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1장-10장

1. 법회가 열린 인연

이같이 내가 들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일천이백오십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식사 때인지라 가사를 입으시고 바리때를 드시고서 사위의 큰 성으로 들어가시와 밥을 비시매 그 성중에서 차례로 본래(계시던)곳에 이르러서 진지를 드시고 나서 가사와 바리때를 거둬들이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2. 선현이 법을 청하다

그때 자로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웃옷을 벗어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여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오되,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호념하시며 모든 보살들을 잘 부촉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으면 응당 어떻게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겠읍니까”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갸륵하고 갸륵하도다 수보리야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가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하며 모든 보살들을 잘 부촉하느니라.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휘해서 설하리라. 선남자, 선여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으면 응당 이같이 머물며 이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을진져” “예 그러하홉니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즐거이 듣고자 하옵니다.”

3. 대승의 바른 종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같이 그마음을 항복받을것이니 온갖중셍의 유에 혹은 알에서 까는것, 혹은 태내에서 나는것, 혹은 습한 곳에서 나는 것, 혹은 화하여 생기는 것, 혹은 빛깔이 있는 것, 혹은 빛깔이 없는것, 혹은 생각이 있는것, 혹은 생각이 없는 것, 혹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 등을 내가 모두 무여열반에 들게 하여 이들을 제도할 것”이다. 이같이 한량없고 헤아릴수 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을 제도했으나 실제로는 제도받는 중생이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상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다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니다.

4. 머무름 없는 묘행

“또 수보리야, 보살은 법에 대하여 응당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니 이른바 색에 머묾이 없이 보시할 것이며 색, 성, 향, 미, 촉, 법에 머묾이 없이 보시할 것이다.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이같이 보시하여 형상에 모물지 말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보살이 형상에 머묾이 없이 보시하면 그 복덕은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동방의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리겠는가” “없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사유(서북, 서남, 동북, 동남의 네 방위)와 위 아래의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리겠는가” “없겠읍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형상에 머묾이 없이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생각하여 헤아릴수 없는 것이다. 수보리야, 보살은 단지 응당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지니라.”

5. 실다운 진리를 보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몸매로써 여래를 볼수 있겠느냐.” “없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없겠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씀하신 몸매라고 말씀하신 것은 곧 몸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대저 온갖 모양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6. 말세의 바른 신심 희유하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오되, “세존이시여, 자못 중생으로 이같은 말씀과 글귀를 듣고서 참다운 믿음을 낼 수 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오되, “이런 말을 하지마라. 여래가 멸도한 뒤 후오백년에도 계를 지키고 복을 닦는 자가 이 글귀에서 능히 믿는 마음을 내어 이것을 실답게 여길 것이다.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 두 부처님이나 셋, 넷, 다섯 부처님에게만 선근을 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무량한 천만의 부처님 처소에 온갖 선근을 심었기에 이 글귀를 듣고서 드디어 한생각에 깨끗한 믿음을 내게 되는 것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다 알고 다 보는 것이니 이 모든 중생들이 이같은 한량없는 복덕을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들은 또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으며 법상도 없고 또한 비법상도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들이 만일 마음에 모양을 취한다면 바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일 법상을 취하더라도 바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며 만일 비법상을 취하더라도 바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응당 법을 취하지도 말 것이며 응당 비법을 취하지도 말 것이다. 그런 뜻이기에 여래가 항상 이르시되, “너희 비구들은 내가 설한 법을 뗏목에다 비유함과 같은 줄을 안다면 법도 오히려 버려야겠거든 하물며 비법이 겠는가”하셨다.

7. 얻을 것도 설할 것도 없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여기느냐, 여래가 설법한 바가 있다고 여기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뜻을 알기로는 정해진 법이 없는 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부르며 또한 정해진 법이 없는것을 여래께서 설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법은 다 취할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비법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그러냐면 일체의 현인과 성인이 모두 무위법으로 차별을 두기 때문입니다.

8. 모든 것 진리로 부터 나오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서 보시에 썼다면 그 사람이 받을 복덕이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매우 많겠읍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본바탕이 아니기 때문에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설하신 것입니다.” 만이 ㄹ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에서 혹은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 그 복은 저 칠보를 보시한 것보다 더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일체의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 함은 곧 불법이 아닌 것이다.

9. 절대의 법은 존재가 아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수단원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아닙니다 세존이싱, 왜냐하면 수다원은 이름하여 입류라고 하나 실은 들어간 바가 없으니 색, 성, 향, 미, 촉, 법에 들지 않았기에 이름을 수다원이라 한 것입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사다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일왕래라 부르나 실은 오고감이 없기에 이름을 사다함이라 한것입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트냐, 아나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과를 얻었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은 이름을 불래라 하나 실은 오지 아나함이 없기에 아나함이라 부른것입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은 법이 없는 것을 아라한이라 부른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한다면 바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무쟁삼매를 얻은 사람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 말씀하신것은 이는 첫째로 욕심을 여윈 아라한이라는 것인데 세존이시여, 저는 제가 욕심을 여윈 아라한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혹 생각하기를 ‘제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한다면 세존계서는 곧 수보리에게 아란나행을 좋아하는 자라고 말씀하지 않았으 것입니다만 수보리가 실은 행하는 바가 없기에 수보리가 아란나행을 좋아하는 자라고 말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수보리가 실은 행하는 바가 없기에 수보리가 아란나행을 좋아한다고 이름한 것입니다.”

10. 정토를 장엄하다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여래가 엣적에 연들불의 처수에서 법에 대한여 얻은 바 있었더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의 처소에서 법에 대하여 실로 얻은 바가 없읍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였다는 것은 바로 장엄이 아니기에 이를 장엄이라 부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같이 청정한 마음을 내야 할 것이니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응당 성, 향, 미, 촉, 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 것이니 응당 머무는 데가 없이 그 마음을 낼 것이다.” “수보리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의 몸이 마치 수미산왕만 하다면 네 생각에는 어떠느냐 그 몸을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오되,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말씀하시어 이것을 큰 몸이라 이름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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