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경(善生經)

선생경(善生經)

《선생경(善生經)》은 여섯 방향에 예배하는 선생장자 와의 문답을 통해 가족과 이웃간의 생활윤리를 밝혀 주는 경이다.

선생장자가 바라문의 법에 따라서, 매일 아침 깨끗이 목욕하고 육방에 예배하는 모습을 보신 부처님은, 불법에서 말하는 육방에(六方禮)를 설하신다.

부모는 동방이고 스승은 남방, 처자는 서방, 친족은 북방이며 아랫사람은 하방이다. 그리고 스승과 바라문은 상방이다. 이런 모든 방향,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살아 가면서 만나고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해야 할 더섯 가지의 도리와 마음가짐(五事)을 설하신 경전이다.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라아자그리하성의 기사굴산에서 큰 비구 무리 천 二백 五十인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부처님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성안에 들어가 밥을 빌었다.

그 때 성안에 선생(善生)이라는 장자(長者)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으로 가서 소풍하고 갓 목욕하여 온 몸이 젖은 채로 동, 서, 남, 북, 상, 하의 모든 방위를 향해 두루 예배했다.

그 때 세존은 장자선생이 동산으로 나가 소풍하고 갓 목욕하여 온 몸이 젖은 채로 모든 방위를 향해 절하는 것을 보았다.

세존은 그것을 보시고 곧 거기 가시어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일로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 숲에서 온 몸이 젖은 채로 모든 방위를 향해 절을 하는가?’

그 때 선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우리 아버지는 임종 때에 제게 유언하셨습니다.

‘네가 예배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먼저 동방, 남방, 서방, 북방, 상방, 하방에 예배하라’고.

저는 아버지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어 목욕한 뒤 깍지 손으로 동방을 향해 예배하고 남, 서, 북방과 상, 하 모든 방위에도 두루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 때에 세존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아들아, 그것은 방위의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성법(賢聖法) 가운데에는 그 六방을 예배함으로서 공경을 삼지 않는다.’

선생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현성법에서 六방을 예배하는 법을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은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선생은 대답했다.

‘예, 그러하오리다. 원컨대 즐겨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四 결업(結業)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능히 六의 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그야말로 선생이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은 四악행을 떠나 六방을 예경한다면 이승에서 착하고 저승에서도 착한 갚음을 얻을 것이요,

이승에서 뿌리가 되면 저승에서도 뿌리가 될 것이다.

현재에서 지자(智者)의 칭찬하는 바로 세상의 一과(果)를 얻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드디어 하늘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선생아, 마땅히 알라.

四 결행(結行)이란 무엇인가?

一은 살생이요

二는 도둑질이요

三은 음탕이요

四는 거짓말이 그것이다.

어떤 것이 네 곳인가?

一은 욕심이요

二는 성냄이요

三은 두려움이요

四는 어리석음이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곳에서 악을 지으면 곧 손해가 있을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 네 가지 법을 가진 사람은

그의 명예가 날로 줄어들기를

마치 달이 그믐을 향하는 것 같네.

부처님은 다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곳에서 악을 짓지 않으면 곧 이익 됨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세존은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런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그 명예가 날로 더해 가기를

마치 달이 보름을 향하는 것 같네.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六 손재업(損財業)은 무엇인가?

一은 술에 빠지는 것이다.

二는 노름질하는 것이다.

三은 방탕 하는 것이다.

四는 기악(伎樂)에 미혹하는 것이다.

五는 악한 벗을 만나는 것이다.

六은 게으른 것이니 이것을 六 손재업이라 한다.

선생아,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四 결행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六손재업을 안다면 이것이 선생이 네 곳에서 떠나 六방을 공양하는 것이 될 것이다.

지금이 좋으면 뒤에도 좋고 이승의 뿌리는 저승에서도 뿌리가 된다.

현재에 있어서 지자(智者)의 칭찬하는 바 세상의 一과(果)를 얻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하늘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선생아, 마땅히 알라.

술을 마시면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一은 재물을 없앤다.

二는 병이 난다.

三은 나쁜 이름이 퍼진다.

五는 성격이 사납게 난다.

六은 지혜가 날로 줄어든다.

선생아, 만일 저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산업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선생아, 노름질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어떤 것이 여섯인가?

一은 재산이 날로 없어진다.

二는 이기더라도 원한을 낳는다.

三은 지혜로운 사람의 나무람이 된다.

四는 사람이 공경하거나 믿지 않는다.

五는 사람의 멀리함을 받는다.

六은 도둑질할 마음을 낸다.

선생아, 이것은 노름질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노름질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산업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방탕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一은 자기 몸을 보호하지 못한다.

