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제5편 영원한 자유인 12. 왕가(王嘉)

왕가는 후진(後秦) 때 숨어사는 사람으로 유명한 도안(道安)스님과 친하였습니다.

도안스님이 돌아가실 때가 되어 왕가가 찾아가니 도안스님이 말하였습니다.

“나와 같이 가지않으려는가?”

왕가가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아직 빚이 좀 있어서 빚을 갚고 가겠습니다.”

그 뒤에 요장이 장안(長安)을 빼앗을 때 왕가는 일부러 성 안에 있었는데, 요장이 물었습니다.

“내가 곧 천하를 얻겠는가?”

“조금 얻겠다.”

요장이 그말을 듣고 왕가를 죽여버렸으니 왕가가 말한 빚이란 바로 이를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 뒤에 요장의 아들 요흥(姚興)이 천하를 얻었는데 요흥의 자(字)가 자략이었습니다. 그러니 ‘조금 얻겠다’란 말은 자략이가 요장을 죽이고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왕가가 죽던 날, 어떤 사람이 농상(壟上)에서 왕가를 만나니, 왕가가 자기를 죽인 요장에게 편지를 보내자 요장은 그 편지를 받아보고 크게 놀래며 탄복하였다고 합니다.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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