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스님─우리 마음의 터전은 저 허공이다

우리 마음의 터전은 저 허공이다

허공처럼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기도하라 공부하라

-능인선원

지광스님

참회의 길이 우리의 행로다

우리는 왜 태어나는가.

왜 죽는가.

태어날 때마다 우리는 새로이 시작한다.

음은 무엇인가.

과거의 망각이다.

끝없는 죄와 악업

그리고 이기심 독심 번뇌 망상으로 인한 고통스런 기억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가.

죽음은 망각이다.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의 망각이다.

죽음이 없으면 망각은 없다.

현생에서의 기억들은 또 어떠한가.

삶이 흘러가면서

많은 부분들 역시 사라져간다.

인간은 진정 망각의

동물이어야 한다.

물론 기억하고 싶은 것들도 있으리라.

열심히 시험공부를 했는데 잊혀진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그러나 우리는 잊어야 한다.

사바세계의 것들에는 영원이 없다.

우리의 본질은 허공이다.

영원이다.

우리의 정신의식을 보라.

공간적이지 않은가.

의식과 정신이 공간을 바탕으로 전개되기에 의식

정신이 우주공간에 가득 차 있다.

정신적 존재는

업 따라 기회만 있으면 언제나 유형의 형태를 취한다.

조금만 더 살았으면 하는 갈망의 마음이 다시 태어나게 한다.

물질적인 상황을 떠나기만 하면 우리는

진정한 삶을 발견 할 수 있다.

나만을 위하는 이기심을

깨기만 하면 우리는 영원이 된다.

진정한 의미에 있어 죽음에 대한 올바른 통찰은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다.

우리는 이 땅에 어떤 의미를 지고 태어났는가?

참회 속에 업을 녹이며 선을 창조하기 위해 태어났다.

올바른 업의 길 참회의 길이 우리의 중대한 과제다.

참회는 청정이다 부처님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 업을 쌓는다.

말, 생각, 행동을 三業이라 하는데 말, 생각,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문제는 업에도

악업과 선업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기심 독심을 바탕으로 한 것인가, 이타심 보살심에서

흘러나온 것인가에 따라 둘로 갈라진다.

불행하게도 우리들의 매일매일의 업은 악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타심보다 이기심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업보다 악업에 익숙한 삶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을 직시한 사람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

죽음으로 끝나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인생! 진정 참회가 선택이 아닌 삶의 필수가 되어야만 하리라.

매일을 삼독심 속에 살고 이기심 속에 살기에 참회는

진정 우리들 일상의 근간이어야 한다.

항상 참회하는 삶(理懺事懺)이어야 한다.

참회가 없는 곳에 청정은 없다.

정화는 없다.

내일은 더더구나 있을 수 없다.

참회 없는 정진은 모래를 쪄서 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하지 않으셨는가.

참회를 하면 맑아진다.

참회가 없는 삶은 오염에 찌든 삶이다.

그의 피는 더러워지고 세포 역시 더러워지고

건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누구든 참회가 없는 삶,이기심 삼독심이 강하면

피가 탁해진다.

참회는 청정에 이르는 문이요, 청정은

진실에 맞닿아 있고 부처님과 맞닿아 있다.

부처님은 무구청정이시기에 무애이시고 하나이시고 근원이시다.

참회는 결국 부처님을 향해 전진하는 행진곡이요,팡파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빛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정녕 몸과 마음을 다해 참회해야만 한다.

참선에서 쓰는 화두 중에 ‘이뭣꼬’가 있다.

이 뭣꼬를 들 때 기분이 어떠한가, 다른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우선 참회의 마음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는가.

回光返照의 세계가 열리지 않는가.

‘조주無’ 자 역시 어떠한가.

뭔가 텅 비워지는 것 같지 않은가.

번뇌와 망상이 다 녹아지는 것 같지 않은가.

空, 無我 등의 가르침 역시 우리를 텅 비우게 만든다.

말만 다르지 모든 수행은 참회 청정과 맞닿아 있다.

진리는 청정이기에 그 길 가운데에만 행복이 있다.

영원이 있다.

항상 진실을 따르라, 참회하라 하는 이유 역시

진실의 길이 청정의 길이요 그 길 가운데에만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내일을 원하는 자,

내일을 기약하는 자는 참회해야 한다.

부처님의 가피를 원하는 자 역시 참회해야 한다.

자신을 맑혀야 한다.

비진실은 항상 재앙이다.

자신과 남을 해한다.

진실은 청정이요 부처님 마음이기에

무한과 통하고 사랑과 자비, 힘과 용기와 통한다.

항상 참회하라.

경전에 보면 업장이 두터운 사람은

그저 참회기도를 하기만 해도 성불하리라 하셨다.

진정 기도하라.

기도는 진심으로의 참회요 헌신적인

참회이기 때문이다.

그 길을 통해 영원으로 나아가라.

영원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항상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자 했듯 영원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삶이 되라.

우리는 본래 어둠이 아니다.

빛이다.

참회 정도에 따라 빛이 다르다.

항상 빛이 되라.

우리는 이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

부처님과 함께 걷는 자 위대하다

참회기도 가운데 부처님과 하나 되고

이기심과 독심이 깨진다.

우란분재가 한창이다.

영가들이여 생각하라.

내 것이란 없다.

이기심을 깨라.

사바의 애착을 떠나라.

내 것, 나라는 장벽을 깨면

그 길 가운데 영원의 문이 열린다.

부처를 소리 높여 부르라.

부처님과 함께 걷는 자는 위대하다.

위대해 질 수 있는 비결은 다만 부처님과 함께이면 된다.

다른 군더더기는 필요 없다.

그저 항상 부처님과 함께 하라.

부처님을 온 정성을 다해 모셔라.

말과 생각과

행동 가운데 항상 부처님 계시게 하라.

착각을 버려라.

망상을 놓아라.

번뇌 때문에 망상 때문에 다시 와야 한다.

죽음을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

죽음이 죄의 응보임을 아는가.

끊임없이 번뇌로 망상으로 죄를 짓고 죽음으로 갚음을 한다.

또 죄를 짓고 죽음으로 갚음을 한다.

끝없는 반복을 통해,

고통스런 윤회를 통해 우리는 눈물 속에 울음 속에

시작하고 끝맺는다.

죽음의 극복이 불교의 초점이 아닌가.

죽음의 초극을 위해서라도 기도하라.

영혼은 영구하다.

영원하다.

죽지 않는다.

육체는 끝없는 죄악 속을 걷다 살해되지만

영혼은 살해 될 수 없다.

우리의 숙명은 죄에 대한

아픔에 참회의 피눈물을 흘리며 영원을 향해

완전을 향해 가야만 한다.

물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흙탕물이 된다.

얼마 안 있어 교체될 육체에

왜 그다지 탐닉하는가.

참회하라.

우리의 정신 마음의 영원한 터전은 공간이요 저 허공이다.

저 허공처럼 마음을 맑게 하라.

텅 비워라.

무량가피가 함께 하리라.

[능인선원 홈에서 퍼옴]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