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말로 악업을 짓지 말아야
-지광스님-
말 한마디의 위력은 얼마나 두려운가.
그대와 나 사이를 극락으로 만들기도 하고 모두를 지옥으로 굴러 떨어지게도 만든다.
진정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 칠 수가 없다.
말 한마디로 성공을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하며, 말 한마디 잘못해 상대방을 원수로 만들기도 하고 악마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보살계 십중대계 가운데 반 이상이 말과 관계된 내용이다.
‘거짓말하지 말라’,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자기를 높이고 남을 헐뜯지 말라’, ‘간탐 부리고 욕설하지 말라’, ‘진심내지 말고 화해하라’ 등 말을 조심할 것을 간곡히 당부하셨다.
『천수경』 제일 첫머리도 ‘정구업진언’부터 시작하지 않던가.
말의 중요성을 어떻게 더 이상 강조할 수 있겠는가.
말은 진정 위대한 창조의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탁월한 인물들 가운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진정 세상의 모든 일은 말로써 이루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든지 ‘남아일구일언중천금’이라는 얘기는 차치하고라도 항하사의 칠보로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워 보시하는 것보다 부처님 말씀 한 말씀 전달하는 공덕이 더 크다 하신 참뜻을 그대는 얼마나 이해하는가.
부처님 말씀 가운데 무한한 가피력이 가득히 담겨있음을 부처님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강조하셨다.
이다지도 절실한 말의 중요성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벙어리 불구자들을 제외하고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말의 중요성을 이해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좋은 말, 아름다운 말을 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말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슬기롭게, 의미 있게 활용하려는 공부가 없는 채로 살아간다.
그 결과 함부로 아무렇게나 말을 내뱉고 가정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며 살아간다.
말은 인간이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제품일수가 있는데 좋은 제품을 만들려 애쓰지 않으니 그의 인생이 제대로 전개될 수가 없다.
제품이 팔리지 않는 회사가 잘될 리가 있는가.
사람들은 흔히 남들에게는 ‘말조심 하라’ 큰소리치면서도 자신들은 말조심을 하려 들지 않는다.
부처님 말씀대로 말은 재앙의 씨앗이기도하고 진실과 광명의 등불이기도 하다.
입이 재앙의 문이며 진실과 광명의 문이라 하신 말씀과 같은 맥락이다.
말 한마디로 하나가 되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는 이 같이 중요한 도구를 왜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가.
아름다운 말, 좋은 말, 상대에게 이익되는 말, 칭찬하는 말, 진실과 정도를 얘기하는 말을 하려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십악업죄에도 망어중죄, 기어중죄, 양설중죄, 악구중죄 등 말로 짓는 중죄가 즐비하다.
상대를 도무지 헤아리지 않고 말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내뱉기에 갖가지 문제가 생겨나는 것 아니겠는가.
말에는 모두 상대가 있는데 듣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떠드니 정말 안타깝다.
물건을 만들 때 구매자를 전혀 헤아리지 않고 물건을 만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대를 무시하고, 구매자를 무시하는 사람의 앞날은 어떠할 것인가.
그 결과 많고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재앙의 구렁에 떨어져 고뇌하는 것이다.
사섭법에도 애어(愛語), 사랑의 말을 하라 하지 않으셨는가.
상대방에 상처가 될 말을 피하라.
유능한 사람은 질책의 말보다 격려의 말 충고의 말보다 당부의 말을 한다.
상대방을 살리는 말, 용기를 북돋는 말은 탁월한 불자의 전매특허다.
그 같은 말 가운데는 부처님의 위대한 가피력이 가득히 머금어져 있다.
진정 말은 위대한 창조의 힘을 지니고 있다.
칭찬 속에 극락이 열려가고 비난 속에 가시덤불이 엉긴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