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悲華經) 제 03 권
三, 대시품(大施品) ②
부처님께서 다시 적의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그때 바라문이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만약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소원을 성취하여 자기의 이익을 얻게 될진대, 다음은 마땅히 대범천왕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리라.」』그 때 대범천왕이 곧 바라문이 바라는 바의 뜻을 알고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가.』바라문이 묻기를.
『그대는 누구인가.』하니, 범천왕이
『나는 대범천왕이로다.』 그러자 바라문은
『잘 왔도다. 천왕이여, 천상으로 돌아가서 모든 하늘을 모으고 그대는 내 말을 전하라. 염부제 안에 큰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은 보해이다. 일곱 해 동안 부처님과 한량 없는 스님들을 편안히 받들었으니 그대들은 이제 이 복덕으로 인하여 마땅히 기뻐하리다. 그리고는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리라.』고범왕이 듣고 곧 천상으로 돌아가서 모든 범천들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염부제 안에 전륜성왕이 있으니 이름은 무쟁념이며, 또한 큰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은 보해인데, 그는 곧 그 성왕의 대신으로서 부처님과 한량 없는 스님들ㅇ들 청하여서 일곱해 동안 편안히 받들었다. 그대들은 이 선근(善根)에 따라서 기뻐하라. 그리고는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라. 그리고 보해바라문으로 하여금 원하는 바를 얻게하여 주라.』선남자여, 그 때 백천 무량 억 나유타 범천자들이 공손히 합장하고 말하였다.
『우리가 이제 그 선근(善根)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오니, 이 따라서 기뻐함으로써 우리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지이다.』범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마땅히 염부제에 가서 보장부처님과 스님들을 뵙고, 예배하고 둘러싸으며,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여 찬탄하여라.』선남자여, 그 때 범천왕이 백천 무량억 나유타 범천자들을 앞뒤로 거느리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과 비구승께 절하고 묘법을 받아 들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다시 마땅히 제二 천하의 도리천왕·야마천왕·도솔천왕·화락천왕·타화자재천왕을 교화해야 하리라.」이렇게 생각하니, 그 모든 천왕들이 부처님의 힘으로 곧 모두 바라문에게 와서 말하였다.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가.
바라문이 물었다.
『그대들은 누구인가.』그 때 그들은 도리천왕으로부터 타화자재천왕에 이르기까지 각기 신분을 밝혀 대답하였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각기 제 처소로 돌아가서 내 말을 전하라. 염부제 안에 전륜왕이 있으니 이름은무쟁념이며, 또한 큰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은 보해인데, 그 성왕의 대신으로서 일곱해 동안을 부처님과 비구승께 공양하였으니, 그대들은 이 선근에 따라서 기뻐하라. 그리고는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라.』도리천왕과 내지 타화자재천왕이 이 말을 듣고 각기 제 처소로 돌아거서 곧 모든 하늘들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염부제 안에 전륜성왕이 있으니 이름은 무쟁념이며, 또한 큰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은 보해인데, 그는 성와의 대신으로서 일곱 해 동안을 부처님과 비구승께 공양하였으니, 그대들은 이 선근 인연을 마땅히 쫓아서 기뻐하라. 그리고는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라.』선남자여, 그 때 모든 하늘들이 공경하여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그 착한 선근을 쫓아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오니, 이처럼 기뻐함으로써 우리도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지이다.』천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과 비구승을 뵙고, 예배하고 둘러싸아,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여 찬탄하라.』선남자여, 그 때 도리천왕과 내지 타화자재천왕이 각기 백천 무량억 나유타 천자·천녀·동남·동녀와 그밖에 권속들을 앞뒤로 거느리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과 비구승깨 예배하고 묘법을 들으니라.
제二 천하의 다섯 아수라왕과 천마 아슨과 대범천왕도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제三·제四·제五·내지 三천 대천 불세계의 백억 도리천·백억 야마천·백억 도솔천·백억 화락천·백억 타화자재천·백억의 五 아수라왕·백억 마왕 파순·백억 대범천왕과 이들의 무량억 나유타 권속들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며, 부처님의 힘으로 이들이 모두 이 四천하에 이르러서 부처님께 와서 부처님과 스님들게 절하고 묘법을 들으니 그 때 대중이 三천 대천 세게에 두루 차서빈 틈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다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이미 백억 비사문천왕과 내지 백억 대범천왕을 교화하였으니, 나는 서원한 대로이미 자재함을 얻었다」고.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약 내가 내세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자기의 이익을 얻고 원대로 성취한다면, 원컨대 부처님이시여, 대중을 위하시와 갖가지 신족변화를 보이시고, 부처님 신력으로써 이三천 대천 세계에 있는 축생·아귀·지옥의 무리들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일체의 고뇌를 떠나서 순전한 낙(樂)을 받게 하옵소서. 그리고 낱낱 중생 앞에 각각 한 화신불을 나타내시와 그 중생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시옵소서」하였다.
선남자여, 그때 보장여래께서 보해의 마음속을 여시고, 곧 무열(無熱)삼매에 드셨다가 이러한신족변화를 보이셨다. 즉 낱낱 털구명에서 한량 없는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이 미묘하여 두루三천 대천 세계와 지옥에까지 비치어서 얼어 붙은 중생이 만나면 따뜻하여지고, 뜨거워서 못견디는 중생이 만나면 서늘하여지고, 굶주린 중생이 만나면 배가 절로 불러지며, 가장 묘한 즐거움을받았으며, 낱낱 중생들 앞에 각각 한 화신부이 나타나니 三十二상으로 몸을 빛내고 八十종호를차례로 장엄한 것이었다.
그 때 저 모든 중생들이 쾌락을 받고는 우리가 어떠한 인연으로 괴로움을 떠나서 이러한 좋은낙을 받는가고 하였으며, 이 三十二상과 八十종호의 화신불을 보고 나서 각기 말하기를 이처럼대자대비를 성취하신 분의 은혜를 입어서, 우리가 모든 고통을 면하고 이렇게 낙을 받는구나 하였다.
