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悲華經) 제 02 권
三, 대시품(大施品)
그 때 모임 가움데 보살 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적의(寂意)였다.
여래의 갖가지 신통변화를 보고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다른 모든 부처님 세계는 청정 미묘하게 갖가지로 장엄하여 오탁(五濁)을 멀리 하였고, 모든 더러움이 없으며, 순진한 큰 보살들만이 갖가지 한량 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모든 쾌락을 받아서, 그 국토에는 성문이니 벽지불이니 하는 이름도 없거늘, 어찌 하물며二승의 실지가 있아오리까. 이제 우리 부처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이 더럽고 추악하고 부정한세계인 명탁(命濁)·겁탁(劫濁)·중생탁(衆生濁)·견탁(見濁)·번뇌탁(煩惱濁)의 다섯 가지 흐리고나븐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네 가지 대중에게 三승법을 설하시게 되었으며,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은 청정한 세계를 취하지 않고 다섯 가지 흐리고 나쁜 세계를 멀리하지 않으셨나이까.』부처님이 적의보살께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 마하살이 본원력(本願力)으로써 청정 미묘한 나라를 취하기도 하지만, 또한 본원이기 때문에 짐짓 청정하지 않은 국토를 취하기도 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비를 성취하였으므로 이러한 부정토(不淨土)를 취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나도 본원력으로써 이 부정한 사나운 세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것이니라. 선남자여, 네가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받아 가지라. 내 이제 말하여 주리라.』그 때 모든 보살들이 가르침을 받고 들었다.
부처님이 적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과거 항하사같은 아승지겁 전에 이 불세계의 이름이 산제람(刪提嵐)이었는데,그 때 대겁(大劫)의 이름은 선지(善持)였고, 기겁 중에 전륜 성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무쟁념(無諍念)으로서 四천하를 주관 했었더니라.
그리고 한 대신이 있었으니, 이름은 보해(寶海)였으며, 그는 바라문[梵志]종족으로서 점을 잘 쳤다. 그가 한 아들을 낳으니, 三십二상을 갖추고 영락으로 몸을 꾸미고 八십 종호를 차례로 장엄하였으며, 백 가지 복덕을 가질 한 상을 성취하여, 항상 한 광명이 한 길(一尋)에 뻗히니 그 몸의원만 구족함이 마치 니구로나무와 같아서 한상을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그가 탄생할 때에 백천 모든 하늘이 와서 함께 공양을 올렸으므로 이름을 보장(寶藏)이라 하였더니, 그 뒤로 장성하매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을 입고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호를 보장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하시니라.』곧 법바퀴를 굴리어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중생들로 하여금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하고 혹해탈을 얻게하여 이와 같이 모든 천상과 인간을 유익하게 하고는 백천 억 나유타 성문 대중들의공경을 받으면서 그들에게 둘러싸여 차례로 성읍과 취락에 노니[遊行]시다가 한 성읍에 이르니이름은 안주라(安周羅)이며, 여기가 바로 성왕(聖王)이 다스리는 곳이었다.
이 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동산이 있으니 이름은 염부림(閻浮林)이라 하엿다. 그 때 부처님께서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성문 대중들과 함께 이 동산에 이르러 머무르시니 전륜성왕이 보장 부처님께서 백천 무량 억 나유타 대 성문중과 더불어 차례로 노니시다가 염부림에 이르시어 전륜성왕은 문득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예배하고 돌며 공양하여 공경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리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전륜성왕 자신의 신력으로 한량없는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안주라 성을 나와 염부림으로 향하였다.
동산밖에 이르러서는 예법대로 수레에서 내리어 도보(徒步)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는 부처님발에 절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나서 한쪽에 물러 앉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장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붓다께서 곧 전륜성왕을 위하여 바른법[正法]을설하시고 갖가지 방편으로써 가르침을 보이사, 이익과 기쁨을 주셨으며, 법을 설하시고는 잠잠히계시니라.
그 때 문득 전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부처님과 여러 성중(聖衆)들께 석달동안 의복·음식·침구·의약품 등을공양하겠아오니 받아 주시옵소서.』그 때 여래께서 잠잠히 이를 허락하시니, 왕이 부처님께서 허락하심을 알고 부처님께 절하고ㅗ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기쁘게 물러가서 전륜왕은 여러 소왕(小王)과 대신과 인민과 권속들에게이와 같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들으라. 나는 이제 보장여래와 및 그 대중께 청하여 석달 동안 편안히 받들기로 하였다. 내가 쓰던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들과 모든 공양구와 부리는 종들을 모두 부처님과 여러 성중께 바치기로 하였으니 그대들도 마당히 알고서 소중한 물건과 모든 공양구와 부리는 종들을 모두 부처님과 모든 성중께 바치도록 하여라.』모든 사람이 곧 그 가르침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그 뜻을 받들었다.
그 때 보배를 주관하는 대신이 염부림 안을 꾸미되 순금으로 땅을 덮고 그 위에 七보누각(樓閣)을 지으니 그 누각의 四문이 七보로 되었으며, 七보의 행수(行樹)에는 나무마다 보배옷과 영락이걸려있고 갖가지 진주와 묘한 보배 일산과 보배 그릇으로써 장엄(壯嚴)하였다. 또 모든 향과 묘한보배와 꽃과 과일로도 꾸미었다. 여러 가지 꽃을 흩고, 완연(****)과 비단솜으로써 깔것[敷具]를달아 놓았다.
성왕의 금륜(金輪)이 누각 앞 허공에 달려있으니 땅에서 떨어지기 일곱자였다. 백상보(白象寶)는여래의 뒤에서 七보나무를 붙들게 하고 그 나무에 다시 진주·증백(繒帛)·갖가지 영락으로 장엄하고, 그 위에는 다시 七보의 묘개(妙蓋)가 있었다. 옥녀보(玉女寶)로는 여래의 앞에서 우두·전단·흑침수(黑沈水)를 갈아서 부처님 위에 흩게 하였고, 마니주보(摩尼珠寶)는 부처님 앞에 두어서보주(寶珠)·금륜(金輪)의 두 가지 미묘한 빛이 항상 밝게 염부단림에 두루 비치어서 낮과 밤을구별할 수 없었다.
보장여래께서는 항상 몸의 광명이 미묘청정하여 三천 대천 세게에 두루 비치었다.
