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감각
-틱낫한스님-
어떤 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눈으로 하는 소비이며, 무언가를 듣는다는 것은 귀로하는 소비이다.
냄새맡거나 만지거나 상상하는 것도 코와 손과 마음으로 하는 소비이다.
이런 소비를 통해 많은 것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 속으로 걸러짐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깨어있는 소비를 해야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일종의 소비이다.
누군가를 만난 뒤 피곤하고 우울해졌다는 것은 대화하는 동안 공포나 절망, 질투, 탐욕, 폭력등 부정적인 에너지들을 무의식적으로 허용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시각의 문과 청각의 문에 늘 파수병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들어 오고 있는지 감지 할 수가 있다.
우리는 우리 성으로 들어 올 수 있는 여섯개 감각의 문에 깨어 있는 마음이라는 파수병을 세워야 한다.
(여섯개의 감각-눈, 귀, 코, 혀, 몸, 마음) 우리 감각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독소에 일방적 으로 노출되어 있다.
잡지를 통해 원하지 않는 욕망과 폭력, 절망을 소비할 수 있고 TV프로그램 역시 우리 안에 씨앗으로 자리한 절망, 우울, 공포, 분노에 물을 준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안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한다.
때문에 우리는 어떤 이미지와 소리를 우리의 의식이 소비하는지 알기 위해 늘 깨어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폭력이나 화에 중독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 깨어있는 마음으로 소비(수용)해야 한다.
자신을 보호해 줄 깨어있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의 의식 속에는 엄청난 양의 욕망, 폭력, 두려움, 근심등이 떠다니게 될 것이다.
그것들이 우리들 삶에 남기는 상처는 엄청나다.
때문에 TV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보는지, 잡지에서 어떤 글을 읽는지, 또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우리는 알고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깨어있는 마음의 수행이다.
틱낫한 스님의 [힘(power),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