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4월 26일 불교뉴스

BBS뉴스

  1. 전방부대 호국쌍용사 신축 법당 기공식
  2. 경북도청 신도시 한옥마을에 전통마을 숲 조성
  3. 서로 ‘돕고 나누는 따사로이 바자회’에서 만나요!
  4. 경찰과 함께한 부처님의 자비 나눔
  5. 경북 신도청 나드리맵 제작·배포···”경북북부권 4개 시·군 관광지 한눈에”
  6. 장대진 경북도의회의장, 전남도의회에서 ‘영호남 상생발전’ 연설
  7. 박대통령 언론간담회 “임시공휴일 긍정 검토..3당대표 회동 정례화”
  8. 울산 남구, 법조타운 진입도로 직선으로 개설 확정
  9. 여야 3당, 차기 지도부 구성 두고 어수선
  10.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0.4%…저성장 장기화하나
  11. [고성국의 아침저널] 04/26(화) 박관우 기자의 이슈브리핑
  12. 北 외무성 관리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해도 핵실험 중단 계획 없다”
  13. [문화기획](2) 작은 결혼식 종교계 협력 1년, 과제는?
  14. 윤병세 외교부장관 베이징서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과 양자회담
  15. 통일연구원 “北 탈북자 처벌 강화…탈북 차단하려 국경지대 휴대전화 감시”
  16. 김종인, 팬클럽에게 케이크 선물받아
  17. 어두운 분위기 與 당선인 워크숍…국민께 거듭 사죄
  18. 박지원, 원내대표직 수락의사 내비쳐
  19. 전남대, 국립대 자원관리시스템 통합운영센터 유치
  20.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업체·정부 상대로 첫 집단소송
  21. 서청원, “국회의장 접어”…”野와 타협가능 인물이 당대표 맡아야”
  22. 광주지역 보육대란 또 임시차단
  23. 5월은 전남으로 여행오는 주간
  24. 전남도-경북도의장, 양 의회 교차방문 도정연설
  25. 사설 스포츠 토토 중독남, 일하던 식당 털어
  26.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27. 용호종합사회복지관 ‘제12회 용호장승축제’개최
  28. 정부,기업 구조조정 3트랙으로..조선,해운업 강도높은 자구계획 세워라
  29. 안철수, 대통령 대화정치 촉구
  30. 정부, 마약류 근절에 총력…검경 마약수사 합동수사반 편성
  31.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항소심도 무기징역 구형
  32. 탈북자 “북한에서 여군은 성폭행등 인권유린 희생자”
  33. 경북교육청 지방공무원 신규임용시험 평균 경쟁률 28.5대 1
  34. [단박인터뷰] 합천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2)
  35. “지리산댐 연구용역 방향 잘못됐다”
  36. 청년단체, ‘집회 지시 의혹’ 청와대 행정관 고발
  37. 대구 장마 전까지 하수관로 준설 완료
  38. 서울시교육청, 학생들에 제대로된 역사교육 하겠다
  39. 대구지역 아파트 값, 하락세 확대
  40. 대구 등산사고 해마다 200여건씩 발생
  41. 강원지역 사부대중공사 월정사에서 개최
  42. 경북교육청, ‘청렴실천 거버넌스 협의회’ 열어
  43. 가습기 설균제 대구.경북 피해자는 33명, 이 중 7명 사망
  44. 한미, 달.화성 등 탐사 협력 강화…우주협력협정 서멍
  45. ‘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 항소심서도 증인으로 법정에
  46.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꽃처럼 피어난 ‘종교화합’
  47. 최지우, 조인성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48. 한국남부발전, 에너지자립도시 구현 앞장서
  49. 브라질 상원, 대통령 탄핵 절차 개시
  50. 힐러리 “대통령 되면 각료 절반 여성 임명”
  51. 과천 경마공원에서 포탄 1발 발견
  52. 다문화 28만 시대, 생활고 나아졌지만 외로움 늘어
  53. ‘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54. 전국 미분양 주택수 감소 추세 이어져
  55.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13개 건설사 또다시 3조원대 LNG공사 입찰 담합
  56. 3월 주택 인허가 건수 6만 천 750호…1년전보다 18.3%증가
  57. 제시카, 28일 공식 팬클럽 1기 모집 시작..솔로 활동 박차
  58. 불자들의 수행 길잡이 ‘금강경 법문’ 출간
  59. 기재부,한은 국책은행 자본확충 등 구조조정 재원 마련 착수
  60. 부산 119안전체험관 27일 공개
  61. 현대중공업,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3252억 달성.. 10분기 만에 흑자전환
  62. 팔만대장경 앞마당에 축사가 웬 말?
  63. 관음종 위탁 은성어린이집 원아들, 나눔 쌀독 채워요
  64. 7차 한중일 정상회담 하반기 일본 개최
  65.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업 5개 계열사 대표 담화문 발표.. 휴일근무·고정연장근로 폐지
  66. 박대통령 “남은임기 각계각층과 협력,소통하겠다”
  67. 불교 아동 미술 큰 잔치 내일 조계사 개최
  68. 박대통령, 언론사 국장단 오찬간담회..’정치권 소통’ 본격화?
  69. ‘전경련 자금 지원’ 어버이연합 불법집회 혐의 수사
  70. [기자수첩] 이 시대에 ‘성공’하고 ‘생존’하려면?
  71. 레이저 시술로 얼굴 화상 입힌 의사 징역형
  72. 기내서 음주ㆍ흡연에 난동까지..한국인 의사 FBI에 검거
  73. 교육부, 공립유치원 정원 감축 철회
  74. 조계종 1급 종덕.현덕 법계 품서식
  75. 에밀레종 본뜬 ‘신라대종’ 올 연말 재야의종 ‘타종’
  76. 미군 4성 장군 5명 이상 감축…사병은 증원
  77. 새누리, 365공약 실천단 확대 개편
  78.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5차 핵실험 가능
  79. 전.의경에게 전하는 자비의 선물
  80. 원유철 “새누리 계파정치 청산하자”
  81. 정부,3트랙으로 기업 구조조정,”조선,해운업”에 집중할 것
  82. 부산시,원룸 불법 쪼개기 근절나선다
  83. 옥시 전 대표 검찰 출석,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84. [기획](1)’손 안의 쇼핑 시대’… 엄지족을 잡아라!
  85. 북한 ‘무수단(舞水端) 중거리미사일’ 또 발사대기
  86. 부산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 28일 열려
  87. ‘가야산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발견
  88. ‘옥시’ 신현우 전 대표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89. 국내 최대 해양로봇센터 준공
  90. 한수원, 경주지역 中企 동반성장기금 1000억원 지원
  91. 경남 사천서 빈집털이 60대 여성 구속
  92. 게임변조해 불법오락실 운영…하루 평균 300만원 챙겨
  93. 정부, 조선업체에 강력한 자구책 요구
  94. 1급 승가고시 1등에 운담, 혜명스님
  95. 2017년 세계천체물리학 학술대회 부산 개최 확정
  96. 박재호 부산 남구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97. 靑,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28일 국무회의서 다뤄
  98. 경남경찰청 ‘테러예방 포켓매뉴얼’ 제작
  99. 김양식장서 독성물질 공업용 염산 사용
  100. [BBS고성국의 아침저널] 임이자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인

