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스님─생사없는 마음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생사없는 마음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지유스님-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순간은 자신이 의식하던 의식하지 못하던 자기의 마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보고 있다니까 깨달은 사람이나 마음을 볼 수 있지 어떻게 중생들이 마음을 볼수 있느냐고 보통사람들은 말합니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가 물을 알았다해서 비로소 물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물속에서 살게되고, 그것을 몰랐다해서 물밖에 나와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을 알았거나 몰랐거나 항상 물속에 있습니다.

그와같이 우리가 지금 조용히 앉아 있어보면 그것이 공부가 되었던 안되었던, 괴롭던 괴롭지 않던, 깨달았던 깨닫지 않았던 간에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볼수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마음 속을 들여다 보니까 자기의 모습을 보고있는 것입니다.

왜 이리 피곤한지 왜 이리 불안한지 편안한지 느낍니다.

그러나 남의 마음이 왜 피곤하고 괴로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이라는 것은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아니라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속의 생각을 남은 모르지만 자신은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조용히 좌선을 하려고 앉아 있으면 무엇인가 괜히 아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깨닫거나 깨닫지 못했거나 누구든 항상 자기 마음속을 보고 있습니다.

조용히 좌선하고 있을 때의 그 모습은 환자가 내 몸이 어떠한지를 알기 위해 진찰대에 자신을 올려놓은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진찰해 달라고 하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내면의 움직임과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느낄수 있고 알 수가 있기 때문에 잠시 5분동안이라도 앉아보면 느낀대로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온갖 번뇌망상과 앞으로 있을 일이 짧은 순간 영화의 화면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그렇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생각을 일으킬 때는 생각이 일어나고 그렇지 않을때는 생각을 놓아버리고 모든것을 초월해 본심에 돌아가 있습니다.

어떤사람은 죽비치고 앉아있는 그 순간부터 조는 사람도 있습니다.

입정하고 있을 때의 자기 마음 속과 입정에서 나온 이후의 마음 속을 스스로 비교해 본다면 그것은 이미 자신을 본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하면 이렇게 내마음속에 혼침이 많은가 하고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잠이 많다는 진단이 나온 것입니다.

잠도 오지 않는데 어찌 앉기만 하면 온갖 망상이 일어나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망상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것입니다.

우리가 의식하고 있을때는 소리가 나면 소리 인줄 알게되고, 냄새가 나면 냄새인 줄 알게되고, 물건이 오면 물건인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깨어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잠자고 있는 사람은 소리가 나도 소리인 줄 모를 것이고 냄새가 나도 냄새인 줄 모를 것이며 물건이 와도 물건인 줄을 모릅니다.

이렇게 소리를 알고 냄새를 알고 물체있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가 깨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깨어있으면 이 생각, 저 생각, 온갖 그림자들이 오고가고 합니다.

자기 속의 온갖 그림자들이 오고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자기자신은 압니다.

잠자고 있는 무의식상태와 깨어있는 의식의 상태는 분명히 구분이 됩니다.

모를 때 그것을 혼침이라 하고 혹은 그것을 묵의혼침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 속에는 깨어있을 때는 온갖 생각의 그림자인 번뇌망상이 오락가락하고 있고, 또 그렇지 않고 무의식 상태에 들어있으면 바로 혼침이 됩니다.

이 두가지 상태 즉 잠이 아니면 망상, 망상이 아니면 혼침, 이것이 오고가고 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중에 어느쪽이 많으십니까.

양에 관계없이 바로 이 두가지가 자기마음 속의 장애물입니다.

번뇌가 가리고 있다해서 마음이 도망간 것은 아닙니다.

허공에 구름이 덮였다해서 허공이 도망간 것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허공 속에 구름이 끼여 그 뒤의 태양을 보지 못하는 것 처럼, 마음 속에 혼침이 꽉 찼다 무의식상태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해서 마음이 어디로 도망간 것은 아닙니다.

혹 어떤이는 이렇게도 말합니다.

‘내가 깊은 잠에 빠져있을때 내 마음은 어디로 가버렸는가?’하는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은 물건이 아니므로 잠에 빠졌다해서 멀리 떠난게 아닙니다.

마음은 오고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허공이 오고 갈 수 없듯이 말입니다.

다만 허공에는 구름이 끼였다가 개이기도 하고, 비가 왔다가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마음 속에 번뇌망상이 오고 갔다가 무의식상태가 되기도 하며, 다시 의식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또 마음속의 내용이나 모양이 자꾸 달라지고 바뀐다 해서 마음이 오고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꿈속에서 보면 생시와 똑같은 모양이 오고 가고, 물건을 보거나, 소리도 듣고, 음식도 먹고, 내몸이 오고가는 것도 그대로 나타나서 모든 감각이 생시와 똑같습니다.

