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勘辨)

스님께서 한 좌주 (座主) 에게 물었다. “교가(敎家)에서는 일시불(一時佛)을 말하는데, 그 부처는 지금 어디 있는가?” 좌주가 어물거리자 스님께서 할을 한 번 하고 나가다가 다시 좌주를 불렀다. 좌주가 머리를 돌리자 스님께서 “알았는가?” 하니 좌주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스님께서 “더 맞아야겠구나” 하니 좌주는 절을 하였다. 스님 셋이 와서 절하는 것을 보고 스님께서 물었다. “세 사람이 동행하면 반드시 하나는 지혜가… 감변(勘辨) 계속 읽기

대어(對語)

무제 (武帝) 가 달마에게 물었다. “내 앞에 있는 이는 누구입니까?” 달마가 “모른다”고 대답하니 무제가 말이 없었다. 이에 대해 보녕(保寧)스님은 대신해 혀를 내어보였다. 스님께서 이 말을 들려 주고는 “천지가 하나로 통한다” 하셨다. 태종 (太宗) 이 한 스님에게 “어디서 오시오” 하고 묻자 그 스님이 “와운 (臥雲) 에서 옵니다” 하니 왕은 “와운은 궁벽한 곳이라 천자에게 조회하지 않는데 무엇하러… 대어(對語) 계속 읽기

매씨(妹氏)에게 답함

나는 어려서 집을 나와 햇수도 달수도 기억하지 않고 친한 이도 먼 이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늘까지 도(道)만을 생각해 왔다. 인의(仁義)의 도에 있어서는 친하는 정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지마는, 우리 불도에서는 그런 생각이 조금만 있어도 큰 잘못이다. 이런 뜻을 알아 부디 친히 만나겠다는 마음을 아주 끊어버려라. 그리하여 하루 스물 네 시간 옷 입고 밥 먹고 말하고… 매씨(妹氏)에게 답함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