다시 우두(牧頭)·전단( 檀)으로 제각기 성문을 위하여 걸상과 책상을 만들었고, 낱낱 책상가에는 우두·전단으로 궤와 등상 따위를 만들었으며, 그 각각의 자리마다 백상보를 뒤에 두어 칠보나무를 가지고 있도록 갖가지 장엄이 여래께 올린 것과 같았고, 낱낱 자리 앞에는 옥녀보를 두어우두·전단·흑침수를 흩어 갈아서 공양하였으며, 또 낱낱 성문의 자리 앞에 마니보주를 두었다.
또 그 원림(園林)중에 갖가지 기악(伎樂)을 잡히고 그 바깥 변두리에는 四병보(四兵寶)를 두어둘러 싸게 하였다.
선남자여, 이 전륜왕이 맑은 아침에 성을 나와 부처님 처소로 향하여 와서는 원림 밖애서 예법대로 수레를 내려 걸어서 부처님께 이르러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나서 스스로 목욕을하고 손수 짐작하여 좋은 음식을 대중들께 올리었다.
부처님과 대중들이 식사를 마치시고 발우(鉢盂)를 놓으시고 양치질을 하시면, 그 때 다시 전륜왕이 몸소 보배 부채[寶扇]를 갖고서 부처님과 모든 성문들께 부채질을 하였다.
그 때 왕의 천 아들과 八만 四천 모든 소왕들이 모두 낱난 성문들게 공양 하기를 전륜왕이 세존께 공양하듯이 하였으며, 식사 후에는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중생들이 염부림에 들어와서 부처님처소에서 바른법을 들었다.
그 때 허공중에 백천 무량 억 나유타 모든 하늘이 여러 가지 하늘꽃을 뿌리고 하늘음악을 울리어 부처님께 공양하는데 이 때 허공중에는 하늘옷·영락·갖가지 보배 일산이 있어서 저절로 떠돌았으며, 다시 四만 청의 야차가 전단림에서 우두·전단으로서 부처님과 대중들게 올릴 밥을 지었고, 전륜왕은 그 밤에 부처님과 대중들 앞에 백천 무량 억 나유타 등불을 밝혔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전륜왕이 머리에 등 하나를 이고, 어깨에 두 등을 얹고 양손에 네 등을 잡았으며, 두 무릎위에 각각 등 하나씩을 놓았으며, 두 발등 위에 또 등 하나씩을 얹어서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밤이 다하도록 하엿으되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입어서 몸과 마음이 쾌락하고 피곤함이 없었는데, 마치 비구들이 제삼선(三禪)에 들음과 같이 전륜성왕의 받은 바 쾌락도 그러하였다.
이렇게 공양하여 석달 동안을 마치니 그 때 왕의 천아들과 八만 四천 모든 소왕들과 백천 무량억 나유타 무리들이 또 좋은 음식[妙食]으로써 모든 성문들에게 공양하였는데 그 도한 전륜성왕의 공양한 바 음식과 같았고 그 기간도 만 三개월 이었으며, 그 옥녀보로 갖가지 꽃과 향을 공양하게 한 것도 전륜성왕이 부처님께 공양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 나머지 중생들의 화향(華香)공양도 옥녀보가 성문에게 공양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선남자여, 그 때 전륜왕이 이렇게 석달을 마치고 다시 보배를 주관하는 신하로써 부처님께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용두영(龍頭瓔) 八만 四천을 만들어 올리고 금륜보(金輪寶)·백상(白象)·감마(紺馬)·마니주보(摩尼珠寶)·묘호화주(妙好火珠)·주장신보(主藏臣寶)·주사병보(主四兵寶)를 올렸다.
모든 소왕들은 안주라성의 모든 작은 성읍과 七보의수(七寶衣樹) 묘보화취(妙寶華聚)·갖가지 보개(寶蓋)·전류ㄴ의 입는 옷·갖가지 화만(華 )·상묘영락(上妙瓔聚)·칠보묘거(七寶妙車)·갖가지 보상(寶上)·七보두목교락(頭目校絡)·보망(寶網)·염부금쇄보(閻浮金**寶)·ㅈ꾸러미·훌륭한신·훌륭한 요·이불·미묘한 궤와 등상·七보기물(器物)·종·북·기악·보배방울·가패(珂貝)·원림(園林)·당번(幢幡)·보관(寶?)·등촉·七보의 새·짐승·여러가지 묘한 부채·갖가지·약품등 이런 것 각각 八만 四천을 부처님과 모든 성중들게 올리었다. 이렇게 공양을 올리고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나라는 사업이 많아서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많사옴을 매우 황송하게 생각하나이다. 오직 부처님이시여, 오래 이 동산에 계시옵기를 원하오벼 그리하여 제가 자주 왕래하면서 예배 위요하고, 공경 공양하고, 존중 찬탄하게 하옵소서.』저 왕의 모든 아들도 부처님 앞에 조아렸다가 모든 왕자들도 제마다 부처님과 스님들게 간청하였다.
『저희들도 석달 동안만이라도 편안히 받들어 모시겠아오니 허락하여 주옵소서.』부처님께서 묵묵히 허락하시니 전륜왕이 이미 부처님께서 모든 왕자들의 청을 수락하심을 아록부처님과 스님들게 절하여 감사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기뻐하면서 물러가니라.
선남자여, 왕의 천 아들에 제 一태자의 이름은 불순(不 )이었다.
그가 석달 동안이나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하여 편안히 받들기를 한결같이 함은 전륜성왕이 하듯이 하였다.
그 때 전륜성왕은 날마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의 존안(尊顔)과 및 스님들을 우러르고묘법을 받들었다.
선남자여, 그 때 대신 보해바라문이 두루 염부제 안을 돌면서 모든 남녀노소에게 필요한 것을구하는데 먼저 시주를 권하되 [그대들이 만일 三보께 귀의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다면, 그런 뒤에는 그대들의 주는 것을 받으리라]하니 그 모든 중생 중 한 사람도 보해바라문을 다라서 三귀의를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렇게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교계(敎戒)를 받게 하고는 그들의 보시하는 것을 받았다.
그 때 바라문이 이렇게 백천억 한량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삼복처(三福處)에 머물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으며, 태자 불순도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하여 석달을 마치니그 동안에 바친바 닥시나아[** Daksina]가 八만 四천 금용두영(金龍頭瓔)과, 성왕의 금륜·백상·감마·옥녀·장신·주병·마니보주만 없을 뿐 그 나머지 금륜·상마·묘호화주·동남(童男)·동녀(童女)·七보의수(衣樹)·七보화취(華聚)·갖가지 보개·미묘한 의복·갖가지 화만·훌륭한영락·七보 묘거(妙車)·갖가지 보상·七보두목교락·보망·염부금쇄보·진주꾸러미·훌륭한 신·훌륭한 요 이불·미묘한 궤와 등상·七보기물·종·북·기악·보배방울·가패·원림·당번·보관·등촉·七보의 새 짐승·여러가지 묘한 부채·갖가지 약품 따위가 각각 八만 四천이었느니라.
