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팔양신주경

天地八陽神呪經(천지팔양신주경)

이렇게 법문하시는 것을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이 비야달마성 고요한 곳에 계실 때에,
사방에서 따라다니는 사부대중이 부처님을 모시고 둘러 앉았다.

그 때에 무애보살이 대중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합장하고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이 남섬부주 중생들이 번갈아 서로 낳아가며
끝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끊어지지 아니하고 이어 오지만
유식한 이는 적고 무식한 이가 많으며,

천지팔양신주경 해석염불하는 이는 적고
잡신에게 구하는 이가 많으며,

계행을 지니는 이는 적고 계행을 파하는 이가 많으며,
꾸준히 나아가는 이는 적고 게으른 이가 많으며,
지혜있는 이는 적고 단명한 이가 많으며,
선정 닦는 이는 적고 마음이 산란한 이가 많으며,
부귀한 이는 적고 빈천한 이가 많으며,
유순한 이는 적고 뻣뻣한 이가 많으며,
창성하는 이는 적고고독한 이가 많으며,
정직한 이는 적고아첨하는 이가 많으며,

청렴하고 조심하는 이는 적고 욕심꾸러기가 많으며,
보시하는 이는 적고 인색한 이가 많으며,
진실한 이는 적고 거짓된 이가 많으며,
세속은 천박하고 관리들은 혹독하여 부역과 구실은 번다하고,

백성들은 살아갈 길이 막연하여 구하는 일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아니함이
사도를 믿고 소견이 잘못되어 이러한 고통을 받는듯 하나,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이렇게 소견이 잘못된 중생들을 위하여
올바른 법문을 하셔서 잘못된 것을 깨닫고 온갖 고통을 면하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다. 무애보살아! 네가 자비한 마음으로 소견이 잘못된 중생들을 위하여
부사의한 여래의 올바른 법을 물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너를 위하여 천지팔양경을 말하리라.

이 경은 지나가신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고,
이 다음 부처님들도 말씀하실 것이요,
지금 계신 부처님들도 말씀하시나니라.

이 하늘과 땅 사이에는 사람(人)이 가장 수승하여 만물가운데
제일 귀한 것이고, 사람이란 것은 바른 것이며 참된 것이란 뜻이니,
마음으로는 허망함이 없고 몸으로는 바르고 참된 일을 행하여야 하나니라.
항상 바르고 참된 일만 행하므로 사람이라 하였나니라.

그러므로 사람은 도를 넓히고 도는 몸을 윤택케 하는 줄을 알지니
도를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면 모두 성인의 도를 이루나니라.

또 무애보살이 온갖 중생이 이미 사람이 되었건마는 복을 닦지 못하여
참된 것을 등지고 거짓된 것을 향하여 여러가지 나쁜 업을 지었으므로,
목숨이 마치려 할 적에 고생바다에 빠져서 여러가지 죄보를 받게 되나니,
만일 이 경의 말씀을 듣고도 믿는 마음에 거슬리지 아니하면
모든 죄업을 벗어버리고, 고생바다가 없어지고,
수명을 늘리어 오래 살고, 횡액과 일찍 죽는 일이 없으리니,
믿는 힘으로도 이러한 복을 받을진대,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죄다 쓰거나 받아지니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법답게 닦아 행한다면, 그 공덕은 말할 수없고,
측량할 수 없고,
갓이 없어서 목숨이 마친 뒤에는 모두 부처를 이루게 되리라.’

