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스님─한 생을 잘못 살다 죽으면___

한 생을 잘못 살다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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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암 스님 – 부귀를 그리워하나 알고 보면 괴로움의뿌리이고 고통의 뿌리이며 화근의 뿌리이고 자손만대 지옥의 뿌리도 될 수 있으니 부귀를 누리되 修道의 길속에서 누리는 부귀영화만이 참다운 부귀영화임을 깨달아야 하느니라.

현세에 복이 있다고 함부로 살지 마라.

한 생을 잘못 살다 죽으면 남는 것은 죄업 밖에 없느니라.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등은 생각 한 번 잘하고 생각 한 번 잘못한 차이이니라.

행복한 사람의 생각은 미래를 생각하고 祈禪하며 善根을 심었고, 불행한 사람의 생각은 미래를 우습게 보고 현재만 편안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 때문에 허송세월을 보낸 탓이니라.

재물의 뿌리는 복에 있으며 복의 뿌리는 善根 심는데 있으니 복이 들어오면 재물이 스스로 생기고 선근을 심으면 스스로 복이 생기는 것이니 祈禪을 하지 않는 자는 운이 없는 것이며 선근을 심지 않는 자는 복이 없는 것이니라.

남을 위하여 살면 내 공덕이 되고 나를 위하여 살면 남의 공덕이 되는 이치를 알고 깨달아야 하느니라.

나만이 이 세상에서 살기가 어렵고 괴롭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萬石君 부자는 만가지 괴로움이 있고 千石君은 천가지 걱정이 있으며 百石君은 백가지 걱정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걱정이 있고 괴로움이 따르게 되어 있느니라.

사람이 백 년 살면서 남과 비교하여 사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것이며 참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니라.

알고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생각에서 지나쳐 버리니 복이 될 수 없고 깨닫는 것은 마음에 이르게 되니 世世生生 福田이 되는 것이니라.

인생의 삶에 있어서 가장 어리석은 자는 남과 비교하여 행복을 찾으려 하고 남을 의식하여 체면과 겉치레로 잘난 체하며 살아가는 자이니라.

보성스님─ 큰스님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1)

큰스님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1) 보성큰스님 문:다른 종교와 대비되는 불교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답:지금은 ‘말의 공해(公害)시대’입니다.

따라서 불교도 말이 차츰 많아지고 있습니다.

불교는 말로 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몸으로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수행의 종교입니다.

서양 종교는 교주께서 말씀하신 진리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말재주를 부리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수행이 부족합니다.

수행이 없는 말과 수행이 수반된 말은 무게가 다르고 깊이가 다릅니다.

그럼 불교의 수행이란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살인마 앙굴리마라가 보이는 사람마다 죽이고 다니다가 부처님을 만나 ‘멈춰라’고 외쳤고, 부처님 또한 앙굴리 마라에게 ‘멈춰라’고 하셨지요.

두 분의 ‘멈춰라’는 말은 똑같지만 그 속에 있는 뜻은 전혀 다릅니다.

앙굴리마라가 ‘멈춰라’고 한 것은 부처님을 상해하기 위해 그 자리에 멈추어 서라는 뜻이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앙굴리마라의 살심(殺心)과 마음의 동요를 멈추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불교는 말로 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릇되이 움직이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 불교의 실천이요, 수행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불자는 무엇을 수행의 지침으로 삼고 살아야 합니까? 답:첫째, ‘실천, 행(行)’입니다.

입으로 하는 말은 멀리 귀양 보내고, 한 가지라도 알뜰한 생각으로 실천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실한 마음으로 한길로 쭉 갈줄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 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제 갈 길을 꼭 붙잡고 가는 마음자세 가 필요합니다.

둘째, 항상 자신을 돌아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나의 일은 내가 잘 안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만, 정작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며 반성하고 참회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보지 않고 어지럽고 괴 롭게 사는 것을 지옥’이라 하셨고,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 려 삶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면 극락세계’라고 하셨습니다.

회광반조(廻光返照)! 늘 빛을 돌이켜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살면 수행은 저절로 익어가기 마련입니다.

문:어떻게 해야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습니까? 답:일상의 모든 삶을 차근차근, 있는 그대로 보면 자신을 잘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천천히, 살살 다루어야 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입에 들어간 밥조차 씹지 않고 넘기려는 이들 이 있습니다만, 밥을 천천히 씹으면서 맛을 느끼며 먹을 줄 알아야 합니다.

물도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야 합니다.

급하게 마시면 그 부드러운 물로 인해 체할 때가 많습니다.

있는 그대로! 만약 들은 것을 들은 대로 말하지 않으면 거짓말이 되고, 본 것을 본대로 전하지 않으면 또한 거짓말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부처님께서는 “깊이 있고 신중하게 생각 하여 행동하고, 조작하지 않고 있는 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 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로 하셨습니다.

이를 잘 실천하고 있는 분이 베트남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틱낫한 스님입니다.

그 스님은 걸음을 걸을 때마다 발이 땅에 닿는 것을 마음으로 느껴보라고 가르칩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에 마음을 담아 허둥대지 않고 걷는 이라면, 자신이 하는 일들을 얼마나 신중히 하겠습니까? 늘 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선정의 상태에 들면 있는 그대로를 보는 지혜는 저절로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대담 및 정리 손영희 안춘상 -월간 [법공양]에서-