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스님─인연이 강하면 끌림이 강하다

인연이 강하면 끌림이 강하다

-도암스님-

홍콩의 어느 사원에 주련이 한 쌍 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 문장은, “부처시연(夫妻是緣),유선연유악연(有善緣有惡緣), 원원상보(相報).아녀시채(兒女是債), 유토채유환채(유토채유환채),무채불래(無債不來)” 이다.

의미를 살펴보면, “부부는 인연이 있어야 만나게 된다.

선한 인연도 있고 악한 인연도 있다.

악한 인연의 원수끼리 서로서로 보복을 한다.

아들딸은 빚이 있어야 만나게 된다.

갚아야 할 빚도 있고 받아야 할 빚도 있다.

빚이 없으면 찾아올 인연이 없다”는 의미이다.

경문을 보자.

“처자식이 마주할 때면 중생들이 원수거나 친하거나 평등하게 대하고 애착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기를 발원해야 한다.”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는 말은, 현재생의 인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부부는 원래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만나서 되는 것이 아니다.

전혀 다른 지역 환경에서 성장하여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는 친족만큼 혹은 그보다 더 깊은 사이가 된다.

그런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부처님은 사람들이 특히 가족은 과거생의 깊은 인연이 없이는 맺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생의 깊은 인연은 선한 인연일 수도 있고 악한 인연일 수도 있다.

어느 인연이든지 과거 생에 우리가 맺은 인연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다음 생으로 넘어갈 때 기억은 사라지고 업력만 남아서 그 업력을 따라 윤회한다.

그리고 다음 생에서 그 업력의 끌림에 따라 인연을 맺고 과거 생에 지은 업의 대가를 요구하거나 지불하게 된다.

이 때 가장 강한 인연이 부부와 부모자식의 관계로 만나게된다.

부부와 부모자식의 관계로 만나 사이가 좋다면 그들은 과거 생에 서로에게 은혜와 이익을 끼치며 살았을 것이다.

과거에 받은 은혜와 이익이 있으면 기억은 사라져도 업력은 남아서 좋게 대해주고 싶은 마음이 나게 되어 있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생에서 복을 받는다는 것은 과거의 생에서 많은 복을 지었다는 말이다.

다음 생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이번 생을 기회로 삼아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지어야 한다.

과거 생에 악한 인연도 지었다면 이번 생에 악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과거생에 원한을 맺은 사람과 처음 인연을 맺을 때 매우 강한 끌림 현상이 발생한다.

인연이 강하면 끌림이 강하다.

살아가면서 상대가 성의를 보여도 고맙지도 않고 괜히 트집을 잡게 된다.

상대를 괴롭게 하면서 자신도 고통을 받는데 그런 자신의 행위를 멈출 수가 없다.

악한 인연을 만나더라도 우리는 어떻게든 선한 인연으로 돌려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상태에서 지혜로운 안내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이 과거 업의 꼭두각시가 되어 원인도 모르게 사람을 미워하고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가장 소중한 가족의 일원을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의 악업을 참회하고 새로운 선업을 짓기 위해 발원을 한다.

“내가 당신을 향하여 악심을 일으키고 당신이 나를 향하여 악심을 일으키는 것은 모두 과거 생의 업연에 의한 것이다.

과거 생에 서로에게 악한 해를 끼친 악업의 결과로, 지금 기억은 사라져도 업력은 남아서 서로를 괴롭히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업의 영향으로 우리를 서로 괴롭히고 싶지 않다.

나도 과거생에 당신을 괴롭혔을 것이고 당신도 과거 생에 나를 괴롭혔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게서 악한 마음이 일어나면 나는 이와 같이 참회하겠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악한 마음을 참회하며 과거 생의 당신의 악행을 용서한다.

더 이상 업력의 꼭두각시가 되어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

당신도 같은 방법으로 나를 용서하고 용납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는 최선을 다하여 당신과 은혜로운 인연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애증관계의 부부는 서로 참회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수거나 친한 이나 모두 평등하게 대하고’는.

우리가 애증이란 번뇌를 넘어 잘못된 삶을 수정하고 고치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그 지혜로운 삶의 방법을 매일 꾸준하게 연습하여 익숙하게 만들어 가는 행위가 수행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서로 원한은 녹이고 은혜는 늘려나가는 확장된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발원하도록 경전은 안내를 하고 있다.

통도사 방장스님─ 하안거 결제법어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스님 하안거 결제법어** 窮釋子口稱貧 궁석자 구칭빈 이나 實是身貧道不貧 실시신빈도불빈 이라 貧則身常被縷褐 빈즉신상피루갈 이요 道卽心藏無價珍 도즉심장무가진 이로다 궁핍한 불제자가 입으로는 가난하다 하지만 사실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하지 않다네.

가난하여 항상 몸에 누더기를 걸치고 있지만 도에 있어서는 마음에 무가의 보배를 감추고 있도다.

출가수행자가 넉넉한데 익숙해져 버리면 이미 수행은 요원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빈도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는 소욕지족 하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안락하고 따뜻한 것은 유한 하지만 부단한 정진 뒤에 찾아오는 희열은 무한합니다.

범부는 무한의 보배를 위해 감내하기보다 유한의 것에 현혹되기 쉽습니다.

이는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불변한 것이 무엇인지 알 때까지 헛된 것에 집착하여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젊고 힘이 있을 때는 모든 것이 영원한 줄 알고 온갖 만용을 부립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어느 듯 기력은 소진되고 혼침에 빠져버립니다.