그 때 중생들이 이렇게 기뻐하면서 존안을 우러르니 그 때 화신불께서 모든 중생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다 마땅히 「나무 불」을 부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라. 이제부터 앞으로는 다시 고통을 받지 않고 항상 제일 묘한 쾌락을 받으리라.』저 모든 중생들이 모두 「나무 세존」을 부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며, 이 선근으로 일체 악을 끊고서 그 가운데 목숨을 마치면 사람으로 태어났다.
뜨거워 못견디는 중생은 그 광명을 받아서 곧 시원함을 얻고, 굶주린 중생은 기갈의 고통을 면하고, 모든 즐거움을 받다가 사람으로 태어나기에 이르니, 지옥·축생·아귀의 중생들이 모두 그러하였다.
그 광명이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고는 다시 돌아와 부처님 몸을 세 번 감돌고 나서 정수리로들어가니, 이때 한량 없는 사람·하늘·야차·아수라·건달바·용·나찰 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음을 얻었고, 또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이 다라니·삼매·인욕을 얻으니라.
그 때 염부제 사람들이 한량 없는 모든 하늘들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스스로 천상의 보배를 가져다가 안주라성 밖의 염부원을 꾸미어서 천상의 장엄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하였다는말을 듣고 생각하기를「우리가 마땅히 가서 구경하리다. 그리고 부처님과 스님들을 뵙고 설법을 들으리라」고 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부터 날마다 백천 무량억 나유타 남자·여인·동남·동녀들이 부처님 처소에와서 부처님과 스님들게 절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씩 돌고 공경하여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였으며, 겸하여서 이 염부원을 구경하고자 하니 그 동산에는 설비된 문이 二만 인데 순전히 七보로되었으며, 각 문앞마다 다시 五백개의 七보로 된 상이 있는데 五백명의 바라문이 그 위에 앉아서이 동산에 들어가려는 중생들을 권하여서 三보께 귀의하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뒤에야 동산에 들어갈 것을 허락하여 부처님과 스님들을 뵙고 예배하고 돌며, 공양하여 공경하고,존중하여 찬탄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일곱 해 동안에 헤아릴 수 없는 하늘을 교화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게 하였고, 다시 헤아릴 수 없는 용·아수라·건달바·나찰·구반다·비사차·아귀·축생·지옥 중생과 인간을 교화하여 필경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일곱 해를 지내고나서, 오직 천륜(天輪)만을 제외한 八만四천 금륜(金輪)과, 오직 상보(象寶)만을 제외한 八만四천 백상(白象) 七보장엄과, 내지 八만四천의 갖가지음악으로써 부처님ㄴ과 스님들게 바치려 하였다.
그 때 전륜성왕이 일곱 해 동안을 마음 속에 탐욕을 없이 하고, 성냄을 없이 하고, 어리석음을없이 하고, 교만을 없이 하여, 국토의 욕심도, 자식의 욕심도, 옥녀(玉女)의 욕심도, 음식의 욕심도, 의복의 욕심도, 화향(華香)의 욕심도, 탈것(車乘)의 욕심도, 수면(睡眠)의 욕심도, 즐거움을 생각하는 욕심도, 나에 대한 욕심도, 남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이렇게 일곱 해 동안을 한가지 욕심도 없이 항상 앉아서 눕지도 않고, 낮이 다 밤이다 하는 생각도 없고, 피곤한 생각도 없고, 또한 소리·냄새·맛·닿임에 대한 생각도 없는 가운데 항상 시방의 모든 방면에서 만 불토의 작은 티끌 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세계의 청정한 장엄을 보되, 수미산과 작은 산들이며, 크고 작은 두철위산과 그 중간의 어두운 것[****處]이며, 일월성신(日月星辰)과 모든 하늘의 궁전 까지도 보지 않고 오직 청정한 장엄불토만을 보고나서 소원대로 성취하였다.
그리고 전륜성왕이 일곱 해 동안 쾌락을 받으면서 갖가지 정청장엄한 모든 불세계 중에서도 상묘(上妙)한 청정불토를 원하여 이룩한 것처럼, 전륜성왕의 태자 불순을 비롯한 천 아들과 八만四천 모든 소왕과 및 九 만 二천억 중생들이 각각 일곱 해 동안 마음에 아무 욕심도 없이 내지 냄새·맛·닿임의 생각도 없이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思惟)하여 또한 시방세계의 낱낱방면에 있어서 만 불토의 미진 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보되 수미산과 모든 작은산과, 크고 작은 두 철위산과 그 중간의 어둔 곳과 일월성신과, 모든 하늘의 궁전은 보지 않고 오직 청정한 장엄불토만을 보고, 그 본 바를 쫓아서 성취하였다.
이와 같이 일체 대중들이 일곱해 동안에 각각 가지가지 법문을 닦아 행하여서 혹은 청정불토를원하고 혹은 부정(不淨) 불토를 원하니라.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일곱 해를 마치고나서 모든 七보로써 부처님과 스님들게 바치고는부처님께 향하여 합장하고 나아가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미 전륜성왕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자기 처소로 돌아가서 고요한 곳에서 생각할 때, 한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아오며, 다시 왕의 천 아들을 권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자기 처소로 돌아가서 고요한 곳에서 생각할 때 역시 한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아오며, 八만 四천 소왕들과 九만 二천억 중생들에게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각각 고요한 곳에서 단정히 앉아서 생각할 때 한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제 마땅히 이 전륜왕들로 하여금 삼매를 쫗아 일어나서 부처님께 오도록 하옵고,또 제가 먼저 교화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들도 다 이 부처님 처소에 모이게하여일심으로 단정히 앉아서 청정한 불세계를 받게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옵고, 부처님께서 수기하시와 마따히 국토와 그 이름과 성(性) 자(字)를 정하여 주옵소서.』선남자여, 그때 보장여래께서 곧 삼매왕 삼매에 들으셨고, 이 삼매에 들으시고 나서 입으로부터갖가지 빛깔의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고 자주빛 나는 광명을 놓으시니 전륜왕을 비롯하여 선정가운데 있는 자들마다 각각 그 앞에 범왕(梵王)의 화신이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제 선정에서 일어나라. 그리고 어서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보뵙고 예배하고 공양하고 찬탄하라. 보해바라문의 일곱해 동안의 법회도 이젠 끝나고 부처님께서는 다시 다른 모든 국토에 노닐으실 것이다.』그때 전륜왕 등이 이 말을 듣고는 모두 선정에서 일어나니 모든 하늘은 허공 가운데에서 풍악을 아뢰었다.
