기 때문이며, 연념(緣念)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다른 이에게서 듣지 않고도 지혜를 얻기 때문이며, 착한 벗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일체 공덕을 특별히 성취하기 때문이며,발심(發心)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중생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며, 용의(用意)가 곧 보리를돕는 법이니 일체 법을 내기 때문이며, 전심(專心)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선한 법을 더하기 때문이며, 선한 법을 사유(思惟)함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들은 바 법을 쫓아서 성취하기 때문이며, 섭취(攝取)함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모든 중생의 교화를 성취하기 때문이며, 정법(正法)을지키어 가짐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三보의 씨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며, 착한 원이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 엄정(嚴淨)한 불세계를 성취하기 때문이며, 방편이 곧 보리를 돕는 법이니속히 일체 지혜를 성취하기 때문이라.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보리를 돕는 법 청정문경(淸淨門經)이니라 하셨다.
선남자여, 그 때 보장여래께서 사방으로 두루 보살 대중을 둘러보시면서 대비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비여, 어떠한 것이 두려움을 바 없는[無所畏]장엄 영락이며 인(忍)을 구족하는 것인가. 선남자여, 만약 보살이 제일의(第一義)를 보고 무치(無痴)정진을 얻으면 三계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만약 三계에 집착하지 않으면 이것이 삼매며, 무외사문(無畏沙門)의 법이라, 공중에서 손을 흔드는 것과 같이 걸리는 바가 없느니라. 또 모든 것을 보되 모양[相貌]을 보지 않으며, 대비여,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두려울 바 없는 장엄영락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인(忍)을 구족함인가. 이와같이 보살이 법에 머물 때 모든 법의모양을 조금도 보지 않고 역(逆)으로 순(順)으로 모든 법 가운데 관찰하여 수행하되 과보가 없음을 알며, 자(慈)를 익히되 아(我)가 없음을 알며, 비(悲)를 익히되 중생이 없음을 알며, 희(喜)를익히되 목숨이 없음을 알며, 사(捨)를 익히되 남[人]이 없음을 알며, 비록 보시를 베풀되 보시하는물건을 보지 않으며, 비록 계(戒)를 지키되 조촐한 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인욕을 행하되 중생을 보지 않으며 비록 정진을 행하되 욕(欲)을 떠났다는 마음이 없으며, 비록 선정을 행하되 악을제거했다는 마음이 없으며, 비록 지혜를 행하되 마음이 행하는 바가 없으며, 비록 염처(念處)를행하되 사유(思惟)함을 보지 않으며, 비록 정근(正勤)을 행하되 마음의 생멸을 보지 않으며, 비록여의족을 행하되 무량심(無量心)을 보지 않으며, 비록 신(信)을 행하되 장애없는 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염(念)을 행하되 마음에 자재함을 얻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정(定)을 행하되 정에든 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혜(慧)를 행하되 혜근(慧根)을 보지 않으며, 비록 모든 힘을 행하되파괴하는 바가 없으며, 비록 모든 깨달음을 행하되 마음에 분별이 없으며, 비록 정도(正道)를 행하되 모든 법을 보지 않으며, 비록 정업(正業)을 행하되 마음의 고요함을 보지 않으며, 비록 혜업(慧業)을 행하되 마음의 행할 바를 보지 않으며, 비록 성체(聖諦)를 행하되 법상(法相)을 통달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염불(念佛)을 닦되 무량행의 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염법(念法)을 닦되마음이 법계와 같으며, 비록 염승(念僧)을 닦되 마음에 머무는 바가 없고, 중생을 교화하여 마음에 청정함을 얻으며, 비록 바른 법을 가지되 모든 법계에 있어서 마음에 분별이 없으며, 비록 정토(淨土)를 닦되 그 마음의 평등함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비록 상호(相好)를 닦되 마음에 모든상이 없으며, 비록 인욕을 얻었으되 마음에 두는 바가 없으며, 비록 퇴전하지 않음에 머물되 항상스스로 퇴전과 불퇴전을 보지 않으며, 비록 도량(道場)을 행하되 三계에 다른 모양이 없음을 알며, 비록 모든 마군을 부수되 이것이 무량 중생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하며, 비록 보리를 행하되 모든 법이 공하여서 보리심도 없음을 관하며, 비록 법바퀴를 굴리되 일체 법에 있어서 굴림도 없고 돌이킴도 없으며, 비록 또 대반열반(大般涅槃)을 나타내어 보이되 생사중에 있어서와 마음이 다른 것이 없이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인(忍)을 구족함이니라」고 하시니라.』