우리가 생시에 무서워 하는 것들은 꿈에서도 역시 똑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꿈을 깨고 보면 아무것도 오고 간 것이 없습니다.

꿈에 남에게 당했더라도 놀래서 꿈에서 깨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데 그것을 꿈에선 사실대로 느낍니다.

느끼는 것은 똑같습니다.

이것은 연못에 돌을 던지면 돌이 물에 들어가자마자 그 파문이 한참 오래 갈듯 하지만 결국 없어지는 것처럼 흔적이 자기 마음에 남아서 무엇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실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마음 속의 생각이나 느낌이 꿈으로 모양으로 나타난다해서 마음자체가 오고가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것이 아무리 자기 속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마음이 같이 따라 가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있던 생각들이 없어졌다고 해서 마음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란 바로 자기자신입니다.

자기는 끝없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난 일도 없습니다.

난 일이 없다는 것은 동시에 죽은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반야심경을 독송하다보면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불생불멸, 부증불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란 물건이 아니라서 아무리 닦는다해도 맑아지는 것도 아니고 또 물건이 아니라서 때가 묻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혼자서 더럽다 깨끗하다 커졌다 작아졌다 자기 혼자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허공 속에 구름이 많으니까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이지 허공 자체가 커지고 작아지고 하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마음이란 것은 그 양을 도저히 측정할 수 없습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마음이라고 우리가 한계를 임의대로 나누어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크다고 한다면 마음보다 더 큰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음이 큰 것이라 해서 우리가 잡아볼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형체가 없기 때문에 작은 것으로 치면 또 마음보다 작은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잡으려고 해도 마음은 형체가 없어서 절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형사가 와서 잡아다가 감옥에 가둘 수 있지만 마음속으로 무슨 일을 하던 아무도 본인자신을 가둘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속에 일어난 생각이 자기의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자신의 본모습을 가리다 보니 그것이 고통이 되고 여러가지 감정, 느낌으로서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자기속에서 일어난 모든 생각과 번뇌망상은 그것이 그림자로 나타나거나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소리가 되거나 빛이, 냄새가 되기도 합니다.

생각으로 나타난 것은 어디까지나 생각인데도 우리가 이런 것들에 사로잡히다 보니, 정말 자기를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괴로움이다 고통이다 하는 것은 누가 나를 지배해서 나쁜 곳에 떨어뜨리거나 또 나를 좋은곳에 인도해 주거나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똑같이 편안하게 해주고 똑같이 즐겁게 해줘야지 왜 안한 사람, 괴로운 사람의 구별이 있는가 하고 불평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평을 해봤자 혼자 불평이지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우리가 좋다 나쁘다하면서 구속받는 것은 자기가 자신을 구속한 것에 불과합니다.

자기가 자신을 구속했다는 것은 자신 속에 일어난 생각이 자신을 괴롭힌 것입니다.

좋게 느끼거나 나쁘게 느끼거나 생각이라는 것은 자기마음으로 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어떤 모양으로 자기 앞을 가리느냐에 따라 좋아지고 나빠지고 괴로워하며 여러가지 모양으로 스스로 느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자기 생각을 마음대로 못하고 스스로가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에 사로잡혀 끄달리고 괴롭다 괴롭다 하는지 처량하기만 합니다.

어느날 산에 있는 원숭이가 가만히 산 밑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어떤 연못에 동그란 달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물에 비친 달은 진짜 달이 아니라 그림자인데도 환한 빛을 발했습니다.

그러자 원숭이는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희귀한 달이 연못 속에 있구나!’ 달이란 원래 하늘에 있는 것인줄 알았던 원숭이는 연못속에서 환한 빛을 뿜고 있는 달을 보고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원숭이들은 달이 항상 동그랗게 있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달은 하루하루 모양이 변하고, 또 때때로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원숭이들은 어떻게 하면 저달을 잡아둘 수 있을까를 고심하던 끝에 문득 연못에 있던 달을 보고는 그것을 담아오고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숭이들은 나무에 몸을 붙이고 사슬을 엮어 연못 속의 달을 건지려 했습니다.

아무리 해도 달은 건져지지 않았습니다.

달은 그대로 물속에 그림자로 남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왜 원숭이가 달을 건지려 했을까요.

달인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림자인줄 알았다면 절대 그런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와 같습니다.

우리 마음 속의 생각은 연못의 달처럼 그림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실지로 그런지 잠시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눈을 감자 마자 그림자의 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

다시 눈을 뜨고 보이는 대로 그에 맞춰 생각이 떠오릅니다.