이 때 전륜왕이 곧 그 一천 아들과 六만 四천 모든 소왕과 九만 二천억 사람과 더불어 앞뒤로응위되어 안주라성에서 염부원으로 향하여 오다가 원 밖에서 법대로 수레에서 내려 도보로 부처님 앞에 니르러 부처님과 스님들게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와 앉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바라문이 성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이 보물과 아울러 대왕께서 먼저 석달동안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한 갖가지 진보(珍寶) 八만 四천과 안주라성을 위하여 올린 이러한 복덕을 이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회향하시라.』하고 또 그 왕의 천 아들과 八만 四천 모든 소왕들과 九만 二천억 사람도 다 모두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도록 하였느니라.
그리고 또 말하였다.
『대왕이여, 마땅히 아시라. 이러한 보시로써 도리천왕이나 대범천왕이 되기를 원하지 마시라. 왕의 이제 이러한 복의 응보로 얻은바 진보가 모두 덧없어서 결정된 모양이 없으니, 그것은 마치빠른 바람과 같은 지라, 응당 이 보시로써 얻은 바 과보를 가지고 마음을 자재로히 하여서, 속히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무량무변한 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도록 하라 하였느니라.』
四, 모든 보살 본수기품 ⓛ
그 때 보장여래께서 다시 생각하시기를「이러한 한량 없는 무리들이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함이 없으니, 무리들이 이미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함이 없으니, 내가 이제 수기를 주고 아울러 갖가지 불토(佛土)를 보이리라」하시고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니, 그 삼매의 이름은 불실보리심(佛失菩提心)이라, 이 삼매의 힘으로 큰 광명을 비추어 무량 무변 세계를 두루 비추시와 이 전륜성왕과 무량 붕생들로 하여금 한량 없는 모든 불세계를 모두 보게 하시니 각각 그 세계마다 있던 대 보살들이 부처님의 광명을 받고 부처님의 힘을 입었으므로 각기 모두 부처님께 와서 자기의 얻은 바 신족변화로써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하고 절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나서 부처님 앞에 앉아서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을 위하여 수기하심을 듣고자 하였다.
그 때 보해바라문이 다시 성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제 먼저 서원을 발하고 묘한 불국토를 이루소서.』성왕이 곧 합장하고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진실로 보리를 얻고자 하나이다. 제가 먼저 석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한, 이러한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옵고 마침내 부정한 불토를 이룩하지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먼저 일곱 해 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갖가지 장엄의 청정한 불토를 사유(思惟)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발원하옵나이다. 제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옵소서.
그 때 세계에는 지옥·축생·아귀가 없도록 하옵고, 일체 중생이 목숨을 마친 뒤에 三악도에떨어짐이 없도록 하옵고, 세계의 중생이 모두 금빛으로 되옵고, 인간과 천상의 구별이 없도록 하여지이다.
모두 六신통을 얻어서 숙명통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 겁전의 숙세사(宿世事)까지도 알게 하옵고, 청정 천안(淸淨天眼)으로써 백천억 나유타 시방 세계를 모두 보며, 또 그 가운데 곳곳마다 현재 제불의 미묘한 설법하심을 보게 하옵고, 청정 천이(淸淨天耳)로써 백천억 나유타 시방 세계의현재 제불의 섧버하시는 소리를 듣게 하옵고, 타심지(他心智)로써 무량 무변 억 나유타 시방 세계의 중생의 마음을 알게 하옵고, 여의통(如意通)으로써 한 생각 속에서 백천억 나유타 제불 세계를두루 왕래하게 하여지이다.
이 중생들로 하여금 나[我]가 없고 내것[我所]이 없음을 모두 알게 하옵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음을 얻게 하여지이다.
나의 세계에는 여인과 그 이름조차도 없게 하옵고, 일체 중생이 평등하게 같이 화생(化生)하게하옵고, 수명이 무량하되 오직 그 특별한 소원의 경우는 제외하도록 하여지이다.
일체 착하지 않은 것은 이름도 없게 하옵고, 세계가 청정하여 더러운 냄새가 없고 항상 모든하늘의 미묘한 향기가 가득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다 모두 三十二상을 성취하여 각각 스스로 빛나게 하옵고, 보살이 모두 一생보처가 되게 하되 그 특별한 서원이 있는 자만 제외하도록 하옵고, 나의 세계에 있는 중생은 한 식경(食頃)동안에도 부처님의 힘으로써 무량 무변 세계에 두루 이르러, 그 세계마다 계신 현재불을 뵙고 예배하고 각기 얻은 바 신족변화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곧 본토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여지이다.
항상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강설하게 하옵고 몸에 큰 힘을 얻어 나라야나와 같게 하옵고, 세계의 장엄으로 말하면 천안통을 얻은 자라도 이루 다 볼 수 없을 정도이옵고, 모든 중생들이 네 가지 변재를 얻게 하옵고 보살들이 앉아있는 보리수마다 그 가지와 잎이 퍼져 一만 유순에 가득하게 하옵고, 세계에 언제나 청정하고 묘한 광명이 있어 타방 무량 불토의 갖가지 장엄이 그 가운데 나타나게 하옵고,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조촐하지 못한 짓을 하지않게 하옵고, 언제나 그 나머지 모든 하늘과 사람과 사람아닌 것들의 공경·공양·존중하는 바가되게 하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항상 六근이 청정하게 하여지이다.
태어날 때에 곧 샘이 없는 기쁨을 얻어 쾌락을 받게 하옵고, 자연히 일체 선근을 성취하게 하옵고, 태어날 때에 새로운 가사를 입게 되옵고, 문득 선분별(善分別)이라는 삼매를 얻게 되옵고,그 삼매의 힘으로써 두루 무량 제불 세계에 이르러 현재불을 뵙고, 예배하고 돌며, 공경하여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이 삼매에서 물러남이 없게하여지이다.