부처님이 무애보살마하살에게 이르기를,
‘만일어떤 중생이 사도를 믿고 소견이 잘못되면,
곧 사마와 외도와 도깨비와 나쁜 새의 울음과
온갖 괴물과 나쁜 귀신들이 번갈아 와서 시끄럽게 할 것이며,
나쁜 창질이나 나쁜 영병이나 여러가지 나쁜 횡액과 병을 주어서
지독한 고통을 쉴새없이 받게 될 것이니,

만일 선지식을 만나서 이 경을 세 번만 읽어주면
이러한 나쁜 귀신들이 모두 소멸되고 병이 나을 것이며
몸이 건강하고 기운이 충실하리니,
이 경을 읽은 공덕으로 이러한 복을 받게 되나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음욕과 진심과 어리석은 생각과 간탐하고
시기하는 마음이 많더라도
이 경을 보고 믿고 공경하고 공양하여 세 번만 읽으면
어리석고 나쁘던 버릇이 모두 소멸되고 자비하고 희사하여
불법의 분을 얻게 되리라.

또 무애보살아!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하염있는 일을 일으키려 할 때에
먼저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담을 쌓거나 터를 다루거나 집을 짓거나
안채나 바깥채나 동서행랑이나 부엌과 객실을 중수하거나 문을
내고 샘을 파고
아궁이를 고치고 방아를 놓고 고방을 짓고 육축의 우리를 세우더라도
일유신과 월살귀와 오방토지신과 청룡백호주작현무와 육갑금위와
십이제신과 토위와 복용과 온갖 허깨비 도깨비들이
모두 숨거나 타방으로 물러가며,
형상과 그림자까지 소멸되고 해롭게 하지 못할 것이며,
매사가 대길하여 한량없는 복을 받으리라.

착한 남자들아! 역사를 일으킨 뒤에 집안이
태평하고 가옥이 견고하며
부귀 영화를 구하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이뤄지며,
혹시 먼 길을 가거나 군대에 들어가거나
벼슬을 구하거나 장사를 하려하여도
매우 편리하게 되며, 가문이 흥왕하여 사람이 귀히되며,

백자천손에 아비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남자는 충성하고 여자는 정결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하며, 부부가 화목하고 친척간에 신의가 있어
소원을 성취하게 될 것이며, 만일 어떤 중생이 옥중에 감금되거나
도적에게 붙들였더라도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즉시 벗어나게 되느니라.

만일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천지팔양경을 받아지니거나
외우거나 남을 위하여 쓰거나 하면,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아니하고 물에 빠져도 떠내려가지 아니하며,
깊은 산과 험한 숲속에 가더라도 범과 이리가
자취를 감추고 할퀴거나 물지 못하며,
선신이 보호하며 무상도를 이루게 되나니라.

또 어떤 사람이 거짓말과 꾸며대는 말과
욕설과 이간하는 말을 많이 하였더라도
이 경을 받아지니거나 외우거나 하면 네가지 허물이 없어지고
네가지 무애변재를 어서 불도를 성취할지니라.

또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부모가 죄를 짓고 죽게되어
지옥에 들어가서 무한한 고통을 받게 되었을지라도
그 아들이 이 경을 일곱번만 읽으면
그 부모가 지옥에서 벗어나 천상에 날 것이며,
부처님 법문을 듣고 무생법인을 깨달아 불도를 이룰 것이니라.’

부처님이 무애보살에게 이르기를,
‘비바시 부처님 때에 어떤 우바새
우바이가 사교를 믿지 않고 불법을 존중하며
이 경을 쓰고 배우고 읽고 외우며 할 일을 모두 하되,
한 번도 의문하지 아니하며 올바르게 믿는 까닭으로 보시를 널리 행하고
평등하게 공양하다가 번뇌없는 몸을 얻어 보리를 이루었으니,

불호는 보광여래 응정등각이요,
겁은 대만겁이며, 세계이름은 무변세계라,
그 세계 인민들이 다만 보살도를 행하였을 뿐이요,
법을 얻었다는 것은 없었나니라.

또 무애보살아! 이 천지팔양경이 남섬부주에 유행하면 가는 곳마다
팔보살과 여러 범천왕과 온갖 신명들이 이 경을 둘러싸고 호위하며
향과 꽃으로 공양하기를 부처님과 같이하리라.’

