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상좌 천병산 골짜기에 보문암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있었다. 규모은 작을망정 천병산 줄기가 내리 뻗어 갑자기 두 갈래로 갈라진 사이 절벽 아래 자리잡고 있어서 아늑하고 경치가 아름다웠다. 계곡을 따라 십여 리를 내려가면 무학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비룡천이란 개울이 마음을 휘돌아 흐르고 개울을 따라 기다랗게 기름진 땅이 열리어 생긴 곳이었다. 보문암에는 육십고개를 넘은 철감대사와 왕노인 단 두 사람이… 묘법연화경 법화경 영험록 ‘눈먼 상좌’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