이 법을 설하실 때에 六十四억 보살 마하살이 시방으로부터 깃자쿠우타산의 서가모니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본연(本緣)과 삼매와 보리를 돕는 법과 청정문경(淸淨門經)을 듣고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그 때 서가모니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예전에 보장여래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四十八 항하사 같은보살 마하살이 무생인을 얻었고, 四천하 미진수 같은 보살 마하살이 되전하지 않는 경지에 머물렀으며, 一항하사 같은 보살마하살이 이 본연·삼매·보리를 돕는 법·청정문경을 얻었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대비보살이 이 법을 듣고나서 환희심을 내고 곧 몸을 변화하니 그 모양이 마치 나이 二十대의 사람과 같았으며, 부처님께 따르는 것이 마치 그림자가 모양을 따름과 같았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전륜성왕과 그 아들 천명과 八만 四천 소왕(小王)과 九十二억 사람이 모두 함께 출가하여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키고, 다문(多聞)·인욕·삼매를 닦아 배워서 부지런히 정진을 하였느니라.』선남자여, 그 때 대비보살 마하살이 점점 부처님을 따라서 성문의 八만四천 법취(法聚)와 연각의 九만 법취를 물어서 받아 가지고 외워서 모두 통리하였으며, 대승법장(大乘法藏)의 신념처(身念處) 중의 十만 법취와 수념처(受念處) 중의 十만 법취와 심념처(心念處) 중의 十만 법취와 법념처(法念處) 중의 十만 법취를 모두 받아 가지고 독송하여 통리하였으며, 十八계 중의 十만 법취와十二입 중의 十만 법취와 탐욕을 끊어버리는 十만 법취와 성냄을 끊어버리는 十만 법취와 우치를끊는 十만 법취와 삼매·해탈의 十만 섭취와 모든 힘이 두려움 없는, 함께하지 않는 법의 十만법취와 이와 같은 十억 법취를 다 모두 받아서 독송하여 통리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뒤 저 부처님께서 열반하시니 그 때 대비보살 마하살이 한량없는 갖가지 꽃과 말향(末香)·도향(塗香)·보당(寶幢)·번개(幡蓋)·진보(珍寶)·기악(妓樂)으로써 공양하고, 갖가지향을 쌓아서 땔감으로하여 그 몸을 화장하고 사리를 걷우어 七보탑을 세우니 높이가 五유순, 가로와 세로가 一 유순씩이었다. 다시 七일 동안에 갖가지 한량 없는 꽃·향·기악·보당(寶幢)·번개(幡蓋)로써 공양하였으며, 다시 한량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三승법 가운데에 안주하게 하였다.
선남자여, 대비보살이 七일을 지내고나서 八만 四천 사람과 함께 출가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물들인 가사를 입었다. 보장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등심(等心)에 수순하여 정법을 성하게 하기를 十천세에 다시 한량없는 아승지 중생으로 하여금 三승법 중에 안주하게 하고 三귀의·五계·八계·사미 十계를 차례로하여 대승(大僧)의 청정행까지 구족히 하였다.
다시 무량 백천만억 중생을 권화하여 신통·방편·四무량행에 안주하게 하고, 五음을 보기를원수와 도적같이 하고, 제입(諸入)을 관하기를 빈 취락(聚落)과 같이 하고, 함이 있는 법이 인연을따라서 남을 보게 하며, 중생을 권화하여 지견(知見)을 얻게 하되 일체 법을 관하기를 거울속 그림자와 같이하며, 뜨거울 때 화염(火炎)같이 하며 물 속의 달과 같이 알게 하고, 모든 법 가운데있어서 아(我)도 없고 생(生)도 없고 멸(滅)도 없는 것이어서 제일 적정(寂靜) 미묘 열반임을 알게하며, 다시 무량 무변 중생으로 하여금 八성도(聖道)중에 안중하게하여 이와 같은 큰 이익을 짓고는 곧 목숨을 마치니 그 때 다시 무량 무변 백천 사람들이 갖가지 공양으로써 대비비구의 사리에다 올리는데, 그 공양하는 바가 모두 전륜성왕의 법과 같았다. 이와 같이 대중이 갖가지로 대비의 사라에 공양한 것도 역시 이와 같았다.
대비비구가 목숨을 마친 날 보장여래의 정법도 그 날로 다하여 버렸고, 모든 보살들은 본원에의하여 모든 불국토에 나고 혹 도솔천·인간·용 가운데 나며, 혹 야차·아수라·여러가지 축생가운데에 태어났다.