태자가 이렇게 부처님과 스님들게 보시하고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족한 것이 많사와 황송하여이다.』다음은 제 二왕자 니마(尼摩)가 만 석달동안 여래와 스님들게 공양을 올리니, 먼저 말한 불순태자가 올린 것과 같았다.
제 三왕자에 왕중(王衆)·제 四왕자 능가라(能加羅)·제 五왕자 무소외(無所畏)·제 六왕자 허공(虛空)·제 七왕자 선비(善臂)·제 八왕자 민도(泯圖)·제 九왕자 밀소(密蘇)·제 十왕자 유심(濡心)·제 十一왕자 몽가노( 伽奴)·제 十二왕자 마저만(摩樗滿)·제 十三왕자 마노막(摩奴)·제十四왕자 마차추만(摩嗟滿)·제 十五왕자 마사노(摩奴)·제 十六왕자 무구(無垢)·제 十七왕자 아사만(아滿)·제 十八왕자 무결(無)·제 十九왕자 의운(義雲)·제 二十왕자 인다라(因陀羅)·제 二十一 니바로(尼婆盧)·제 二十二 니가주(尼伽珠)·제 二十三 월념(月念)·제 二十四 일념(日念)·제 二十五 왕념(王念)·제 二十六 금강념(金剛念)·제 二十七 인욕념(忍辱念)·제 二十八 주념(住念)·제 二十九 원념(遠念)·제 三十 보념(寶念)·제 三十一 라후(羅 )·제 三十二 라후력(羅 力)·제 三十三 라후질다라(羅 質多羅)·제 三十四 라마질다라(羅摩質多羅)·제 三十五국재(國財)·제 三十六 욕전(欲轉)·제 三十七 난타만(蘭陀滿)·제 三十八 나찰로소(羅刹盧蘇)·제三十九 라야수(羅耶輸)·제 四十 염마(炎摩)·제 四十一 야바만(夜婆滿)·제 四十二 야사로(夜盧)·제 四十三 야마구(夜磨區)·제 四十四 야타주(夜墮珠)·제 四十五 야파노(夜頗奴)·제 四十六 야사노(夜娑奴)·제 四十七 남마주(南摩珠)·제 四十八 아남차노(阿藍遮奴) 이러한 등 성왕의一천 아들이 모두 빠짐없이 각각 석달 동안 여래와 스님들게 공양하니, 이에 바친 의복·음식·와구·의약 등이 역시 모두 제 一 태자의 그것과 같았으며, 그 수효도 또한 각각 八만 四천 이었느니라.
그러나 그들이 모두 그 보시로 인하여 혹은 도리천 왕이 되기를 원하고, 혹은 범왕(梵王)을 구하고, 혹은 마왕(魔王)을 구하고, 혹은 전륜성왕을 구하며, 혹은 큰 부자가 되기를 원하거나, 혹은성문(聲聞)을 구하거나하여, 이 모든 왕자들이 그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연각(緣覺)을 구하는 이조차 없었으니, 더구나 대승을 구하는 것이겠느냐.
그 때 전륜왕도 보시로 인하여 도루 전륜왕이 되기를 원하였다.』이렇게 성왕과 二천 아들이 공양한 동안이 꼭 二백 五十해 동안 이었으며, 그들은 모두 부처님과 스님들게 부족한 것을 한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부처님께 나아가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그리고 스님들이시여, 꼭 일곱해 동안만 제가 올리는 의복·음식·와구·의약품들을 받으시옵소서.』부처님께서 묵묵히 그의 청을 들어 주시었다.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여래와 스님들게 공양 올린 것도 전륜성왕의 공양한 것과 같았느니라.
선남자여, 보해바라문이 다시 그 뒤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이미 백천억 나유타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으나, 전륜성왕의 소원은 무엇인지, 인왕(人王)인지, 천왕인지, 성문인지, 연각인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것인지 알지 못한다.
만약 내가 내세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하고, 해탈하지 못한 자를 해탈시키고, 생노병사와 우비고뇌(憂悲苦惱)에서 떠나지 못한 자를 떠나게 하고, 멸도(滅度)하지 못한 자를 멸도 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면, 내가 밤에 잘 때에 모든 천마와 범천과용과 야차들과 모든 부처님 성문·사문·바라문들이 응당 나를 위하여 현몽하여서 이 전륜왕의구하는 것이 인왕인지, 천왕인지, 성문인지, 벽지불인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인지, 알리어 줄 것이다.]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자는 동안에 광명을 보았고 이 광명을 통하여 시방 항하사 같은모든 세계에 곳곳마다 계신 부처님을 볼 수 있었다. 그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멀리서 미묘한 좋은 꽃을 보해에게 주시니 그 화대(華臺)중에 해바퀴모양[日輪像]이 보였고, 해바퀴 위에 각각 七보묘개(妙蓋)가 있었다. 그 일륜에서 각각 六十억 광명이 나와서ㅓ 모두 보해의 입 속으로 들어갔으며, 제 <보해>자신의 몸이 천 유순에 가득하고 조촐하여 더러움 없음이 마치 밝은 거울과 같이 보였다.
또 그 뱃속에서 六十억 나유타 백천 보살이 연꽃 위에 가부좌하고 삼매에 들음을 볼 수 있었다.
또 햇무리[日 ]가 그 몸을 둘러 싸아 보였고, 모든 꽃에서 여러 가지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그것이 하늘 음악보다 훌륭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또 보니, 전륜왕의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四방으로 달리는데, 그얼굴과 머리가 마치 돼지와 같았으며, 여러 가지 벌레들을 잡아 먹고서 이란나무[伊蘭樹 Eranda]밑에 앉으니, 한량 없는 중생들이 달려들어 그 몸을 뜯어 먹어 해골만이 남았다. 해골을 떠나서는자주 다른 몸을 받아 태어나도 항상 그런 모양이 되풀이 되는 것이었다.
