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기도는 허깨비일 뿐이다
-지광스님-
온통 암이다.
암을 잘 알아야 한다.
암세포에는 특징이 있다.
다른 세포들과 교신이 차단된 세포들이다.
‘나홀로 세포’라 부를 수 있다.
정상세포들이 몸 전체를 위한 작업을 한다면 암세포들은 자신만을 위해 일한다.
정상세포들은 모두 다른 세포들과의 교신 통로가 있는데 암세포는 다른 세포들과의 대화통로가 막혀있다.
영양분을 공급해주면 정상세포들은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을 생산해 다시 돌려주지만 암세포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쓰고 아무것도 되돌려주지 않는다.
정상세포들이 질서정연하게 층을 이루며 조직화되어 있는데 반해 암세포들은 무질서하게 서로 엉키며 덩어리가 된다.
정상세포와 암세포들을 비교해보면 부처님 말씀이 참으로 실감나게 들린다.
정상세포들은 하나같이 전체를 위한 삶을 살지만 암세포는 철저하게 자기만을 위해 사는 자기중심적 이기적인 세포들이다.
현대인들을 닮았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도리대로 현대세계에 암이 폭증하는 이유가 자명하게 드러난다.
현대인들의 전형적 특징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 아닌가.
본래 우리가 부처님이고, 사랑이고, 자비의 화신이어야만 하는데도 자기밖에 모르는 군상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생각이 물질이고 물질이 생각을 만들어 낸다는 가르침대로 현대인들 스스로가 마음자리를 고쳐먹지 않는 한 세상은 암의 왕국이 될 수밖에 없다.
암이 폭증할 수밖에 없는 도리가 여기에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암이 겉으로 드러날 때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한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과거 15년 이상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졌다고 말한다.
그런데 암환자가 삶의 자세를 바꾸면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데, 약 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암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 생활자세를 바꾸고 마음자세를 바꾼 사람들은 대체로 재발이 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재발되는 예가 많다는 통계도 있다.
학자들은 멧돼지가 집돼지로 변할 때까지 30대 300년이 걸렸는데 집돼지가 멧돼지로 바뀌는 것은 3대정도만 지나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자연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부처님 말씀을 등지고 살기에 현대인들은 암의 노예가 되어있다.
우리는 본래 부처님의 아들·딸이고 부처님의 품안에서 하나인데 무명에 휘둘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의 포로가 되어 살고 있다.
만상에 모두 임계점이 있듯이 이기심에도 임계점이 있다.
물이 끓는데, 얼음이 어는 데 모두 임계온도가 있는 것처럼 벌점에도 승점에도 임계점이 있다.
자동차에도 벌점이 쌓이면 면허가 정지되고 각종 운동경기에서도 벌점이 쌓이면 퇴장이 된다.
우리들의 삶에도 이기심 때문에 알게 지은 죄, 모르게 지은 죄가 쌓이면 벌점이 가점되고, 그 결과 각종 질병에 이환되는 등 생명력을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
어머니·아버지는 아들·딸을 사랑하기에 자식들의 잘못에 대해 “너 이번 한번만 용서해준다.
앞으로 한번만 더 잘못하면 정말 혼내준다”고 말한다.
그러지만 그 후로도 몇 번의 용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잘못을 거듭하면 어머니·아버지도 임계점을 넘을 수밖에 없다.
벌점이 쌓이면 매 맞고 혼날 도리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들 모두가 진정 참회하고 공덕을 쌓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칫하면 임계점을 넘어 재앙의 구렁으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100%이기 때문이다.
물이 끓는 것을 보라.
99도까지 가만히 있다가 임계점을 넘으면 전혀 다른 차원이 되어버린다.
얼음이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암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몸과 마음을 다해 간절히 기도하면 하늘을 울리고 땅을 울리고 부처님을 울리고 우주가 진동하는 도리가 있지 않은가.
우리는 항상 승점이든 벌점이든 임계점에 유념해야만 한다.
진정 기도하며 참회하면 벌점이 녹아질 것이며, 공덕을 짓고 부처님 말씀을 따르면 위대한 가피력에 힘입어 높은 승점으로 부처님 나라로 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