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悲華經) 제 10 권
五, 보시바라밀품(布施波羅蜜品)
부처님께서 적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 뒤에 다시 무량 무변 아승지 겁을 지나서 이 세게가 선택제악(選擇諸惡)이라는이름으로 바뀌고, 그 때 대겁의 이름이 선등익(善等益)이었으며, 세게는 역시 五탁악세였더니라.
동방으로 五十四천하를 지나서 저 염부제의 이름은 노바라(盧婆羅)였는데 내가 또 원력으로써 저기에 태어나서 전륜성왕이 되어 四천하의 주인이 되었으니 그 때 이름은 허공정(虛空淨)이었으며,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十선과 三승 중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느니라.
내가 무엇이나 보시하여 가릴 것이 없엇는데, 그 때 한량없는 거지가 와서 내게 갖가지 진보·금·은·유리·파리·돈·청유리·구슬·대청유리·화주(火珠)·마니(摩尼)를 구걸하니 요구하는자는 많고 보배는 부족하여 말이 안되었다.
이 때 대신에게 묻기를 이러한 보배가 어디에서 나는 가 하니, 이것은 모든 용왕이 나타내는 것으로서 비록 이것이 있아오나 성왕께나 바칠지언정 널리 이러한 거지에게까지 미칠 수 없나이다하였다.
그 때 내가 큰 서원을 세우기를 [내가 만약 미래에 五탁 가운데에서 번뇌가 후중(厚重)하고 사람의 수명이 백세일 때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소원을 성취하여 자기의 익을 얻으면 마땅히 큰 용왕이 되어 갖가지 진보(珍寶)의 창고를 나타내리니, 이 선택제악(選擇諸惡)의 세계에 있어서 낱낱 천하에 일곱 번씩 몸을 받아 낱낱 몸으로 무량 백천만억 나유타 진보창고[珍寶藏]를 나타내되 낱낱 보배창고의 가로와 세로가 一천 유순으로서 창고마다 갖가지 진보가 가득한것을 한량없는 중생에게 나눠주리라.
내가 이 一세계 중에서 정근용의(精勤用意)한 것처럼 차례로 시방의 항하사 같은 五탁악세의 부처없는 국토에서 낱낱 국토의 낱낱 천하마다 일곱 번 몸을 받아서 위에 말한 것과 같이 하리라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이와 같은 착한 원을 세우니 그때 하늘 사람 백천억이 허공중에서 갖가지 꽃비를 내리면서 나를 칭찬하기를[착하도다. 착하도다. 일체 보시여, 그대의 소원이 이제 뜻대로 이루어 졌도다]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대중들이, 모든 하늘이 허공정왕의 자호(字號)를 지어서 <일체보시>라고 함을듣고는 각각 서로 말하기를 [우리들이 이제 가서 주기 어려운 것을 달라고 하자. 만약 준다면 일체보시라고 부를 만도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찌 일체보시라고 하겠느냐]하고는 이 사람들이각기 왕에게 가서 후궁·부인·채녀·아이들을 달라 하였다. 전륜왕이 기뻐하면서 구하는 것에매이지 않고 모두 주니 이 사람이 다시 서로 말하였다.
『이러한 처자를 준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는 일이니 이번에는 왕의 몸의 四지와 골절(骨節)들을 달라고 하여보자. 만약 능히 준다면 참으로 그만한 이름을 얻을만하다.』하고, 다시 왕에게로 갔다. 그 가운데 청광명이라는 거지가 있엇다. 구계(拘戒)를 지키는 자인데전륜성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 만약 일체를 보시하는 분이라면 원컨대 내게 이 염부제를 보시하라.』내가 듣고 기뻐하면서 그 사람을 향수로 목욕시키고 훌륭한 옷을 입혀서 성왕위를 계승하는 관정식(灌頂式)을 하고 염부제를 주면서 다시 원하였다.
[내가 이 인연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지이다. 소원을 성취하여 자기의 이익을 얻을진대 이 염부제의 인민들이 모두 순종하고 받들어서 이 사람을 왕으로 섬기게 되고, 또 이 사람의수명이 한량 없으며, 전륜왕이 되어서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나면 마땅히 수기하여一생 보처의 지위를 얻게 하리라]고. 또 노지(盧志)라는 바라문이 내게와서 나의 두 발을 달라고하였다.
기쁜 마음으로 곧 드는 칼을 가지고 두 발을 잘라 주면서 [내세에 무상계족(無上戒足)을 구족하여지이다.]고 원하였다.
또 어금니[牙]라는 바람누이 와서 나의 두눈을 요구하였다. 곧 기쁜 마음으로 두 눈을 빼어 주고는 [내세에 내가 무상五안(無上五眼)을 갖추어지이다]고 원하였다.
얼마 안되어 또 정견뢰(淨堅牢)라는 바라문이 내게 와서 두 귀를 달라하였다. 내가 듣고는 기쁜마음으로 스스로 귀를 잘라서 주었다. 주고나서 [내세에 무상지이(無上智耳)를 구족하여지이다]고원하였다.
조금 있으니 생각(想)이라는 니건자가 또 와서 남근(男根)을 달라고 하였다. 내가 듣고는 기쁜마음으로 곧 스스로 베어 주었다. 주고나서 [내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마음장상(馬音藏相)을 얻어지이다]고 원하였다.
잠시 후에 또한 사람이 와서 내 몸의 피와 살을 달라고 하였다. 내가 듣고는 기쁜 마음으로 주고나서 [내세에 무상금색상(無上金色相)을 구족하여 지이다]고 원하였다.