잠자다 나타나는 생각은 꿈이요, 이 꿈은 생시와 같습니다.

자기가 자기 마음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몰라 믿지 못하는 것은 보통 인간의 마음입니다.

평소에 익힌 습성대로 이끌려 가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 습성은 바로 우리의 업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노력하게 되면 우리의 나쁜 업생, 업도 차차 없어지게 됩니다.

우리마음의 모든 번뇌망상, 각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신.구.의 삼업 중 어느쪽으로 젖어왔냐 하는것, 말도 항상 선한 마음으로 하는 생활에 젖은 사람은 누구를 대하더라도 항상 공손하고, 남에게 부드럽게 대합니다.

그것은 익혀왔기 때문입니다.

정반대로 항상 남을 욕하고 중상모략하는 사람은 남을 보면 한마디라도 좋게 말할 줄 모릅니다.

이것도 습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안된다 나쁘다 하는 것만 알더라도 큰 힘이 됩니다.

다음에는 자신이 노력하면 됩니다.

그다음에 나쁜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그 한 생각을 놓아 버리면, 좋은 쪽으로 돌리고 돌리고 하다보면 나쁜 습성이 저절로 일어났듯이 좋은 습성도 저절로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결국 그 모든 업의 인과는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내가 잘 살고 행복하고 오래 살려면 남을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근본마음을 돌이키고, 좋은 생각,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마음 속에 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바로 부처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05월 29일 불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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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총스님─서로 아끼고 위하면 그곳이 극락

서로 아끼고 위하면 그곳이 극락 조계종 포교원장 혜 총 스님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 타야 훔’ 저는 이 광명진언을 54년간 한 시도 놓은 적이 없습니다.

새벽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24시간 광명진언을 염송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광명진언의 공덕은 참으로 크고 큽니다.

우리는 흔히 부처님께 멥쌀을 공양 올립니다.

이 쌀로 밥을 지어 먹고, 가루를 내어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또 엿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식혜를 만들어 공양하기도, 아픈 사람을 위해 죽을 쑤기도 합니다.

이렇게 쌀 한가지로 여러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광명진언 한 가지를 염송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소원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진언에는 소원 이루는 힘 있어 진언이 됐건 염불이 됐건 열심히 하세요.

그 안에는 무궁무진한 부처님 법문이 들어 있고, 우리의 소원을 이루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는 분은 관세음보살을, 아미타부처님을 부르는 분은 아미타불을, 지장보살님을 부루는 분은 지장보살을 열심히 염송하세요.

진언을 하는 사람은 열심히 진언을 외기만 하세요.

단 소원하는 바가 이뤄질 수 있음을 확신하고, 아무런 의심 없이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옛날 청담 큰스님이 출가해 공부를 해보니 이 세상에 불법밖에 없음을 깨닫고, 이 좋은 공부를 혼자만 할 수 없다며 속가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가 있어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도성 보살 귀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그 동안 염불공부 잘하셔서 죽을 때에 귀신한테 끌려 삼악도로 가지 아니하고 극락세계의 아미타불님 회상으로 가실 자신이 섰습니까? 모진 병 앓고 똥이나 싸버리고 정신없이 잡귀신들에게 끌려가 무주고혼이 돼서 밤낮으로 울고 천만겁으로 돌아다니면서 물 한 그릇도 못 얻어먹는 불쌍한 도깨비 귀신이나 면해야 될 것 아닙니까? 다 늙어서 서산에 걸린 해와 같이 금방 쏙 넘어가게 될 형편이 아닙니까? 살림걱정, 아이들 걱정 이 걱정 저 걱정 다 해봐야 보살에게는 쓸데없는 헛걱정이오.

죄업만 두터워질 뿐이니 다 제쳐놓고 염불공부나 부지런히 하시오.

앞날이 급하지 않습니까? 나나 보살이나 얼마 안 있어 다 죽어 업에 따라 제각기 뿔뿔이 흩어지고 말 것이 아닙니까? 부디 쓸데없는 망상은 다 버리시고 염불만 부지런히 하셔야지요.

곧 떠나게 될 인간들이 제 늙은 줄도 모르고 망상만 피우고 업만 지으면 만겁의 고생을 어찌 다 감당할 것이오? 극락세계만 가놓으면 우리가 만날 사람은 다 만날 수 있을 것이 아닙니까? 다 집어치우고 자나 깨나 나무아미타불, 급했습니다.

부탁입니다.

절하고 빕니다.

늙은 중 합장.

편지를 읽는 동안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제도하게 돼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같이 수행하던 다섯 비구를 먼저 제도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주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또 마음씀씀이,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돌이켜 봐야 합니다.