선남자여, 대비비구가 목숨을 마친 뒤에 본원으로써 남방으로 十천 불토를 지나서 있는 환희(歡喜)라고 하는 불 세게에서, 거기 인민의 수명이 八十세일 때, 모든 불선근(不善根)을 모으고,살해하기를 좋아하며, 모든 악에 머물러서 중생에게 자비심이 없으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미래세를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저 세계의 전다라(**陀羅)의 집에 태어나니 받은 바 몸이 장대하고 단정하며 힘이 강강하고 위엄과 용맹이 있었다. 문답에 전념하여 변재가 민첩하고 빠른데 이러한 모든 것이 모두 남보다 뛰어나서 굳센 힘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강권하여 「너희들이 이제 만약 도둑하지 않겠다는 계를 받고 갖가지 사견(邪見)을 멀리하고 정견(正見)을 행한다면 마땅히 네 목숨을 보전하고 필요한 자산(資産)을 대어주어 부족함이 없이 하겠으나 만약 계를받지 않는다면 내가 너희들의 목숨을 끊을것이리라」하였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이 꿇어앉아서 합장하고 말하기를, 『인자(仁者)여, 이제 우리를 위하여 다스리시니 인자의 말씀대로 우리가 이제 계를 지키어 이 목숨을 다하도록 다시는 도둑질을 아니하고정견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이 하겠나이다.』하였다.
그 때 강력 전다라가 왕이나 대신에게 가서 『내가 이제 자산이 곤핍한데, 이를테면 음식·의약·의복·와구·향화·금·은·전화(錢貨)·진주·유리·가패·벽옥·산호·호박·진보(眞寶)·위보(僞寶)를 얻는다면 가져다가 중생들에게 보시하리라.』하니 그 때 국왕·대신이 곧 갖가지 필요한 물건을 주어서 그로 하여금 충족하게 하였다.
그 때 전다라의 그 보시로 인하여 이 왕과 대신들은 九선(善)중에 머물고, 인민들의 수명은 늘어서 五백세를 채웠다.
그 왕이 죽은 뒤에는 대신들이 전다라로써 왕위를 계승하게 하고 왕의 자호를 공덕력(功德力)이라 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공덕여왕이 한 나라의 왕이 된지 오래지 않아서 다시 힘으로써 두 국토의 왕이 되었고, 이렇게 얼마 안가서 전륜성왕으로서 염부제의 왕이 된 연후에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서 불살생계에 머물게 하고 정견에 이르기까지 또한 이렇게 하였으며, 모든 중생들의 즐겨하는뜻을 따라서 권화하여 三승 중에 머물게 하였다.
그 때 공덕력왕이 염부제 안의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十선도와 三승 중에 머물게 하였다.
그 때 공덕력왕이 염부제 안의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十선도와 三승 중에 안주하게 하고,염부제 안에 크게 알리기를「내가 이제 한량 없는 세력을 지닌 전륜성왕으로서 이미 한량 없는 중생을 十선과 三승 가운데에 안주하게 하였고 또 한량 없는 큰 보시를 하였더니, 이 선지식이 나로 하여금 견고하지 못한 꿈으로써 견고한 몸과 바꾸게 하려는 것이로다」하고,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는 기뻐하라, 내 이제 이 범부의 육안으로써 그대에게 보시하노니 이 인연으로 내가 내세에 청정 혜안(慧眼)을 얻게하라. 기쁜 마음으로 이 육체의 가죽을 벗겨서 그대에게 주노니 또이 인연으로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금색신을 얻게 하라.』선남자여, 그 오른 손으로써 두 눈을 배어서 니건자(尼乾子)에게 주니 온 낯이 피로 물들었다.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하늘·용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사람 아닌 것들이여,허공에 처한 자거나 땅위에 있는 자들이여, 모두 내 말을 들으라. 내가 이제 보시하는 바는 다위 없는 보리의 길, 백정(白淨)열반을 위함이니, 모든 중생을 四류수(四流水)에서 건져서 열반에편안히 머물게 하겠노라.』또 말하였다.
『만약 내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를진데, 비록 이런 일을 하여도 내 목숨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며, 바른 생각을 잃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니건자의 주술이 뜻과 같이 성취될 것이다.』또 말하였다.
『니건자여, 그대가 와서 내 몸의 가죽을 벗겨가라.』선남자여, 그 때 니건자가 곧 예리한 칼을 가지고 왕의 가죽을 벗겨간지 七일만에 그의 주술은모두 성취되었고, 대왕은 七일 동안에 목숨을 잃지 않았으며, 끝까지 바른 생각을 놓지 않고, 비록 이러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조금도 후회함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그 때 대비보살이라는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달리 보지 말라 곧 내가 과거세에 보장부처님 처소에서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말하였고, 발심하고나서 무량 무변 중생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권화한 것이니, 선남자여 이것이 나의 최초의 용맹정진 이었느니라.
그리고 그 때 나의 본원력으로써 목숨을 마치고서 환락(歡樂)세계의 전다라의 집에 태어난 것은 나의 두 번째의 용맹정진이었느니라. 내가 전다라의 집에 태어나 중생을 선한 법 가운데에서교화하고, 스스로의 힘으로써 전륜성왕까지 되어서 염부제의 투쟁과 예탁(穢濁)을 없애어 고요함을 얻게 하고 수명을 늘이었으니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몸을 버리어서 가죽과 눈을 희사한 것이었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다시 원으로서 그 목숨을 마치고는 도루 환희세계의 전다라의 집에 태어나서전륜성왕이 되어서 큰 세력으로 중생을 선한 법 가운데에 편안히 있게 하고, 저 세계에서 다시원수·도적·투쟁·더러움·흐림을 없이하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수명이 늘게 하였는데 내가그 때 혀와 귀를 버렸으니, 저 三천 대천 세계의 낱낱 천하에서 이와 같은 큰 이익을 지었느니라.