잠시후에 밀미(蜜味)라는 바라문이 또 왓 두 손을 달라고 하였다. 듣고나서 기쁜 마음으로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왼손을 쳐서 주면서 [바른 손은 이제 내가 스스로 자를 수 없으니 그대가 잘라가라]고 하였다. 이렇게 주고나서 내세에 무상신수(無上信手)를 얻을 것을 발원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이렇게 모든 팔다리를 끊고나니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다시 원하기를[이 보시로 인하여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자기의 이익을 얻을진대, 이 몸둥이의여분을 마저 받아 갈 자가 있으리라]하였다.
그 때 어질지 못한, 은혜와 의리를 모르는 소왕(小王)들과 대신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딱하다, 어리석은 사람아 어쩌자고 제 몸을 제가 망쳐서 하루 아침에 저 지경이 되엇으니 저나머지 고깃덩어리를 다시 어디에 쓸 것인가]하였다.
이 때 대신들이 내 몸둥이를 들어다가 성밖의 벌판 무덤사이에 버리고 돌아가니 그 때 한량없는모기·등에·파리들이 피를 빨았고, 여우·이리·독수리 따위가 살을 뜯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 기쁘게 원하기를[내가 이렇게 일체의 자유로움과 모든 팔다리를 버리어도 한 생각도 성내거나 뉘우치지 않으리니 만약 내 소원이 성취되어 자기의 이익을 얻을진대 마땅히 이 몸으로 하여금 큰 고기산이 되게하여 모든 피를 마시고 고기를 먹는 중생들이 모두 와서 배불리 먹게 하여지이다.]이렇게 원하고나니 그런 중생들이 한량 없이 와서 먹었으나 본원력에 의하여 몸이 점점 커져서높이가 천유순, 세로와 가로가 五백 유순으로 되어서 만 천년 동안 이 피와 살로써 중생에게 보시하였다.
내가 그 때 버린 바 혀[舌根]만 하여도, 범·이리·독수리·올빼미들로 하여금 배불리 먹게 하엿으되, 가령 그 혀를 모은다면 아마 이 깃자쿠우타산만이나 할 것인데 이렇게 보시하고는 내세에광장설상(廣長舌相)을 갖출 것을 원하였더니라.
선남자여, 그 때 목숨이 마치자 염부제에서 본원력으로 용 가운데 태어나서 큰 용왕이 되니 이름이 시현보장(示現寶藏)이었다. 곧 낳던 날 밤에 백천억 나유타 갖가지 보배창고를 시현(示現)하고 스스로 선언하기를
『이제 여기 수 많은 보배창고에 금·은·마니보 등 모든 진귀하고 기이한 것이 갖추어 있노라]하였다.
모든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 각각 마음대로 취하여다가 쓰고는 十선도를 구족히 행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며, 혹 성문·벽지불의 마음도 발하였다.
내가 그 때 용왕으로 일곱 번 몸을 받았는데, 수명이 七만七천억 나유타 백천세였으며, 무량 무변 아승지 보장을 시현하여 모든 중생에게 주었고, 그 때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을 三승 중에 안주하게 하였으며, 권하여서 十선도를 구족히 행하게 하였더니라. 이렇게 갖가지 무량 진보로써 중생을 만족하게 하고나서 다시 발원(發願)하기를[내세에 마땅히 三十二상을 구족하여 지이다]하였다.
이와 같이 제 二천하에서도 七생을 용왕이 되었고, 내지 선택세계의 모든 四천하의 곳곳에서 모두 이와 같은 한량 없는 이익을 지었으며, 내지 시방의 무량 무변한 부처 없는 세계에서 낱낱 세계의 낱낱 천하에서 역시 七생을 큰 용왕이 되어 수명이 七만 七천억 나유타 백천세 동안에 이와같은 무량 무변 아승지 보장을 시현하여 또 다시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이것이 여래가 보살이 되었을 때 깊고 무겁게 정진하여三十二상을 구한 인연이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보살이 되었을 때 위에 말한 八인을 제외하고는 과거세 중에 누구도 이에 미칠 자 없었으니 만약 과거에 없었다면 마땅히 알라. 미래에 모든 보살들도 또한 능히 이와 같은깊고 무거운 정진을 내가 한 바와 같이 할 수 없으리라.
선남자여, 다시 무량 무변 아승지 겁을 지나서 이 세계의 이름이 산호지(珊瑚池)로 바뀌었을 제겁명은 화수(華手)였는데, 이 때에 부처님이 없었고 그 세계도 五탁악세였다.
내가 여기서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되니 이름은 선일광명(善日光明)이었다. 염부제를 살피다가모든 중생이 악법을 행하는 것을 보고 내가 곧 야차의 모양으로 화하니 그 모양이 몹시 무서웠다.
염부제에 내려와서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나니 사람들이 보고 모두 떨면서 내게 묻기를 [무엇이필요하냐]고 하였다. 내가 그 때 대답하기를 [오직 먹을 것이 필요할 뿐이로다]하니 [먹을 것이라면 어떠한 것이냐]고 물었다. [오직 사람을 잡아서 그 피와 고기를 먹을 뿐이로되 너희들이 만약 그 몸둥이의 목숨이 다하도록 불살계(不殺戒)와 내지 정견(正見)을 가져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거나 성문·연각의 마음을 발한다면 내가 다시 너희들을 먹지 않겠노라]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그 때 노상 화인(化人)을 만들어서 마구 먹으니 그 때 중생들이 나의 이러한 것을 보고 더욱 무서워서 모두 불살계와 정견을 가지며, 혹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혹 성문·벽지불심을 발하였다.
