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스님─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 대행 스님 –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은,

못났든 잘났든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누가 대신 걸어주지 않는다 이겁니다.

못 났든 잘 났든 자기만이 자기를 걷게 하고,

말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고 이리로

가라고 하고 저리로 가게 하고 이럽니다.

그러니 그것을 둘 아니게 다잡아서 다스릴 수 있어야 하겠죠.

촛불이 켜져 있는데, 촛불 심지가 비뚤어졌다든가 한다면

심지가 비뚤어졌으니까 불도 비뚤어져 초가

한쪽 편으로만 타가지고 촛농이 줄줄 다 흘러내립니다.

심지가 너무 길어서 비뚤어졌다면 잘라버리고

똑바로 세워 놓으면 촛불이 양면으로

흐르지도 않고 곧고 밝게 잘 켜질 것입니다.

그와 같이 사람도 마음이

그렇게 비뚤어졌으면 다시 다스려서 바로 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초심지 다스리는 거와 같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소 고삐를 쥐고서 똑바로 다스려라 하는 뜻에서,

소가 남의 집 파밭이나 배추밭에 막 들어가서

짓밟으면 안되니까 고삐를 쥐고서

똑바로 길로 가거라 했던 거죠.

자기 고삐를 자기가 쥐고서 가는 거죠.

그래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림으로도 그려놓고 그랬던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의 살림을 윤택하게

잘 해나가려는 것도 그렇고 회사도 나라도 역시 그렇고,

어떠한 일을 하든지

다 그렇게 스스로를 잘 다스려야 하는 겁니다.

전에 우리 신도 한 분이

남의 돈을 반이나 얻어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는데

사장이 됐으니까 보란 듯 목이 뻣뻣하게 굳어졌단 말입니다.

또 사장이 되고 나니 외식도 하게 되고 외식을 하다 보니까

외식에 빠지는 수도 있고 하다 보니,

정신이 회사에 있는 게 아니라

사장이라는 이름에 매달려 있는 겁니다.

그러니 회사가 뭐가 됩니까?

나중에는 회사가 몽땅 남의 손에 넘어가고도

식구들 사는 집까지 다 날렸습니다.

이런 문제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스님네들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내가 해나가는 일에 자나 깨나 오직 정신을 거기다 두고서

삶의 보람을 자유스럽게 누리며

다른 사람도 돌봐주면서 나가야 되는 겁니다.

욕심이 과해서 그렇게 한다면

그건 이 세상에서 버림받고 또 세세생생에 버림을 받아서

오간지옥에 태어나서 국 냄새 밥 냄새도 못 맡고

벌레가 돼서 산다면 얼마나 치욕적인 문제입니까?

여러분들은 지옥이 따로 있지 않고

이 자리에 있고 천당도 이 자리에 있다고 하니까

그냥 생각으로만 알고 계시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렇게 돌아갑니다.

살다가 금방 딴 모습을 가지고 나오는 수도 많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죽으면

몸은 두고 가지만 업식은 가지고 간다 이겁니다,

한 치의 에누리 없이.

관허스님─사람 사는일이 다그렇고 그럽디다

사람 사는일이 다그렇고 그럽디다

-관허스님-

다 그럽디다사람 사는일이 다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밥열끼 먹는것도 아니고 많이 배웠다 해서 남들 쓰는말과다른 말 쓰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살아봤자 사람사는일 다그렇고 그럽디다다~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 인줄 알고그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길에 돈 다발을 떨어뜨려 보면개도 안물어 갑디다 돈이란~~ 돌고 돌아서 돈! 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낳은 인생 입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그말 정말 입디다 내꺼 소중한줄 알면 남에 꺼 소중한줄도 알아야 합디다니꺼 내꺼 악 쓰며 따져 봤자 이다음에 황천 갈때 관속에넣어 가는거 아닙디다 남 녀 간에 잘났네 못났네 따져 봤자컴컴한 어둠 속에선 다 똑같습디다니 자식 내자식 따지지 말고 그저 다같은 내 새끼로 품어 키워내면 이세상 왔다간 임무완수 하고 가는 겁디다 거둘 노인이 계시거들랑~~~ 정성껏 보살피며 내 앞날 내다 보시길 나도 세월이 흘러 늙어 갑디다 어차피 내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 하며 세상과 싸워 봤자 자기만 상처 받고 사는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속 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욕심!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 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리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발버둥 치는지내 팔자 참 안됐습디다 천진 난만하고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고 있고 적당히 손해보고 살던 내 손에는 예전 보다 만원 몇장 더 들어 있습니다 그만원 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미소를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 버렸습디다그럽디다 세상 사는일이 다~그렇고 그럽디다 좋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꿈 꾼답디까? 아닙디다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쓰다보니내 인생이 없어 집디다 어떻게 살면 잘사는건지? 잘 살아 가는 사람들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가르쳐 줍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크게 웃어본지가? 그런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 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겟는지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면서지 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사는 사람 들여다 보니 잘난데 없이 잘 삽디다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말 다하고 삽디다 인생을 산다는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토닥 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게 인생 입디다…

2016년 04월 08일 불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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