불교닷컴

  1. 전국 사립대학 교수들 동국대에 항의
  2. “현대차 불매운동하면 쌍용차 잘 팔릴 것”
  3. 오는 30일 ‘2016 울산태화강연등축제’ 봉행…내달 1일까지
  4. 만들고 먹는 것이 곧 수행
  5. ‘제2회 꽃보다 10대, 청소년 울산 팝댄스 콘테스트’
  6. 폐허된 4대강 사업지, ‘이명박탑’만 빛난다
  7. 최근 5년 전국 사찰화재 260건…화재예방대책 추진

불교신문

  1. “불조 혜명 바르게 잇고 종단발전위해 용맹정진”
  2. 1만1000개 봉은사 불빛, 강남 도심 밝힌다
  3. 불자 서만수 씨, 동국대 3천만원 쾌척
  4. 누군가의 손에 들릴….
  5. 생명경시사회 구할 길은…
  6. 안경 낀 관세음보살
  7. 새싹포교 저조 출가자 감소 해결방법 멀리에 있지 않다
  8. 활동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
  9. 비닐하우스 법당
  10. ④ 틈이 없이 두드러진 것을
  11. 조선 풍속화와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행’
  12. 발원과 공덕으로 이룬 ‘사경세계’
  13. ‘삼보의 가르침’이 한 자리에
  14. 왕따의 사회학
  15. 경찰전법단, 경찰에 자비의 선물 전달
  16. 1급 승가고시 수석한 운담, 혜명스님
  17.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길’ 명성 이어 간다
  18. 고창 선운사, 지장 천일기도 800일 회향
  19. 자비심로 쌓은 쌀 천석
  20. 서울노인복지센터, 하지권 작가 기획초대전 개최
  21. 연등으로 수놓은 ‘미래 100년 총본산 성역화’