내가 권하기를 이와 같이하여 염부제 안의 一체 중생으로 하여금 十선법을 닦고 三승에 머물게하고는 다시 서원하기를,[만약 내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소원을 성취하고 자기의 이익을 얻으면 다시마땅히 이 四천하 사람들에게 권하여서 十선도를 행하게 하고 내지 이 세계의 모든 四천하 사람들까지도 이런 모양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十선도를 행하고 三승의 마음을 발하도록 권화하여 이와 같이 一세게를 두루 채우고는 시방의 무량 무변 아승지 五탁악세의 부처 없는 국토에서 역시다시 이와 같이 하리라]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그 때 이렇게 원을 발하고나서 일체를 성취하엿으며, 산호지 세계에 있어서는 무서운 야차의 모양을 지어서 중생을 조복하여 十선과 三승 중에 있게 하고, 이와 같이 시방의 무량 무변 아승지 五탁악세 부처 없는 국토에서 야차의 모양을 지어서 중생을 조복하여 十선을 행하고 三승 중에 머물게 하였나니, 내가 예전에 중생들을 무섭게하여 十선을 행하고 三승중에 머물게 한 이 업의 인연으로 이제 보리수 밑에 앉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할 때 천마(天魔)ㅏ순이 모든 대중을 데리고 내게 와서 나의 보리의 도를 방해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보살이 되었을때에 행한 바 바라밀을 간략히 설하였노라.
선남자여, 내가 그 때 오직 二신(二身)과 샘이 있는 五신통을 제하고는 모든 보살의 깊은 법인(法忍)과 미묘한 총지와 해탈·삼매를 모두 얻지 못하였으나 내가 그 때 이와 같은 큰 일을하여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주하게 하였고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으로 하여금 벽지불승에 안주하게 하였고,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으로 하여금 성문승에 안주하게 하였다.
더구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一불세계 미진 수와 같은 낱낱 부처님께 얻은 바 공덕은 저 큰바다의 물방울 수와 같을 것이며, 한량 없는 성문·연각·스승·부모·五통 신선들에게 공양한것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내가 예전에 보살이 되었을때에 스스로 피와 살로써 중생에게 공급한 이러한 대비(大悲)는 지금모든 나한들에게는 다 이 마음이 없다]고 하셨다.
六, 입정(入定)삼매품
그 때 부처님께서 적의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이제 불안(佛眼)으로 보니 시방세계의 一불토 미진수와 같은 모든 부처니ㅁ로서 열반하는 자가 모두 다 내가 예전에 권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처음 발하고 보시바라밀과 내지 반야바라밀을 행한 분들이며, 미래세계에 있을 부처님도 역시 마찬가지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제 보니 이 동방세계에서 무량 무변 아승지 모든 부처님이 지금 현재 바른 법바퀴를 굴리는데, 역시 내가 예전에 처음으로 권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하고 六바라밀을행한 분들이며, 남·서북방·四유·상·하가 역시 이와 같도다.
선남자여, 동방으로 여기서 八十九억 모든 불세계를 지나서 저기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선화(善華)며, 저기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무구공덕광명왕(無垢功德光明王)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신데 지금 현재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시니 저 부처님도 또한 내가 예전에 권하여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단바라밀과 내지 반야바라밀을 행한 분이니라. 동방에 또 묘락(妙樂)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아촉(阿**)부처님이 계시고, 동 염부(閻浮)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일장(日藏)여래가 계시고, 또 낙자재(樂自在)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낙자재음광명(樂自在音光明)여래가 계시고, 또 안락(安樂)세계가 있으니여기에 지일(智日)여래가 계시고, 또 승공덕(勤功德)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용자재(龍自在)여래가계시고, 또 선상(善相)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금강칭(金剛稱)여래가 계시고, 또 강해왕(江海王)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광명(光明)여래가 계시고, 또 불애락(不愛樂)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일장(日藏)여래가 계시고, 또 이구광명(離光明)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자재칭(自在稱)여래가 계시고, 또 산광명(山光明)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불가사의왕(不可思議王)여래가 계시고, 또 취집(聚集)세계가 있으니여기에 대공덕장(大功德藏)여래가 계시고, 도 화광명(華光明)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광명의상(光明意相)여래가 계시고, 또 화치성 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안화자재견산왕(安和自在見山王)여래가 계시고, 또 선지(善地)세계가 있으니 여기에 화상(和像)여래가 계시고, 또 화주(華晝)세계가 있으니여기에 안정무구(安淨無垢)여래가 계시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동방의 무량 무변 아승지 등 현재 제불로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바퀴를굴리는 자가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지 못하였을 때 내가 처음으로 그들에게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고 다시 시방세계의 곳곳에 계신 부처님 처소로 인도하여 간곳마다 보시바라밀과 내지 반야바라밀을 닦게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게 하였느니라.』하셨다.
그 때 동방 선화세계에 무구공덕광명왕 부처님의 사자좌(師子座)와 및 그 대지가 六종으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있으며 갖가지 묘한 보배 연꽃의 비가 내리니 저 모든 보살들이 ㅇ을 보고 놀래어 일찍이 없던 일에 괴이한 생각을 하면서 곧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여래의 자리가 이와 같이 진동하나이까. 저희들은 예전부터 일찍이이런 일을 보지 못하였나이다.』그 부처님께서 곧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서방으로 여기서 八十九억의 모든 불세계를 지나서 저기에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사바(娑婆)이고 이 가운데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이신데 지금 현재 四부중을 위하여서 본연법(本緣法)을 설하신다.