부처님이 무애보살마하살에게 이르기를,
‘만일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중생들을 위하여 이 경을 강설하여
실상을 잘 알고 깊은 이치를 얻으면,
이 몸이 곧 부처님 몸이요, 이 마음이 곧 법의 마음임을 알 것이니,

그리하여 능히 아는 것이 곧 지혜인지라 눈으로는
항상 여러가지 끝없는 색을 볼지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며 수와 상과 행과 식도 역시공이어서
이것이 묘색신여래이며,귀로는 항상 여러가지 끝없는 소리를 들을지니,
소리가 곧 공이요, 공이 곧 소리여서 이것이 묘음성여래이며,
코로는 항상 여러가지 끝없는 냄새를 맡을지니,
냄새가 곧 공이요, 공이 곧 냄새여서 이것이 향적여래이며,
혀로는 항상 여러가지 끝없는 맛을 알지니,
맛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맛이어서 이것이 법희여래며,
몸으로는 항상 여러가지 끝없는 촉을 감각할지니,
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촉이어서 이것이 지승여래며,
뜻으로는 항상 여러가지 끝없는 법을 생각하는 분별을 할지니,
법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법이어서 이것이 법명여래니라.

착한 남자들아! 이 육근이 나타나되 사람들이 항상 입으로 착한 말을
하여 착한 법이 항상 행하여지면 성인의 도를 이루는 것이요,
나쁜 말을 하여 나쁜 법이 항상 행하여지면 지옥에 떨어지나니라.

착한 남자들아! 착하고 나쁜 이치를 꼭 믿어야 하나니라.
착한 남자들아! 사람의 몸과 마음이 불법을 담을 그릇이며,
역시 십이부의 가장 큰 경전이건만 끝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끝까지 읽지 못하였으며 터럭만치도 건드리지 못하였나니,
이 여래장경은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요,
성문이나 범부들은 알지 못하나니라.

착한 남자들아! 이 경을 읽고 외우고 하여 진리를 깨달으면
이 몸과 마음이 곧 불법을 담는 그릇인 줄 알거니와
만일 술 취한 듯 깨닫지 못하면 자기의 마음이 불법의 근본임을 알지 못하고
여러갈래로 헤매며 나쁜 길에 떨어져서 영원히 고통바다에 빠지고
불법이란 이름조자 듣지 못하리라.’

그 때에 오백천인들이 대중가운데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법눈이 깨끗하여짐을 얻고는 크게 즐거워서
즉시로 무등등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다.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사람이 이세상에 있어서 나고 죽는 것이
가장 소중하지만 날 적에도 택일하지 않고 때가 되면 나는 것이요,
죽을 때에도 택일하지 않고 때가 되면 죽는 것이어늘,

어찌하여 초빙하거나 장사할 때에는 좋은 날을 택하여서
초빙하고 장사하건마는
그러한 뒤에 도리어 해롭게 되어 빈궁하는 이가 많고
가문이 멸망하는 일까지 적지 아니하오니까?

원컨대 세존이시여! 소견이 잘못되고 무지한 중생들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시어 올바른 소견을 가지고
뒤바뀐 소견을 덜게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이르시길’
그래, 좋다. 착한 남자들아! 내가 능히 중생들의 나고 죽는 일과
초빙하고 장사하는 법을 말하리니 자세히 들으라.
너를 위하여 슬기로운 이치와 대도의 법을 말하리라.
대계 천지는 넓고 깨끗하고 일월은 항상 밝은지라
어느 시간이나 어느 해나 좋고 아름다와서 조금도 다르지 아니하니라.