원력이었으므로 이와 같은 굳은 정진을 차례로하여 다시 一 항하사와 같은 五탁악세에서 큰 이익을 지어 중생들을 선한 법과 三승 중에 안주하게 하였고, 원수와 도적, 싸움과 다툼, 더러움과흐림을 없이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나머지 다른 청정 세계의 모든 부처님은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행할 때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추악한 말을 하지 않고, 힘으로써 공포를 보이지 않고 중생을 성문과 벽지불승에 권하지도 않나니 이러므로 모든 부처님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원만히성취하고나서 이 청정 묘호한 세계를 얻어서 모든 죄명이 없고, 계를 받음이 없고, 귀로 마침내추악한 말을 듣는 일이 없고, 선하지 않은 소리가 없어서, 항상 듣는 것이 법의 소리며, 일체 뜻에 맞지 않는 소리를 떠났느니라. 그리고 모든 중생에 있어서 자재함을 얻었고 성문이니 벽지불이니 하는 이름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항하사 같은 대겁에 항하사 같은 부처 없는 나라 五탁악세에서 추악한 말과, 목숨을 위협하는 인연으로 중생을 떨게 한 뒤에 선한 법과 三승 가운데에 머물도록 권하였느니라.
이 남은 업 때문에 이와 같은 폐악(弊惡)한 세계에서 선하지 않은 소리로 세계에 부르짖는 것이며, 이러므로 선하지 않은 중생이 가득한 세게에서 三승법을 설하는 것이니, 나의 본원과 같이불세계를 취하여 중생을 조복하는 일이 이와 같으니라.
내가 이미 말과 같이 부지런히 닦아서 보리도를 행하였으므로 이제 심은 종자와 상사한 불세계를 얻었나니 나의 본원과 같이 이제 얻은 것이 이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제 내가 예전에 행한 바 보시바라밀에 대하여 간략히 설하노라. 내가 보시바라밀을 행한 바와 같이 과거의 어떠한 보살도 보살도를 행하지 못하였으며, 미래세 보살도를 행하는이가 또한 이와 같은 행을 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내가 보살이 되어 보시바라밀을 행할 때, 오직 과거의 여덟 사람 착한(善) 장부만은 제외한다.
그 여덟 보살이란 제一 보살의 이름이 一지득(一地得)이니, 이 남방의 일체 과환(過患)의 나라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를 파번뇌(破煩惱) 광명·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고 인민의 수명이 백세일제 여기서 설법하다가 七일 뒤에 열반(涅槃)에 들었느니라.
제二 보살은 이름이 정진청정(精進淸淨)이니, 이 동방 염치(炎熾)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명호를 공덕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였으며, 사람의 수명이 백세일제 여기서 설법하여 불사를 짓고는 一항하사 같은대겁을 지나서 무상열반에 들었는데, 그 사리가 지금까지 부처 없는 국토에서 불사를 짓나니, 나의 원과 다름이 없느니라.
제三 보살은 이름이 견고화(堅固華)인데, 모든 삼매에 있어서 부지런히 정진하며, 큰 힘으로 보시를 행하는데 앞으로 十항하사 같은 대겁을 지나서 이 북방 환락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이루어 호를 단애왕(斷愛王)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리라.
제四 보살은 혜치섭취환희(慧熾攝取歡喜)인데 一대겁을 지나서 이 서방 가외(可畏) 세계에서 사람의 수명이 백세일제 여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호를 일장광명무구존왕(日藏光明無垢尊王)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리라.
이제 내 앞에 두 보살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일광(日光)이요, 하나는 희비(喜臂)이다. 미래세에 무량 무변 대겁을 지나서 겁의 이름이 대란(大亂)일 때 이 상방에 있는 회무(灰霧)국토가 五탁악세이므로 번뇌가 많고 사람의 수명은 五十세인데, 일광보살이 본원으로 여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호를 부사의일광명(不思議日光明)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할 것이며, 十세가 될 동안 불사를 구족히 하고 열반에 들면 열반하는 날 곧 정법이 멸하리라.
그 뒤 十세 동안 비어서 부처가 없고 사람의 수명은 점점 감하여져서 三十세에 이르면 희비보살이 역시 본원으로 여기서 성불하여 호를 승일광명(勝日光明)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고 이 부처님도 十세 동안 불사를 할 것이며, 열반에 든 뒤에는 본원에 의하여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이 만 七十세이리라 하셨다.