二는 재물을 보호하지 못한다.

三은 자손을 보호하지 못한다.

四는 항상 스스로 놀라고 두려워한다.

五는 모든 괴로움과 악한 것이 항상 그 몸을 감는다.

六은 허망을 내기를 좋아한다. 이것을 방탕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방탕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미혹한 선생아, 기악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一은 노래를 찾는다.

二는 춤을 찾는다.

三은 거문고와 비파를 찾는다.

四는 손뼉 소리 五는 북 六은 이야기다. 이것을 기악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기악을 즐기어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악한 벗을 가지는 데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一은 수단을 써 속인다.

二는 그윽한 곳을 좋아한다.

三은 남의 집사람을 꾀운다.

四는 남의 물건을 도모한다.

五는 재물의 이익을 따른다.

六은 즐거이 남의 허물을 파낸다. 이것을 악한 벗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악한 벗을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게으름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一은 부(富)하고 즐거우면서 일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二는 가난하고 궁하다면서 부지런히 닦지 않는다.

三은 추운 때라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는다.

四는 더운 때라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는다.

五는 때가 이르다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는다.

六은 때가 늦다 하여 부지런히 닦기를 즐겨 하지 않는다.

이것을 게으름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게으름을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술에 미혹해 빠지는 사람

그에게는 또 술군패가 있네.

재산이 바로 모였다 가도

어느새 다시 흩어져 버리네.

술 마심에 절도가 없고

언제나 노래, 춤의 유희 즐기며

대낮에는 남의 집에 노나니

그로 인해 스스로 함정에 떨어지네.

나쁜 벗 사귀어 고치지 않고

도 닦는 사람을 비방해 말해

삿된 소견을 세상이 웃고

행실은 더러워 남의 버림받나니.

좋다 나쁘다 겉모양에 집착하고

다만 의논하는 것 승부하는 일

악함을 친해 돌아올 줄 모르고

더러움 행해 남의 버림받는다.

술에 거칠고 미혹한 바 되어

가난하고 궁할 것 생각하지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겨 사치 좋아하다가

가정을 파괴하고 재앙을 불러오네.

노름과 술 마시기 무리를 짓고

음탕한 남의 여자 엿보며

더러운 행실을 사랑하고 익히나니

마치 달이 그믐을 향하는 것 같구나.

악한 일을 행하고 악한 것 받으며

악한 벗들과 일을 함께 짓나니

이승에서나 또 저승에서나

언제나 얻는 것 하나도 없네.

낮에는 도리어 잠자기 좋아하고

밤에는 깨어 바라는 것 많으며

홀로 멍청하여 착한 벗 없고

집안의 살림살이 다스릴 줄 모르네.

이르다 늦다 하여 일하기 싫어하고

춥다 덥다 하여 다시 게으르나니

하는 일은 하나도 끝맺지 못하고

또 다시 다 된 일도 헐고 마누나.

만일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힘써 닦으면

어느 사업이고 안 될 것 없어

마침내 근심 걱정 없게 되리라.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짐짓 친할 듯한 四 원수가 있으니 너는 마땅히 깨달아 알라. 어떤 것을 四원수라 하는가?

一은 두려워해 엎드리는 것이다.

二는 아름다운 말이다.

三은 공경하고 순종하는 척하는 것이다.

四는 악한 벗이다.

두려워해 엎드리는 데에는 四사(事)가 있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먼저 주었다가 뒤에 가서 빼앗는 것이다.

二는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다.

三은 두려워하므로 억지로 친하는 것이다.

四는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친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려워해 엎드리는 것의 四사라 한다.

아름다운 말의 친함에도 다시 四사가 있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선악을 다 따르는 것이다.

二는 어려움이 있으면 버리는 것이다.

三은 겉으로 착한 척하여 가만히 방해하는 것이다.

四는 위태로운 일이 생길 때는 곧 배척하는 것이다.

이것을 아름다운 말의 친함의 四사라 한다.

공경하고 순종하는 친함에도 다시 四사가 있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먼저 속이는 것이다.

二는 뒤에 속이는 것이다.

三은 현재에 속이는 것이다.

四는 조그마한 허물만 보아도 곧 매질하는 것이다.

이것을 공경하고 순종하는 친함의 四사라 한다.

악한 벗의 친함에도 다시 四사가 있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술을 마실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二는 도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三은 음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四는 노래하고 춤출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악한 벗의 친함의 四사라 한다.’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두려워 엎드리면서 억지로 친하네

아름다운 말의 친함 또한 그러하도다.

공경하고 순하는 것 속임의 친함이요

악한 벗은 악함으로 친하네.

이런 친한 것들은 믿을 수 없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알라.

