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e is always right. _ 아내는 언제나 옳습니다.
부부싸움에는 이유가 많지만, 남편과 아내의 싸움에 이념대결이나 정책대결은 없습니다. 대개 작은 감정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감정이 격화되고 애증의 대립도 있습니다. 부부싸움을 확대해석 하지 마세요. 작은 감정의 대립에 증오나 분노를 담지 마세요. 그리고 부부싸움에서는 언제나 아내가 승리하도록 하세요. 승부를 조작하시라는 말이 아니라 당초부터 부부싸움에 승패가 없으니까요.
그냥 씩 웃어주세요. 웃으며 싸워보세요. 아니면 노래하며 싸워보세요. 아내가 화를 내며 싸우자고 할 때아내의 18번을 불러 보세요. 더 이상 싸움은 없거든요.왜 그래야 하느냐고요? 아내는 항상 옳으니까요. Wife is always right. 이니까요.”
앞에 인용문은 최근 한창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Facebook에 내가 올린 짧은 글의 전부입니다. Face book에 “부부싸움은 심각하게 하지 말고 가볍게 하시라”는 뜻으로 올린 글인데 의외에도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나는 항상 지고 있습니다. 백전백패입니다”, “아내가 약 올리고 싸우자는데 웃으라니요?” 등등. 주로 남편들이 “Wife is always right”라는 제목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내는 이제 겨우 숨쉬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라” 708090년대는 물론이고 지금도 나는 처음 만나는 분에게 이 칠언절구를 선물합니다. “아내사랑이야 말로 21세기 최고의 화두”라고,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에 서울의 프레스센터(신문회관)에서 아내사랑 선포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708090년대 이 나라 경제발전은 아내들의 고독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경제적인 성공만을 위하여 이 나라 남편들이 밖으로만 나돌 때, 아내들은 무한히 참으며 그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세계에서 인내심이 제일 강한 이 나라 아내들의 협조가 아니었으면 경제성장이고 한강의 기적이고 없었을 것입니다.
이 나라의 아내들은 이제 겨우 숨 좀 쉽니다. 이제는 남편의 인권을 주장해야 하느니, 남편을 보호해야 하느니, 여성상위시대니 하지만, 진짜 이 나라의 아내들은 이제 겨우 숨 쉬기 시작한 거 아닙니까? 그야말로 남편에게 무주상無住相 보시를 해온 아내들 아닙니까?
왜 우리가 아내사랑의 인생을 살아야 하느냐 하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아무리 성공한들 가정적 성공이 없다면, 그 숫자적 성공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가정의 성공을 위해 우리 거사님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내를 사랑하라’ 칠언절구는, 가정중심주의의 실현을 위한 메시지라고 보아 주시면 됩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말씀을 그 일부분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아내사랑은 저절로 실천될 것입니다. 재가불자들에게 주신 부처님 말씀의 대부분이 아내사랑과 가정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김재원 前 ‘여원’ 발행인, 시인 글. 월간 반야 2011년 8월 1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