이 때 두 보살이 비로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고는 환희심이 나서 머리 조아려 절하고 기쁨을 못 이겨 높이 허공으로 오르니 높이가 七다라수였다. 또한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여이루동성으로 게송을 사뢰었다.
여래의 광명이일월보다 나으시와능히 저 악세에큰 지혜를 베푸시네.
스스로 조복하사더러움이 없으시고미묘한 논의(論議)로써의도들을 꺾으셨네.
내가 무량 겁에무상정(無相定)을 닦아왔고다시 없이 수승한묘보리(妙菩提)를 구하여서.
부처님께 공양하기항사(恒沙)같이 했건만과거의 부처님은수기하지 않으셨네.
이제 세존께서이욕(離欲)·해탈하셨기에어두운 세상에서 불사를 잘 하시네.
길을 잃은 중생에게법을 설해 주옵시와 생사의표류에서 모두 건져 주옵시네.
내 이제 소원을 자재히게 할 수 있어청정하신 부럽에 출가하여 도를 닦네.
해탈의 청정 계율 말씀대로 행하옵고부처님 따르기를그림자와 같이 하리.
이양(利養)위함 아니옵고정법(正法)만을 구하여서법을 듣는 것이옵고감로(甘露) 복욕 함이옵네.
이러므로 세존께서앞으로 올 저 세상에무상도를 이루리라내가 수기 하시었네.
『선남자여, 그 나머지 두 사람은 쉽게 발심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리고 이미 발심한 자 가운데 하나는 일광이요, 하나는 희비며, 먼저 있은 네 사람은 일지득·정진정·견고화·혜치섭취환희를 합하여 八 명인데, 이 여덟 보살은 내가 처음 권하여서 그들로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예전의 인연을 잘 들으라. 과거 무량 무변 아승지 겁에 이 세계의 이름은 무구수미(無垢須彌)였고, 사람의 수명은 백세일 때 부처님이 나오시니 명호가 향련화(香蓮華)이셨다. 열반하신 뒤 상법(像法)중에 내가 그 때 대강력(大强力)전륜성왕이 되어서 이름은 난저괴(難沮壞)라 하였고, 염부제를 다스렸더니라.
천아들을 두었는데 내가 모두 권화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고, 그 뒤 향련화불의상법 중에 출가 수도하여 부처님의 깨치신 법을 더욱 성하게 하였으나 다만 여섯 아들만이 출가하여 보리심 발하기를 즐겨하지 않았다. 내가 그 때 자주 말하기를 「너희 들은 이제 무엇을 구하기에 위 없는 도심(道心)을 발하여서 출가하여 수도하려 하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이 때 여섯 아들이 이렇게 「마땅히 출가하지 않겠나이다. 왜냐하오면 만약 말세의 상법 중에있어서는 출가하여도 능히 계를 지키어 가질 수 없어서 성七재(聖七財)를 떠나게 되며, 계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생사의 진흙탕 속에 빠져서 三악도에 떨어지고 능히 천상과 인간중에 태어날 수없으므로 이래서 저희들은 출가하여 수도하지 못하나이다」라 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다시 물었다.
「너희는 어찌하여 위 없는 도 마음을 발하지 않느냐」고여섯 아들이 대답하기를 「만약 저희들에게 염부제를 주신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할수 있겠나이다」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이 말을 듣고 기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미 염부제 사람들을 교화하여 三보에 귀의하고 八계재(八戒齋)를 받고 三승에 머물게하였으니 내가 이제 마땅히 이 염부제를 여섯으로 등분하여 여섯아들에게 주고 위 없는 도 마음을 발하게 한 뒤에 나는 마땅히 출가하여 도를 얻으리라.」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생각한 바와 같이하여 염부제를 여섯으로 나눠서 아들들에게 주고 곧 출가 하였더니 그 때 이 여섯 왕이 서로 어기고 서로 순종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서로 빼앗고 치고다투고 가두고 하였다.
그 때 염부제 안에 흉년이 들어서 인민들이 굶주리고 시절에 맞추어 비가 오지 않으므로 나무가 마르고 풀이 타서 꽃도 열매도 볼 수 없고 약초가 나지 않으니 사람도 짐승도 나는 새들도 모두 굶주리어 그 몸에서 불이 날 지경이었다.
내가 그 때 다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이 몸을 버리어서 피와 살로써 저 중생들에게 보시하여 그들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리라.」하고 머물고 있던 아란야에서 인간으로 돌아오는데 중로에 산이 있으니 이름이 수애호(水愛護)였다. 이 산 위에 올라서 다시 이러한 원을 세우고 그것을 노래하였다.
나는 이제 스스로몸과 목숨도 바치려네.
대비심으로 하는 것이니과보를 어찌 바라리요.
다만 저 중생들의 이익만을 위하여서이몸이 고기산[肉山]되어그들의 원대로 먹이고 싶네.