마땅히 빨리 그것을 멀리 떠나

마치 위험한 길을 피하듯 하라.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할 만한 친(親)이 있다. 그것은 이익 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의 구호가 된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

二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이다.

三은 사람을 이익 하게 하는 것이다.

四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것이 친할 만한 四친으로서 사람을 이익 되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 마땅히 그것을 친근히 하라.

선생아,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에 四사(事)가 있어 이익 되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된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

二는 사람에게 정직한 도리를 보여 주는 것이다.

三은 사랑하는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생각이다.

四는 사람에게 하늘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이 四의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으로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다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데에도 四사가 있다.

一은 남의 이익을 보면 대신 기뻐하는 것이다.

二는 남의 악을 보면 대신 걱정하는 것이다.

三은 사람의 덕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다.

四는 남이 악을 말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四의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으로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사람을 이익 하게 하는 데도 四사가 있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그를 보호하여 방일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二는 그의 방일과 손재(損財)를 보호하는 것이다.

三은 그를 보호하여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四는 가만히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四의 사람을 이익 하게 하는 것으로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일을 함께 하는 데에도 四가 있다. 어떤 것이 四인가?

一은 그를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二는 그를 위해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三은 그를 위해 그 두려움을 구제해 주는 것이다.

四는 그를 위해 가만히 깨우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四의 일을 함께 하는 것으로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허물을 억제하고 악함을 막는 친함이요

사랑하고 가엾이 여김은

다른 이를 위한 친함이라.

남을 이롭게 하여 그를 도와주는

친함과 일을 함께 하되

자기 것과 같이 하는 친함이 있다.

이런 친은 이에 친할 만한 것으로

지혜로운 이들의 가까이 하는 것을.

친한 가운데도 짝할 만한 친이 없어

마치 그 어머니 아들을 친함 같네.

만일 친할 만한 친을 친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견고한 친을 친하도록 하라.

친하는 이 계행이 구족하면

불빛이 사람을 비추듯 하리라.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六방을 알라. 어떤 것이 六인가.

부모는 동방이요,

사장(師長)은 남방이다.

아내는 서방이요

친척은 북방이다.

종들은 하방이요

사문 바라문의 모든 행이 높은 사람은 상방이다.

선생아, 대개 사람의 자식이 된 자는 마땅히 五사로 부모에게 경순(敬順)하라.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이바지해 받들어 모자람이 없게 하는 것이다.

二는 무릇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사뢰는 것이다.

三은 부모의 하는 일에 순종하여 거슬리지 않는 것이다.

四는 부모의 바른 명령을 감히 어기지 않는 것이다.

五는 부모의 하는 바른 직업을 끊이게 하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대개 사람의 자식이 된 자는 五사로써 부모에게 경순해야 한다.

부모도 또 五사로써 그 아들에게 사랑해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자식을 제어하여 악을 행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다.

二는 가리키고 일러주어 그 착한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三은 그 사랑이 뼈 속까지 스며드는 것이다.

四는 자식을 위해 좋은 짝을 구하는 것이다.

五는 때를 따라 그 쓰임을 대어 주는 것이다.

선생아, 자식이 부모에게 경순하고 공봉(恭奉)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받드는 데에도 다시 五사가 있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필요한 것을 대어 주는 것이다.

二는 예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다.

三은 존중하고 우러러 받드는 것이다.

四는 스승의 가르침이 있으면 경순하여 어김이 없는 것이다.

五는 스승에게 법을 듣고는 잘 가지어 잊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대개 제자된 자는 마땅히 이 다섯 법으로써 사장을 공경하고 섬겨야 한다.

사장도 다시 五사로써 제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법을 따라 다루는 것이다.

二는 그 듣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三은 묻는 바를 따라 뜻을 알게 해 주는 것이다.

四는 착한 벗을 보이는 것이다.

五는 아는 것을 다 가르쳐 주어 인색하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제자가 사장을 경순 공봉 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데에도 또한 五사가 있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서로 대접하기를 예의로써 하는 것이다.

二는 위엄을 지키는 것이다.

三은 언제나 의식주을 대야 한다.

四는 때를 따라 장엄하는 것이다.

五는 집안 일을 맡기는 것이다.

선생아, 남편은 이 五사로써 아내를 공경스리 대접해야 한다.

아내는 다시 五사로써 남편을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二는 나중 앉는 것이다.

三은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이다.

四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五는 뜻을 먼저 알아 받드는 것이다.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공경히 대접함이 이같이 하면 그녀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대개 사람된 자는 마땅히 五사로써 친족을 친하고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베풀어주는 것이다.

二는 착한 말을 쓰는 것이다.

三은 이롭게 하는 것이다.

