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60/64

능엄경… 60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과보라고 하는가? 아난아! 일체 중생
이 여섯 가지 의식으로 업보를 짓고 불러 들이는 악한 과보는
여섯 개의 감각기관을 따라 나오나니라.
어찌하여 악한 과보가 육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느냐? 첫째
는 보는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오나니 이 보는 업보가 어울
리면 곧 죽으려 할 때에 먼저 맹열한 불길이 시방세계에 가득
함을 보게 되고 죽는 자의 영혼이 날아가 떨어져 연기를 타고
서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밝게 보이는 것이니 갖가지 흉악한 사물들만 두루 볼
수 있게 되어서 한량 없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고 다른 하나는
어둡게 보이는 것이니 깜깜하여 보이지 않아서 한량 없는 공포
증이 생기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는 불이 보는 것을 태우면 뜨거운 모래나 재가
되고 듣는 것을 태우면 끓는 물과 이글거리는 구리 녹은 물[洋
銅]이 되며, 숨을 태우면 검은 연기와 붉은 불꽃이 되고 맛을
태우면 볶은 철환과 쇳물 죽이 되며, 접촉을 태우면 뜨거운 재
와 숯이 되고 마음을 태우면 별똥같은 불이 쏟아져서 허공세계
에 타오르게 되나니라.
둘째는 듣는 과보가 나쁜 결과를 불러 들이나니 이 듣는 업
보가 어울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파도가 천지를 삼키는 것
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내려 쏟아져 흐름을 타고 무
간 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
나는 귀가 열려서 갖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서 정신이 혼란
해지는 것이고 둘은 귀가 막혀서 고요하여 듣는 것이 없어서
넋이 빠져 들어가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듣는 파도가 들음에 쏟아 부으면 꾸짖고 따지는
것이 되고 보는 것에 쏟아 부으면 우뢰가 되거나 성난 소리가
되며 악독한 기운이 되고 숨 쉬는데 쏟아 부으면 비가 되고 안
개가 되며 갖가지 독충을 뿌려서 몸에 두루하게 되고 맛보는데
쏟아 부우면 고름이 되고 피가 되며 갖가지 더러운 것이 되고
접촉에 쏟아 부으면 짐승이 되거나 귀신이 되며 똥이 되거나
오줌이 되고 뜻에 쏟아 부으면 번개가 되고 우박이 되어서 마
음과 혼이 부서지나니라.
셋째는 냄새 맡는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오는 것이니 이
맡는 업보가 어울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독한 기운이 멀고
가까운데 꽉 차는 것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땅으로
부터 솟아나서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
게 되나니 하나는 코가 열려서 모든 악한 기운을 맡고 숨이 막
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고 둘은 코가 막혀서 기운이 막혀 숨
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여 땅에 기절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맡는 기운이 숨쉬는 것과 충돌하면 막힘(質)이 되
고 통함(履)이 되며 보는 것과 충돌하면 불이 되고 횃불이 되
며, 듣는 것과 충돌하면 빠지는 것이 되거나 넘치는 것이 되고
끓는 것이 되며, 맛과 충돌하면 썩거나 쉬게 되고 감촉과 충돌
하면 터지거나 끈적거림이 되며 큰 살덩어리산이 되어서 百,
千의 눈이 있거든 한량 없는 것들이 빨아 먹으며 생각에 충돌
하면 재나 유행성 질병이 되거나 날으는 모래가 되어서 몸을
부수나니라.
네째는 맛의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맛의
업보가 어울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철망(鐵網)에 맹열한 불
꽃이 사납게 치솟아서 세계를 뒤덮는 것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아래로 떨어져 그물에 걸려서 그 머리가 꺼꾸로
매달려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나니
하나는 들이 쉬는 기운으로 찬 얼음이 맺히어 살이 얼어터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뿜는 기운으로서 맹렬한 불길이 날리어
골수를 태우나니라.
이와 같이 맛을 보는 것이 맛보는데 닿으면 받들어 모시거나
참게 되고 보는 것에 닿으면 타는 쇠나 돌이 되며, 듣는 것에
닿으면 예리한 무기나 칼이 되고 숨 쉬는 것에 닿으면 큰 철장
이 되어 국토를 가득 덮으며, 감촉에 닿으면 활이나 화살이 되
고 탄알이나 쏘는 것이 되고 생각에 닿으면 날으는 뜨거운 쇠
가 되어, 공중에서 비오듯 쏟아지나니라.
다섯째는 감촉의 과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냄이다. 이 감촉의
업보가 어우러지면 임종할 적에 먼저 큰 산이 사면으로 와서
서로 합해서 다시 나갈 길이 없음을 느끼나니 죽은 자의 영혼
이 큰 철성에 불 뱀, 불 개, 호랑이와 이리, 사자와 소머리를
한 옥졸과 말머리를 한 나찰이 손에 창을 잡고서 성문으로 몰
고가는 것을 보게 되어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이 발
하여 밝혀지나니 하나는 접촉과 합하는 것이니 산이 합해져서
몸을 핍박하여 뼈와 살과 피가 무너져 터지고 다른 하나는 접
촉을 여의는 것이니 칼이 몸에 닿아 심장과 간장이 찢어지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접촉과 합함이 접촉에 닿으면 길이나 옥문을 지키
거나 관청이나 문초하는 곳이 되고 보는 것에 닿으면 태우거나
사르게 되며, 듣는 것에 닿으면 때리거나 치거나 찌르거나 쏘
게 되고 숨 쉬는 것에 닿으면 긁거나 조르거나 고문하거나 얽
어매게 되며, 맛보는 것에 닿으면 갈거나 목에 사슬을 씌우거
나 베이거나 잘리게 되고 생각하는 것에 닿으면 떨어뜨리거나
날거나 삶거나 굽게 되나니라.
여섯째는 생각의 과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들이나니 이 생각
의 업보에 어울리면 임종할 적에 먼저 사나운 바람이 국토에
불어 무너뜨림을 보게 되는데 죽은 영혼이 바람에 날려 공중으
로 올라갔다가 돌아 떨어지며 바람을 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
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깨닫지 못함
이니 미혹함이 지극해지면 거칠어져서 분주하게 달려 쉬지 않
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미혹하지 않음이니 깨달으면 괴로와서
한량 없이 삶거나 태우는 고통을 참기 어려우니라.
이와 같이 사특한 생각이 생각에 맺히면 방향이나 장소가 되
고 보는 것에 맺히면 밝게 증명하는 것이 되며, 듣는 데에 맺
히면 크게 합하는 돌이 되고 얼음이나 서리가 되고 흙이나 안
개가 되며, 호흡에 맺히면 큰 불 수레와 불 배와 불 함거가 되
고 맛봄에 맺히면 크게 울부짖고 후회하게 되고 울게 되며, 접
촉에 맺히면 크게도 되고 작게도 되어 하루 가운데 한 번 나고
만 번 죽으며 엎치락 뒤치락하게 되나니라.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