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경전이 변하지 않아
중국 사천성 융주에 사는 호원궤는 불법을 독실하게 믿었다. 법화경과 금강경과 열반경 등을 베껴 썼는데 잘못 쓸까봐 두려워서 마침내 땅굴 속에 들어가 쓰고는 한 선서에서 교정을 청했다.
경이 완성되자 그는 곧 경을 섬서성 기주에 있는 시골 농촌에 있는 집으로 가지고 갔는데, 하루는 볼일이 있어서 어디에 갔다가 와보니 그 집이 이웃불에 연소되어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그는 땅을 치며 한탄했지마는 별 도리가 없었다. 그가 사람을 시켜 잿더미를 헤쳐 보니 책을 매어 장식했던 다만 금강경, 반야경의 첫머리 제목만이 검게 타 있었다.
이를 보고 그가 혼자말로 중얼거리기를, 처음 베껴 쓸 때 한 관원이 글씨를 잘 썼는데 갈 길이 바빠서 미처 몸을 정결하게 하지 못하고 그대로 제목을 쓰더니 그래서 제목만 타법렸구나 하였다.
12/10/2014 9:35:2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