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대차대조표,빚은 꼭 갚아야 한다”
-지광스님-
부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그런데 마음먹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우리 중생의 삶이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일까? 『경률이상』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돈놀이를 하는 큰 부자가 있었다.
어떤 두 사내가 그 부자에게 돈 1만전을 빌리고 나서 기한이 되자 이자를 붙여 돌려주었다.
얼마 후, 그 두 사내가 모여 이야기 했다.
“이제 신용도 쌓았으니 각기 10만전씩 빌리고 도망가서 어디 사람답게 살아 보자.”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려.
그 부자도 설마 우리가 돈을 뗴어먹고 도망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네.” 그때 근처 외양간에 있던 소가 말했다.
“나는 전생에 지금의 주인에게 돈 1천 전을 빚지고 갚지 않은 과보로 무려 세번이나 소로 태어나 아직도 그 몸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소.
그런데 당신들은 10만전이나 떼어먹으려고 하니 대체 그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그러는 것이오?” 두 사내는 소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 주인을 찾아가 들은 대로 말했다.
그러자 주인 역시 기이한 일도 다 있다 하며 소를 들판에 풀어 주고는 하늘에 기원했다.
“저 소로 하여금 다시는 축생으로 태어나는 일이 없게 하시고, 만약 그가 아직도 빚을 다 갚지 못했다면 제가 보시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소는 들판에서 자유롭게 살며 목숨을 마치자 비로소 인간을 환생하게 되었다.
남에게 빚을 많이 진 사람은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재물을 모을 수 없다.
전생에 빚을 많이 진 사람은 금생에 아무리 노력해도 그 빚을 갚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생을 거듭하며 진 빚이 많아 아직도 그 빚을 갚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돈을 많이 번다 해도 전생에 지은 빚이 남아 있으면 그것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다.
대차대조표의 빚이 다 청산된 다음에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한 나라의 달러 보유고는 그 나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우리나라도 한국은행에 달러가 넉넉하게 있어야 외채도 갚고 나라경제가 안정이 된다.
그렇지 못하면 달러값은 폭등하고 원화는 폭락하게 된다.빚을 많이 지면 나라건 개인이건 도무지 손을 쓸 수가 없다.
부채로 손과 발이 꽁꽁 묶여 절대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남에게 빚을 지고서는 큰소리를 칠 수 없다.
빚을 다 갚고 나서야 비로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나란히 앉아서 백일기도를 했는데 어떤 이는 소원을 이루고 어떤이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이 기도했으니 불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소원을 이룬 사람은 전생부터 공덕을 많이 쌓아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이 우주의 원칙은 질에 따른 평등이다.
사람이 무조건 다 평등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정진하고 노력한 정도에 따라 평등할 따름이다.
은혜를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빚을 많이 지고 사는 사람이다.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건 무수한 인연의 사슬이 영겁의 세월 동안 엮어 온 결과이다.
(화엄경)에는 “부처님은 허공을 몸으로 하신다.” 라는 말이 나온다.우리는 허공을 호흡하며 살고 있으므로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 바탕은 부처님의 은혜라 하신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허공을 호흡하며 살고 있으므로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 바탕은 부처님의 은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나의 존재는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다.
부처님과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모르는 것은 엄청난 빚이 된다.
그리고 그 빚은 언젠가 꼭 갚아야 한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갚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사람으로 환생하지 못하면 소가 되고, 돼지가 되어 수많은 생에 걸쳐 갚게 된다.
고기를 주고 가죽을 주어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고달픈 삶을 사는 것은 전생에 진 빚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생에 잘 되기를 원한다면 금생에 은혜를 알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우주 만상에 감사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