또 모든 왕자들을 보니 혹은 돼지의 얼굴을 하였고, 혹은 코끼리·혹은 물소·혹은 사자·혹은여우·혹은 이리·혹은 표범·혹은 원숭이의 낯을 하였는데, 온몸을 피로 물들었으며 또한 수많은 중생들을 잡아먹다가 이란 나무 밑에서 한량 없는 중생들에게 뜯어 먹히어 뼈만 남았꼬, 다시다른 몸을 자주 받아 태어나지만 언제나 같은 모양을 되풀이 하였다.
혹 어떤 왕자는 수만나화(須曼那華)로써 영락을 만들어 걸고, 작은 헌 수레에 물소를 멍에하여타고는 바르지 못한 길을 달리어 남쪽으로 향하는 것도 보였다.
또 보니, 四천대왕·석제환인·대범천왕이 그곳에 나타나더니 보해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대의 둘레에 있는 연꽃 한 송이를 먼저 따서 전륜왕에게 주었고, 그 모든 왕자에게도한 송이씩 주고 그 나머지 꽃은 여러 소왕들에게 주고, 그 다음은 그대의 아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주라.』보해가 그 말을 듣고 그대로 하였다.
이러한 꿈을 꾸고나서 문득 잠을 깨어 앉아서 꿈에 본 일들을 생각하여 보니, 곧 전륜성왕의 원하는 바가 아주 낮은 것이어서 생사를 좋아하고 세간락에 탐착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모든 왕자들의 원하는 바도 낮고 작고 하열한 것인데, 모든 왕자 중에 발심하여 성문승을 구하는자가 있었으므로 수만나화의 영락에 물소의 수레를 타고 험한길로 남쪽을 향하여 달리는 것이었음을 알았다.
그런데 나는 무슨 인연으로 꿈에 광명을 보고 또 시방 무량세계의 곳곳에 계신 부처님을 뵙게된 것일까.
내가 먼저 염부제 안의 무량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삼복처(三福處)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으므로꿈에 광명을 보고 또 시방 무량 세계의 곳곳에 게신 부처님을 뵌 것이며, 내가 염부제 안의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보장불과 스님들을 청하여 일곱 해가 차도록 편안히 모셨기 때문에 꿈에 시방 제불께서 연꽃을 주신 것이며,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발하였으므로 꿈에 시방 제불께서 보배 일산을 주신 것이리라. 그러나 꿈에 내가 본 연화대 가운데에 나타난 해바퀴 모양[日輪像]과 무량광명이 내 입으로 들어간 것과, 몸이 커져서 천유순에 가득해진 것과, 七보일산[七寶蓋]위를 해[太陽]로써 장식한 것과, 뱃속에 六십억 백천 보살이 있어서연꽃 위에 가부좌롤 앉아서 삼매에 들은 것과, 범천왕이 연꽃을 나눠주라고 가르친 것 등은 나의알 바가 아니라 오직 부처님께서 능히 아실 것이니, 내 이제 부처님께 나아가서 여쭈어 보리라생각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그 밤이 지나서 맑은 아침에 곧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음식을 다루되 스스로 몸을 씻고 손수 짐작하여 훌륭한 음식을 올렸으며, 식사가 끝난 뒤에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서, 한쪽 낮은 자리에 물러앉아서 묘법을 듣고자 하였다.
그 때 성왕과 그의 천 아들과 한량 없는 백천 대중도 안주라성에서 염부원으로 향하여 오다가동산[園]밖에서 예법대로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 계신 곳까지 걸어와서는 부처님과 스님들게 절하고, 부처님 앞에 앉아서 법을 듣고자 하였다.
그 때 보해가 꿈에 본 바를 부처님께 갖추어 사뢰니 부처님께서 보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꿈에 본 바, 대 광명이 있고 시방의 한량 없는 항하사 같은 모든 세계 가운데에 곳곳마다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연꽃을 주시고, 화대(華臺)중에 해바퀴모양[日輪像]의 광명이 그대의 입으로 들어간 것은 그대가 먼저 二백 五十년 동안을 염부제안의 한량없는 중생으로하여금 三복처에 머물게 하였고, 다시 한량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으며, 이제 또 이렇게 큰 보시로써 여래와 스님들게 공양하므로 시방 제불께서 그대에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심이니, 시방세계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부처님께서 현재에 설법하시면서 그대에게 은으로 줄기가 되고, 금으로 잎이 되고, 유리와 마뇌로 ㄲ술이 된 연꽃을 주신것과, 연화대 중에 해바퀴 모양의 광명을 보인 것들은 모두 그대에게 수기를 하신 표적이니라.
바라문이여, 그대가 꿈에 본바 시방 항항사 같은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현재에 설법하시면서 그 모든 부처님들이 그대에게 주시는 七보의 묘개(妙蓋)가 그 위에 장식 된 것이 범천에까지 잇닿인 것같이 보인 것은 그대가 내세(來世)에 야분(夜分)을 당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그 밤부터 거룩한 이름이 시방 항하사 같은 모든 세계에 두루 가득하여 범천에까지 이르고 마땅히 무견정상(無見頂相)을 얻어서 그대의 위에 지나갈 자가 없을 것을 상징함이니 곧 이것은 그대가 성도하는 첫 모양을 보인 것이니라.
그대의 꿈에 몸이 커보이고 다시 햇무리로 둘러싸여 보인 것은, 그대가 내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나면 그대가 전에 염부제 안에서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한 한량없는 중생들이 또한 동시에 시방 미진수 세계 중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나서 그들이모두 찬탄하기를 [우리가 옛적에 보해바라문의 교화를 받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기때문에 이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것이니, 아무[某甲]부처님은 곧 우리의 참 선지식이옵니다] 할 것이며, 그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각각 큰 보살들을 보내리니 그대에게 공양하기 위함이며, 그 모든 보살들은 먼저 얻은 자기의 불세계에서 갖가지 자재사자유희 신족변화로써, 와서공양을 올리리라. 그 때 이 모든 보살들이 공양을 올리고나서 그대에게서 법을 듣고 다라니 삼매인욕을 얻을 것이며, 이 보살들이 법을 듣고는 각각 본토로 돌아가서 부처님께 그대의 나라에 있는 바 모든 일을 칭찬하여 말하리니 바라문이여, 이러한 몽사(夢事)가 다 그대의 성도하는 모양이니라.
