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36/64

능엄경 36

비릉가바차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처음으로 발심하고서 부처님을 따라 도에 들어가 자주
여래께서 세간에는 즐길만한 일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성중에 걸식한 때 마음으로 법문을 생각하다 저도 모르게 길에서
독한 가시에 발을 찔려 온 몸이 매우 아팠습니다. 제가 느낌이
있으므로 이렇게 아픔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비록 깨달음이
있어 아픔을 느끼지만 깨달음의 청정한 마음에는 아픔과 아픔을
느끼는 것이 없으므로, 제가 다시 생각하기를 이 한 몸에 어찌
두 개의 깨달음이 있으랴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가다듬은 지 오래지 않아 몸과 마음이 문득 공해져
三, 七일 동안 번뇌가 모두 없어져 아라한을 이루고 친히
인가하심을 받아 무학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 순수하게 깨달아 몸을 버리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수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오랜 과거로 부터 마음에 걸림이 없음을 얻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았음을 스스로 기억합니다.
처음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부터 비고 고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시방에 이르기까지도 공(空)하여졌으며, 중생으로 하여 공한 성품을
증득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께서 깨닫는 성품이 참으로
공한 것임을 밝혀 주시어 공한 성품이 원만에 이르러 아라한을
증득하고, 여래의 보명공해(寶明空海)에 들어가 부처님의 지견
(知見)과 같아져서 무학을 이루었다고 인가하시어 해탈한 성품이
저보다 더할 사람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 모든 것이 아님에 들어가 능히
아님을 아니라고 여겨, 법을 바루어 없는 것으로 들어가는 법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사리불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는 과거로 부터 마음으로 보는 것이 청정하여, 세상에 태어난
것이 항하사와 같사오니, 세간과 출세간에 갖가지 변화를 한번 보면
통달하여 장애가 없음을 얻었습니다. 저는 길로 다니다가 가섭파
형제가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한함을
깨닫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보고 깨닫고 하는 것이 밝고
원만해서 큰 두려움이 없음을 얻어 부처님의 장자가 되었으니,
부처님의 입을 따라 낳스며 법을 따라 화생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 마음으로 보는
것이 광명을 발하여 그 광명이 극에 달한 지견(知見)이 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보현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이미 일찍부터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여래의 법왕자가
되었사오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보살근기(菩薩根機)가 있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보현행을 닦으라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으로 듣는 방법으로 중생들이 지니고 있는
지견(知見)을 분별합니다.
만약, 다른 곳의 항하사 같이 많은 세계에 한 중생이라도 마음으로
보현행을 행하는 자가 있으면 저는 그때 육아(六牙)의 코끼리를
타고 백억의 몸으로 분신하여 그들이 있는 곳마다 찾아 가겠으며,
그 사람이 업장이 깊어 저를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저는 그 사람의
이마를 만지며 옹호하고 위로해서 발원을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을 물으신다면 저는 본래의 원인을 말하겠사오니
마음으로 듣는 것이 밝게 발하여 분별을 자제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손타라난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처음에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라 불도에 들어와서 비록 계율은
갖추었으나 삼마지에서 마음이 항상 흩어저 무루를 얻지 못하니
세존께서 저와 구치라를 시켜 코 끝의 흰 부분을 관하게 하심에
저는 처음부터 자세히 관해서 三, 七일을 지나서야 코속의 기운을
보게 되었는데 들고 나고 하는 것이 마치 연기와 같았으나, 몸과
마음이 안으로 밝아져 세계에 원만하게 통하고 청정해진 것이
마치 유리처럼 맑으니, 연기가 차츰 사라지고 코의 숨이 희게
되어 마음이 열리고 유루가 끊겨 들고 나는 숨이 변하여 광명이
되어 시방세계를 비추니,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세존께서 저에게 수기(授記)하시기를 보리를 얻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통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은 오래도록 숨이 사라져서
광명을 발하고, 광명이 원만한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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