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22/64

능엄경…22

아난아! 보고 깨닫는 것이 앎이 없어 물질과 허공에서
네가 지금 기타림에 있을 때 아침에는 밝고 저녁에는
어두우며 설사 밤중이라도 보름달이 비출 때는 환하고
그믐에는 어두우니 밝고 어두운 것들을 보는 것을 분석하면
보는 것이 밝고 어두운 형상과 아울러 큰 허공과 똑같이
한 덩어리이냐 한 덩어리가 아니냐?
혹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하며 혹 다르기도 하고
다르지 않기도 하느냐?
아난아!
보는 것의 밝음과 어두움, 그리고 큰 허공과 더불어
본래 한 덩어리라면 밝고 어두운 두 가지 실체가 서로
없어서 어두울 때는 밝음이 없어지고 밝을 때는
어두움이 없어지리라.
만약 어둠과 한 덩어리라면 밝을 때는 당연히 보는
것이 없어질 것이며
밝음과 한 덩어리라면 어두울 때는는 당연히 보는 것이
없어질 것이니라.
없어지면 어떻게 밝음과 어두움을 보겠느냐?
만약 밝음과 어두움은 다르다고 할지언정 보는 것은
생기고 없어짐이 없을 것이니
어찌 한 덩어리가 되겠느냐?
만약 이와 같이 보는 것의 밝음과 어둠이 한 덩어리가
아니라면, 너는 밝음과 어둠 그리고 큰 허공을 여의고
보는 것의 근원을 분석해 보아라.
어떤 모양이겠느냐?
밝음을 여의고 어두움을 여의며 그리고 허공을 여의면
보는 것은 본래 거북의 털이나 토끼 뿔과 같을 것이니
밝음과 어두움 그리고 허공, 이 세 가지가 모두 다르다면
무엇으로 보는 것이 되겠느냐?
밝음과 어두움은서로 배치되는 것이니 어찌 같다고
할 것이며 세 가지를 모두 여의면 본래 없는 것이니
원래 없는 것을 무엇으로 다르다고 하겠으며,
허공을 보는 것을 나눈다면 본래 한계가 없는 것이니
어찌 같지 않다고 하겠으며,
어두움도 보고 밝음도 보아 보는 성품이 변하여 바뀌지
않는 것이니 어찌 다르지 않다고 하겠느냐?
너는 다시 자세하게 살펴 보아라.
밝음은 태양으로 부터 오고 어두움은 달이 비추지 않는
것에서 오며, 통함은 허공에 속하고 막힘은 대지(大地)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아서, 보는 것은 어디에서 생기느냐?
보는 것은 깨달음이고 허공은 완고한 것이니 화합이 아니며
보는 것은 어느 곳애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니라.
오묘하게 보고 듣고 아는 것은 성품이 원만하고 두루하여
본래 동요하는 것이 아니니
당연히 알아야 한다.
변두리가 없고 동요하지 않는 허공과 동요하는 흙, 물, 불,
바람을 오직 여섯가지로 이름하는 것이니
성품이 참되고 원융하여 모두 여래장이니
본래 생기고 없어짐이 아니니라.
아난아!
너의 성품이 잠김에 빠져 네가 보고 듣고 깨달아 아는 것이
본래 여래장임을 알지 못하니 너는 당연히 보고 듣고 깨달아
아는 것을 관(觀)해야 한다.
생기더냐 없어지더냐 같더냐 다르더냐 생기는 것도 없어지는
것도 아니냐 같음도 다름도 아니냐?
너는 전혀 알지 못하는구나.
여래장 가운데 성품이 보는 것인 참다운 허공과 성품이 허공인
참다운 봄은 청정하고 본래의 자연이여서 우주에 두루하여
중생의 마음을 따라 아는 것의 정도에 따라 반응하나니,
마치 하나의 보는 것이 우주를 두루보는 것처럼 듣는 것,
냄새를 맡는 것, 맛보는 것, 접촉하는 것, 그리고 깨달아 아는
것이 오묘한 덕이 밝아 우주에 두루하고 시방에 원만하니
어찌 장소가 있겠느냐?
업보를 따라 나타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지혜가 없어 인연과
자연의 성품으로 유혹하는 것이니라.
이는 모두 의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고 헤아리는 것이니라.
오직 이름으로 있을 뿐이며 실제의 의미는 없는 것이니라.
아난아!
의식의 성품은 근원이 없어서 여섯 가지의 감각기관과
그 대상의 허망에서 생기나니라.
네가 지금 이 모임의 성스러운 대중들을 두루 살필 때
눈을 사용하여 차례로 둘러보는데 그 눈이 둘러보는 것은
맑은 거울과 같아 달리 구분할 것이 없지만 너의 의식 속에서
차례로 지목하기를 이는 문수이고 부루나이며,
이는 목건련, 수보리이며, 이는 사리불이라고 할 것이니라.
이렇게 아는 의식이 보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냐
대상에서 생기는 것이냐 허공에서 생기는 것이냐
까닭없이 돌연 나오는 것이냐?
아난아!
만약 너의 의식의 성품이 보는 가운데 생긴다면
밝고 어두운 것과 물질과 허공은 없을 것이니라.
이 네 가지가 없으면 너의 보는 것도 없어지리니 보는 성품도
없는 것이니 무엇에서 의식이 생기겠느냐?
만약 너의 의식하는 성품이 대상에서 생기고 보는 것을따라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이미 밝음도 보지 못하며 어두움도
보지 못하니라.
밝고 어두움을 보지 못하면 허공과 물질이 없는 것이며
대상도 없어니 의식이 어찌 생기겠느냐?
만약 허공에서 생겼다면 대상도 아니고 보는 것도 아니니
보는 것이 아니라면 분별이 없어, 밝음과 어두움, 허공과
물질도 알지 못할 것이며,
대상이 아니라면 인연이 없어서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하는
것이 없을 것이니라.
대상도 아니고 보는 것도 아닌 것에 있다고 한다면
허공은 없는 것과 같을 것이며 있다고 하더라도 물질의
형상과는 같지 않을 것이니 비록 너의 의식이 있다 하여도
무엇을 분별하겠느냐?
만약 원인도 없이 돌연히 나온 것이라면
어찌하여 한낮에는 밝은 달을 알지 못하느냐?
너는 다시 자세하게 살피고 관하라.
보는 것은 네 눈에 의지하였고 대상은 앞에 나타나는 대상을
미루어 말하는 것이니, 형상할 수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형상할 수 없는 것은 없는 것이 되니라.
이와 같은 의식은 무엇에서 생기느냐?
의식은 움직이고 보는 것은 맑아서 화(和)도 아니고
합(合)도 아니며, 듣고 냄새 맡고 깨닫고 아는 것
역시 같으니라.
그러니 의식의 인연이 좇아서 온 곳이 없이 스스로 생기지는
않느니라.
만약 이 의식하는 마음이 본래 좇아온 곳이 없다면 분별하여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하는 것이 원만하고 고요하고 맑으니
그 성품이 좇아온 곳이 없는 것이니라.
허공과 흙, 물, 불, 바람등을 일곱가지 근원이라 하며
성품은 참되고 원융하여 모두가 여래장이니
본래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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