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학생 핑기야의 질문
(1120) 핑기야 존자가 물었다. “나는 나이를 먹어서 기력도 없고 빛도 바랬습니다. 눈도 똑똑히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헤매다가 그대로 죽지 않도록하여 주십시오. 원컨대 진리를 말씀해 주십시오. 알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삶과 늙어 쇠함을 버리는 길을.”
(1121) 스승은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물질적인 형태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쇠퇴해 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물질적인 형태가 있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들은 병에 시달립니다. 핑기야여, 그러므로 당신은 게으르지 말고 물질적인 형태를 버려, 다시는 생존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도록 하십시오.”
(1122) “사방과 그 사이와 상하(上下) 등 이 시방(十方)세계에서 당신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또 인식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원컨대 법을 설해 주십시오. 그것을 저는 알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삶과 늘어 쇄함을 버리는 길을.”
(1123)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사람들은 애착에 빠져 고뇌하고, 늙음에 쫓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핑기야여, 당신은 게으르지 말고 애착을 끊어 다시는 생존 상태로 돌아오지 않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