저 부처님께서 보살이 되셨을 때 처음으로 권하셔서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고, 다시 나를 인도하여 모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처음 나로 하여금 보시바라밀과 내지 반야바라밀을 행하게 하셨느니라. 내가 그 때 가는 곳을 따라서 곧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받았나니, 저 부처님 석가모니께서는 곧 나의 참 선지식이시라. 지금 서방에서 대중 속에 계시면서 四부대중을 위하여 본연경을 설하시는데, 이것은 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내가 앉은 사자좌를움직이게 하신 것이니라.
선남자여, 너희들 중에 이제 누가 능히 저 사바세계에 이르러서 저 부처님께 문안 들이겠느냐.』그 때 모든 보살이 각각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선화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다 신통을 얻어서 모든 보살공덕에 있어서는 자재하오나 오늘 아침에 이 큰 빛을 보니 그 빛이 다 모든 불세계를 쫓아서 여기에 이르고, 대지가때때로 六종으로 진동하며, 갖가지 꽃비가 내리는데 이것을 보고 나서 무량 백천만억 모든 보살들이 신통력으로써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뵙고 공양·공경·존중·찬탄하며, 아울러서 해료일체다라니 문을 받고자 하오나 사바세계의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신 곳을 아지 못하나이다.』그러자 부처님께서 곧 금빛 오른 팔을 펴시고 다섯 손가락 끝에서 갖가지 미묘한 광명을 놓으시니 그 빛이 八十九억 모든 불세게를 비추고 사바세게에 이르렀다. 그 때 모든 보살들이 이 빛으로 인하여 사바세계를 보게 되었는데, 모든 보살 마하살이 가득히 차있고, 또 모든 하늘·용·귀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다라·마후라가 등이 허공중에 가득하였다.
이것을 보고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가 이제 저 세계를 보고 방향도 알았나이다. 보살들과 모든 하늘·대중이 그국토에 가득하여서 빈 자리가 없는데, 석가여래께서는 또 우리들은 보시고 미묘한 법을 설하시나이다.』부처님께서 모든 보살 큰 선비에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서가여래께서 항상 청정하신 위없는 불안(佛眼)으로 두루 일체를 보시는데, 아니 보시는 것이 없으시니라. 선남자여, 사바세게에 있는 바 중생들이 땅에 있거나 허공에 처했거나 제각기 모두 말하기를 서가여래께서 홀로 내 마음을 보시고 나를 위하여 설법하신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저 서가여래께서는 한 음성으로 여러 유(類)가 다른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시건만 중생들이 각각 유를 따라서 알아 듣게 되아니, 다른 소리로 많은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것이아니로되, 저 국토의 중생들이 혹 범천을 섬기는 이는 여래의 몸이 범천의 모양으로 되어 보이면서 법을 듣게 되고, 만약 마천(魔天)·석천(釋天)·일월(日月)·비사문천·비루라차·비루박차·제두뇌탁·마혜수라라 할지라도 이러한 종류 八만 四천을, 그 섬기는 바를 따라서 각각 그러한 모양으로 부처님을 보면서 법을 듣고 홀로 나를 위하신다는 생각을 내느니라.』이 때 저 회중에 두 보살이 있으니 하나는 이름이 라후전(羅 電)이요. 또 하나는 화광명(火光明)이었다.
그 때 무구공덕광명왕 부처님께서 두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제 사바세게에 가서 내 말을 전하여 서가모니 세존께는 기거가 편리하시고 기력이 평안하시냐고 문안하여라.』하시니, 두 보살이 곧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니 저 부처님 세계에 대중이 운집하여서 땅에도 허공에도 빈틈이 없아온데 만약 저희들이 가면 어디에 머무오리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세게에 머무를 자리가 없다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저곳이 넓기가 가이 없나니저 부처님께서 지니신 무량 공덕은 불가사의 하시니라. 본원으로써 자비하신 마음이 넓고크신지라. 한량 없는 중생의 무리로 하여금 불법에 들어가서 三귀의를 받게한 연후에 三승법을 설하시고 또 三계[戒]와 三해탈문을 보이사 다시 무량 무변 중생을 三악도에서 받어내어서 三선도 중에안주하게 하시느니라.
선남자여, 또 한때 서가여래께서 성도하신지 얼마 안되어 모든 중생을 조복하시고자 비타산의인대사라(因臺娑羅)굴에서 七일 七야를 가부좌로 앉으셔서 삼매를 바로 받으시고 해탈락(解脫樂)에 들었가셨더니라.
그 때 부처니므이 몸이 굴속에 가득하여 네치만큼도 틈이 없었는데, 七일이 지나고나니 시방세계에 있는 十二나유타 보살 마하살이 사바에 와서 그 산 변두리에 머물면서 서가모니 부처님을뵙고, 공양·공경·존중·찬탄하고 묘법을 받고자 하였더니라.
선남자여, 그 때 여래께서 계시는 처소에서 큰 신통으로써 그 굴속을 한량없이 넓게 하시고 그十二나유타 보살 마하살을 수용하시니 모든 보살들이 들어와서는 그 굴이 넓고 장엄함을 보았으며, 또 모든 보살들이 사자유희 자재신존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낱낱 보살이 화현한 보좌에앉아서 법을 들었나니,선남자여, 저 부처님의 신력이 이러하시니라. 이 모든 보살들이 법을 듣고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시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각각 본래의 불세계로 돌아가니 그들이 간지 오래지 않아서 굴은 도루 전과 같이 되었느니라.