착한 남자들아!
인왕보살이 크게 자비하여 중생을 불쌍히 여기기를
어린아기 같이 하는 탓으로 사람들의 임금이 되며
백성의 부모가 되었을 새,
세속 사람을 수순하여 세속법을 가르치되
체력을 만들어 천하에 발포하여 시절을 알게 하였거늘,
만(滿), 평(平), 성(成), 수(收),
개(開), 제(除), 집(執), 위(危), 파(破), 살(殺)이란
글자가 있는 까닭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은 글자대로만 신용하면
흉한 일과 재앙을 면하리라 하고,

사도를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부연하여 이리하면
옳고 저리하면 그르다하여
부질없이 사신에게 구하며, 아귀에게 절하다가
도리어 앙화를 만나고 고통을 받나니,
이런 사람들은 천시를 배반하고 지리를 어기며,
해와 달의 밝은 빛을 등지고 항상 어두운데로 가는 것이며,
정당한 도리의 넓은 길을 버리고 항상 잘못된 길을 찾는 것이니
뒤바뀐 소견이 심한 것이니라.

착한 남자들아! 해산하려 할 때에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아기를 순산하여 크게 길할 것이며,
총명하고 지혜있고 복덕이 구족하여 요사하는 일이 없을 것이요,
죽으려 할 적에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조금도
방해가없고 한량없는 복을 얻으리라.

착한 남자들아! 나날이 좋은 날이요, 다달이 좋은 달이요,
해마다 좋은 해라 진실로 막힐 것이 없나니,
차비만 되면 어느 때던지 초빙하고 장사하되
장사하는 날에 차경을 일곱 번 읽으면
크게 길하고 이로워서 한량없는 복을 받을 것이며,
가문이 번영하고 사람이 귀히되며, 수명을 늘이어 장수하고
목숨이 마치는 날에는 성인의 도를 이루리라.

착한 남자들아! 초빙하고 장사할 곳은 동서남북을 물을 것이 없고
편안한 자리를 구할지니 사람이 좋아하는 곳이면 귀신도 좋아하나니라.

이 경을 세 번 읽고 곧 역사를 시작하여 묘를 쓰고 묘전을 마련하면
재앙은 영원히 없어지고 집이 부귀하고 사람은
번성하여 크게 길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러한 뜻을 거듭펴려 하시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살림살이 시작할 때 좋은 날이요, 장사하는 그날마저 길한 때이니
날 때에나 죽을 때에 이 경 읽으면 대길하고 대리하여 복 받으리라.
지난 달도 오는 달도 길한 달이요 금년에도 명년에도 좋은 해리니

이 경전을 세 번읽고 장사지내면 천추만대 영화롭고 창성하리라.’
그 때에 대중가운데서 칠만 칠천 사람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열리고 뜻이 트이어 사도를 버리고 정도로 돌아오니
불법의 한몫을 얻게되어 영원히 의혹을 끊어버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다.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온갖 범부들이 혼인을 하려할 때에
먼저 여러가지가 맞는가를 물어보고
다음에 길한 날을 택하여서 혼례를 행하지만,
혼인한 뒤에 부귀하여 해로하는 이는 적고,
빈궁하며 살아서 헤어지고,

죽어 이별하는 이가 많사오니, 마찬가지로
삿된 말을 믿는 것이어늘

어찌하여 이러한 차별이 있나이까?
원컨대 세존께서 여러사람의 의심을 풀어주소서.’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착한 남자들아!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리니 자세히 들으라.
하늘은 양이요 땅은 음이며, 해는 양이요
달은 음이며, 불은 양이요 물은 음이며,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이니,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하여
온갖 초목이 나는 것이요,

해와 달이 서로 옮기어 사시와 팔설이 분명하게 생기는 것이요,
불과 물이 서로 수순하여 일만 물건이 성숙하는 것이요,
남녀가 화합하여 자손이 번성하는 것이니,
이것이 하늘의 떳떳한 일로 자연의 이치며 세속의 법이니라.