바라문이여, 그대가 꿈에 본 바 그 뱃속에 무량억 모든 보살이 연꽃 위에 가부좌로 앉아서 삼매에 들은 것은 그대가 내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나서 다시 무량 억만백천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엣 퇴전(退轉)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그대가 위 없는 열반에 들면 그 뒤미래세에 있을 시방 세계의 모든 부처님 법왕 세존이 또한 마땅히 그대의 이름을 들어서 칭송하기를 [과거 미진 수 같은 대겁(大劫)에 아무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 부처님께서 우리를 교화하여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게 하셨으므로 이제 우리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정법왕(正法王)이 되었다]고 하리라. 이와 같이 그대의 이러한 꿈은 모두 그대의 성도의 모양이니라.
바라문이여, 그대가 꿈에 본 바 사람의 몸둥이에 돼지 얼굴·원숭이 얼굴 따위로 된 것들이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벌레들을 잡아먹다가 이란나무 밑에서 무량한 중생들에게 뜯어먹혀 뼈만 남고 뼈를 떠나서 다시 그러한 몸으로 태어나기를 자주 되풀이 하는 것은,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이三복처, 즉 보시하고 조복하고 몸과 입을 단속하는 일에 머물러서 마천(魔天)에 태어났다가 다시떨어져서 고통을 받게 되는데 만약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면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민하고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고, 미운 것과 만나고 구하는 대로 안되는 고통들을 받느니라.
아귀로 태어나면 기갈(飢渴)의 고통을 받으며, 축생으로 태어나면 무명(無明) 흑암(黑暗)과 목을잘리는 고통을 받으며, 지옥에 태어나면 더 많은 고통을 받지만, 이러한 고통에서 떠나려 하지 않으므로 겨우 三복처를 닦는데 그쳐서 천왕이나 전륜왕이 아니면 一四천하의 주령(主領)이 되거나四 四천하의 주령이 되기를 원하느니라.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이 일체 중생을 먹으면, 일체 중생이 다시 그를 먹어서 이렇게 주고 받는생사가 한량없이 되풀이 되나니, 바라문이여, 그러한 꿈은 그러한 중생들이 오래도록 생사를 되풀이하는 모양이니라.
바라문이여, 또 그대가 꿈에 본 바 사람들이 수만나꽃으로써 영락을 만들고 조그만 헌 수레를물소가 멍에함을 타고서 바르지 못한 길을 남족으로 향하여 달린 것은 곧 三복사(三福事)에 머물고 능히 스스로 조복(調伏)하여 고요함을 얻고 성문승으로 향하는 자의 모양이니라.』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이 말씀을 듣고> 전륜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마땅히 아시라. 사람의 몸을 얻기가 어렵거늘 대왕은 이미 이를 성취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은 더욱 어려워서 우담화를 <만나기 보다도> 어려운 것입니다. 욕심을꺾고 착한 원을 세운다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것입니다.
대왕이여, 대왕께서 이제 만약 천상과 인간을 원한다면 이는 곧 고통의 근본인 것입낟. 一四천하난 二·三·四·四 천하의 주인이 되더라도 역시 고통의 근본이어서 생사에 윤전(輪轉)하게 됩니다.
대왕이여, 인간과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다 덧없는 것이어서 결정상(決定相) 없음이 마치 빠른바람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五욕락을 탐착하여 실증을 안내지만 그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물 가운데 달을 봄과 같습니다.
만일 천상과 인간에 있어서 마음대로 즐기는 것을 원한다면 그 사람은 자주 지옥에 떨어져서 한량 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며,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사랑과 헤어지는 고통, 미움과 만나는고통을 받을 것이며, 만일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다시 떨어져 내려오는 고통이 있으며, 또 자주 수태(受胎)하는 고통이 있으며, 또 서로 잡아먹어 목숨을 빼앗기는 고통이 있으되 어리석기가 어린애 같아서 싫어 할 줄을 모르나니, 애냐하면 선지식을 떠난 까닭이며, 착한 서원을 세우지 않은까닭이며, 정진하지 않는 까닭이며, 마땅히 얻어야 할 것을 얻지 않으며, 풀어야 할 것을 풀지 않으며, 깨달아야 할 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므로 어리석기가 어린아기 같이, 알음으로 구별하지 못하나니, 오직 보리심이 아니면 능히 모든 고통을 싫어하고 남김 없이 여의지 못합니다.
세간 생사에 자주 받는 고통을 도리어 달콤한 낙으로 알기 때문에 모든 고통이 점점 더 늘게 되나니, 대왕이여, 이제 마땅히 생사(生死)에는 이와 같은 고통이 있음을 아시라.
대왕이여, 이미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이미 선근을 심었으니 응당 三보께 깊은 신심을 내어야 합니다.
대왕이여, 마땅히 아셔야합니다. 대왕이 먼저 부처님께 공양한 것은, 곧 내세에 큰 부자가 될 인(因)이며, 금계(禁戒)를 좋아 한 것은 곧 내세에 인간과 천상의 인이며, 이제 법을 들음은 곧 내세의 지혜의 인입니다.
대왕이 이제 이러한 일을 성취하였으니 응당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셔야 하옵니다.』그 때 왕이 대답하였다.
『바라문이여, 나는 지금 보리가 필요없노라. 내 마음은 지금도 생사를 좋아하나니, 보시하고 계를 지키며, 묘법을 듣는 것도 이 인연인 때문이로다. 바라문이여, 무상보리는 심히 깊어서 얻기가얼마나 어려운가.』보해바라문이 다시 말하였다.