저 四천하의 제 二천주(天主)석제환인 교시가( 尸迦)가 장차 목숨이 다하면 틀림없이 축생도에떨어지게 된지라, 이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나서 八만 四천 도리천과 함께 내려와서 사라굴에 가서 여래께 뵙고자 하였다. 그 때 왕안(王眼)이라는 야차가 있었는데 그 굴의 신으로서밖에 머물러 있었다.
그 때 제석이 부처님의 힘으로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건달바의 아들 반차순(般遮旬)을 시켜서 먼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묘한음성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므로써 부처님께서 三매에서 일어나시도록 하리라.』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건달바의 아들 반차순으로 하여금 유리 거문고를 타서 미묘한 으악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니 그 소리의 별다른 것이 五백가지가 있었다.
선남자여, 이렇게 반차순이 여래를 찬탄할 때 여래께서 다시 상(相)삼매 중에 들어가셨고, 삼매의 힘으로써 이 세계에 있어서 큰 신력을 지으셔서 모든 야차·나찰·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욕계와 색계의 하늘들로 하여금 모두 모여오게 하시니, 그중에 만약 묘한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마음대로 듣고서 환희심을 내었고, 혹 부처님 찬탄하는 것 듣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곧 찬탄함을 듣고나서 환희심이 나서 더욱 부처님께 존경심을 내엇으며, 혹 즐거운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곧 듣게 되어서 듣고는 기뻐하였다.
그 때 서가모니여래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모든 대중에게 사라굴 문을 보이시니 석제환인이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절하고 한쪽으로 물러서서 부처님께 사뢰기를 [제가 이제 어디에 앉으오리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너희 권속들은 다만 들어와서 모이라. 내가 이제 마땅히 이 사라굴을 넓히어 아주 넓게 하고 이 十二항하사 같은 대중 권속들을 모두 수용하여서 다 앉게 하리라]하셨다.
그 때 서가모니여래께서 대중 가운데에서 한 묘음(妙音)으로써 바른 법을 연설하사 八만 四천모든 근기의 중생으로 하여금 즐기는 대로 듣게 하시니 혹 성문을 배우는 자는 성문법을 듣고,곧 九十九억 중생이 수다원과를 얻었으며, 만약 연각승을 수학하는 자가 있으면 곧 연각의 법을듣게 되었고, 만약 대승법을 수학하는 자가 있으면 순전한 대승 만을 들었다.
건달바의 아들 반차순 등 우두머리 대중 十八 나유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음을얻었으며, 아직 발심하지 못했던 자들이 혹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고 혹 연각<심>을 발하고 혹성문<심>을 발하였다.
그 대 석제환인도 곧 공포가 사라지고 천세나 수명을 늘이어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서가여래께서 신력으로써 능히 이와 같은 광박무변(廣博無邊)함을 지으시고, 설법하시는 음성도 이러하시니라. 그러므로 누구라도 저 부처님의 음성의 한계를 찾을 수 없으며, 저 부처님의 방편이 무량 무변하건만 교화되는 중생들은 이러한 방편을 아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저 부처님은 색신(色身)도 또한 한량이 없으셔서 누구라도 그 몸은 분량을 잡지 못하며, 그 정수리를 보는 자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은 대중이 만약 저 부처님의 뱃속에 들어 간다면 또 그것도 가능한 일이어서,뱃속에 들어가서는 그 배의 변두리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으리라. 그러나 여래의 배가 또한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만약 중생들이 모두 화합하여 왕래하고자 한다면 저 부처님의 털 구멍속에서도 걸림이 없나니 이 털 구멍의 갖은 천안으로도 못보지만 그 털 구멍이 또한 늘지도 줄지도 않으니라.
저 부처님의 몸이 이렇게 무량 무변하시므로 저 부처님의 세계도 또한 무량 무변하니라.
선남자여, 가사 시방의 한 항하사와 같은 세계의 모든 중생이 모두 저 세게에 들어간대도 또 수용할 수 있나니 왜냐하면 저 부처님이 처음 보리심을 발하실 때에 지으신 바 세월이 무량 무변하시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어찌 一항하사 세계의 중생 뿐이겠느냐. 내지 시방의 천 항하사 같은 세계의 온 중생을 수용한 다 하더라도 저 부처님 세게의 본상(本相)에는 증감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서가여래께서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실 때 일체 지헤를 구족하고자 하므로 큰 서원을발하셨나니 이러므로 이제 얻는 바 세게도 무량 무변하시니라.
선남자여, 서가모니 부처님의 이 四법에는 다른 모든 부처님이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이제 이 월광명무구정화(月光明無垢淨華)를 가지고 서방의 눈으로 본 바와 같은 사바세계에 가서 저 부처님께 내 말로 기거가 편리하시고 기력이 평안하신지 문안을 사뢰어라하시고, 월광무구정화를 두 보살에게 주시면서
『그대는 이제 나의 대 신통력을 타고 저 세계에 가라.』하셨다.
그 때 회중에 있던 二만 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엇다.