내가 이제 버리는 바잘 생긴 이 몸둥이제석(帝釋)이나 천마(天魔)나범왕(梵王)따위를 구하지 않네.
다만 미래세의인간과 천상을 위하여서이몸의 피와 살을중생들에게 베풀 뿐이네.
모든 하늘·용·신이여,사람이나 사람아닌 것이나산림 속에 사는 자들도이제 모두 내 말을 들으라.
모든 중생 위하여서대비심을 일으켰노라.
이몸의 피와 살을그대들에게 베풀어 주리라.
선남자여, 내가 그 때 이 원을 짓고나니 모든 하늘이 술렁거렸고, 대지와 모든 산이 수미산과큰 바닷가 모두 六종으로 진동하였으며 인간과 천상의 대중들이 소리내어 울었다.
그 때 내가 수애호 산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니, 원력으로써 곧 이 몸이 고기산[肉山]이 되어높이와 가로와 세로가 모두 一 유순이었다. 이 때 인민과 새·짐승들이 비로소 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었다. 그런데 본원력에 의하여 그 밤 중분에 그 몸이 더욱 커져서 높이와 가로 세로가천 유순씩이나 되었고 거기에 저절로 사람의 머리들이 생기니 모발과 눈·귀·코·입·입술·혀가 모두 구족한 것이었다.
그 모든 머리들이 각각 소리 내어 말하였다.
『모든 중생들아, 모두 마음대로 피도 마시고 살도 먹어라. 그리고 머리나 눈이나 귀나 코나입술이나 혀나 이나 다 모두 만족하게 취하여라. 그런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라. 혹 성문이나 벽지불승을 발하여도 좋다.
너희들은 아느냐, 아무리 취하여 가도 이것이 다하지 않을 것이요, 먹은 뒤 잘 소화 될 것이며수명이 짧지않으리라. 밝은 지혜 있는 자로서 상을 먹고 피를 마시며, 머리와 눈·귀·코·혀를취하고 혹 성문이나 벽지불승의 마음을 발하며, 혹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혹 천상이나인간에서 부귀와 복락을 구하지만 그러나 본원력 때문에 몸이 졸지 않고 만세에 이르도록 염부제안에 사람이나 귀신이나 새나 짐승이나 다 충족히 먹이리라.』이렇게하여 만세 동안에 보시한 바 눈이 一 항하사와 같고, 피가 四 대해수와 같고, 살이 천 수미산과 같고, 혀가 대 철위산과 같고, 귀가 순다라산과 같고, 코가 비부라산과 같고, 이가 기사굴산만 하며, 가죽이 三천 대천 세계를 덮을만 할 것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내가 예전에 만세 동안에 내린 바 몸이 무량 무변 아승지인데 한 수명중에 스스로 피와 살로써 이와 같은 무량 무변 아승지 중생에게 보시하여 다 배부르고 만족하게 하였으되 한 생각도 뉘우침이 없었노라.
내가 그 때 또 이렇게 말하였다.
『만약 내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자기의 이익을 얻을진대 내가 이제 한 염부제에서 만세동안 피와 살로써 무량 중생에게 보시한 것처럼 一 항하사와 같은 만세에 이 무구수미 三천대천 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혈육산(血肉山)을 만들어서 낱낱 천하에서 만세 동안씩 일체모든 중생들에게, 이를테면 하늘·용·귀신·사람·사람아닌 것·모든 축생·허공에 있는 것·땅에 있는 것 내지 아귀에 이르도록 모두 만족하게 보시한 뒤에 그들을 권하여 三승법 중에 안주하게 하며, 이 一 불세계의 중생들을 만족하게 하고는 다시 시방의 一 항하사와 같은 五탁악세에이르러서 다시 피·살·머리·눈·귀 따위를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어서 모두 충족하게 하는데,이렇게 一 항하사 같은 대겁 중에 중생을 위하여서 스스로 몸과 목숨을 버리어서 중생에게 보시할 것이니 만약 나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자기의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곧 모든 중생을 위하여법 바퀴를 굴리시는 시방 세계의 한량 없으신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라,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하고 생사에 머물러서 필경 부처 소리·법 소리·비구승 소리·바라밀 소리·힘 두려움 없는 소리, 내지 일체 모든 선근의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며, 만약 내가 몸을 버리어보시하여 모든 중생을 충족하게 하지 못한다면 항상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선남자여, 내가 예전에 이와 같은 소원을 모두 다 성취하여, 낱낱 천하에서 이 몸의 피와 살을중생들에게 주어서 배부르게 하였는데, 이와 같이 차례로하여 시방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불세계에두루 가득히 몸을 버리어 피와 살을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어서 다 모두 만족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마땅히 알아라. 내가 그 때 보시바라밀을 위하여 몸을 바친 것이 차제로 보시한 눈만 하여도 그 무더기가 이 염부제 안에 가득히 차서 높이가 도리천에 이를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이 여래께서 간략하게 말씀한 몸을 버린 보시바라밀[捨身檀波羅密]이니라.