불교저널

  1. “윤회·업·불이사상 성 정체성 이해에 큰 도움”
  2. 봉은사 야경에 1만1천 연등 맵시 뽐낸다
  3. 경찰전법단 통해 의경·경찰에 부처님오신날 선물
  4. 난치병 어린이 쾌유 기원하며 철야 3000배
  5. 서울시 “한전부지 우리와 관련없어”
  6. 조계종 포교연구실 사무국장에 혜안스님 임명
  7. 5월에 룸비니 지역 3개 학교 준공식 예정
  8. 서울시, “한전부지 우리와 관련없어”

불교포커스

  1. “현대차 불매운동 들어가면 쌍용차 살 수밖에”
  2. 난치병어린이를 위한 3000배
  3. 진주불교계, 이웃 위한 ‘쌀 1000석 쌓기’
  4. 함께 합시다_부처님오신날 단상
  5. 곡우엔 비가 내리고

불교플러스

  1. 사립대교수회연합회 “동국대 사태 조속한 해결” 입장 발표
  2.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축제 ‘365일, 당신이 최고!’ 개최
  3. 결혼이주여성 대상 보건교육 실시
  4. 체르노빌 30주기 맞아 탈핵만화 간행
  5. 난치병어린이지원 3000배 철야정진 봉행
  6. 어린이날 맞아 ‘불교아동미술 큰잔치’ 개최
  7. 동국대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3년 연속 선정
  8. 봉은사, 4.30 전통등전시회 개막
  9. <불교행사> 주제,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전
  10. 동대병원 부처님오신날 맞아 ‘연꽃 만들기’
  11. 하지권 사진전 <절집 수행자>
  12. 워싱턴 연화정사 개원 “종교 간 화합 최우선”

현대불교

  1. 1만 1천 연등, 강남 하늘을 수놓다
  2. “국가 치안 힘써주셔서 고맙습니다!”
  3. 성북장애인복지관 “하나 되어 함께 걸어요!”
  4. 이슬땀 흘리며 난치병 어린이 쾌유 발원 ‘3천 배’
  5. “오늘은 내가 직접 케익 만드는 파티쉐!”
  6. 전북 봉축위, 문화행사 연이어 개최
  7. 노래ㆍ댄스 등 어버이날 다채롭게 즐겨요!
  8. “국가와 사회 위해 지혜 등불 밝히자”
  9. [카드뉴스]사찰 주전자는 원래 양손잡이

최종업데이트 : 2016-04-26, 11:57:37 오후

춘성스님─시어머니와 며느리

시어머니와 며느리 –

춘성스님

스님이 조계사 법당의 기둥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장좌불와(長坐不臥)를 하시는 어느 날의 해질녘이었다.

육십고개를 갓 넘은 부인이 스님을 찾아와서 큰절을 하고서 하는 말이 “스님이 도인이라고 해서 왔습니다.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스님이 웃으면서 “나를 도인이라? 물을 것이 있으면 점쟁이를 찾아가야지, 도인이 무엇을 안다고 도인에게 묻겠다는건가.

도인은 워낙이 할 말이 없는 법이야” 하셨다.

그래도 부인이 자꾸만 스님에게 묻고 싶다고 하니, 스님은 “내 말은 저녁 찬거리의 양념도 안 돼, 그래도 묻고 싶으면 물어 보지” 하셨다.

가까스로 승낙을 받은 부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지금 자세히 기억할 수는 없으나 고부(姑婦)사이의 갈등이었다.

청상과부로 외아들을 키워 장가를 드린 지 1년이 지났는데 며느리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며느리를 예쁘게 보려고 해도 그러면 그럴수록 며느리의 미운 점이 생각 나서 마음이 더 편치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시어머니의 간섭을 마땅치 않게 여기니 마주치면 된소리가 오간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 며느리와 떨어져 살 생각도 해 보았으나 그럴 형편도 못되고,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것이었다.

한참을 듣고 있던 스님이 당신의 얼굴을 부인의 얼굴 가까이 대고서 작은 소리로 “며느리가 밉다는 생각을 버리면 되네.”하셨다.