『세존이시여, 그러하옵나이다. 그러하옵나이다. 저희들도 이제 마땅히 부처님 신력을 타고 저세계에 가서 서가모니 부처님을 뵙고 공양·공경·존중 찬탄하오리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들은 마땅히 이 때임을 알라.』그 때 두보살이 二만 큰 선비와 함께 부처님 신통력을 타고 선화세게에서 출발하여 한 생각동안에 문득 사바세계 기사굴산에 도달하여 부처님 앞에서 무릎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동방으로 여기서 八十九억 불세계를 지나서 있는 선화세계에서 무구공덕광명왕부처님이 현재 모든 보살 마하살 등 대중에 둘러 싸여 계시면서 세존의 무량하신 공덕을 찬탄하사 이렇게 말씀하시나이다.
[사바세게에 서가모니 여래께서 지금 현재 모든 대중들을 위하사 바른 법바퀴를 굴리시는데, 저부처님이 보살이 되셨을 때 처음 나를 권화하사 보리심을 발하게 하신 인연으로 내가 그 때 위없는 도 마음을 발하였으며, 내가 발심하고 나니 다시 내게 六바라밀을 닦도록 권하셨느니라. 그리고 여래의 四법에 있어서 다른 모든 부처님은 따르지 못하시는 바니라]고 하시나이다. 이러므로저 부처님께서 이 월광명무구 정화로써 세존께 공양하면서 기거가 편하시고 기력이 평안하시온지문안들이도록 하셨나이다.』하였다.
선남자여, 동방 묘락 세계의 아촉여래께서 앉으신 곳 사자좌가 도한 六종으로 진동하였고, 역시무량한 보살들이 이 일을 보고는 부처님께 사룁기를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여래께서 앉으신 자리가 이와 같이 진동하나이까]하여 위에 말한 바와 같았으며, 동방의 일체 모든 불세계에서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 때 동방의 무량 무변 아승지 등 모든 큰 보살들이 모두 이 사바세계에 와서 월광명무구정화를 가지고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 존중·찬탄하였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동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이 다 모든 보살을 보내어서 나를 칭찬했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제 보니 남방으로 여기서 一항하사등 모든 불국토를 지나서 이제우(離諸憂)세계에 무공덕(無憂功德)여래가 현재 설법하고 계시고, 또 염부광명(閻浮光明)세계에 법자재사자유희(法自在師子遊戱)여래가 계시고 또 안수미(安須彌)세계에 도자재사라왕(道自在娑羅王)여래가게시고 또 공덕누왕(功德數王)세계에 사자후왕(師子吼王)여래가 계시고 또 진보장엄(珍寶莊嚴)세계에 팔비승뇌(八臂勝雷)여래가 계시고, 또 진주광명변조(眞珠光明遍照)세계에 진보장공덕후(珍寶藏功德吼)여래가 계시고, 또 천월(天月)세계에 화장(火藏)여래가 게시고, 또 전단근( 檀根)세계에공덕성숙칭(星宿稱)여래가 계시고 또 칭향(稱香)세계에 력사라왕(功德力娑羅王)여래가 계시고, 또선석(善釋)세계에 묘음자재(妙音自在)여래가 계시고, 또 두란야(頭蘭若)세계에 사라승비바왕(娑羅勝毘婆王)여래가 계시고, 또 월자재(月自在)세계에 광명자재(光明自在)여래가 계시고, 또 선뢰음(善雷音)세게에 묘음자재(妙音自在)여래가 계시고, 또 보화합(寶和合)세게에 보장룡왕(寶掌龍王)여래가 계시고, 또 수보수(垂寶樹)세계에 우음자재법월광명(雨音自在法月光明)여래가 계시니, 이와같은 남방의 무량 무변 아승지 현재 모든 부처님이 다 이 내가 예전에 보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권화하여 발심한 분들인데, 이 모든 부처님의 사자좌가 역시 모두 진동하였으며, 저 모든 부처님들도 각기 나의 공덕을 찬탄하면서 역시 무량 무변 아승지 등 모든 큰 보살들을 보내어서 내게월광명무구정화를 가지고 이 사바세계 기사굴산에 이르러서 부처님을 뵙고 예배하고 공양·공경·존중·찬탄하고 한쪽에 물러앉아서 법을 듣게 하신다.
선남자여, 내가 다시 서방을 보니 여기서 七만 七천 백천 유순의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서 저기에 직정(寂靜)세계가 있고 거기에서 보산(寶山)부처님이 지금 현제 四부중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설하신다. 그리고 또 승광무우(勝光無憂)불·음지장(音智藏)불·칭광(稱光)불·변장(遍藏)불·범화세진(梵華勢進)불·법등용(法燈勇)불·승음산(勝音山)불·칭음왕(稱音王)불·범음왕(梵音王)불, 이러한 서방의 무량 무변 아승지 등 모든 부처님이 역시 내가 예전에 보살이 되었을 때, 처음 권화하여 보리심을 발한 분들인데, 이 모든 부처님의 사자좌도 모두 진동하였으며, 저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나를 찬탄하시고 무량 무변 아승지 등 모든 보살들을 보내어서 월광명무구보화(月光明無垢寶華)를 가지고 이 사바세계 기사굴 산에 이르러서 부처님을 뵙고 예배·공양·공경·존중·찬탄하고 한쪽에 물러 앉아서 차제로 법을 듣게 하신다.
그리고 또 동북방으로 여기서 백천 나유타 불세계를 지나서 무구(無垢)세계에 이열뇌증비사문사라왕(離熱惱增毘沙門娑羅王)여래가 계시고 거기 두 보살이 있으니 하나는 보산(寶山)이요, 또 하나는 광명관(光明觀)이다.