보살들이 그 원하는 바와 같이 각자가 청정 미묘한 불토를 장엄하여 닦아서, 七보나무 가운데서 모두 다 멀리 모든 불세계의 일체 중생을 보게 하옵고, 태어날 때엔 변지삼매(遍至三昧)를 얻고, 그 삼매의 힘으로써 항상 시방 무량 무변 세계 중의 현재 제불을 뵙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이루도록 끝까지 물러남이 없게하여 지이다.
나의 세게에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다 궁전·의복·영락·갖가지 장엄을 얻게 하되 마치 제六타화자재천과 같게 하옵고, 세계에 산·언덕·대소철위·수미산·대해(大海) 따위가 없게 하옵고,또한 그늘진 것·걸림새·번뇌의 소리도 없으며, 三악도니 八난이니 하는 이름도 없으며, 고통을받는다는 말도, 고통이 아니라느니 낙이 아니라느니 하는 이름도 없게 하여지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원하옴은 이러 하옵나이다.
이러한 엄정한 불토를 얻고자 함이옵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내세에 마땅히 오래 오래 보살도를 행하여서 꼭 이와 같은 청정한 불토를 성취하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내세에 이 희유한 일을 지은 연후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오리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 보리수의 세로와 가로가 모두 같은 一만 유순일 것이며, 이 나무 밑 도량에 앉을 때 한 생각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옵고,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나면 광명이 무량 무변 백천억 나유타 제불 세계를 비추게 되옵고,나의 수명이 무량 무변 백천억 나유타 겁이어서 일체지(一切智)를 제외하고는 능히 알 수 없게되옵고, 나의 세계에는 성문·벽지불승이 없고, 있는 바 대중이 순전항 보살들만으로서 그 무량무변한 수를 일체지가 아니고는 알 수 없게 되옵고,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시방 제불께서 나의 이름을 들날려 찬탄하여 주시고,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나면 나머지 무량 무변 아승지 불세게의 중생들이 내 이름을 듣고 모든 착한 근본을 닦으며, 나의 세계에나고자 할 때 오직 五역죄를 짓고 성인을 비방하며, 정뻐을 허무는 자만 아니면, 그 목숨이 다한뒤에 반드시 다시 태어나게 하옵나이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에는 나머지 무량 무변 아승지 제불 세계의 중생으로서,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모든 보리를 닦고 나의 세게에 태어나고자 하는 자라면 임종(臨終)할 때에 내가 마땅히 대중과 더불어 그 사람 앞에 나타날 것이며, 그 사람이 나를 보고는 내게 환희심(歡喜心)을 내게 되고, 나를 보므로써 모든 장애를 떠나서 곧 몸을 버리고 나의 세계에 다시 태어나게 하여지이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모든 보살마하살이 아직 듣지 못한 법을 내게서 듣고자 할 제 그 원대로 모두 들려 주옵게 하여지이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나머지 무량 무변 아승지 세계 곳곳마다 있는 보살들이 내 이름을 듣는 자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고, 제 一인(第一忍)·제 二인·제 三인을 얻으며, 다라니와 모든 삼매를 얻고자 하는 잦는 그 원대로 얻게 하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때까지 물러남이 없게 하며, 내가 멸도한 뒤에 한량 없는 겁을 지나더라도 무량 무변 아승지 세계의 보살들이 내 이름만 들어도 맑은 신앙과 제 一환희를 얻게하며, 모두 내게 예배하면서 찬탄하기를「이 부처님께서 보살이 되셨을 때 오래 오래 불사를 짓다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다」고 할 것이옵니다.
그 모든 보살이 가장 제일인 신심 환희를 얻고나서 반드시 제 一·제 二·제 三인(忍)을 얻으며, 다라니문과 모든 삼매를 얻고자 하는 자는 그 원대로 모두 얻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이루기까지 물러남이 없게 하여지이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나머지 무량 무변 아승지 세계에 있는 모든 여인들이내 이름만 들어도, 곧 제일 신심 환희를 얻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성불할 때까지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않게 하여지이다.
제가 멸도 하고나서 비록 무량 무변 아승지 겁을 지나더라도 무량 무변 아승지 불찰에 있는 여인들이 내 이름만 들어도, 제 一신심 환희를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성불할 때까지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않게 하여지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원하옵는 바는 이러한 불토와 이러한 중생이옵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약 세계가 청정하고 중생이 이와 같다면 그러한 뒤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이루겠나이다.』선남자여, 그 때 보장여래께서 전륜왕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착하다. 대왕이여, 이제 원하는 바가 매우 깊어서 이미 정토(淨土)를 취하였고, 그 가운데 중생의 마음이 또한 조촐하도다. 대왕이여, 그대는 보라. 서방으로 백천 만억 불토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존선무구(尊善無垢)이다. 거기에 계신 부처님은 존음왕(尊音王)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신데, 지금 현재 모든 보살을위하여 바른 법을 설하시고 있다.
거기에는 성문·벽지불의 이름도 없으며, 또한 소승법을 설하는 자도 없어서 순일한 대승만이청정하여 섞임이 없는데, 그 곳 중생은 모두 같이 화생하며, 또 여인과 그 이름도 없나니 저 불세계에 있는 바 공덕과 청정 장엄함이 모두 대왕의 원한 바와 같아서 다를 것이 없느니라. 이미무량 무변한 것을 섭취하여 중생을 조복하였으니 이제 그대의 자(字)를 고쳐서 무량청정(無量淸淨)이라 하여라,』그 때 세존께서 이어서 무량청정에게 말씀하셨다.
『저 존음왕불께서 一 중겁을 지나면 열반하시리라. 열반하신 뒤에는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이十 중겁이며, 정법이 다하고나서는 륙十 중겁이 지나면 그 국토의 이름이 미루광명(彌樓光明)으로바뀌고, 그 때 다시 여래께서 출현하실 것이니 명호는 불가사의 공덕왕(不可思議功德王)여래·응공·정변지 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리라.
이 부처님도 존음왕여래와 같으며, 세계의 장엄도 존선무구와 다를 것이 없으리라. 이 부처님의 수명은 륙十중겁이며, 멸도하신 뒤에 정법주세도 륙十중겁인데 정법이 멸하고 천 중겁을 지나면, 이 때 세계는 예전 이름대로 다시 존선무구라 할 것이며, 이 때 출현하시는 부처님은 명호를보광명(寶光明)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리라.