사부대중이 한 자리에 모였습 니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앉았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채찍을 더해야 합니다.

물은 굽이굽이를 거쳐야만 넓고 깊은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벼이삭도 여러 날을 뜨거운 햇볕을 견디고 이겨낸 다음이라야 가을에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참 보배를 위해서 매진하고 있는지 아니면 형식만 갖추고 소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모두들 자정과 쇄신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행이 따르지 않고 입으로만 내세우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수행자의 분상에서는 그런 허례 허식은 필요 없고 다만 굳은 의지로 정진해 나아가는 것만을 진실로 삼아야 합니다.

물질은 넘쳐나도 항상 허덕이는 것은 자신을 놓친 줄도 모르고 밖으로만 내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를 맑혀가는 자정이 삼세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요 출가인의 본분입니다.

행하기를 말보다 먼저 하기 때문에 수행자라 합니다.

모든 것에 당당하면서 자비로 수용할 수 있는 심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佛法大海)불법대해 속에 들어가 진실한 믿음과 (徹見)철견의 지혜로 유유자적 한다면 가히 수행의 분을 이루었다 할 것입니다.

얕은 물에 여울져 흘러가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에는 귀도 기울이지 말고 깊은 물에 들어가 크게 휘저어 볼 마음으로 정진하기 바랍니다.

聞聲觀衆妙 문성관중묘 하고 見色體群眞 견색체군진 이라 衆寶年年富 중보년년부 하고 風流日日新 풍류일일신 이로다 소리를 듣고 묘한 이치를 관하고 색을 보고 뭇 참됨을 깨달으니 온갖 보배는 해마다 늘어나고 풍류는 날마다 새롭도다.

[불교신문]

2016년 04월 22일 불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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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망 현대차’ 빗대 ‘망 조계종’ 천도재
  11. ‘불교 승가의 전통과 현대적 역할’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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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포커스

  1. 교회 내 임금, 적정한가요?
  2. 종교교육학회 ‘교육과정과 종교교육’
  3. 원효학술상, 이재성‧이도흠‧이창숙 등 선정
  4. 마곡사 외 9개 사찰에서 자부담금 건설사가 부담
  5. 바불재 ‘현대차 소지 퍼포먼스’ 희화화…‘亡 조계종’, ‘亡 자승’
  6. 공불련 수계법회 및 회장 선출 총회
  7. 불교닷컴 ‘동국대 사태’ 집중 보도 정당

불교플러스

  1. 원효학술상 이재성(부산대 영문과), 이도흠(한양대 국문과), 이창숙(전 동국대 강사) 씨 선정
  2. 동국대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선정
  3. 공불련 법주사에서 성지순례 및 합동수계법회
  4. (사)깨달음과나눔, 어버이날 맞아 경로잔치 개최
  5. 불교닷컴 동국대 기사 명예훼손 아니다… 검찰 무혐의 처분

한국불교

  1. 경기중부종무원 제1분기 회의 및 지방종회 개최

현대불교

  1. 이재성 부산대 교수 원효학술상 대상 선정
  2. “명상·토론 등 다양한 불교 즐기자”
  3. “멀티태스커 명상효과, 일반인보다 높아”
  4. 日, 불자 감소·재정 부족 극심… 돌파구는?
  5. 출가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
  6. 불교 잡지 발전위한 돌파구 찾자
  7. 공연장에선 눈·귀만 열어두세요
  8. 참스승이 나와야 교권도 회복
  9. 불교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10. 20. 오산 차천로
  11. 매순간이 福 지을 기회다
  12. 1회 불교동화 공모전 장려상 3편 수상
  13. 위덕대 불교학과 학생에게 장학금
  14. 종단총연합회, 통합 신임회장단 선출
  15. 육군훈련소 수계 및 위문행사
  16. ‘전통’과 ‘편의’ 두 마리 토끼 못 잡나
  17. 종로노인복지관 ‘장(醬) 가르기’ 행사 개최
  18. ‘호로병’ 전도몽상에 대한 경계
  19. 미술치료·웰다잉교육으로 노후 활력 UP
  20. 소나무, 푸르른 不立文字의 方丈
  21. “염불, 내 자신 아미타불과 일치시켜 줘”
  22. 추사가 고증학에 10년을 바친 이유는?
  23. 아는 만큼 보이는 사찰 안내 여행기
  24. 빈곤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어린이는 한 사회의 미래”
  25. “주민여러분, 마을 축제 함께 즐겨요!”
  26. 모든 걸 다 맡겨서 아무 생각이 없을 때 한생각을 내라!
  27. 대한불교진흥원, 봉축 지원금 5천만 원 전달
  28. 황송노인복지관, 노인복지 미래를 전망하다
  29. 민추본, ‘불교지도자과정 총동문회’ 출범
  30. 네팔 지진 장기프로젝트 산골학교 짓기 ‘START’
  31. 선운사, 청소년 문화예술경연 ‘동백연’ 개최
  32. 불교 잡지 부흥 선행과제 ‘콘텐츠 가공 능력’ 배양
  33. “우리 사회 밝힐 희망의 빛 온 누리에”
  34. (사)나누우리, 캄보디아 초등학교 식수정화시설 준공
  35. 완주송광사, 전북경찰청 ‘좋은세상 만들기’ 업무협약 체결

최종업데이트 : 2016-04-22, 09:28:13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