또 괴제마(壞諸魔)불·사라왕(娑羅王)불·대력광명(大力光明)불·연화증(連華增)불·전단( 檀)불·미루왕(彌樓王)불·견침수(堅沈水)불·화지대력(火智大力)불 이러한 무량한 모든 부처님과 내지북방과 四유상하(四維上下)가 다 이와 같다.』고 하셨다.
그 때 서가모니여래께서 큰 신력으로써 이와 같은 중생들을 모두 수용하시기 위하여서 모여온자들의 몸을 낱낱이 변화하여 아주 작은 정력자(亭歷子)와 같이 하셨는데, 사바세계의 허공이나땅위에 이러한 중생들이 가득히 차니 내지 한 터럭만큼도 빈틈이 없었다.
그 때 모든 중생들이 각각 서로 보지 못하였고 또한 다시 크고 작은 모든 산과 수미산왕·대소두 철위·그 사이의 유명처(幽冥處) 모든 천상의 궁전과 밑으로 금강지제(金剛地際) 따위를 오직세존 한 분만 제외하고는 아무도 보지 못하였다.
그 때 서가모니여래께서 다시 변허공단제법정의(遍虛空斷諸法定意)삼매에 드셔서 한량 없는 월광정화를 모두 몸의 일체 모든 털 구멍으로 들어가게 하시니 모든 대중들이 이것을 모두 보되 도무지 부처님의 색신상(色身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직 털 구멍이 묘한 동산으로만 보이는데, 그 동산 속에는 여러 보배나무가 있어서 그 나무에 다시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였으며 갖가지 보의(寶衣)·천번(天幡)·당개(幢蓋)·천관(天冠)·보식(寶飾)·진주 영락이 있어서장엄되어 있는바가 마치 서방의 안락세계와 같았다.
이 모든 대중들이 이것을 보고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이제 내가 마땅히 저 동산에 가서 유람하리라]하고 그 때 三악도 중생과 무색천(無色天)만 제하고는 그 나머지 일체 대중들이 모두 부처님의 털 구멍 동산으로 들어가 앉아 보았다.
그 때 여래께서 도로 신통력을 걷우시자 모든 대중들이 도루 전처럼 서로 보면서 서로를 말하기를
『여래께서 이제 어디에 계시는가』하였다.
그 때 미륵보살이 대중께 고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이제 내가 여러분과 함께 여래의 몸속에 있는 것이다.』하니, 그 때 비로소 대중들이 곧 여래의 몸의 안팎을 보고 또 스스로 무량 대중과 함께 여래의 몸속에 있따는것을 알고는 다시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어디로 들어왔으며, 또 누가 우리를 이 속으로 인도하였을까.』하니, 미륵보살이 다시말하였다.
『자세히 들으라. 여래께서 이제 큰 신통변화의 힘을 나타내시고, 다시 우리들을 유익하게 하기위하여 장차 법을 설하고자 하신다. 그대들은 이제 마땅히 一심으로 전념(專念)하라.』그 때 대중들이 이 말을 듣고는 무릎 꿇고 합장하며,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그 때 세존께서 일체 행문(一切行門)으로써 법을 연설하셨다.
『어떠한 것이 일체행문인가. 생사의 진구렁에서 나와 八성도(八聖道)에 들어가서 일체 지혜를구족히 성취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十전심(十專心)이 있어서 보리심을 발하여야 능히 이 문에 들어가나니, 어떤 것이 十전심인가, 一은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회양·수희(隨喜)를 얻게 하고자 함이요, 二는 대비심을 발하여 중생을 거두는 것이요, 三은 제도 못한 것을 제도하고자하여 위없는 법선(法船)를 부지런히 닦는 것이요, 四는 알지 못한 자를 알게 하고자하여 장엄으로 허망·뒤바뀜[顚倒]을 관하여 벗어나게 함이요, 五는 사자후를 마음껏 외쳐 두려울 바 없는 장엄으로 모든 법성품이 무아(無我)임을 관함이요, 六은 이르는 바 일체 세계를 따라서 마음에 분별을 없게하여 모든 법은 十유(十喩)와 같다고 배움이요, 七은 광명장엄 세계를 얻게하여 게행을 닦아서 청정하게 함이요, 八은 여래의 十력(十力)을 성취 장엄하여 일체 바라밀을 구족하게 함이요, 九는 四무소외(四無所畏)를 성취 장엄하여 말씀과 같이 지음이요, 十은 十八 불공법(不共法)을 장엄하고 들은 법을 따라서모두 무여(無餘)를 얻어서 방일(放逸)하지 않음이니, 이것이 十전심이라, 위없는 보리를 발한 즉능히 일체행문에 들어가서 곧 퇴전함이 없는 위없는 보리와 무상행문(無相行門)·지도행문(智道行門)을 얻어서 일체 법에 나[我]가 없고 마음에 사유(思惟)가 없고 생도 않고 멸도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퇴전하지 않는 자리니, 이러므로 퇴(退)도 아니요 불퇴(不退)도 아니며, 단(斷)도 아니요, 상(常)도 아니며 정(定)도 아니요 난(亂)도 아니리니라.
이 법을 설하실 때 여래의 뱃속에서 八十억 항하사 같은 보살 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퇴전치 않음을 얻었고, 헤아릴 수 없는 보살 마하살이 모든 삼매의 깊은 법인(法忍)을 얻고는 여래의 털구멍으로 좇아 나와서 마음에 크게 놀래었고 일찍이 없던 일에 찬탄하면서 곧 부처님께머리를 조아려서 절하고는 각기 본래의 불세계로 홀연히 돌아갔다.
