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강설 04

圓同太虛하야 無欠無餘어늘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지극한 도는 참으로 원융하고 장애가 없어서,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다”고 하였읍니다. 즉 융통자재하여 아무런 걸림이 없음을 큰 허공에 비유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조금도 모자라거나 남음도 없읍니다.

지극한 도란 누가 조금이라도 더 보탤 수 없고 덜어낼 수도 없어 모두가 원만히 갖추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바로 깨칠 뿐 증감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지극한 도가 눈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요?

良由取捨하야 所以不如라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까닭에 여여 하지 못하도다.

“지극한 도는 취하려 하고, 변견은 버리려하는 마음이 큰 병이라”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변견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서 나도 할수 없어서 중도를 많이 얘기하지만, 그 말을 듣고 중도를 취하려 하고 변견을 버리려 하면 이것이 큰 병이라는 뜻입니다. 혹 변견은 취하고 중도를 버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병은 마찬가지로서 무엇이든지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큰 병입니다. 대도에는 모든 것이 원만구족하여 조금도 모자라고 남는 것이없지만, 우리가 근본 진리를 깨치지못한 것은 취하고 버리는 마음, 즉 취사심(取捨心)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중생을 버리고 부처가 되려는 것도 취사심이며, 불법을 버리고 세숙법을 취하는 것도 취사심으로서 모든 취하고 버리는 것은 다 병입니다.

때문에 “취사심으로 말미암아 여여한 자성을 깨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여여한 자성’이란 무상대도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취사심을 버리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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