그러나 부인이 “어떻게 해야 밉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습니까.” 물었다.

스님은 쯧쯧 혀를 차고서 “선방(禪房)깨나 다닌 모양인데 헛 다녔다”하시고서 이번에는 주변의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는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 때 법당 안에는 저녁예불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부처님에게 절을 하는 사람, 염주를 돌리며 입 속으로 염불하는 사람, 조용히 앉아서 참선은 하는 사람 등.

이 사람들이 갑작스런 스님의 목소리에 놀라 스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며느리가 밉다.

시어머니가 밉다고 흔히 말하지만 며느리가 미운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미운 것도 아니야.

며느리가 언제 어떤 미운 짓을 했다던가 시어머니가 언제 며느리를 구박했다고 하는 기억이 미운 것이야.

그 기억을 버리면 미워할 일이 없지”대강 이러한 말씀이었다.그 뒤 얼마가 지나고였다.

그 부인이 며느리와 함께 스님을 다시 찾아왔다.

와서 하는 말이 집에 돌아가 며느리에게 스님의 말씀을 전하고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앞으로도 섭섭한 일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잊기로 서로 약속을 한 뒤부터는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했다.

그 때, 스님은 두 사람에게 반야심경을 열심히 독송하라고 권하고서 기억하건대 대강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반야심경에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구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때가 묻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불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이 마음은 마치 거울과 같다.

꽃이 거울에 비치면 그 거울 속에 꽃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거울 속에는 꽃이 없다.

그러니 꽃이 생긴 것이 아니며 거울에 비춘 꽃이 없어졌다고 해서 거울에 비쳤던 꽃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거울 속에는 생긴 것도 없고 사라진 것도 없다.

그와 같이 사람의 마음에 며느리를 미워하고 시어머니를 미워하는 생각이 비쳤다 사라졌다 할 뿐,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니 미워해야 할 일은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거울에 똥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더러워지면 아름다운 꽃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깨끗해지는가.

거울은 더러워지지도 않고 깨끗해지지도 않는다.

그것이‘불구부정’이다.

거울에 무거운 것이 비쳤다고 해서 거울이 무거워지고 그 무거운 것을 비추지 않는다고 해서 거울이 가벼워지는가.

거울은 무거워지지도 않고 가벼워지지도 않는다.

이것이 ‘부증불감’이다.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미워할 일을 비추지 않으면 미워하지 않게 된다.” 평소 긴 말을 하지 않는 스님이 이같이 친절하게 반야심경을 인용해서 설하는 말씀을 듣고 감탄했다.

더욱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을 설하는 반야심경의 요체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갈파한 말이어서 그것을 이토록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스님이 남다른 산지혜의 소유자임은 말해준다.그 뒤로 스님의 법문을 듣고 고부사이의 갈등이 없어졌다고 하는 소문은 여기저기로 퍼져서 고부간의 갈등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스님을 찾아와 물으면 으레 며느리 밉다는 생각을 버리고 며느리의 미운 짓을 기억하지 말라고 하셨다.

또한 며느리가 와서 물으면 시어머니 밉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어머니의 구박을 기억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은 한 시어머니가 찾아와서 기독교를 믿는 며느리와의 갈등을 이야기하였다.

제사도 지내려 하지 않고 시어머니 절에 가는 것을 마귀 싫어하듯이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 스님은 한 마디로 며느리와 함께 교회에 나가라고 하셨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시어머니에게 “한 달쯤 열심히 며느리를 따라서 교회에 다닌 다음, 며느리에게 절에 가자고 권하시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따라서 교회에 다녔으니 다음에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따라서 절에 가는 것은 공평한 것 아니겠소”하셨다.

그러자 시어머니 “며느리를 따라서 교회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며느리를 데리고 절에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에도 여러 번 절에 가자고 권해 보았으나 막무가내였습니다.

설사 절에 간다해도 절에 가서는 무엇을 어떻게 합니까”하셨다.

시어머니의 목소리에 전혀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는 시어머니에게 스님은 단호하게 “무엇을 하기는, 참선을 시켜야지.‘내가 누군가 ’생각하라고 해.

이것이 화두야”하셨다.

이 일이 있은 뒤, 두어 달이 지난 늦가을의 어느 날, 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스님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뜻밖 이어서 어찌된 일인가 묻자 며느리가 말하기를 처음 시어머니가 자진해서 교회에 따라나섰을 때는 시어머니의 심경이 어떻게 해서 갑자기 바뀌었는가 의심했다.