『대왕이여, 이 길은 청정함이라 마땅히 일심으로 구하여야 합니다. 이 길은 흐림이 없나니 마음이 청정한 때문이며, 이 길은 바르고 곧나니 아첨과 굽음이 없는 까닭이며, 이 길은 선명하고 결백한 것이니 번뇌를 떠난 까닭이며, 이 길은 넓고 큰 것이니, 걸림이 없는 까닭이며, 이 길은 모든 것을 머금었나니 많이 사유(思惟)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두려움이 없나니 모든 악을 행하지않는 까닭이며, 이 길은 크게 풍부한 것이니 다아나[布弛]바라밀을 행하는 때문이며, 이 길은 맑고 조촐한 것이니 시이라[持戒]바라밀을 행하는 때문이며, 이 길은 나[我]라는게 없나니 샨티[忍辱]바라밀을 행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머물지 않나니 비리야[精進]바라밀을 행하는 까닭이며, 이길은 어지러움이 아니니 디야나아[禪定]바라밀을 행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잘 선택함이니 반야[智慧]바라밀을 행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진실 지혜로 이르는 바이니 크게 인자함[大慈]을 행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퇴전[退轉]함이 아니니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을 행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환희이니 크게 기뻐함[大喜]을 행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굳고 튼튼한 것이니 크게 버림[大捨]을행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가시셈[剌棘]이 없나니, 항상 욕심·성냄·걱정을 멀리 떠난 까닭이며,이 길은 안온(安穩)함이니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까닭이며, 이 길은 도적이 없나니 빛깔·소리·냄새·맛·닿임을 분별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마귀[魔]를 부수는 것이니 <五>음(陰)과 <十二>입(入)과 <十八>계(界)를 잘 분별하는 까닭이며, 이 길은 마귀를 떠남이니 모든 결박을 끊는 까닭이며, 이 길은 신묘하고 수승함이니 성문·연각의 사유(思惟)하는 바를 떠난 까닭이며, 이 길은두루하고 원만함이니 일체 제불께서 받아 가지시는 까닭이며, 이 길은 진귀하고 보배로운 것이니온갖 지헤인 까닭이며, 이 길은 밝고 조촐함이니 지혜 광명이 걸림 없는 까닭이며, 이 길은 선(善)한 말씀이니 선지식의 두호하는 바인 까닭이며, 이 길은 평등함이니 밉고 고움을 끊은 까닭이며, 이 길은 티글이 없나니 성냄과 추악한 분노를 떠난 까닭이며, 이 길은 선한 갈래[善趣]이니일체 선하지 않음을 떠난 까닭입니다.
대왕이여 이길은 이와 같이 능히 편안하고 즐거운 곳에 도달하여 마침내 열반에 이르나니, 이러므로 응당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야 합니다.』그 때 전륜성왕이 대답하였다.
『바라문이여, 이제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나 수명이 八만 세이시니 그 목숨이 한도가 있는지라,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악업을 끊고 선근을 심게하여 성과(聖果)를 얻도록 못하시나니, 혹은 다라니·삼매·인욕을 얻고, 혹은 보살의 승묘선근(勝妙善根)을 얻어 모든 부처님께서수기하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혹은 작은 선근으로 천상과 인간 속에 있어서 모든 쾌락을받으나, 이 모든 중생들이 각각 스스로 선(善)과 불선(不善)의 과보를 받는 것이니, 바라문이여,중생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선근이 없는 자에게는 여래께서도 고통을 끊는 법을 설하실 수없는지라, 여래 세존이 비록 복밭이시나, 만약 선근이 없다면 모든 고뇌를 끊게는 못하시리라.
바라문이여, 내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노니, 내가 보살도를 행할 때 대승(大乘)을닦아서 불가사의 해탈법문에 들어가 중생을 교화하여 불사(佛事)를 짓되, 마침내 五탁의 세계 더러운 국토를 원하지 않노라.
보리심을 발하여 내 이제 보살도를 행하리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 세계 중생이 모든고뇌가 없어지기를 원하노라. 만약 내가 이러한 불세계를 얻게 된다면 그 때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선남자여, 그 때 보장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붓다께서 곧 삼매에 드시니 그 삼매의 이름은견종종장엄(見種種莊嚴)이었다.
삼매에 드시고는 신족변화를 지으사 대광명을 놓으시니, 삼매의 힘으로 시방 세계의 낱낱 방면에 각각 천 불찰(佛刹) 미진 수 같은 모든 불세계의 갖가지 장엄이 나타났다.
혹 어떤 세계에는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셨고 혹 어떤 세계에는 부처님께서 비로소 열반하시고, 혹 어떤 세게에는 보살이 비로소 도량의 보리수 밑에 앉아서 마귀를 항복받으며, 혹 어떤 세계에는 부처님께서 비로소 도를 이루어 문득 법바퀴를 굴리시며, 혹 어떤 세계에는 부처님께서오래전에 도를 이루어 이제 한창 법바퀴를 굴리시며, 혹 어떤 세계에는 순전히 보살마하살들만두루 가득하여 성문이니 연각이니 하는 것은 이름도 없으며, 혹 어떤 세계에서는 부처님께서 성문·벽지불승을 설하시며, 혹 어떤 세계에는 부처님도 보살도 성문도 연각도 없으며, 혹 어떤 세계는 오탁(五濁)으로 퇴폐하여 추악하고, 혹 어떤 세계는 청정 미묘해서 탁악(濁惡)함이 없고, 혹어떤 세계는 낮고 더러워서 조촐하지 않으며, 혹 어떤 세계는 엄정묘호(嚴淨妙好)하며, 혹 어떤세계는 수명이 한량 없으며, 혹 어떤 세계는 수명이 짧으며, 혹 어떤 세계는 큰 화재가 있고, 혹어떤 세계는 큰 수재가 있고, 혹 어떤 세계는 큰 풍재가 있으며, 혹 어떤 세계는 겁(劫)이 비로소이루어지려 하고, 혹 어떤 세계는 다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한량 없는 세계를 미묘한 광명으로 모두 다 두루 비치어서 나타나게 하시니, 그 때 대중이 이러한 한량 없는 청정한 모든 부처님 세계의 갖가지 장엄을 모두 보았다.
그 때 보해바라문이 전륜왕에게 말하였다.
『대와 이여, 이제 이 모든 불세계의 갖가지 장엄을 보았으니,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함이 마땅하오리다. 뜻대로 한다면 어떠한 불토(佛土)를 구하고자 하옵니까.』선남자여, 그 때 전륜왕이 부처님께 향하여 합장하고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들이 어떠한 업으로 청정세계를 취하고, 어떠한 업으로 부정(不淨)세계를 취하며, 어떠한 업으로 수명이 한량 없고, 어떠한 업으로 수명이 짧은 것이업나이까.』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보살들이 원력으로써 五탁악세를 떠나서 청정한 국토를 취하기도 하며, 또 어떤 보살은 원력으로써 五탁악세를 구하기도 하느니라.』그 때 성왕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성으로 돌아가서 한가롭고 고요한 곳에서, 오롯한 마음으로 생각하여서서원을 세우겠나이다. 제 소견 같아서는 불토의 모양이 다섯 가지 흐리고 악한 것을 떠나서, 청정장엄한 세계일 것을 구하고자 하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 때에 알게 되리라.』선남자여, 그 때 전륜성왕이 부처님과 비구스님께 절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곧 물러나와문득 성으로 돌아가서 자기 처소에 이르러서 궁전 속 한 조용한 곳에 있으면서 일심으로 단정히앉아서 갖가지로 장엄한 자기의 불세계를 사유(思惟)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다음 태자인 불순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도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함이 마땅하리니, 그대가 행한 바, 三복처를즉 보시하고 조복(調伏)하고 몸과 입을 잘 지키고 그 밖에 여러 가지로 행한 바 청정한 선한 업을 다 모두 화합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하도록 하라.』그 때 태자가 말하였다.