자신의 모습과 위치는 부처님이나 어떤 신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업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모습은 내 업의 결과 공양을 먹기 전 기쁜 소식을 들었으면 밥맛이 좋겠지요?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면 밥맛도 별로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밥맛이 정말 다른 것입니까? 사실은 모두 같은 맛입니다.

그러면 그 맛은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바로 내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이겁니다.

날마다 먹는 밥을 기분 좋게 먹을 것인지, 나쁘게 먹을 것인지, 나에게 약이 되게 먹을 것인지, 독이 되게 먹을 것인지 모두가 바로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는 젖을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밥을 먹지만 삼보에 귀의하고 염불을 하며 남을 위해 일한다면 그 사람은 사회의 약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회의 독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평균 수명은 80세 정도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얼마만큼 더 살고 싶습니까? 10년, 30년 혹은 100년을 더 살길 바라십니까? 그러면 무엇 때문에 더 살기를 원하는 것입니까? 원을 세워야합니다.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냥 살아도 되지만 그래도 원을 세우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 하겠습니까.

죽음은 두려움 아닌 극락의 길문 석가모니부처님은 500개의 원을 세웠고, 약사여래부처님은 12대원을, 보현보살은 10대원을 발원했습니다.

스님들은 공양하기 전 게송을 읊습니다.

내용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음식에 대한 감사와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려 열심히 정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되 그냥 먹는 것은 불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육체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주 삼라만상은 서로 둘이 아닙니다.

부처님과 여러분은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본래 깨끗한 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번뇌·망상이라는 더러움을 씻어내면 곧 부처인 것입니다.

그 때를 벗겨내는 방법을 우리는 참선이다, 염불이다, 참회다, 육바라밀이다고 부릅니다.

또 본래의 면목을 찾아 다시 깨끗해지는 과정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몸을 받았을 때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부처님 법에 따라 열심히 생활하면 다음 생에는 좋은 세상에 태어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살아 있을 동안 마음씀씀이,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두려워할지언정 죽음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법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어차피 이 몸은 물질이기 때문에 사용할 만큼 사용하고 나면 없어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다음 생에 좋은 데로 갈 것인지 말 것인지가 염려스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청담 스님이 대도성 보살님께 구구절절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세상일 다해봤자 업만 지을 뿐이니 모든 걱정 다 버리고 염불공부나 부지런히 하라.

’ 일을 하지 말란 말이 아닙니다.

일을 하되 원을 세워 원 데로 하란 말입니다.

법대로 살면 이생도 다음 생도 좋을 것입니다.

죽을 때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 채 귀신에 끌려가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열심히 공부하면 광명이 비춰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법회를 마친 후 뿔뿔이 헤어져 집으로 가듯 이생은 살다가 업대로 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업에 따라 다시 태어나니 살아생전 업 노릇을 잘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죽은 후 극락세계에 가기를 바랍니다.

왜 극락세계로 가려 합니까? 그 세계는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들, 오로지 선한 일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아미타부처님께 법문을 듣고 열심히 공부해 부처님이 될 분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부처님은 이웃과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남편을 아내를, 형제를, 이웃을 위해 살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이 행복해지도록 서로 아끼고 위한다면 그 곳이 바로 극락세계인 것입니다.

관음재일을 맞아 여러분은 관세음보살님께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고향이 어디입니까.

강원도인가요, 중국인가요? 아닙니다.

관세음보살님의 고향은 극락세계입니다.

중생들의 고통을 거두기 위해 고향을 떠나 사바세계에 오신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머리에 아미타부처님을 모시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부처님을 생각하면 부처님을 모시게 되는 겁니다.

남편이 아내를 생각하면 아내를 모시는 것입니다.

관음재일을 모시는 것은 가정이 행복하고 이웃이 행복하며 나라가 행복해져 이 세상에서 극락세계를 만들겠다는 발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나와 가족, 이웃과 나라를 위해 많이 기도하고 발원하기를 당부하는 것으로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정리=김현태 기자 meopit@beopbo.

com 이 법문은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관음재일을 맞아 조계사에서 대중에게 설법한 내용을 요약 게재한 것이다.

혜총 스님은 1953년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해 1956년 자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통도사, 표충사, 동화사, 해인사, 선암사, 범어사선원에서 9안거를 성만했고, 해인사승가대학과 범어사승가대학을 졸업했다.

대한불교신문을 창간해 사장과 발행인, 편집인 등을 역임했으며 어린이포교와 복지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대표이사, 용호종합사회복지관장, 부산불교사회복지청소년기관협의회장, 대한불교사회복지연구원장 등을 맡아 활동해 왔다.

지난해 11월 제5대 조계종 포교원장으로 취임해 특히 어린이와 군 포교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