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설경(自說經)이란?
[자설경]이란 말 그대로 질문하는 사람이 없이 붓다께서 스스로 설한 경을 말한다. 경장 중 소부의 세번째 경전으로 원어는 우다나(Udana)이다. 우다라란 일반적으로 감흥에 따라 자발적으로 나오는 말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한역으로는 자설 외에도 무문자설(無問自說). 감흥어(感興語)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경전을 보면 붓다는 대체적으로 제자나 신도의 질문에 의해 설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때로는 누구의 질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붓다 스스로 설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러한 경우를 일컬어 ‘우다나’ 즉 ‘자설’이라 하는 것이다.
이 경전은 붓다께서 때때로 느껴서 말한 우다나를 모아 기록한 경으로 전체 8품 80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품마다 10개의 경을 수록하였다. 그러나 각 경은 우다나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우다나가 설해진 인연도 있다. 이 인연의 부분은 우다나가 게송 형식임에 비해 산문의 형식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제1품에서는 정각의 성취부분을, 제8품에서는 입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비교적 붓다의 전기에 관한 것을 많이 기록해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사상적으로 중요한 교설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 경전에는 한결같이 ‘거기서 세존은 이것을 알고, 그때 이 우다나를 읋었다’고 하는 경귀가 실려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이 경전은 부파시대에 그러한 정형구가 있는 것들만을 모아 독립된 경전으로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경전의 거의 전부에 상당하는 게송이 부파불교시대의 한 부파인 설일체유부의 ‘우다나품’속에도 담겨있다. 이는 이 경전이 상좌부 불교 이외에 다른 부파에 이미 전승되어 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초기불교의 경전으로서, 석존께서 재세시에 그 제자들을 위하여 친히 가르침을 배푼 짧은 산문이나 시구를 모은 경전인 <우다나>는 나름대로 기본방침이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 1장의 열가지 경의 우다나는 모든 ‘바라문’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제 1, 2, 3경은 깨달음을 여신 직후의 석존을 ‘바라문’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하면서 그 깨달은 경지를 서술하고 있으며, 제 4경 이하의 7경은 모두가 불교의 입장에서 본 수행자로서 참다운 바라문의 자격과 모습을 설하고 있다. 제 2장의 경들은 모두 ‘즐거움’과 ‘괴로움’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가르치고 있다. 제 3장에서는 10경이 모두 참다운 ‘비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