그 때 세계의 수명과 정법주세의 기간이 또한 불가사의 공덕왕불과 다를 것이 없으리라.
이 부처님의 정법이 멸한 뒤에는 이때 세계의 이름을 선견(善堅)으로 바뀌고 다시 출현하실 부처님 명호는 보존음왕(寶尊音王)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 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시며, 세계의 장엄이 또한 전과 다름 없고 부처님 수명은 三十五 중겁이며 멸도 후 정법주세는 七중겁이 되리라.
정법이 다한 뒤에 다시 무량 무변한 모든 부처님들이 차례로 출현하실 것인데, 그 때마다 그세계의 수명과 정법이 모두 같으리라.
내가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처음 성도하심과 멸도 하실 것을 보니 그 때마다 세계가 항상변동이 없어서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대왕이여,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멸도하신 뒤에 다시 一 항하사와 같은 아승지 겁을지나서 제 二항하사와 같은 아승지 겁에 들어가면 이 때 세계의 이름이 안락(安樂)으로 바뀌고,그대가 이 때에 부처가 되어 호(號)를 무량수(無量壽)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 이라 하리라.』그 때 성왕이 이 말씀을 듣고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앞으로 그렇게 성불하게 될 무리들은 모두 어디에 있나이까.』
『대왕이여, 그 모든 보살들이 이제 이 모임에 있는데 그 수가 한량 없어 헤아리지 못하리라. 모두 시방의 다른 불 세계에서 모여 와서 내게 공양하고 묘법을 듣는데, 이 모든 보살이 이미 과거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았으며, 다시 현재 모든 부처님으로부터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는다. 이러므로 먼저 아뇩다라삼먁함보리를 이루느니라.
대왕이여, 이 모든 보살이 이미 일찍이 무량 무변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선근을 심고 지혜를 닦았으니, 대왕이여, 이러므로 이 모든 보살이 그대보다 앞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니라.』전륜왕이 다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해바라문이 저와 모든 권속에게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으니, 이 바라문은 앞으로 얼마나 지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오리까.』
『이 바라문은 대자 대비를 성취하였으므로 미래세에 있어서 사자후(獅子吼)를 할 것이니 그때에 그대가 스스로 알게 되리라.』전륜왕이 다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소원을 성취하여 부처님께서 수기하신대로 되옵는다면 제가 이제 엎드려 부처님께 예배하올 제 시방의 항하사와 같은 세계들이 六종으로 진동하옵고, 그 가운데 계신 부처님들께옵서도 저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게 하옵소서.』선남자여, 그 때 무량정왕이 이렇게 말하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머리를 땅에 대어 절하였다.
그 때 시방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불세계가 六종으로 진동하였으며, 그 가운데 계신 모든 부처님들께서 곧 수기하사 이렇게 말씀하셨다.
『산제람 세계의 선지겁(善持劫) 중에 사람의 수명은 八천이며, 출현하신 부처님은 보장여래이로다. 무량정이라는 전륜성왕이 四천하의 주인으로서 석달 동안을 보장여래와 스님들게 공양한선근으로, 一 항하사 같은 아승지 겁을 지나 제 二항하사 같은 아승지 겁에 들어가는 시초에 부처를 이룰 것이니, 호는 무량수며, 세계의 이름은 안락이라 하리라.
항상 그 몸의 광명은 시방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불세계를 두루 비추리라.』그 때 보장여래께서 대왕을 위하여 이렇게 게송을 설하셨다.
항하의 모래 같은시방 세계의 대지가 진동하네산과 숲이 움직이네.
그대는 일어나라수기를 받았으니천인존(天人尊)이 되어서수승한 법 굴리라.
선남자여, 그 때 전륜성왕이 이 게송을 듣고는 환희심이 나서, 곧 일어나 합장하고 나아가 부처님 발에 절하고 부처님 가까이에 다시 앉아서 법을 들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다시 선왕의 제 一태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보물과 아울러 먼저 석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께 갖가지 진귀한 보배를 공양한 복덕을 모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라.
선남자여, 이러한 보시롯서 모름지기 도리천왕이나 대범천왕이 되기를 원하지 말라. 이제 그대에게 있는 그 복이라는 것이 모두 덧없는 것이어서 결정된 모양이 없나니 그것은 마치 빠른 바람과 같은 것이므로 이 보시로서 얻는 바 과보를 가지고 마음을 자재히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무량 무변한 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하라.』태자가 듣고 대답하였다.
『내가 이제 지옥 중생을 보니 모든 고통이 많고, 인간과 천상에는 깨끗하지 못한 마음이 있어서, 이 깨끗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자주 삼악도에 떨어지며, 또 생각하니 이 모든 중생들이 악지식(惡知識)을 가까이 하므로 정법을 읽고 크게 어둔 곳에 떨어져서 선근은 다 없어지고 갖가지사특한 소견을 받아들여 그 마음을 덮어 버리고 사뙨 길을 걷고 있도다.』이렇게 말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제가 큰 소리로 모든 중생들에게 외치오리다. 제게 있는 모든 선근을 다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오니, 원컨대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고뇌와공포에 사로잡혀 정법을 잃고 어둔 곳에 떨어져서 슬프고 외로워도 구원할 이 없고 집도 의지도없이 되었더라도 나를 생각하고 내 이름을 부른다면 이걸 내가 천이(天耳)로 듣고 천안(天眼)으로보고 이 모든 중생들의 고뇌를 없이하여 주오리니, 이렇게 되기 전에는 언제까지든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다시 중생을 위하여 높고 수승한 원을 발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능히 자기의 이익을 얻는다면 우너컨대 전륜성왕이 제 一 항하사 아승지 겁을 지나서, 제 二 항하사 아승지 겁으로 들어갈 시초에 안락세계에서 무량수불이 되시어 세계가 장엄하고 중생도 청정한데, 정법의 왕으로서 무량겁에 있어서 불사(佛事)를 지어 완전히 마치신 뒤에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으시고 정법만 머물 때에 이르기까지 제가 그 가운데서 불사도를 닦고 불사를 짓다가 이 부처님의 정법이 맨 첫날밤[초야]에 다하면, 곧 그 맨 마지막 날밤[後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옵소서.』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를 위하여 수기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도 제가 이제 일심으로 청하오니,시방의 항하사 같은 현재 제불께옵서도 원컨대 저를 위하여 각각 수기하여 주옵소서.』선남자여, 그 때 보장불께서 그에게 이렇게 수기하셨다.
