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수달(須達) 장자의 아내가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갚음을 받은 인연

023. 수달(須達) 장자의 아내가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갚음을 받은 인연

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계셨다.

수달 장자는 마지막으로 빈곤하여 재물은 전연 없고, 품팔이로 나가 서되 쌀을 얻어 그것으로 밥을 지었다.

밥을 다 지었을 때 마침 아나률(阿那律)이 와서 밥을 빌었다. 수달의 아내는 발우를 받아 밥을 가득 채워 주었다.

그 뒤에 수보리(須菩提)·마하가섭·대목건련·사리불들이 차례로 와서 밥을 빌었다. 그 아내는 여전히 각각 그 발우를 받아 밥을 가득 채워 주었다.

마지막에 부처님이 몸소 와서 밥을 빌자, 그녀는 또 발우를 받아 밥을 가득 채워 바쳤다.

그 때 수달이 밖에서 돌아와 아내에게 밥을 청하니, 아내는 대답하였다.

“만일 저 존자 아나률이 오신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이 먹겠습니까? 저 존자님께 드리겠습니까?”

남편은 대답하였다.

“내가 굶고서라도 저 존자님께 드리겠소.”

“또 가섭·대목건련·수보리·사리불과 부처님이 오신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내가 굶고서라도 모두 그분들에게 드리리다.”

아내는 말하였다.

“아침부터 여러 성현들이 오셔서 밥을 청하기에 있는 밥을 모두 드렸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죄가 다하였으니, 이제는 복덕이 생길 것이요.”

그리고는 곧 창고를 열자, 곡식과 비단과 음식이 모두 그 안에 가득 찼고, 다 쓰고 나면 다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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