착한 남자들아!
어리석은 사람은 지견이 없어 사도하는 사람을 믿어
점치고 무꾸리하여 길하기만을 바라며,
착한 일은 하지 않고 여러가지 나쁜 짓만 하느니라.
그러므로 죽은 뒤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이는 손톱위의 흙만하고
지옥에 떨어져서 아귀가 되거나
축생으로 생겨나는 이는 땅덩어리의 흙과 같이 많으니라.

착한 남자들아!
사람으로 태어난 이들도 바른 일을 하는 이는
손톱위의 흙만하지만 나쁜 도를 믿고 악한 짓을 하는 이는
땅덩이의 흙과 같이 많으니라.
착한 남자들아! 혼인을 맺으려 하거든 수화가 상극이 된다거나
포와태가 서로 눌리운다거나 생명이 맞지 않거나를 묻지 말고,
다만 록명서를 보면 복덕이 많고 적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니,
그로써 권속을 삼고 친영하는 날에 이 경을 세 번 읽고 예를 이루면
좋은 일이 항상 계속되고 빛난 광명이 서로 모여서 가문이 높아지며
사람은 귀히되고 자손이 창성하되,
총명하고 지혜있고 재주있고 솜씨있고 효도하고 공경하며
대대로 계승하여 크게 길할 것이요,

단명하여 요사하는 일이 없고 복덕이 구족하여 불도를 이루리라.’
그 때에 여덟보살이 부처님의 위신을 받자와 대총지를 얻고도
항상 인간세상에 있어서 깨끗한 광명을 타놓고
티끌세상과 함께하면서 사도를 깨뜨리고 정도를 세우며 사생을
제도하고 팔해탈에 있으면서도 남들과 달리하지 아니하니,
그 이름은’발타라보살루진화, 라린갈보살루진화, 교목도보살루진화,
나라달보살루진화, 수미심보살루진화,
인저달보살루진화, 화륜조보살루진화, 무연관보살루진화’라.

이 여덟보살이 부처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여러 부처님께 받자온 다라니 주문을 지금 말하여
천지팔양경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는 이를 보호하여
영원히 두려울 것이 없게 하오며,
또 온갖 나쁜 물건들로 하여금 이 경 읽는 법사를
침노하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하고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외웠다.

‘아카니 니카니 아비라 만례다만례’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나쁜 것이 이 법사에게 와 시끄럽게 하려 하면
나의 이 주문을 듣고는 머리가 일곱쪽으로 깨어져서
아리나무가지 같이 되게 하겠나이다.’
그 때에 무변신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천지팔양경이라 이름하는지 그 뜻을 말씀하셔서
이 대중들로 하여금 그 이치를 깨달아 빨리 마음의 근본을 통달하고
부처님 지견에 들어가 의심을 끊게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좋다.착한 남자들아!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내가 이제 천지팔양경의 뜻을 분별하여 말하리라.

천은 양이요,
지는 음이요,
팔은 분별이요,
양은 분명히 안다는 것이니,
대승의 하염없는 이치를 분명히 알아서
팔식인연이 공하여 얻을 것이 없는 것임을 잘 분별하는 것이니라.

또 팔식은 날이 되고 양명은 씨가 되어 날과 씨가 서로 어울려
경전을 이룬 까닭으로 팔양경이라 하나니라.

팔은 팔식이니 여섯근으로 된 여섯 식과 함장식과
아뢰야식을 팔식이라 하느니라.
팔식의 근원을 분명하게 분별하면 아무것도 없이 공한 것이니,
그러므로 알아라.
두 눈은 광명천이니 광명천 중에는 일월광명세존을 나타내고,
두 귀는 성문천이니 성문천중에서는 무량성여래를 나타내고,
두 코는 불향천이니 불향천중에는 향적여래를 나타내고,
입의 혀는 법미천이니 법미천중에는 법희여래를 나타내고,

몸은 노사나천이니 노사나천중에는 성취노사나불과
노사나경상불과 노사나광명불을 나타내고,
뜻은 무분별천이니 무분별심천중에는
부동여래대광명불을 나타내고,
마음은 법계천이니 법계천중에는 공왕여래를 나타내며,
함장식천에서는 아나함경과 대반열반경을 연출하고,
아뢰야식천에서는 대지도론경과 유가론경을 연출하느니라.