『선남자여, 네가 천상과 인간과 三악도의 일체 중생을 보고 대비하심을 내어서 중생의 모든괴로움과 중생의 모든 번뇌를 끊고자 하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하게 살도록 하고자 하므로,선남자여, 이제 네 이름을 관세음(觀世音)이라 하노라.
선남자여, 네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이미 백천 무량억 나유타 중생이 있어서 고뇌를 여의고, 네가 보살이 될 때 이미 능히 큰 불사를 지으리라.
선남자여, 무량수불께서 열반하시고 나서 제 二항하사 아승지 겁 후분의 맨 첫날밤 중에 정법이 다하면 맨 마지막밤 중에 그 국토의 이름이 일체진보소성취세계(一切珍寶所成就世界)로 바뀌고 갖가지 무량 무변한 장엄은 안락세계에 미칠 바가 아니리라.
선남자여, 네가 그 맨 마지막 밤에 있어서, 갖가지 장엄의 보리수 밑 금강좌(金剛座)에 앉아서한 생각 가운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명호를 변출일체광명곧억산왕(邊出一切光明功德山王)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고,수명은 九十六억 나유타 백천 겁이 되리라.』그 때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만약 제가 소원을 성취하올진대, 이게 제가 부처님께 예배하겠사오니 시방의 항하사 수와 같은 모든 세계의 현재 제불께서도 저를 위하여 수기하여 주옵시고, 또한 시방 항하사 같은 세계의대지와 산하가 六종으로 진동하면서 갖가지 음악을 내며 일체 중생이 욕심을 떠나게 하옵소서.』선남자여, 그 때 관세음보살이 곧 보장여래께 절하니 그 때 시방의 항하사 같은 세계가 六종으로 진동하고 일체 산림(山林)에서 갖가지 한량 없는 음악이 나와서 이를 듣는 중생들이 곧 욕심이 없어졌으며, 그 가운데 계신 모든 부처님들께서 모두 수기 하셨다.
『산제람세계의 선지겁 중에 사람의 수명은 八만세인데, 출현하신 부처님은 보장이로다. 四천하의 주인인 전륜왕 무량정의 태자의 이름은 관세음인데, 석달 동안을 보장부처님과 비구승들게공양을 올린 선근으로써 제二 항하사 아승지 겁 마지막 부분에 부처를 이루리니 명호는 변출일체광명공덕산왕여래며, 세계의 이름은 일체진보소성취세계라 하리라.』그 때 보장여래께서 관세음을 위하시와 게송을 설하셨다.
대비 공덕 갖춘 자여,이제 응당 일어나라.
저 모든 불세계가六종으로 진동하고시방 모든 부처님이네게 수기 하셨으니앞으로 부처 될걸너는 응당 기뻐하라.
선남자여, 그 때 태자 관세음이 이 게송을 듣고 환희심이 나서 곧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절하고는 부처님 가까이에 다시 앉아서 법을 들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다시 제二 왕자 니마(尼摩)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제 그대가 지은 복덕의 청정한 업으로서 일체 중생이 일체지(一切智)를 얻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라.』그 때 왕자가 부처님 앞에 앉았다가 합장하고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먼저 석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 올린 것과 아울러 몸과 입과 뜻으로써 닦은 청정한 업 등을 이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나이다.
부정한 예악(穢惡) 세계를 원치 않사오며, 나의 국토와 보리수도 관세음의 갖가지로 장엄한 세계와 보배 보리수처럼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옵소서.
다시 원컨대 변출공덕광명불에 처음 성도하실 제 제가 마땅히 먼저 법륜을 굴리시도록 청하겠사오며, 설법하여 나가시는 동안에 보살도를 행하옵고, 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정법이 멸하고나면 제가 그 다음 차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제가 성불할 때 짓는 불사와, 세계의갖가지 장엄과 열반후의 정법주세(正法住世)등이 모두 그 부처님과 다를 것이 없도록 하여지이다.』그 때 부처님께서 제二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네가 이제 가장 큰 세계를 원하였으니 내세에 마땅히 네 원대로 되어서 그러한 가장 큰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명호는 선주진보산왕(善住珍寶山王)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 하리라.
선남자여, 네가 큰 세계를 원하였으므로 이제 네 이름을 듣대세(得大勢)라 하노라.』그 때 득대세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소원을 이루어 자기의 이익을 얻을진대, 제가 이제 부처님께 경례하겠아오니 마땅히 시방 항하사 같은 제불 세계가 六종으로 진동하고 수만나화의 꽃비가 내리며, 그가운데 현재 제불께서 각각 제게 수기하게 하옵소서.』선남자여, 그 때 득대세가 부처님 앞에서 머리를 땅에 조아리니 곧 시방 항하사 같은 제불 세계가 六종으로 진동하면서 하늘에서는 수만나화의 꽃비가 내리고, 그 가운데 현재 제불께서 각각수기 하셨다.
그 때 보장여래께서 득대세(得大勢)를 위하시와 게송을 설하셨다.
굳은 힘 공덕이여,이제 일어 나라.
대지가 진동하고수만나 꽃비 온다.
시방 제불께서수기 하셨으니네가 앞으로는인천존(人天尊)이 되리라.
선남자여, 그 때 득대세가 이 게송을 듣고는 환희심이 나서 곧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절하고 다시 부처님 가까이에 앉아서 법을 들으니라.
선남자여, 그 때 보해바라문이 다시 제三 왕자 왕중(王衆)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제 그대가 지은 바 복덕의 청정한 업으로써 일체 중생이 일체지를 얻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도록 하라.』선남자여, 그 때 제三 왕자가 부처님 앞에 앉았다가 합장하고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먼저 석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게 공양 올린 공덕과 몸과 입과 뜻으로써닦아 온 청정행(淸淨行)을 이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옵나이다. 그리고 제가 이제원하옵는 바는 이 부정(不淨)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함이 아니옵고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이루려 함도 아니옵나이다.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나의 교화하는 바, 시방의 무량 무변 제불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편안히 머물게 하옵나이다.
