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3권 05.약초유품

묘법연화경 제3권

제 5 약초유품

1장 앞의 뜻을 말하다

이때, 세존께서 마하가섭과 여러 큰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가섭아. 여래의 참되고 진실한 공덕을 잘 말하였노라. 진실로 그대 말과 같으니라. 여래는 또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승지 공덕이 있으니 너희들이 만일 한량없는 억겁을 두고 말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가섭아, 바로 알아라. 여래는 모든 법의 왕이니 말씀하는 바가 다 허망하지 않느니라. 모든 법에 대하여 지혜의 방편으로 말씀하였으나 그 설한 법은 모두 온갖 지혜의 경지에 이르게 하느니라.

여래는 모든 법이 돌아갈 곳을 관찰하여 알며, 모든 중생이 깊은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알고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또 모든 법을 끝까지 밝고 분명하게 잘 알아서 모든 중생들에게 온갖 지혜를 보여 주느니라.

2장 비유로써 밝혀 주다

가섭아, 비유하면 삼천대천세계 속의 산과 강과 계곡과 땅에서 나서 자라는 모든 풀과 나무와 숲과 약초가 종류도 많고 이름과 모양도 각각 다르니라.

짙은 구름이 가득하게 퍼져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고 일시에 큰 비가 고루 내려 적심이 흡족하였느니라.

이렇게 비가 내리니 모든 풀과 나무와 숲과 약초들의 작은 뿌리·작은 줄기·작은 가지·작은 잎새와 중간 뿌리·중간 줄기·중간 가지·중간 잎새와 큰 뿌리·큰 줄기·큰 가지·큰 잎새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상·중·하를 따라서 제각기 비를 받느니라. 한 구름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나 그 초목의 종류와 성질에 맞추어서 자라고 크며 꽃이 되고 열매를 맺게 되느니라.

비록 한 땅에서 나고 한 비로 흡족하게 적셔 주고 축여주지마는 여러 가지 풀과 나무가 각각 차별이 있느니라.

3장 법도 비유와 같다

가섭아, 바로 알아라.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타남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큰 음성으로 온 세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두루 들리게 함은 저 큰 구름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덮이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느니라.

「나는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니라.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하게 하며,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안하게 하고, 열반 얻지 못한 이를 열반 얻게 하느니라.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진실로 아나니, 나는 모든 것을 아는 이며 모든 것을 보는 이며, 도를 아는 이며 도를 열어보이는 이며 도를 말하는 이니, 너희들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은 다 여기에 와서 법문을 들을지니라.」

이때, 한량없는 천만억 중생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법문을 듣고 있었느니라.

여래는 이때 중생들의 근기가 영리하고 둔함과 정진하고 게으름을 살펴보고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맞추어 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이들을 모두 기쁘고 즐겁게 하며 좋은 이익을 얻게 하였느니라.

모든 중생들이 이 법을 듣고는 이생에는 편안하고 내생에는 좋은 곳에 태어나서 도의 즐거움을 받고 또한 법문을 듣게 되며, 법을 듣고는 모든 장애를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서 그의 능력에 따라 점점 도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마치 저 큰 구름이 모든 것에 비를 내리면 풀과 나무와 숲과 약초들이 그 종류와 성질에 따라서 흡족하게 비를 맞아 제각기 자라는 것과 같으니라.

여래께서 설하는 법은 한 모양 한 맛이니 이것을 일러 해탈하는 모습과 여의는 모습과 멸하는 모습이라 하나니, 필경에는 일체지혜에 이르게 되느니라.

중생들이 여래의 법을 듣고 그대로 받아지니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설한 대로 닦아 행하지만 그 얻는 공덕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오직 여래만이 이 중생들의 종류와 모양과 자체와 성품을 아시는데, 무슨 일을 기억하고 무슨 일을 생각하고 무슨 일을 닦으며,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닦으며, 무슨 법으로 기억하고 무슨 법으로 생각하고 무슨 법으로 닦으며 무슨 법으로 어떠한 법을 얻는가를 알기 때문이니라. 중생이 가지가지 처지에 머물러 사는 것을 오직 여래만이 실지대로 보시고 분명히 알아 걸림이 없나니, 마치 저 풀과 나무와 숲과 약초들이 스스로 상·중·하의 성품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여래는 이 한 모습이며 한 맛인 법을 아시나니, 이른바 해탈하는 모습과 여의는 모습과 멸하는 모습이라. 필경에는 최고의 열반에 이르는 영원한 모습이니 마침내 일체가 평등한 텅빈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것을 알고 중생들의 마음과 욕망을 관찰하여 잘 보호하려고 곧 그들에게 일체 지혜의 씨앗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가섭아, 너희들은 매우 드물어서 여래께서 근기에 알맞게 설법하심을 알고 능히 믿고 받아가지느니라. 이러한 것은 부처님이 근기따라 알맞게 설하는 법이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때문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4장 게송으로 설하다

있음을깬 법왕께서 이세상에 나타나사
중생들의 욕망따라 가지가지 설법하네


부처님은 존귀하고 그지혜는 깊고멀어
오래도록 중요한법 말씀하지 않으시니
지혜인이 듣는다면 믿고이해 하려니와
지혜없이 의심한자 아주잃게 되느니라
가섭아 그러므로 근기따라 설하여서
가지가지 인연으로 바른견해 얻게했다