그러나 교회에 함께 가시는 것이 고마워서 묻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한 달가량 교회에 나가시던 시어머니가 하루는 함께 절에 가자고 해서 당황하고 또 그러한 속셈이 있었구나 생각하니 시어머니가 밉기 짝이 없고 배신감이 느껴져서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그 얄미운 지혜를 가르쳐 준 사람이 더욱 미워서 그 사람을 만나 한바탕 해댈 양으로 만난 사람이 스님이었다.

그 때, 스님께서 며느리에게 “절에 가지 않아도 좋으니 내가 누구인가’를 항상 생각하라”고 이르시고 “머지 않아서 며느리를 맞아 시어머니가 되었을 때의 나를 생각하라”하신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며느리는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시어머니 대하기를 마귀 대하듯 한 자기의 허물을 통감했고 앉은 자리가 꺼지는 것 같은 현기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 뒤로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면서 자연히 반성을 하게 되고, 시어머니 에게서 미래의 자기 자신을 보게 되었다고 하였다.

월서스님─선한 마음을 잊지 마라

선한 마음을 잊지 마라

-월서스님-

탐욕은 인간을 미혹한 삶으로 이끌어 수행 통해서만 ‘탐욕’ 씻어낼 수 있어 ‘욕망을 최고의 반려로 삼는 사람은 오래도록 미혹의 세계를 헤맨다.

이 곳 저 곳으로 떠돌아다니며 미혹한 생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미혹의 세계를 뛰어 넘을 수도 없다.

이와 같은 사람은 탐욕이 괴로움을 낳는다는 것을 알아 집착을 끊어야만 한다.’ 인간에게 가장 큰 괴로움은 탐욕으로부터 오는 속박이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당기고 휘몰아 이로 인해서 인간을 미혹의 생으로 떠돌게 하는 원인이 된다.

부처님은 “나는 탐욕의 마음보다 더한 속박을 보지 못했다”고 설한 바 있다.

이는 탐욕의 마음이 인간의 마음을 악하게 만들고 미혹의 세계로 이끈다는 것을 염려하신 말씀이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의 욕구가 있다.

‘식욕’, ‘성욕’, ‘수면욕’이다.

이 세 가지를 잘 다스리기만 해도 성불을 이룰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세 가지의 기본적인 욕구조차도 다스리지 못하면서도 인간은 또 다른 욕구인 탐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을 미혹의 세계로 빠뜨리게 가장 큰 근본적인 이유이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가르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를 탐하려고 하고, 소유하려고 하고 붙잡으려고 하는 ‘마음의 집착’을 끊어내는 방법이다.

이러한 집착은 나중에 자신도 모르게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미리 부처님은 예견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영화나 부귀에 홀리지 않고 인생의 뒷면에 흐르는 덧없음에 대한 무상(無常)을 깨닫는 것이다.

무상을 깨닫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덧없음을 깨닫는 데는 많은 고행의 순간을 겪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스스로 어리석음에 빠져 고통 속으로 헤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 순간을 잘못 살아왔기 때문인데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소유하려하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붙잡으려 하고, 자기 것인 아닌 것에 집착하는 마음이 자기 자신을 한없는 고통 속에 빠뜨리고 있다는 이 당연한 사실을 스스로 뉘우치지 못한 탓이다.

한국불교의 근대 고승이었던 효봉 스님은 인간이 고통 속에 헤매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본래의 마음인 ‘착한 마음’을 버리기 때문이라고 하신 적이 있다.

아유일륜월(我有一輪月) 무영역무상(無影亦無相) 약욕견차월(若慾見此月) 선심절막망(善心切莫忘), 즉 “나에게 달이 하나 있으니 모양도 없고 그림자도 없네.

이 달을 보려면 착한 마음 잊지 말라”는 글귀이다.

모양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달이란 무슨 말일까.

모든 인간들이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지고 있는 줄까지 모르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되묻는 효봉 스님의 고담준령(高談峻嶺)의 말씀이다.

모든 인간들은 근본적으로 ‘달빛 같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조차 모르니 참으로 ‘ 어리석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부처님이 ‘집착을 끊고 무소욕의 삶을 살아라’하는 것이나 효봉 스님이 ‘착한 마음 잊지 말라’는 것도 은밀하게 보면 일맥상통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이렇듯이 어리석은 중생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 순간을 노력 하고 정진하지 않고 오직 탐욕에만 눈이 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