六바라밀에 편안히 머문 자를 권화(勸化)하여서 시방의 모든 방면의 항하사 불찰 미진수 같은제불 세계에서 나보다 먼저 성불하여 법을 설하게 하옵고, 나는 그 때 밝고 맑은 하늘눈으로써두루 모두 이것을 보겠나이다.
원컨대 제가 보살이 될 때에 능히 이와 같은 불사를 한량 없이 하여서 내세에 있어서 보살도를행하옴이 끝이 없겠나이다.
제가 교화하는 바 모든 중생들은 그 마음의 조촐함이 범천과 같사옵고 이러한 중생들이 나의세계에 태어나는 자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여, 이러한 것으로써 불찰을 청정하게 장엄하오리다.
원컨대 三천 대천 세계 항하사 같은 시방 불토를 한불세계로 만드옵고, 그 세계에 커다란 담을둘러 쌓아 그 담의 높이가 무색계(無色界)에 이르게 될것이며, 그리고 아청색 유리로 땅이 되어먼지·흙·돌·모래·더럽고 사나운 가시 따위가 없고, 또 거칠은 감촉(感觸)이 없아오리다.
여인이란 그 이름도 없으며, 일체 중생이 다 모두 화해서 나며, 단식(**食)을 먹지 앟고 법희삼매(法喜三昧)로써 식사를 하며, 성문·벽지불승이 없고 순전한 보살들만이 그 나라에 가득히 있어탐욕·성냄·어리석음을 떠나서 모두 범행(梵行)을 닦으며, 태어날 때는 머리털과 수염이 저절로떨어지고 三법의(法衣)가 입혀지며, 태어나서는 문득 음식을 취하려 함에 보배그릇이 오른손에 들려지면서 거기에 훌륭한 갖가지 진미(珍味)가 가득히 담겨지면 그 때 이 모든 보살들이 생각하기를 「이 단식의 음식은 우리가 먹을 것이 하니니 마땅히 시방세계에 가서 모든 부처님과 성문들게 바치고, 아울러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며, 굶주리어 몸에서 불이 날 지경인 아귀들에게도 가서주리라.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법희삼매를 수행하며 음식을 삼으리라」이렇게 생각하고나면 불가사의행(不可思議行)이라는 보살삼매를 얻게 되며, 이 삼매를 얻고나면걸림 없는 신통력을 얻어서 무량 무변한 세계의 현재불 처소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과 스님들게공양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어 주며, 밑으로 아귀들에게까지 이르도록 보시하고는 법을 설하여 주게 되어지이다.
이렇게 먹을 때에 두루 돌다가 다시 본 국토에 돌아와서 의복·진보·필요한 것들을 또 부처님으로부터 아귀에 이르도록 공양하고 나서야 자신이 쓰도록 하겠나이다.
나의 세계는 八난·불선(不善)·고뇌가 없으며, 또 계(戒)를 받고나서 범하고 뉘우치고 하는 일따위는 그러한 말조차도 없아오리다.
나의 세계에는 항상 갖가지 한량 없는 값진 보배로 채워져 있고, 진귀한 보배옷 나무는 시방세게에 일찍이 없던 것이라, 보도 듣도 못하던 것이어서 그 이름을 말하려 하면 억세(億歲)에도못다 하오리다.
나의 세계의 보살들은 금빛을 보려 하면, 마음대로 금빛을 보고, 은빛을 보려 하면 마음대로 은빛을 보되, 금을 볼 때 은의 모양이 사라지지 않고, 은을 볼 때 금의 모양이 사라지지 않아서, 파리·유리·자거·마뇌·적 진주와 갖가지 진보들을 보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며, 아갈류향·다갈류향·다마라발·전단·침수·적전단·우두전단을 보는데도 순 전단을 보려하면 마음대로 보고침수를 보려하면 역시 마음대로 보되 침수를 볼 때는 전단(**檀)을 잃지 않고, 전단을 볼 때는 침수를 잃지 않아서, 나머지도 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원대로 이루며, 나의 세계에는 해와 달이 없어도 모든 보살들에게 큰 광명이 있어서 필요한대로 저절로 나와서 능히 백천만억 나유타 세계를비추어서 그 광명 때문에 낮과 밤이 없으므로 꽃들이 열리면, 낮으로 삼고, 꽃들이 오물어 들면밤으로 알며, 세계의 모든 것이 고루 알맞아서 춥도 덥도 않고, 늙음과 병들음과 죽음이 없아오리다.
만약 一생보살이 나머지 세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한다면 곧 그 몸이 그 곳 도솔천궁에 있다가 목숨을 마치면 부처가 될 것이옵니다.
만약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그 세계에서는 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며, 만약열반에 들 때에 허공에 처해 있으면 그 때 모든 보살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저절로 나타나게 하여지이다.
그 세계의 둘레에 항상 백천억 나유타 자연음악이 있어서 이 음악 속에는 욕심생각[欲想]의 소리가 없고, 항상 六바라밀 소리·부처 소리·법 소리·비구승 소리 ·보살장 소리·깊은 뜻 소리가 흘러나며 그 모든 소리들은 보살들의 이해하는 바와 같이 되게 하여지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본 바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 제불 세계의 갖가지 장엄과갖가지 영락과 갖가지 모양과 갖가지 주처(住處)와 갖가지 소원과 같이 나의 세계에도 장엄하되성문·벽지불 따위는 없게 하옵고, 또 五탁 세간·三악도 따위와 수미산·크고 작은 철위산·흙과 모래·자갈·큰 바다·나무 숲 따위도 없고 순 보배나무만이 있어서 그것이 하늘에 있는 것보다도 나으며, 꽃도 하늘 만다라화와 마하 만다라화만이 있을 뿐, 나머지 꽃들은 없으며, 모든 더러운 냄새가 없고 순전히 묘한 향기만이 그 나라에 두루 가득하옵고, 모든 보살들은 다 一생보살로서 한 사람도 다른 곳에 태어남이 없도록 하되 오직 타방(他方)에서 성불할 자로서 도솔천에있다가 목숨을 마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자만을 제외하여지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살도를 행함에 제한이 없이하여 마땅히 이 미묘한 과보인 청정 불토를 이루오면, 一생보살이 그 가운데 가득하되, 이 모든 보살이 한 사람도 내가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하여 六바라밀에 편안히 있는 자 아님이 없으며, 이 산제람세계도 만약 나의세계에 들어오면 일체 고뇌가 모두 다 쉬어지게 하여지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살도를 행할 때 마땅히 이러한 희유한 일을 성취한 연후에야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나이다.