또 선남자여, 이렇게 무량 무변 아승지 겁을 지나서 이 세계가 월전(月電)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때도 역시 五탁악세였는데 내가 그 때도 전륜성왕이 되어 염부제를 다스리면서 호를 등광명(燈光明)이라 하였다. 역시 무량 무변 아승지 중생을 가르여서 모든 선한 법 가운데 머물게 하기를 위에 말한 것과 같이하고, 원림(園林)과 토지를 순시하다가 한 사람이 몸이 구속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무슨 범죄를 하였느냐고 물으니 대신이 대답하였다.
『농사를 지어서 거둔 것을 六분하여 그 一분을 관에 바치는데 이 사람은 왕의 법을 따르지 않고 즐겨 바치려 하지 않으므로 구속된 것입니다.』내가 그 때 곧 칙령(勅令)으로 놓아주게 하고, 앞으로는 세납(稅納)을 강제로 받지 말라고 하니대신이 대답하기를
『이 인민들 중에는 한 사람도 기쁜 마음을 내어서 의무로써 바치는 자가 없으므로 이제 모든왕자와 후궁무로써 바치는 자가 없으므로 이제 모든 왕자와 후궁(後宮)·권속·귀인·채녀들의모든 비용과 음식과 도구들이 다 저들에게서 강제로 징수한 것 아님이 없습니다. 한 사람도 청정한 마음으로 주는 자는 없습니다.』하였다.
내가 이 말을 듣고 나서 크게 근심이 되어서 생각하기를 「이 염부제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하다가 그 때 내게 五백 아들이 있었는데 이미 위없는 도의 마음을 발하게 하였으니 「마땅히 이땅을 나눠서 五백 아들에게 주고 나는 출가하여 아란야에 있으면서 모든 선법(仙法)을 닦고 범정행(範淨行)을 배우리라」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이 땅을 五백으로 등분하여 모든 아들들에게 주고곧 출가하여 남해가 울두마수(鬱頭魔樹)의 큰 숲속으로 들어가서 과일을 먹으면서 점점 닦고 배워서 五신통을 얻었다.
선남자여, 그 때 염부제에 五백 상인(商人)이 있어서 큰 바다에 들어가서 진보(珍寶)를 채취하고자 하였는데 한 장삿군[商主]의 이름은 만월(滿月)인데 이 사람이 전세의 복덕 인연으로 원한바와 같이 보배있는 장소에 이르러서 많은 진보를 취하여 가지고는 곧 염부제로 돌아오고자 하였다.
그 때 해신(海神)이 소리를 높여서 울고 많은 용들이 있어서 성내어 상인들을 해치려하였다 거기 한 용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마견(馬堅)인데 이가 큰 보살로서 본원에 의하여 용 가운데 태어난 분이었다. 이 용왕이 자비심을 일으켜서 상인들을 구호하여 편안히 큰 바다를 지나서 저언덕 가에 이르게 하고 용왕은 본주처(本住處)로 돌아갔다.
그 때 또 크게 사나운 나찰이 있어서 상인을 그림자처럼 쫓아와서 해치고자하여 사나운 바람을놓았으므로 모든 상인들이 정신을 못차리어 길을 잃고 크게 무·화신·풍신들을 부르고, 또 부모·처자 권속들을 부르면서 구제해달라고 애원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그 때 청정한 천이통으로 그 소리를 듣자 달려가서 부드러운 말로 위무(慰撫)하였다.
『무서워하지 말라. 그대들에게 길을 인도하여 그대들이 염부제에 편안히 돌아가게 하여주리라.』선남자여, 내가 그 때 흰천으로 팔을 감고 기름을 부어 불을 붙여서 횃불을 만들고 진실한 말로 원하기를 「내가 먼저 울두마 숲에서 三十년 동안 오로지 四무량심을 수행할 제 모든 중생을위하여 과일을 먹으면서 八만 四천 모든 용·야차·신들을 권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게 하였던 이 선근 인연으로 이제 이 팔을 태워 횃불을 삼아 길을 보이게하여 이 모든 상인들로 하여금 편안히 염부제에 돌아가도록하여 지이다」하였다.
팔을 태우기 七일七야만에 모든 상인들이 편안히 염부제로 돌아갔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그 때 또 착한 원을 지었다.
「만약 염부제에 모든 진보가 없다면 내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자기의 이익을얻을 것이면 마땅히 장사군이 되어서 낱낱 천하에 일곱 번 보배를 흩어주고, 다시 큰 바다에 들어가서 여의주(如意珠)를 취하여다가 낱낱 천하에 다시 갖가지 보물의 비가 내리게 하리라. 이와같이 차례로 이 세계를 두루하고 내지 시방 무량 무변 아승지 모든 세계에도 이와 같이 하리라」고.