그런데 다시 들으니 서가모니여래께서 연설하시는 바 음성이 시방의 무량무변 아승지 등 모든불세계를 지나도 걸리고 막힘이 없어서 이 모든 부살들이 비록 저 세게에서 멀리 떠나왔건만 계속해서 여래의 연설하시는 바 가르침을 듣되 글귀와 의미가 감소됨이 없어서 부처님 앞에서 가까이 듣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몸도 또한 이와 같아서 시방의 무량 세게에 두루하였다.
또 무량 무변 아승지 보살과 성문이 있어 또 털구멍으로 걸림없이 출입함을 보았고, 이와 같이둘째번 내지 일체 낱낱 털 구명마다 걸림 없이 출입함을 시방의 어느 세게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 때 대중들이 서가여래의 털구멍에서 나와 부처님께 절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 앞에 머물러서 갖가지 음성으로 부처님께 찬탄하였다.
그 때 욕계·색계의 모든 하늘은 갖가지 꽃비를 내리고 도향·말향·당번·영락·미묘한 기악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그 때 회중에 한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외등지(無畏等地)였다. 꿇어 앉아서 합장하고 부처님께사룁기를,
『세존이시여, 이제 이 큰 경을 마땅히 무엇이라 이름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가지오리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을 마땅히 해료일체다라니문(解了一切陀羅尼門) 또는 무량불(無量佛) 또는 대중(大衆) 또는 수보살기(授菩薩記) 또는 사무소외출현어세(四無所畏出現於世) 또는 일체제삼매문(一切諸三昧門) 또는 시현제불세계(示現諸佛世界), 또는 유여대해(猶如大海), 또는 무량(無量), 또는 대비련화(大悲蓮華)라 하여라.』무외등지보살이 다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 독송하여 통달하고 남을 위하여서 한 글귀의게송이라도 설한다면 그 복을 얻음이 얼마나 되오리까.』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먼저 복덕을 말하였으나 이제 다시 너를 위하여 간략히 말하리라.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 독송하여 통달하고 다른이를 위하여 내지 한 게송이라도 설하거나 저 후 五十세중에 능히 한 게송이라도 서사(書寫)하는 자가 있으면 얻는 공덕이 모든 보살의 十대겁 동안 六바라밀을 행한 것보다 나으니, 왜냐하면 모든 하늘·마(魔)·범(梵)·사문(沙門)·바라문·야차·나찰·용·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구반다·아귀·비사차·사람·사람 아닌것들이 성내는 마음을 가졌다가도 이 경을 듣고나면 곧 청정하고, 부드럽고, 기쁨을 얻어서 모든병·분노·원수·도적·갖가지 투쟁을 여의고 일체 폭풍·악우가 소멸되며 아픈 자는 낫게 되고굶주리고 목마른 자는 배부름을 얻게 되어 모든 쾌락을 받고 화합하여 순종하며, 성난자를 능히참게하고, 두려워 하는 자는 두려움이 없어지고 번뇌가 많은 자는 번뇌를 여의게 하여서 능히 선근으로 일체를 키워 주고 능히 악도에 있는 중생들을 뽑아내고 능히 三승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능히 깊은 법인(法忍)삼매·다라니문을 얻게하며 능히 중생과 덥ㄹ어 큰 이익을 짓고 능히도량의 금강좌에 앉아서 四마(四魔)를 부수며, 능히 일체 보리 돕는 법을 보이고, 능히 법바퀴를굴리며, 능히 성재(聖財)가 없는 자를 구족하게 하여주고 능히 무량 무변 중생으로 하여금 무외성(無畏城)에 들게 하나니 이 인연으로써 능히 이 경을 독송하고 통달하여 남에게 설하거나 만약뒤에 말세 五十세중에 능히 한 게송이라도 서사하면 이와 같은 복덕을 얻느니라.
이러므로 내가 이제 이 경을 설하노니, 이 큰 경을 마땅히 누구에게 부촉(付囑)해야 할 것인가,누가 능히 후 五十세 중에 있어서 이 법을 보호하여 나아가며, 누가 능히 곳곳에서 불퇴전 보살과 더불어 선설(宣說)하여 듣게 하며, 누가 능히 법 아닌 짓을 하는 악독하고 탐욕하고 사특한 소견으로 선악의 과보를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하여서 이 가르침을 펼 것인가.』하시니, 그 때 대중들이 모두 부처님의 마음을 알았다.
그 때 무원비숙(無怨沸宿)이라는 한 대선야차(大仙夜叉)가 대중 가운데 있었는데, 미륵보살 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야차를 데리고 부처님 앞에 이르니, 이 때 여래께서 이 야차 대선에게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마땅히 이 경을 받아가지고 말후 五十세중에 불퇴 보살과 내지 선악의 과보를 믿지않는 자들을 위하여서 이 가르침을 펴도록 하라.』야차가 사뢰었다.
『제가 과거 八十四대겁 중에 본원으로써 신선 야차가 되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행하였아오며, 그 때 무량 무변 아승지 사람들을 교화하여서 四무량심에 편안히 있게 하고 다시 무량 무변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도록 권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마땅히 미래세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서 옹호함으로써 뒷날 말세 五十세중이라도 이 경을 받아가지거나 내지 다릉이에게서 들은 四구 게송을 마땅히 독송하여 모두 통리하게 하옵고 사람들에게 유포(流布)하여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나이다.』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나니 적의 보살과 모든 하늘·대중·건달바 등과 사람과 및 사람아닌 것들까지가 다 크게 기뻐하면서 머리 조아려 절하고 자리에서 물러 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