四는 이익을 한 가지로 하는 것이다.

五는 속이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이 五사로써 친족을 친하고 공경해야 한다.

친족도 또 五사로써 사람을 친하고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방일에서 보호하는 것이다.

二는 방일의 손재(損財)에서 보호하는 것이다.

三은 두려워하는 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四는 가만히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다.

五는 항상 서로 칭찬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렇게 친족을 친하고 공경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주인은 五사로써 하인을 가르쳐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그 능력을 따라 부리는 것이다.

二는 때를 따라 음식을 주는 것이다.

三은 때를 따라 수고를 위로하는 것이다.

四는 병나면 약을 주는 것이다.

五는 휴가를 허락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五사로써 하인을 부리는 것이다.

하인도 또 五사로써 그 주인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二는 일을 할 때에 주밀히 하는 것이다.

三은 주지 않으면 취하지 않는 것이다.

四는 일을 순서 있게 하는 것이다.

五는 주인의 명예를 빛내는 것이다.

이렇게 주인이 하인을 잘 대접하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시주(施主)는 마땅히 五사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어야 한다. 어떤 것이 五인가?

一은 몸의 사랑을 행하는 것이다.

二는 입의 사랑을 행하는 것이다.

三은 뜻의 사랑을 행하는 것이다.

四는 때맞추어 보시하는 것이다.

五는 문을 막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만일 시주가 이 五사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면 사문 바라문은 또 六사로써 가르쳐야 한다. 어떤 것이 六인가?

一은 보호하여 악을 짓지 않게 하는 것이다.

二는 착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三은 선한 마음을 품게 하는 것이다.

四는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는 것이다.

五는 이미 들은 것은 잘 알게 하는 것이다.

六은 하늘의 길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선생아, 이렇게 시주가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부모는 동방 되고

스승은 남방 되며

아내는 서방 되고

친족은 북방 되며

하인은 하방 되고

사문은 상방 되네.

모든 장자의 아들

모든 방위를 예경하고

공경하고 순종해 때를 잃지 않으면

죽어서는 모두 천상에 태어나리.

지혜로운 보시와 부드러운 말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바 많고

함께 이로와 저와 내가 같으며

가진 바는 남과 함께 나눠 가진다.

이 四는 진 짐이 많아

책임 무겁기 수레바퀴 같나니

그러나 세간에 이 四가 없으면

효성스런 봉양은 있을 수 없네.

이 법은 세간에 있어

지혜로운 사람의 가진 바이니

이것을 행하면 큰 과보 얻고

아름다운 이름은 멀리 퍼지네.

평상과 자리를 엄하게 꾸미고

훌륭한 음식을 거기 차리어

마땅히 얻을 것 공급을 받고

아름다운 이름은 멀리 퍼지네.

친구는 서로 버리지 않고

이익 되는 일로써 서로 보이며

상하는 언제나 화하게 지나

여기에 비로소 좋은 명예 얻는다.

마땅히 먼저 기예를 익히라

그래야만 재물을 얻으리

재물을 얻어 이미 구족하거든

마땅히 스스로 지키어 보호하라.

재물 쓰되 사치까지 이르지 말고

마땅히 줄 사람 가리어 주라.

남을 속이고 함부로 내닫거든

아무리 빌어도 주지 말아라.

재물을 쌓되 적은 데서 시작하라

마치 여러 꽃을 모으는 벌처럼.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마침내 줄거나 소모됨이 없으리라.

一은 먹을 때 족한 줄 알고

二는 일을 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三은 먼저 모으고 쌓아

그로써 구차할 때를 준비하라.

四는 밭 갈고 장사하며

목장 만들어 짐승 먹이고

五는 마땅히 탑묘(塔廟)를 세우고

六은 절의 방사(房舍)를 일으켜라.

집에 있어 이 六업(業) 부지런히 힘써

잘 닦아 그 때를 놓치지 말라.

이와 같이 그 행을 닦는 사람은

곧 그 집에 손감(損減)이 없고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바다가 온갖 물을 머금는 것 같으리.

그 때 선생은 세존께 여쭈었다.

‘참으로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실로 저의 본래의 소망에 지내 가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넘었습니다. 엎어진 자로 하여금 우러름을 얻게 하고, 닫힌 자로 하여금 열림을 얻게 하며, 미(迷)한 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게 하는 것처럼, 여래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으로써 어리석고 어두움을 깨치게 하고 맑고 흰 법을 나타내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하면 부처님은 여래, 지진(至眞), 등정각(等正覺)이시기 때문에 능히 열어 보이시어 세상의 밝은 길잡이가 되십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에 귀의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은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나이다.’

그 때 선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 하여 받들어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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