선남자여, 내가 예전에 말한 바 모든 원을 다 성취하여 항하사 같은 대겁 중에 항상 훌륭한 잔사군이 되었고, 항하사 五탁악세에서 갖가지 진보의 비를 하루 동안에 일곱 번씩 내리게 하였으며, 이와 같이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는 권화하여서 三승 중에 안주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곧 이것이 여래의 모든 진보를 희사하여서 모든 상(相)을 얻은 선근 인연이니라.
또 선남자여, 이와 같이 다시 무량 무변 아승지 겁을 지나서 이 불세계의 이름이 망(網)으로 되었을 때, 겁명은 지구족(知具足)이며, 그 세계도 五탁악세로서 인민의 수명이 만 五만세였는데, 다시 본원으로 염부제의 바라문 가정에 태어나서 이름은 수향(須香)이라 하였고 외전(外典)인 천타장구(闡陀章句)를 독송하였었다.
그 때 중생들이 많이 상견(常見)에 걸렸고 서로 투쟁하여 원수와 도적으로 생각하였는데 내가그 때 강한 힘으로써 설득하여 五수음(五受陰)이 마치 원수의 집과 같고, 十二입(十二入)이 비어있는 취락(聚落)과 같으며, 十二인연의 성질이 생멸이라는 것을 알게 하였고, 아아나아파아나를가르쳐서 닦아 배우게 하였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위 없는 보리심을 발하고 지은 바 선근을 마땅히 회향하라.』내가 이 때에 자연히 五신통을 얻은 신선이 되었으며, 또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이 나의 가르침에 의하여 모두 五신통을 얻었다.
또 무량 무변 중생이 투쟁을 멀리하고 원증(怨憎)을 없애었으며 출가 입산하여 초목의 열매를먹으면서 주야로 四무량심을 닦다가 이 겁이 다하려 하자 각각 흩어져서 염부제에 노닐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투쟁을 그치고 미움을 없애어 모두 고요하게 하였으며, 혹 가뭄이나 풍수해를 없이하여 기름진 땅에 오곡이 풍성하게 하고 자양분과 맛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또 겁이 다하려 하므로 중생들이 다시 갖가지 병고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내가 그 때 다시 생각하기를
『만약 내가 능히 중생들의 병고를 없애어 주지 못한다면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중생들의 번뇌를 끊어 줄 수 없으리니, 내가 이제 어떠한 방편으로 중생의 병을 제거해야할까. 오직 일체 대중 석천(釋天)·범천·四천대왕과 천선·용선·인선들의 처소에 이르러서 그들에게 비타산(毘陀山)으로 모여달라 청하였다.
그 때 대중들이 듣고 모두 모여와서는 다 함께 비타주술을 외웠으므로 이 힘으로써 일체 악귀신들을 물리쳐서 중생들을 옹호하고, 다시 의방(醫方)을 닦아서 능히 담·심화·풍·냉·열을 다스렸으므로 이 인연으로써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이 모든 고뇌를 떠났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그 때 다시 원을 지었다.
「내가 이미 이 한 천하의 무량 중생을 위하여서 지혜의 빛이되어 三승법 가운데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으며, 三악(三惡)의 문을 닫고 천상과 인간의 길을 터놓았으며, 모든 병고를 없애고 기쁨을 얻게 하였으니 다시 차례로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을 위하여서 지혜의 빛이 되어서 기쁨과즐거움에 이르게 하고 이 선근인연의 과보로 나의 소원을 모두 이루어서 자기의이익을 얻으리라.
내가 이미 이 一 천하의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을 위하여서 三악도를 닦고 천상과 인간의 길을텄으며 모든 병자를 위하여서 모든 하늘·용·신선들을 청하여다가 비타산에서 비타주를 닦아서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으로 하여금 병고를 없애고 쾌락을 받게 하였으니 이대로 이 망세계 전체에 두루 가득히 일체 곳곳마다 있는 무량 중생을 유익하게하여 삼승에 안주하게 하며, 三악도를닦고 천상과 인간의 길을 터놓으며, 또 세계의 병자들을 위하여서 모든 하늘·용·신선들을 청하여서 비타산에 모이어 비타주를 닦아서 이 세계의 한량 없는 아승지 사람이 모두 병을 떠나고 쾌락을 받게 하리라.
이 세계에서와 같이 시방의 항하사 같은 五탁악세에서 역시 이와 같이 하리라」고.
선남자여, 내가 그 때 망세계와 내지 시방의 항하사 같은 五탁악세에서 세운바 모든 원을 다성취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곧 이것이 여래가 보살이 되었을 때 지혜를 더하여 보살도를 닦은 것이니 이것을 여래의 三업을 애호(愛護)하는 선근종자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