그 때 보리수의 이름은 선택견선진보(選擇見善珍寶)라 하옵고, 그 세로와 가로가 一만 四천하와같으며, 향기와 광명이 十三천 대천 세계에 두루하며, 보리수 밑에는 갖가지 진보로 된 금강좌가있어 세로와 가로가 다섯 四천하와 같고, 높이는 一만四천 유순이며, 이름은 선택적멸지향등근(選擇寂滅智香等近)인데, 내가 이 자리에 가부좌로 앉아서 한 생각 가운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이루고 열반에 들기까지 항상 이 도량 보리수 밑 금강좌에서 풀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다시 한량 없는 부처와 보살들을 화현하여 나머지 모든 불세계에 보내어서 중생을 교화하되, 낱낱화현불이 한 식경 동안에도 모든 중생에게 미묘법을 설하여서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하고 퇴전치 않도록 하옵는데, 이렇게 화현한 불보살들이 이러한 희유한 일을 항상 하게 하여지이다.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나면 모든 나머지 세계의 중생들까지도 모두 나를 보게 하되 만약 중생이 나의 三十二상과 八十종호를 보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정하고, 열반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부처님을 보게 하여지이다.
나의 세계에 있는 중생은 六근이 완전하여 조금도 결함이 없으며, 만약 모든 보살이 나를 보고자 하면 그 머무는 곳에서 가거나 오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에 모두 보게 하옵고, 이 모든 보살이발심하고나면 곧 내가 도량 보리수 밑에 앉아 있음을 보되, 나를 볼 때에 모든 법에 있어서 전부터 의심하고 막혀 내려오던 곳이 내가 설명하지 않더라도 문득 풀어져서 깊이 법의 뜻을 알게 되어지이다.
제가 앞으로 수명이 무량하여 일체지(一切智)가 아니고는 헤아릴 수 없아옵고, 보살들의 수명도역시 그러하오며, 제가 한 생각 가운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나면 곧 한 생각 가운데에한량 없는 보살이 머리털과 수염이 스스로 떨어지면서 저절로 三법의가 입혀져서 열반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한 사람도 수염과 머리를 기르고 속복(俗服)을 입는 이가 없이 모두 사문의 옷을입도록 하여지이다.』그 때 부처님께서 제三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착하다. 착하다. 너야말로 정말 착한 대장부로다. 총명과 예지(叡智)로 잘 알아서 능히 이러한 어렵고 큰 원을 세웠도다. 지은 바 공덕이 매우 깊고 깊어서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미묘한 지혜로나 할 바이로다. 너 착한 남자여, 중생을 위하여서 스스로 이러한 존중한 원을 발하고 묘한 국토를 취하였으니 이제 네 이름 문수사리(文殊師利)라 하노라. 미래세에 있어서제二 항하사등 무량 무변 아승지 겁을 지나 제三무량 무변 아승지 겁에 들어가면 여기서 남쪽으로 불세계가 있으리니 이름은 청정무구보(淸淨無垢寶)며, 이 산제람 세계도 그 세계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네가 이 갖가지로 장엄한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명호를 보현(普現)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생존이라 할것이며, 모든 보살들도 다 청정하여 네가 말한대로 소원을 갖추어 성취하리라. 선남자여, 네가보살도를 행할 때 무량억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기 때문에 일체 중생이 너로써 약을 삼으리니 네 마음의 청정함이 능히 그들의 번뇌를 부수고 모든 선근을 더하여 주리라.』그 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만약 제가 소원을 성취하여 자기의 이익을 얻을진대 시반 무량 무변 아승지 세계가 六종으로 진동하고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께서 현재에 설법하시면서 제게 수기하시고, 또일체 중생이 환희락을 받되 마치 보살이 제二선(禪)에 들어 자재유희(自在遊戱)함과 같이 하며,하늘에서 만다라화 꽃비가 내리어 두루 온 세계에 가득하고 꽃 속에서 항상 부처소리·법소리·비구승소리·六바라밀·十력·四무외(無畏) 등의 소리가 나게하시되, 제가 보장부처님께 경례하올제 이러한 훌륭한 일들이 나타나게 하옵소서.』하고 부처님께 절하여 머리를 땅에 대니, 이 때 시방 무량 무변 아승지 세계가 六종으로 진동하고 하늘에서 만다라화가 쏟아지고, 일체 중생이 기쁨과 즐거움을 받는 것이 마치 보살들의 제二선에 들어 자재유희함과 같았으며, 보살들은 이 때 오직 부처소리·법소리·비구승소리·六바라밀소리·十력소리·四무외소리를 들으니, 다른곳의 모든 보살들이 이것을 보고 듣고나서 일찍이 없던 일을 이상히 여기면서 각각 그 곳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운 일이 있나이까.』부처님들께서 각기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시방 모든 부처님이 각각 문수사리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시므로 이러한상서로움이 있느니라.』그 때 보장여래께서 문수사리를 위하시와 게송을 설하셨다.
수승한 그 뜻 넓고 크도다.
이제 다시 일어나거라.
시방에 계신 부처님들이이미 너에게 수기하시니앞으로 오는 세상에는높고 수승한 도를 이루리라.
시방 세계의 산하 대지가여섯 가지로 진동하고일체 중생이 만족스럽게모든 쾌락을 누리는도다.
선남자여, 그 때 문수사리가 이 게송을 듣고 환희심이 나서 곧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절하고는 부처님 가까이에 다시 앉아서 법을 들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