『내가 이제 우선 궁전으로 돌아가서 조용한 곳에 단정히 앉아서 생각하리니 만약 내가 반드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할 수만 있다면 다시 부처님께 돌아와서 결정코 발심하여 갖가지로 정묘한 불토를 취하겠노라.』하고 부처님과 비구스님께 절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궁전으로 돌아가서 어느 조용한 곳을정하여 일심으로 단정히 앉아 갖가지로 장엄한 자기의 불세계를 생각하였다.
선남자여, 그 다음은 바라문이 제 二 왕자에게 말하였다.
『그대도 이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야 하리라』고.
이와 같이 하여 성왕의 천 아들을 모두 교환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느니라.
그 때 바라문이 다시 八만 四천 모든 소왕(小王)과 九만 二천억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니 일체 대중이 모두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우리들이 이제 각기 제 처소로 돌아가서 고요한 곳에서 일심으로 단정히 앉아서생각하여 갖가지 장엄한 자기의 불세계를 닦아 모아 보겠노라.』하고 이 대중들이 모두 자기의 본 처소로 돌아가서 일곱해 동안 일심으로 단정히 앉아서 갖가지로 장엄한 자기의 불세계를 생각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보해바라문이 다시 그 뒤에 생각하기를[이제 내가 한량 없는 백 천 억 나유타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고, 이미 부처님과 대중을 청하여 일곱해 동안을 편안하게 받들었으니 만약 내가 앞으로 반드시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면 내가 마땅히 하늘·용·귀신·아수라·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야차·나찰·구반다들에게 권하여서 그들로 하여금 이 대중을 공양하게 하리라.』하고 그 때 바라문이 곧 비사문 천왕을 생각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천왕이 곧 바라문의 마음을 알고 곧 백천억 한량 없는 야차에게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면서, 바라문의 처소에 이르러 그 밤에 바라문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무엇을 시키려 하는가.』바라문이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비사문이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일찍이 비사문왕을 듣지 못하였는가, 내가 곧 그이로다.』
『대왕이여, 잘 왔도다. 내가 이제 이 대중에게 공양을 올리는데 그대도 나를 도와서 함께 공양을 드리지 않겠는가.』
『삼가 시키는 대로 뜻을 받들겠노라.』
『대왕이 만일 내 뜻을 다르겠다면 모든 야차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다시 그들에게 말하여 복을 얻고자 하는 자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는 자는 큰 바다를건너가서 날마다 우두·전단과 침수와 아울러 그밖에 모든 향과 갖가지 꽃들을 가져다가 나와 같이 날마다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을 드리게하라.』그 때 천왕이 이 말을 듣고 돌아가서 북을 울려서 야차와 나찰들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라. 이 염부제에 전륜왕이 있으니 이름은 무쟁념이요, 바라문이 있으니그 이름은 보해이다. 이는 곧 전륜왕의 대신으로서 일곱해는 마치도록 부처님과 스님들게 청하여서 편안히 받들었으니 그대들은 이 복덕에 따라서 기뻐하라, 따라서 기뻐하고는 이 선근으로써마음을 발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라.』선남자여, 그 때 백천 무량억 나유타 야차들이 두손 맞잡아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따.
『만약 보해바라문이 일곱해 동안이나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하여 편안히 받들었다면 그 선근복보(善根福報)를 우리들은 따라서 기뻐합니다. 이렇게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으로 우리들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지이다.』그 때 천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들으라. 복덕과 선근을 얻고자 하거던 날마다 큰 바다를 건너가서 저 바라문을 위하여 우두·전단·침수를 가져다가 밥을 지어서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하도록 하라.』그 때 九만 二천 야차들이 동시에 말하였다.
『천왕이여, 우리들이 이제부터 일곱해 동안 항상 우두·전단과 침수를 가져다가, 저 바라문에게주어 밥을 지어서 부처님과 스님들게 올리도록 하오리다.』또 四만 六천 야차들이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우리도 마땅히 미묘한 향들을 가져다가, 저 바라문에게 주어서 여래와 스님들게 올리도록 하오리다.』또 五만 二천 야차들이 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마땅히 갖가지 묘한 꽃을 가져다가 바라문에게 주어서 여래와 비구승께 공양하도록 하오리다.』또 二만 야차들이 역시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우리들은 마당히 모든 맛의 정수(精髓)를 뽑아다가, 저 바라문에게 주어서 음식을 잘 장만하여서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하오리다.』또 七만 야차들이 역시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우리들은 모두 함께 가서 음식을 장만하여서 여래와 비구승께 공양하오리다.』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다시 생각하였다.
[다음은 마땅히 비루늑차천왕 비루라 차천왕·제두뇌탁천왕에게 권유하리라.]이렇게 생각하니 그 때 이 세 왕들이, 곧 그 생각을 알고 바라문에게 왔다가 돌아가서 비루늑차천왕은 백천억 나유타 구반다와 함께, 비루라차천왕은 백천 무량억 나유타 용과 함께, 제두뇌탁천와은 백천 무량억 나유타 건달바와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도록 한 것이, 역시 이와같았다.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곧 또 제 二 천하의 四 천왕(天王)을 생각하니 이 四 천왕들도 부처님의 힘으로써 바라문에게 이르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무엇을 시키려 하는가.』바라문이 말하였다.
『내가 이제 그대에게 모든 권속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도록 권유하노라.』사천왕이 교칙한 바와 같이하여 각기 제 처소로 돌아가서, 모든 권속들과 더불어 모두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이렇게하여 三천 대천 세계의 백억 비사문왕에 이르기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백억 비루늑차천왕과 백억 비루라차와 백억 제두뇌탁이 각각 그 권속들과 더불어 역시 이와 같이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느니라.』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다시 이런 생각을 하엿다.
[만약 내가 미래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자기의 이익을얻게 된다면, 일체 모든 하늘들로 하여금 모두 이 복덕을 얻게 하고, 또 그들에게 권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리라. 만약 내가 이 선근으로써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것이라면 도리천왕이 마땅히 여기에 이르러서 나를 만나 볼 것이다. 야마천왕도 도솔천자도 화락천자도 타화자재천자도 모두 와서 나를 만나 볼 것이다.]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이렇게 생각하고나니 도리천왕·야마천왕·도솔천왕·화락천왕·타화자재천왕이 모두 와서 바라문을 만나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무엇을 교칙하려 하는가, 이 대회에 있어서 도와 드릴 것은 없는가.』바라문이 말하였다.
