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 학생 난다의 질문
(1077) 존자 난다가 물었다. “세상에는 여러 성자가 있다고들 합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지혜가 갖추어진 사람을 성자라고 부릅니까, 혹은 생활이 갖추어진 사람을 성자라고 부르는 것입니까?”
(1078) 스승은 대답했다. “난다여, 이 세상 진리를 통달한 사람은 견해로나 학문으로나 지식을 보고 성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번뇌인 마군을 깨뜨려 고뇌가 없고 욕망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성자라고 나는 말한다.”
(1079) 존자 난다가 물었다. “대개 이런 사문인 바라문들은 견해나 학문에 의해서 청정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계율이나 서원에 의해서도 청정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청정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승이시여, 그들은 거기에 의존하여 스스로 자제하고 있지만, 과연 생과 노쇠를 넘어선 것입니까? 존경하는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사오니 그것을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1080) 스승은 대답했다. “난다여, 이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모두 견해로 인해 청정해지고, 계승된 학문에 의해서도 청정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계율이나 서원에 의해서도 청정해진다고 한다. 이밖에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서 청정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자제한다 할지라도, 생과 노쇠를 초월한 것은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1081) 존자 난다가 말했다. “대개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견해나 학문에 의해서, 또는 계율이나 서원에 의해서 청정해진다고 합니다. 이 밖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해 청정해진다고 합니다. 성인이시여, 만일 당신께서’그들은 아직도 번뇌의 흐름을 건너지 못했다’고 하신다면, 신과 인간의 세계에서 생과 노쇠를 초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사오니 그것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1082) 스승은 대답하셨다. “난다여, 나는 모든 사문,바라문들이 생과 노쇠에 싸여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견해나 학문, 사색이나 계율 혹은 서원을 다 버리고, 또 온갖 방법을 다 버리고, 애착을 깊이 살펴 마음에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 그들은 참으로 <번뇌의 흐름을 건넌 사람들>이라고 나는 말한다.”
(1083) “위대하신 선인의 말씀을 듣고 저는 한없이 기쁩니다. 고오타마시여, 번뇌의 요소가 없는 경지를 훌륭하게 밝혀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견해,학문,사색,계율,서원을 모두 버리고, 또 여러 가지 방법을 버리고 그 애착을 깊이 살펴 마음에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참으로 <번뇌의 흐름을 건넌 사람들>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