착한 남자들아! 불이 곧 법이요 법이 곧 불이니,

공하여 한 모양이 되어 대통지승여래를 나타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천지가 진동하며
광명이 하늘과 땅에 비추어 끝간데가 없이 호호탕탕하여 이름할 수 없었으며,
온갖 어둡던데가 모두 명랑하여지고 온갖 지옥이 한꺼번에 소멸하여
여러 죄인들이 모두 고통을 여의었다.

그 때에 대중가운데 있던 팔만 팔천보살이 일시에 성불하였으니
이름이 공왕여래응정등각이시고, 겁은 이구겁이요,
세계는 무변국이니 온갖 백성들이 모두
보살의 육바라밀을 행하여
너나 할것없이 무쟁삼매를 증득하여
얻을 바 없는데 이르렀으며,
육만 육천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들은 대총지를 얻어서
불이법문에 들어갔고, 수없는 천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인과 비인등은
법안정을 얻어서 보살도를 행하였다.

‘착한 남자들아!
다시 어떤 사람이 벼슬하여 도임하는 날에나
새로 집에 들어갈 때에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한없이 대길하여 선신이 보호하며,
수명을 늘려 장수하고, 복과 덕이 구족하리라.
좋은 남자들이 이 경을한 번만 읽어도 일체 경을 한 번 읽는 것과 같고,
이 경을 한 권만 써도 일체 경을 한 번 쓰는 것과 같아서
그 공덕은 말할 수 없고 한량이 없어서
허공과 같이 끝난데가 없을 것이며,
성인의 도과를 성취하리라.

또 무변신보살마하살아!
만일 어떤 중생이 정법을 믿지 아니하고
잘못된 소견만 내다가 문득 이 경의 말씀을 듣고 즉시 비방하기를
‘부처님 말씀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 사람은 금생에 문둥병이 들어
온몸에 나쁜 창질이 생기고 고름이 흐르며
나쁜 냄새가 퍼져서 사람들이 미워하다가 목숨이 마치는 날에는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위에서 붙은 불이 아래까지 사무치고,
아래 불은 위로 솟아 올라 오며, 쇠창과 쇠작살이 온몸을 쑤시며,
구리녹인 물을 입에 부으면
뼈와 힘줄이 익어 흐트러지며,
하룻밤 하룻날에 만 번 죽고 만 번 살면서 수없는 큰
고통이 쉴새가 없으리니,
이 경을 비방한 탓으로 이러한 죄를 받나니라.’

부처님께서 죄인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이 몸은 자연으로 생긴 몸이니 네 활개를 자연으로 구비하였고
자라기도 자연으로 자라났으며 늙는 것도 자연으로 늙어간다네.
날 때에도 자연으로 생겨났으며죽을 때도 자연으로 죽게 되리라.
키크기를 구하여도 안 커지거니 작아지기 구한다고 작아질건가.
괴로움도 즐거움도 네가 받나니
잘못되고 잘되기도 네게 달렸네. 좋은 공덕 지으려면 이 경 읽으라
천년 만년 도통하여 법을 펴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마치시니 여러 대중들은 처음 맛보는 기쁨에
마음이 열리고 뜻이 깨끗하여져서
즐겁게 뛰놀면서 모든 모양이 참모양이 아닌 줄을 보고,
불지견에 들어가 불지견을 깨달았으나,
들어간 것도 없고 깨달은 것도 없으며
아는 바도 없고 보는 바도 없어서 한가지
법도 얻음이 없으니 곧 열반락을 증하게 되었다.

  • 불자님들이시여 !
    귀한 불설천지팔양신주경으로 가내두루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하시옵기를 축원하나이다

나무 천지팔양신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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