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41/64

능엄경… 41

그때, 세존께서 사자좌에서 온몸에 보배의 광명을 내시어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여러 법왕자, 보살들의 이마에 이르게 하시니, 모든 여래도 온몸에서 보배의 빛을 내시어
티끌처럼 많은 곳을 거쳐, 다시 부처님의 정상에 돌아오며, 회중의 모든 큰 보살과
아라한에게 까지 이르니, 숲 속의 나무와 웅덩이 늪까지도 모두 진리를 연설하며 광명이
교차되어 서로 펼쳐짐이 마치 보배의 실로 짠 그물과 같았다.
대중들이 일찌기 없었던 일을 얻었으며 모두가 금강삼매를 얻었다.
그때, 하늘에서 온갖 보배 연꽃이 비처럼 내려,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것이 찬란하게 사이사이 섞였으며,
시방허공이 일곱가지 보배색을 이루니, 사바세계의 땅덩이와 산과 강은 일제히 없어져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은 티끌처럼 많은 국토가 한 세계가 된 것이며 범패와 노래 소리가 자연히 울려 퍼졌다.
그때, 세존께서 문수사리법왕자 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지금 二十五명의 무학과 보살, 아라한을 보아라,
각각 최초의 도를 이룬 방편을 말하되 모두 진실하게 원통을 닦았다고 하였나니,
그들의 수행은 진실로 우열과 앞뒤의 차별도 없는 것이나, 내가 지금 아난으로 하여 깨닫게 하고자 하노니
스물 다섯 가지 수행중에서 어느 것이 적당하겠으며, 내가 멸도후, 이 세계의 중생들이 보살승에 들어가
위없는 도를 구하려면 어떤 방편문이 쉽게 원통을 성취할 수 있겠느냐?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위엄스런 부처님의 신통을 받들어 게송을 읊어 부처님에게 대답하였다.

깨달음의 바다, 그 성품 맑고 원만하여
둥글고 맑은 깨달음이 원래 오묘하여라.
원래 밝게 비치어 대상이 생기고
대상이 생기면 밝은 성품이 없어지네.
혼미한 허망은 허공이오니
허공을 의지하여 세계가 생겼네.
생각이 엉키어 국토를 이루고
허망의 덩어리는 중생이 되었네.
허공이 대각(大覺)에서 생겨
마치 바다의 물거품같으니
유루의 많은 국토가
허공에서 생겼네.
물거품이 없어지면 허공도 없는 것을
어찌, 삼유(三有)가 있겠느냐?
본원(本元)으로 돌아가면 둘이 아니나
돌아가는 방편은 여러 문이 있다네.
성인성품은 통하지 않음이 없어
순하고 거스림이 모두 방편이지만,
초심자가 삼매에 들었을 때
늦어지고 빨라짐은 같지 않다네.
색(色)은 생각이 만든 것
미세한 재주로 통할 수 없으니
우둔한 마음으로
어찌, 원통을 얻을 수 있겠느냐?
소리는 섞은 말(言)이니
오직, 이름일 뿐이여라.
한마디 말이 어찌 원통을 얻으리요?
향기는 코에서 느낄 수 있고
코를 있는 것이 아니니
항상이 무상하니
어찌, 원통을 얻으리요?
맛은 본래 맛이 아니고
맛볼 때에만 있는 것이니
맛 또한, 무상하니
어찌, 원통을 얻으리요?
감촉은 촉으로 느끼고
촉이 없으면 감촉도 없나니
보태고 버림은 같지 않으니
어찌, 원통을 얻을 수 있으리요?
법이 내진(內塵)이라면
내진은 반드시 처소가 있으리니
주체와 객체가 같지 않으니
어떻게 원통을 얻을 수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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