『그대는 누구인가.』그 때 다섯 천왕이 각각 성명을 말하고, 다시 물었다.
『무엇을 교칙하려 하는가, 이 대회에 시킬 것을 없는가.』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천왕이여, 그대들은 천상에 있는 묘보(妙寶)·대전(臺殿)·누각(樓閣)·보수(寶樹)·의수(衣樹)·향수(香樹)·화수(華樹)·과라수(果菰樹)·천의(天衣)·천좌(天座)·완연( )·인욕(茵 )·보기(寶器)·영락(瓔珞)·천당(天幢)·천개(天蓋)·모든 증번(繒幡)등 갖가지 장엄과, 모든 하늘의 갖가지 기악(伎樂)으로써 이 엽부원을 장엄하여서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하라.』그 때 다섯 천왕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삼가 교칙한 바와 같이 하겠노라.』그 때 모든 천왕이 각각 돌아가서 도리천왕은 비루늑천자에게, 야마천왕은 아다만천자에게, 도솔천왕은 로혜천자에게, 화락천왕은 구다라천자에게, 타화자재천왕은 난타천자에게 각각 이렇게 분부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저 염부제 세계에 내려가서, 여기에 있는 것으로써 저 염부원을 장엄하되 모든영앍을 달고, 갖가지 자리를 ㅍ 모든 천왕들의 갖가지 장엄과 같이 하라. 여래를 위하여는 높은보배 누각을 짓되 이 도리 천상에 있는 보루(寶樓)와 같이 하라.』이 모든 천자들이 분부를 듣고 곧 염부제로 내려와서 그 밤에 갖가지로 염부원을 장엄하되 모든보수(寶樹)와 천번(天幡)으로써 꾸미었고, 부처님을 위하여 七보누각을 지으니, 도리천에 있는 보루와 같았다.
이렇게 다섯 천자들이 모든 보물을 가지고 갖가지로 염부원의 장엄을 마치고 천상으로 돌아가서각각 그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우리들이 가서 저 동산을 꾸미어서 여기에 있는 것과 다름없이 하였으며, 부처님을위하여 七보루를 짓되, 이 도리천의 보루와 다를 것이 없이 하였나이다.』선남자여, 그 때 도리천왕과 야마천왕·도솔천왕·화락천왕·타화자재천왕이 곧 다시 염부제에이르러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우리가 이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이 동산을 장엄하엿으니 다시 무엇을 시킬 것이 있으면 말하라.』바라문이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각각 스스로 모든 경계에 있어서 자재한 힘을 지녔으니, 가히 모든 하늘을 모으고내 말을 전하라.
염부제 안에 큰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은 보해라 한다. 일곱 해 동안을 부처님과 한량 없는 스님들을 청하여 편안히 받들었으니, 그대들은 이 복덕에 따라서 기뻐하라. 그리고는 마음을 발하여서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기 위하여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뵙고, 필요한 공양을 올리고 묘한 법을 들으라고 하라.』그 때 다섯 천왕이 바라문에게서 이 분부를 듣고 각각 자기 처소로 돌아가서 도리천왕 석제환인은 곧 모든 하늘을 모으고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당히 알라. 염부제 안에 전륜왕이 있으니 이름은 무쟁념이요, 큰 바라문이 있으니이름은 보해인데, 곧 그 성왕의 대신으로서 부처님과 한량 없는 스님들을 청하여 일곱 해 동안이나 편안하게 받들엇다. 나는 이미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모든 부물로써 갖가지로 저 염부원을 장엄하엿으니, 그대들도 이 선근인연에 따라서 기뻐하라. 그리고는 마음을 발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고, 또 저 바라문이 원하는대로 얻게 하라.』그 때 백천 무량억 나유타 도리천자가 공손히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이제 이 선근에 대하여 따라서 기뻐하오니 이 따라서 기뻐함으로써 우리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지이다.』라고야마천왕·도솔천왕·화락천왕·타화자재천왕들도 각각 모든 하늘을 모으고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염부제 안에 전륜성왕이 있으니 이름은 무쟁념이요, 큰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은 보해이며, 곧 저 성왕의 대신으로써, 부처님과 한량 없는 스님들을 청하여 일곱 해를마칠 동안 편안히 받들었다. 나도 이미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모든 보물을 가져다가 갖가지로 저 염부원을 장엄하였으니, 그대들은 이 선근 인연에 마땅히 따라서 기뻐하라. 그리고는 마음을 발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고, 바라문으로 하여금 원하는 대로 얻게 하라.』그 때 네 하늘에 각각 백천 무량억 나유타 천자가 있어서 공손히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이 선근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오니, 이 따라서 기뻐함으로써 우리도 다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지이다.』그 때 다섯 왕이 각각 분부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마땅히 염부제에 가서 보장부처님과 스님들을 뵙고, 절하고 돌며 공경하여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라.』선남자여, 그 때 다섯 천왕이 각각 밤에 모든 천자와 처녀와 동남·동녀와 나머지 권속 백천억나유타 무리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여 부처님께 와서는 부처님과 스님들게 절하고 부처님의설법을 듣고나서 다음날 맑은 아침에 허공으로 돌아가서 갖가지 하늘꽃·우발라화·발두마화·구물두화·푼타리화·수만나화·바시사화·아제목다가점바가화·만다라화·마하만다라화를 대회에뿌리어 비처럼 내리었고 아울러서 하늘음악을 아뢰어서 공양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또 생각하였다.
[내가 만약 앞으로 반드시 아뇩다라시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여 자기의 이익을얻게 된다면, 다시 마땅히 모든 아수라들을 교화하여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리라.]이렇게 생각하니, 다섯 아수라왕이 바라문에게 왔으며, 내지 맥천 무량억 나유타 아수라의 남자·여인·동남 동녀들이 바라문의 가르침과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부처님 처소에이르러 묘법을 들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람ㄴ이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앞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여 자기의 이익을 얻을진대, 다시 마당히 천마 파순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리라.]선남자여, 그 때 천마 파순이 곧 바라문의 생각을 알고 백천 무량억 나유타 남자·여인·동남·동녀들을 데리고 바라문에게 와서는 공손히 가르침을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서<부처님께> 법을 듣기에 이르기 까지의 모든 것이 역시 마찬가지 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