가섭아 바로알라 비유하면 큰구름이
세간위에 일어나서 온갖것을 덮음이니


지혜구름 비를품고 번갯불이 번쩍이며
우뢰소리 진동하니 모든사람 기뻐하고
태양빛을 가려주니 땅위에는 서늘하고 
뭉게구름 자욱하여 두손으로 잡을듯이
고루고루 내리는비 동서남북 어디에나
무량하게 퍼부어서 온국토가 흡족하네


산과내와 험한골짝 깊은곳에 자라나는
풀과나무 약초들과 크고작은 나무들과
모든곡식 여러새싹 큰감자와 포도들이
단비고루 흠뻑맞아 모두다가 만족하고
메마른땅 고루젖어 약초나무 무성하네


그구름이 내리는비 한가지의 물맛이나
모든풀과 나무들이 성분대로 축여지고
작은나무 큰나무며 상중하의 초목수풀
크고작은 성질대로 저마다가 자라나네
뿌리줄기 가지잎과 꽃과열매 빛과모양
한비로써 적시오니 싱싱하고 윤택하며
체질이나 모양이나 크고작은 성분따라
같은비로 적시는데 무성함은 각각일세


부처님도 이와같아 이세상에 오시는일
비유하면 큰구름이 세상모두 덮어주듯


이세상에 오신뒤엔 모든중생 위하여서
모든법의 참된이치 분별하여 설법하네
크신성인 부처님이 여러하늘 인간들과
많은대중 가운데서 선포하여 하신말씀
나는바로 여래이니 복과지혜 구족하여
가장높은 세존이라 이세상에 나타남은
큰구름이 덮이는듯 법에마른 일체중생
흡족하게 법비맞아 모든고통 다여의고
편안하게 기쁨얻어 이세간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을 모두얻게 되느니라
하늘사람 대중들아 일심으로 잘들으라
모두다들 여기와서 높은이를 친견하라
나는바로 세존이라 나따를이 아주없다
중생들을 편케하려 이세상에 왔으므로
많은대중 위하여서 감로정법 설하노라
그법은 한맛으로 해탈이며 열반이니
한가지로 묘한음성 이런뜻을 설법하며
대승법을 항상위해 인과연을 짓느니라


모든것을 내가보니 한결같이 평등하여
이것이라 저것이라 곱고미운 마음없고
탐착하는 생각이나 걸림또한 없음이라
모든중생 위하여서 평등하게 설법하기
한사람을 위하듯이 여러사람 마찬가지
어느때나 설법할뿐 다른일은 전혀없고
가고오며 앉고서도 피곤한줄 모르노라
모든세간 충족하게 단비고루 내림같이
귀천이나 상하거나 계행갖고 파한이나
몸가짐을 갖추거나 그러하지 못하거나
바른생각 삿된생각 총명한이 둔한이도
평등하게 법비내려 게으름이 없었노라


온세계의 여러중생 내법한번 듣고나면
능력대로 받아익혀 여러지위 머물적에
하늘되고 사람되며 전륜성와 제석천왕
범천왕의 여러왕들 이런이는 작은약초
번뇌없는 법을알아 열반락을 얻고나서
여섯신통 일으키고 삼명까지 얻은뒤에
산림속에 홀로있어 선정항상 행하여서
연각을 증득하면 이런이는 중품약초
부처성품 찾고찾아 나도성불 하리라고
선정닦고 정진하면 이런이는 상품약초
또는여러 불자들이 진심으로 불도닦아
자비한일 늘행하며 성불할줄 제가알고
의심다시 없는사람 이런이는 작은나무
신통으로 편안하여 불퇴전의 법륜굴려
한량없는 백천만억 많은중생 제도하면
이와같은 보살들은 큰나무라 이르니라
부처님의 평등한법 한맛인 비와같고
중생들의 성품따라 받는것이 틀리나니
비를맞는 풀과나무 다른것과 같느니라
부처님은 이비유로 방편써서 일러주고
여러가지 이야기로 일승법을 말하지만
부처님의 지혜에는 큰바다의 물한방울


내가이제 법비내려 세간충족 시켰으니
한물맛의 불법에서 힘을따라 닦는것은
저숲속의 풀과약초 크고작은 나무들이
자기들의 성품대로 자라남과 같느니라
부처님들 모든법은 그언제나 한맛인데
모든세간 중생들이 골고루다 얻어듣고
점차로써 행을닦아 도의결과 얻게하네
성문이나 연각들이 산림속에 있으면서
최후몸에 머물러서 법을듣고 과얻으면
이런일은 약초들이 점점자람 같으니라
만일모든 보살들이 그지혜가 견고하여
삼계모두 밝게알고 최상승법 구한다면
이런이는 작은나무 자라남과 같으니라
어떤사람 선정닦아 신통한힘 머물면서
평등한법 얻어듣고 마음크게 기뻐하며
한량없는 광명놓아 모든중생 제도하면
이런이는 큰나무가 자라남과 같으니라
가섭아 이러하다 부처님이 설하신법
비유하면 큰구름이 같은맛의 비를내려
꽃과사람 적시어서 열매맺음 같으니라


가섭아 바로알라 여러가지 인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로써 불도열어 보이지만
이는나의 방편이요 여러부처 또한같다


내가이제 너희위해 참다운법 설하나니
여러성문 대중들은 멸도가 다아니요
오직너희 행할바는 보살도 뿐이러니
점점닦아 다배우면 모두모두 성불한다

<약초유품 끝>
3/11/2015 8:23: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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